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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au-class light cruiser[1] |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건조된 미국 해군의 1만톤 미만 조약형 경순양함인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과적 및 무게중심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재설계를 실시하여 설계를 세부적으로 많이 변경한 경순양함이 주노급 경순양함이다.외관상으로는 애틀랜타급 경순양함과 큰 차이는 없으나 세부적으로 바뀐 것이 많아서 미국에서는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세부함급인 오클랜드급 경순양함과 함께 8척만 만들어진 것으로 간주하고 주노급 경순양함은 따로 분류한다.
1944년 9월부터 주노급 경순양함의 기공이 시작된 후, 1946년 2월부터 1946년 11월까지 주노, 스포캔, 프레즈노의 3척이 취역하였다.
2. 배경
1940년에 미국 해군성이 대규모 건함 계획을 발표하면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건조수량을 11척으로 잡았다. 그러나 애초부터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설계 자체가 제2차 런던 해군 군축조약의 제약이 걸려서 배수량이 작게 만들어진데다가 일반적인 경순양함의 주포인 6인치(152mm) 함포를 탑재하지 못해서 구축함이 사용하는 5인치(127mm) 함포를 장착했고 함포의 종류도 우여곡절끝에 양용포를 채택하여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를 선택함으로서 1발당 위력이 일본 제국 해군의 일반적인 구축함의 장포신 127mm 함포인 3식 12.7cm 50 구경장 함포보다도 낮아지므로 분당 포탄 발사수량을 크게 늘리기 위해서 주포탑을 8기나 장착하는 등 과적과 무게중심 상승이라는 문제가 나타났다.그래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을 건함할 때 4척 단위로 건함이 결정하고 건조 중에 개량형을 만들어서 이후 건함 수량에 반영하기로 한다는 규정을 이용해서 일단 애틀랜타급 경순양함 기본형 4척을 먼저 만든 후에 군축조약 해제를 이용해서 브루클린급 경순양함의 함체를 고치고 역방향 배치 주포탑 1기를 제거하여 좀 더 균형잡힌 대형 경순양함인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을 대량으로 건조한 후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설계를 긴급 재수정한 세부함급인 오클랜드급 경순양함을 4척 건조하게 된다. 오클랜드급 경순양함은 함체 양 옆의 주포탑 2기를 제거해서 과적과 무게중심 상승에 어느 정도 대처한다.
하지만 실전에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을 운용한 결과 근본적으로 재설계가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초도함인 애틀랜타(CL-51)와 주노(CL-52)는 과달카날 해전 1차전에서 일본군의 공고급 순양전함 2척을 포함한 막강한 일본함대에 맞서서 순양함과 구축함만 있는 미국 함대가 전투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장교와 승조원의 용전분투끝에 침몰당했다.
여기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원래 목적 중 하나인 정찰순양함 겸 지휘구축함으로는 애초부터 부적격하다는 판정이 내려져서 그 이후의 6척은 모두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대공방어함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예정에 없던 보포스 40mm 포와 오리콘 20mm 기관포를 대공방어력 증강을 위해 대량탑재하면서 속도가 느려지고 과적과 무게중심 상승 문제가 더 심해지고 승조원도 더 늘어나서 좁은 함체 내부까지 혼잡해진다는 삼중고를 겪게 된다.
이 단계까지 오면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8척으로 건함을 종료한 후 차기 함급으로 넘어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당시의 미국 해군은 그런 선택을 하기 어려웠다.
