최근 수정 시각 : 2025-11-23 19:17:06

2025년 칠레 대통령 선거

2025년 칠레 대통령 선거
Elección presidencial de Chile de 2025

지역별 결선 결과
{{{#!wiki style="margin: -7px -12px" 2021 대선 2025 대선 2029 대선 }}}
선거 일시 1차: 11월 16일
결선: 12월 14일
투표율 1차: 85.26%▲ 37.93%p
결선: -.-%▼ %p
선거 결과
후보 [[칠레 공산당|
칠레 공산당
]][1]
제아네트 하라
[[공화당(칠레)|
공화당
]][2]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1차
26.85%
3,475,206표
23.92%
3,096,653표

1. 개요2. 선거 전 상황
2.1. 의무투표제 재도입
3. 결과
3.1. 1차 투표3.2. 결선 투표3.3. 총선 결과
3.3.1. 하원3.3.2. 상원

1. 개요

2025년 11~12월에 실시되는 칠레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일은 11월 16일이고 과반 득표를 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12월 14일에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한편 의회 선거도 1차 투표일에 함께 치러지며, 하원은 155석 전부를 새로 뽑고 상원은 50석의 절반인 25석[3]을 새로 뽑는다.

2. 선거 전 상황

4년 전 대선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침체,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피로, 그리고 대규모 청년층의 정치 참여가 맞물리며 가브리엘 보리치가 돌풍을 일으켜 당선됐다. 당시 보리치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 젠더 개혁, 소외계층의 기본생활 보장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칠레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가부장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19년 폭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변화 요구가 사회 전체로 확산된 분위기 속에서, 보리치는 남미 2차 핑크 타이드를 대표하는 젊은 진보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2023년부터 정부의 상황은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보리치의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해 다수의 조사에서 20%대 후반으로 떨어졌으며, 어떤 조사에서는 20%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부정평가는 60%를 넘겼고, 초기 핵심 지지층이었던 젊은 세대, 도시 중산층, 고학력층까지 등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 회복 지연, 치안 악화, 개혁과제의 난항 등 구조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2022년 국민투표에서 보리치 정부와 좌파가 주도해 작성한 새 헌법 초안이 62% 가까운 반대로 부결된 사건은 보리치 정부의 정치적 동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켰다. 진보적 요소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확산되면서 국민적 실망감이 커졌고, 이는 정권 전체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졌다. 이후 정부는 진보적 개헌 드라이브를 사실상 중단하고 온건·중도 성향의 내각으로 재편했지만, 이러한 후퇴는 오히려 진보층의 실망을 키웠다.

의회 환경 역시 보리치 대통령에게 불리한데 당시 칠레 의회는 상원에서 보수 야권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정부가 추진한 GDP 3.6% 규모의 조세 개혁[4]은 상원에서 모두 제동이 걸려 입법화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정책에서는 주당 노동시간을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등 일정한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경제 상황도 정부의 부담을 키웠다. 팬데믹 기간의 대규모 현금지원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폭등하자, 칠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1.25%까지 올리는 강력한 긴축 정책을 단행했다. 물가 상승률은 4%대로 안착했지만, 고금리와 긴축 재정은 성장세를 크게 둔화시켰다. 2021년 11%에 이르던 성장률은 급속히 떨어졌고, 이는 민심 이반으로 직결되었다. 보리치 최측근 장관의 비리 의혹까지 겹치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로 고착됐다.

이런 정국 혼란에 불만을 더한 것은 급격히 늘어난 이민 문제였다. 남미 인근국 정치·경제 불안이 겹치면서 칠레로 유입되는 이민자가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불법 이민과 관련된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안 예산을 증액했지만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 속에 강경 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우파 세력이 반사이익을 얻기 시작했다. 이민 문제는 2025년 대선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고, 범죄·치안·실업 문제와 연결되면서 사회적 불만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4년 전 대선에서 패배했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이끄는 공화당은 불만 여론을 흡수하며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다. 2023년 5월 치러진 제2차 제헌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은 약 34%의 득표와 23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되었고, 범우파 진영 전체가 전체 의석의 과반을 차지했다.[5] 카스트는 이를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라고 해석하며 2025년 대선 최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동시에 독립민주연합에벨린 마테이 역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우익대중주의 바람의 또 다른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2.1. 의무투표제 재도입

칠레는 2012년 기존 의무투표제를 폐지한바 있었다. 이후 투표율이 50% 미만대로 형성되었었는데,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 불신 전반으로 번지고, 그 이유가 유권자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광범위한 중간층, 저소득층, 지방 유권자가 제도 밖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무투표제 재도입 논의가 활성화되었다.