애초에 미국은 평상시에는 군축을 강조하며 군대를 돈이나 퍼먹는 집단 정도로 생각하고 비상사태가 일어나면 민병대를 소집해서 대응한다는 미국 독립 전쟁시기의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 의회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존재로 평시에는 엄격한 예산제한과 승인권한을 가지고 미국 해군의 건함을 저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미국 해군은 평상시에는 제한조건이 빡세게 걸린 소수의 건함만 진행하다가 제1차 세계 대전 참전시 잠깐 건함제약이 풀어진 상황같은 것을 노려서 대량으로 건함한 후 다음 전쟁시까지 버티는 식으로 연명해왔고 이런 상황은 각종 해군 군축조약으로 더 심해졌으며 제2차 세계 대전을 맞이해서야 다시 한번 제약이 풀린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미국 해군에게 행복한 시간이 왔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전쟁에 당장 필요한 건함 외에 다른 것들은 전황이 진행되면서 미국이 우세해지자 몬태나급 전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서히 다시 취소되던 상황이었다. 애초에 미국의 국력이 강력해서 세계 대전중에도 대규모 건함이 가능했던 것일 뿐이며 대영제국같은 해군 열강도 세계 대전이 벌어지면 라이온급 전함을 취소하는 등 기존의 건함 계획조차 축소되고 기존에 보유한 군함 + 간신히 완성한 군함 정도만 가지고 전쟁에 돌입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며 미국도 돈나가는 곳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불요불급해보이는 건함을 취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후임인 프로젝트 CL-154급 경순양함이 대표적으로 Mk.16 5인치 54구경장 양용포를 2연장 양용포탑 6기로 12문을 채택하여 대수상 화력과 대공 화력을 모두 챙기면서도 초고고도 대공사격이 가능한 군함이었으나 1945년 3월 27일에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종전을 대비한 해군 예산의 축소를 발표하며 취소된 것이다. 그리고 차차기급인 우스터급 경순양함도 Mk.16 6인치 47구경장 양용포의 개발지연으로 언제 완성될지, 그리고 과연 건함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일단 건함이 허가된 군함은 나중에 개조하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만들어야 했다. 건함 계획을 취소하면 관련 예산이 미국 의회에게 회수당할 뿐이라서 미국 해군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 그래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을 세부적으로 재설계하여 과적과 무게중심 상승 문제를 최대한 줄인 경순양함이 나오게 되었으며 해당 군함이 주노급 경순양함이다.
3. 동형함
주노급 경순양함 |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5px -13px" | <colcolor=white><rowcolor=white> 함명 (함종선체부호) | 건조 | 비고 | |
주노 Juneau (CL-119) | <colcolor=white> 기공 | <colbgcolor=white,#808080> 1944-09-15 | <colbgcolor=white,#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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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 1945-07-15 | |||
취역 | 1946-02-15 | |||
스포캔 Spokane (CL-120) | 기공 | 1944-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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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 1945-09-22 | |||
취역 | 1946-05-17 | |||
프레즈노 Fresno (CL-121) | 기공 | 1945-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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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 1946-03-05 | |||
취역 | 1946-11-27 |
4. 제원
주노급 경순양함 Juneau-class cruiser | ||
이전급 | 애틀랜타급 | |
다음급 | 우스터급 CL-154급(계획) | |
기준배수량 | 6,500톤 | |
만재배수량 | 8,450톤 | |
전장 | 164.9m | |
전폭 | 16.1m | |
흘수 | 6.2m | |
동력 | 밥콕 & 윌슨 665PSI급 보일러 4기 | |
증기 터빈 2기 | ||
출력 | 78,749HP | |
최고 속력 | 32.7노트 (약 60.6km/h) | |
연료 탑재량 | 중유 1,360톤 | |
항속거리 | 20노트(약 37km/h)로 6,440해리(11,930km) | |
장갑 | 측면 28 - 95mm | |
갑판, 포탑 32mm | ||
장갑함교 64mm | ||
구분 | 취역시 | 주노(CL-119) (1952년) |
승조원 | 742명 (장교 47명 + 수병 695명) | 742명 (장교 47명 + 수병 695명) |
무장 | 5인치 38구경장 2연장 양용포탑 6기 (총 12문) 보포스 40mm 4연장 대공기관포좌 6기와 보포스 40mm 2연장 대공기간포좌 4기 (총 32문) 오리콘 20mm 2연장 대공기관포좌 8기(총 16문) | 5인치 38구경장 2연장 양용포탑 6기 (총 12문) 3인치(76.2mm) Mk. 27 2연장 대공포좌 6기와 3인치(76.2mm) Mk. 34 단장 대공포좌 2기 (총 14문) |
5. 스펙과 특징
주노급 경순양함은 우수한 방공능력을 지녔으므로 대공방어함으로는 매우 유용하다.그러나 순양함의 주 임무인 포격전 성능은 주포 구경과 종류 문제로 인해 약했으며 속도도 느려서 구축함과 동행하기 어려워서 정찰순양함 겸 지휘구축함으로 써먹기에도 곤란했다. 실전에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이 쌓은 전공은 숙련된 장교와 승조원이 이룩한 업적임을 감안해서 주노급 경순양함은 철저하게 대공방어함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다.
5.1. 화력
5.1.1. 주포
주포는 대공포 + 부포인 양용포로 주포뿐이고 부포는 없다.주노급 경순양함은 2차대전 최고의 양용포라 불리는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를 장착했는데 이 함포는 1문당 분당 15 - 18발 이상을 발사하는 우수한 연사력을 지녔다. 포탑당 인원은 27명이 배정되었으며 숙련된 승조원이 배치되고 즉응탄이 가득 쌓인 상황에서는 순간적이지만 분당 30발의 연사를 가능하게 하므로 대공방어시나 포격시나 모두 유용하다. 특히 애틀랜타급은 주포탑 숫자가 많아서 분당 화력투사량이 10톤을 웃돌 정도다.
기본적으로 대공전과 대함전 모두를 도맡아 할 수 있는 높은 범용성과 대공포 + 부포를 합친 양용포 덕에 함포를 추가로 장착하지 않아도 되므로 설계 당시 조약의 제한인 기준배수량 8천톤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무게도 줄일수 있었다. 특히 고성능 사통장치, 포구초속 762m/s로 25kg의 대공포탄을 고도 12km까지 포탄을 도달시키며 성층권까지 포탄을 날리는 위력, 대전말부터 당시 신기술인 VT 신관을 주력으로 사용해서 카미카제 요격에도 아주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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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치 38구경장 양용포의 구조 |
탄약고와 포탑 하부 구조물 사이에는 보통 1개층 이상의 거리를 추가해서 유폭을 막는다. |
하지만 순양함의 주임무인 포격전은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동시대의 대형 경순양함인 타운급 경순양함이나 브루클린급 경순양함, 세인트루이스급 경순양함,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 같은 군함들이 6인치 함포를 도배할때 앞서 말한 군축조약 제한 덕분에 다이도급 경순양함처럼 6인치 함포 탑재를 포기하고 5인치 양용포로 도배했다.
또한 5인치 양용포는 우수한 성능을 가지지만 반대로 2차대전 초기까지의 기술력으로는 대공능력과 대함전 능력을 동시에 완벽하게 보유하기 어려웠다. 장포신과 강력한 포탄 및 장약을 사용하면서 고속 연사 및 지속적인 발사 및 포탑의 고속 회전과 포신의 고속 상하운동을 동시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문제가 기술력의 추가적인 발전으로 해결된 것은 2차대전 종전 직전이다.
여기서 대함전 능력을 유지하려고 하면 대공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져서 무늬만 대공능력을 가지기 때문에 대공포를 따로 장착해야 하니 배수량 낭비가 되므로 결국 대공능력을 우선적으로 확실하게 보유하고 대함전 능력은 그 다음으로 확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5인치 양용포를 탑재하지만 수량을 크게 늘려서 1발당 관통력을 희생하고 엄청난 연사력으로 부족한 관통력을 극복하는 방안을 채택했는데, 덕분에 타운급 경순양함과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들 처럼 제한적이나마 8인치 함포 대응방어를 가진 함선들에겐 큰 타격을 입히기 힘들었다.
통상탄 사용시 5인치 양용포의 관통력은 아래와 같다.
사정거리 | 관통력 |
3,700m | 127mm(5인치) |
4,900m | 102mm(4인치) |
6,800m | 76mm(3인치) |
10,000m | 50mm(2인치) |
12,600m | 25mm(1인치) |
여기다 타 경순양함들이 보통 쓰는 6인치보다 작고 구축함이나 쓰는 5인치라는 주포 구경으로 인한 1발당 위력저하 및 고속으로 근접해서 포탄을 한꺼번에 퍼부어야지만 분당 10톤의 화력투사를 낼수 있는 점 때문에 타 경순양함들과 포격전시 굉장히 위험해진다.
그리고 많은 양의 포탄을 동시에 발사하기 위해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주포탑을 8기나 배치했는데 주포탑 배치 문제상 양측 측면에 장착한 주포탑 2기의 경우에는 어떤 방향이건 간에 최소한 1개의 주포탑이 목표에 포구를 돌릴 수 없어서 최대로 동원 가능한 주포탑의 숫자가 7기밖에 안되므로 포격전시 화력 부족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어차피 과무장으로 인한 과적 및 무게중심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오클랜드급 경순양함부터는 함체 양측면의 주포탑 2기를 제거했으며 주노급 경순양함은 아예 처음부터 설계 단계에서 함체 양쪽의 주포탑 2기를 제거하여 주포탑을 6문만 유지한다.