3. 결과

3.1. 1차 투표

2025년 칠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2025. 11. 16.)
순위 후보자 소속 정당 스펙트럼 득표수 득표율 결선 여부
1위 제아네트 하라 칠레 공산당[좌] 좌파[7] 3,476,615 26.85% 진출
2위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8] 우파[9] 3,097,717 23.92%
3위 프랑코 파리시 인민의 당[10] 우파 2,552,649 19.71% 탈락
4위 요하네스 카이저 국민자유지상당[11] 극우 1,804,773 13.94%
5위 에벨린 마테이 독립민주연합[우] 중도우파 1,613,797 12.46%
6위 해럴드 메인-니콜라스[13] 무소속 (불명) 163,273 1.26%
7위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 무소속 중도좌파 154,850 1.20%
8위 에두아르도 아르테스 무소속[14] 극좌 86,041 0.66%
<rowcolor=#000> 선거인수 13,452,724명 투표수 13,452,724표
<rowcolor=#000> 무효표수
(백지표 + 무효표)
503,009표 투표율 100%[의무]

예상대로 집권 좌파연합의 제아네트 하라 후보와 강성 우파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가 1,2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결선에 진출했다. 특히 칠레 공산당 소속으로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좌파 성향의 하라 후보가 거센 우익 돌풍을 홀로 뚫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위부터 5위까지 줄줄이 우파 후보들이 포진해 있고 이 4명이 전부 두 자리수 득표를 한데다, 이들을 나눠 지지했던 표심이 결선에서 카스트 후보로 모일 가능성이 높기에 집권 좌파의 패배는 사실상 확정이라는 평이다. 때문에 하라 후보 선거캠프와 집권여당 연합은 1위를 차지하고도 "예상했던 것보다 득표율이 낮게 나왔다"며 웃지 못하는 중.

게다가 사회보수주의-자유지상주의 극우 성향을 드러내며 돌풍을 일으킨 4위 요하네스 카이저 후보와 중도우파 성향의 전통적 보수정당 연합 소속인 5위 에벨린 마테이 후보가 본인들의 낙선 확정 이후 "결선에서 카스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연이어 밝히면서 하라 후보는 카스트 후보에게 결선투표 여론조사에서조차 밀리고 있다. 3위를 차지한 프랑코 파리시 후보는 명시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으나, 그 역시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이기에 좌파인 하라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

3.2. 결선 투표

3.3. 총선 결과

3.3.1. 하원

2025년 칠레 하원의원 선거
(2025. 11. 16.)
정당 연합 정당 성향 득표수 득표율 당선자 수
칠레를 위한 단결 광역전선 좌파 3,242,299 30.60% 17
칠레 사회당 11
칠레 공산당 11
기독교민주당 8
민주주의를 위한 당 9
칠레 자유당 3
칠레 급진당 2
합계 61
칠레를 위한 변화 공화당 극우 2,438,414 23.01% 31
국민자유지상당 8
사회기독당 3
합계 42
위대함 그리고 연합된 칠레 독립민주연합 중도우파 2,231,136 21.05 % 18
국민혁신 13
에보폴리 2
칠레 민주당 1
합계 34
녹색·지역·인본주의자들 사회녹색지역연맹 좌파 734,516 6.933% 2
인본행동 1
합계 3
인민 생태주의 좌파 인본당 좌파 276,664 2.61% 0
평등당 0
합계 0
- 인민의 당 우파 1,269,615 11.98% 14
녹색생태당 좌파 87,945 0.83% 0
칠레를 위한 황색 중도 87,026 0.82% 0
인민녹색동맹당 좌파 68,925 0.65% 0
혁명노동자당 극좌 64,456 0.61% 0
인민당 좌파 23,231 0.22% 0
무소속 - 73,078 0.69% 1
<rowcolor=#000,#fff> 유효표수 10,597,305표 의석수 155석
<rowcolor=#000,#fff> 총 투표수 13,248,755표 무효표 2,651,450표
<rowcolor=#000,#fff> 유권자수 15,618,167명 투표율 100%[의무]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제아네트 하라 후보가 속한 좌파 성향의 집권당 연합 '칠레를 위한 단결'이 정당연합 득표율 30.6%로 61석을 차지해 원내 최대 정파 자리를 지켰으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의 극우 연합 '칠레를 위한 변화'가 크게 약진하여 득표율 23.01%로 42석을 차지해 전통적인 보수정당 연합 '칠레 바모스'가 주도하는 '위대함 그리고 연합된 칠레'를 제치고 원내 제2정파로 올라섰다.