근본적으로는 5인치라는 순양함치고는 약한 주포를 갖춘 것에 따른 허약한 포격전 능력은 애틀랜타와 주노가 격침되는 계기중 하나가 되는데, 대공무장으론 강력했지만 앞서말한 부족한 관통력을 연사력으로 메우는 방식덕에 구축함 아카츠키를 제외하고는 다른 배들에게는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 대구경 함포와 어뢰공격으로 침몰하게 된다.
그래서 남은 6척은 함대 포격전 대신 엔터프라이즈를 위시한 항모호위 임무에 투입되며 주노급 경순양함부터는 그냥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대공방어함으로만 사용가능하게 바꾸고 함종도 대공경순양함이라는 CLAA로 변경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정신나간 연사력과 우수한 대공, 높은 범용성, 높은 명중률을 지닌 대가로 관통력과 포격시 안전성을 희생했다. 그래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태생적인 문제점 때문에 포격전보다는 소함대 기함 및 항모엄호에서 빛을 발휘 하게되고 포격전은 중순양함들이나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이나 브루클린급 경순양함같은 6인치 함포를 갖춘 대형 경순양함들에게 맡긴다.
이러한 허약한 포격전 외에도 배수량 대비해서 과무장이라 5인치 주포탑을 3층으로 적재하지만 각 층의 높이를 0,5층으로 만드는 등의 노력을 했으나 그래도 무게중심이 높아서 오클랜드 부터는 함체 양 옆의 주포탑 2기를 제거했으며 후계함인 주노급 경순양함에서는 설계를 조금 고쳐 무게중심을 추가로 더 낮춘다.
여기서 5인치 양용포는 구축함에도 쓰는 것인데 그런 함포를 많이 장착했다고 과무장이 되는가란 의문을 가질 수가 있는데 포 자체는 작고 가볍지만 그걸 양용포로 쓰기 위한 반자동 장전장치와 포탑 고속 회전장치 및 포신 고속동작장치등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여기에 사격통제장치 및 기타 부수장치가 추가로 붙으므로 5인치 양용포를 탑재한 2연장 주포탑 1기는 장갑이 얇아도 전체 시스템의 중량이 의외로 많이 나가게 된다. 그래서 미국 구축함도 5인치 주포는 단장 주포탑을 썼고 2연장 주포탑은 알렌 M. 섬너급 구축함에서 실험적으로 장착했으며 결국 기어링급 구축함에서야 안정화되었는데 그렇게 장착한게 2연장 주포탑 3기에 불과했다.
그런데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배수량은 다른 순양함보다 가벼운데 비해 5인치 2연장 주포탑을 8기나 장착한데다가 그 중 6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3층으로 계단식 배치를 했기 때문에 과무장 문제가 터진 것이다. 이는 대공능력 강화보다는 어떻게든 1발이라도 더 쏴서 대함전 능력을 보충하려던 노력이 지나쳤다고 보는 게 맞다.
5.1.2. 대공포
탄생하게 된 이유가 강력한 방공 능력이기 때문에 대공은 2차대전 순양함 중 가장 강력했다.주포 역할의 5인치 함포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2차대전 최고의 양용포로 1990년대까지 쓰일정도로 높은 성능을 자랑했다. 또한 VT신관을 쓰면 동일한 사격통제장치를 사용해도 명중률이 4배 가까이 상승해서 기존 포탄을 쓰면 2000발당 1대를 격추하지만 VT신관을 쓰면 500발당 1대를 격추함으로 동시대 함선중 최상위에 드는 대공을 자랑했다. 그래서 카미카제 특공을 물귀신으로 만들어버리기 충분했다. 특히 포격전 능력이 약해서 통상탄보다는 대공포탄을 위주로 적재량을 늘린 덕에 안그래도 강력한 방공능력이 더 증가됐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중거리 및 근거리 대공포는 생각보다 빈약한 수준이었다. 애초부터 5인치 함포 외에는 극소량의 대공기관포만 탑재하려고 생각했고 채택한 대공기관포의 성능도 좋지 않았던 것이 취역 당시의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후계 함급으로 갈수록 대공화기를 좋은 것으로 교체하고 수량을 늘렸으며 주노급 경순양함에서는 근본적인 변경을 하게 된다.