게다가 이 두 우파 연합의 의석수에 독자 노선으로 14석을 얻은 '인민의 당'까지 합치면 범우파가 무려 90석을 차지, 압도적 과반 의석을 점유하게 되었다. 다만 이 당 소속으로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며 낙선한 프랑코 파리시 후보가 결선 진출 후보 2인 중 특정인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향후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결선 승리로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인민의 당이 우파 연립정부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연립여당은 극우-보수 연합을 구성해도 76석이어서 과반(78석)에 근소한 차이로 미달하게 된다.

3.3.2. 상원

2025년 칠레 상원의원 선거
(2025. 11. 16.)
정당 연합 정당 성향 득표수 득표율 당선자 수

[1]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속한 좌파 성향의 집권여당 연합 '칠레를 위한 단결'의 단일 후보.[2] 공화당·국민자유지상당·사회기독당이 연합한 대안 우파-극우 정당 연합 '칠레를 위한 변화'의 후보. 국민자유지상당의 요하네스 카이저가 독자 출마하면서 해당 연합의 단일 후보가 되지는 못했으나, 결선투표에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일 후보가 되긴 했다.[3] 칠레 상원의원의 임기는 8년으로, 4년마다 총선으로 절반씩 새로 선출한다.[4] 대기업·고소득층 증세, 광산 로열티 제도개편, 부유층 탈세 감시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5] 하지만 제2차 제헌의회가 만든 보수적 개헌안도 반대 55%로 부결되었다.[좌]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속한 좌파 성향의 집권여당 연합 '칠레를 위한 단결(정부동맹)'의 단일 후보로 출마.[7] 제아네트 하라 본인은 공산당 소속인 만큼 극좌 내지 급진 좌파에 가깝지만, 범좌파 성향의 정부·여당을 대표하는 단일 후보로 출마했으므로 스펙트럼상 좌파의 대표 주자다.[8] 공화당과 사회기독당이 결성한 연합 '칠레를 위한 변화'의 단일 후보로 출마.[9]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에 대해서는 극우 성향이라는 평가도 많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보다 더 극성인 요하네스 카이저가 출마하면서 상대적으로 온건해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10] 당명의 원어는 'Partido de la Gente'이며, 이를 영어로 번역 표기하면 Party of the People.[11]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와 같은 강성 우파연합 '칠레를 위한 변화'에 속해 있으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본인이 창당한 '국민자유지상당(Partido Nacional Libertario = National Libertarian Party)'의 후보로 독자 출마했다. 한국 언론에는 '국민자유당'으로 보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유' 부분이 'Liberal'이 아닌 'Libertarian(자유지상주의)'이기 때문에 '국민자유지상당'이 더 올바른 번역이다.[우] 전통적인 보수정당으로 분류되는 독립민주연합, 국민혁신, 에보폴리의 연합 '칠레 바모스(가자 칠레여)'가 민주당(민주주의자들-칠레), 칠레를 위한 황색운동과 추가로 연합해 결성한 '위대한 연합 칠레(Chile Grande y Unido)'의 단일 후보로 출마.[13] 칠레 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14] 극좌 정당 '칠레 공산당(프롤레타리아 행동)'의 지지를 받았다. 여기서의 '칠레 공산당'은 집권여당 좌파연합의 단일 후보 제아네트 하라가 속해 있는 칠레 공산당과는 서로 다른 별개의 정당이다.[의무] 칠레는 이번 선거에 의무투표제를 재도입하였다.[의무] 칠레는 이번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에 의무투표제를 재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