먼저 중거리 대공포인 1.1인치(28mm) 75구경장 4연장 대공기관포는 분당 100발의 사격이 가능하여 마피아들이 즐겨쓰는 톰슨 기관단총과 비슷해서 마피아들의 주요 활동지인 시카고와 합성해 "시카고 피아노"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자주 불발되고 위력과 사거리도 애매해서 대공포 사수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불만이 가득한 물건이었다. 수량도 4연장 대공기관포좌 3기로 12문밖에 안되므로 수량도 부족했으며 1942년초에 4연장 대공기관포좌 1기가 추가되었으나 여전히 대공화력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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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인치(28mm) 4연장 대공포 시카고 피아노 |
그래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1942년 말부터 개장을 통해 보포스 40mm 포로 교체하게된다. 보포스 기관포는 분당 160발의 연사속도와 0.9kg 대공포탄을 고도 6,797m까지 올리는 성능을 보유하여 태평양 전쟁에 참여한 대공포 중 가장 많은 항공기를 격추한 것으로 얄려져있을 만큼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게다가 아직도 개량해서 사용할 정도로 장수만세 무기 중 하나다. 다만 배수량 부족과 과적 문제가 이어지는 바람에 초기에는 2연장 대공기관포좌를 채택하여 총 8문을 확보했으며 1943년에는 함미쪽 2연장 대공기관포좌를 4연장 대공기관포좌로 교체해서 총 10문을 확보한다.
이후 방공에 집중하기 위해 애틀랜타급 경순양함 5번함 오클랜드부터는 함체 좌우 측면에 장착된 2연장 주포탑 2기를 제거하고 그자리에 보포스 기관포를 추가로 증설한다. 그래서 16문이던 주포문수가 12문으로 줄어들게 되며 여기서부터는 오클랜드급 경순양함으로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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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좌우 측면에 양용포가 설치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 샌디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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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좌우 측면의 양용포가 제거된 오클랜드급 경순양함 리노 |
근거리 방공을 담당하던 오리콘 20mm 기관포는 훌륭한 성능을 지녔지만 탑재량이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취역시에는 전혀 없었다. 1942년 초에 단장기관포좌를 8기 설치했으나 그걸 감안해도 8문밖에 되지않았다. 그래서 중거리 기관포인 시카고 피아노를 보포스로 교체할 동안 오리콘 기관포는 단장기관포좌 4기 4문을 추가로 탑재하고 그 후에도 20mm를 추가해서 총 16문을 확보하여 주임무인 방공능력을 올렸다. 오클랜드급 경순양함은 40mm 보포스 기관포를 더 증설하면서 20mm 오리콘 기관포를 6문까지 줄였으며 남은 20mm 기관포는 2연장 기관포좌로 변경해서 대공화력을 더 늘렸다.
주노급 경순양함은 처음부터 보포스 40mm 기관포와 오리콘 20mm 기관포를 탑재했으나 카미카제로 인해 미국 해군의 대공방어수요가 더 올라갔고 기존의 40mm와 20mm 기관포탄으로는 카미카제를 저지하는 것이 약간 모자랐기에 대공화기를 근본적으로 교체하려고 했다.
1940년대 말에는 아직 퇴역하지 않은 주노급 경순양함 3척의 40mm 대공기관포좌를 모두 제거하고 3인치(76.2mm) Mk. 27 2연장 대공포좌 4기를 장착한다. 해당 대공포는 연사속도가 분당 45발에서 50발이며 5.9kg의 대공포탄을 고도 9,000m까지 도달시킬 수 있었고 Mk. 56 사격통제레이더가 장착된다.
주노(CL-119)의 경우에는 6.25 전쟁에 참전하면서 개전 초반부터 주문진항 해전에 참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1951년 5월 1일에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롱비치로 귀항하여 9개월간의 정비를 받은 후 기존의 40mm와 20mm 기관포를 모두 제거하고 3인치(76.2mm) Mk. 27 2연장 대공포좌 6기와 3인치(76.2mm) Mk. 34 단장 대공포좌 2기를 장착하여 총 14문의 3인치 대공포를 확보함으로서 대공화력을 크게 올렸다. 3인치 대공포는 3인치 50구경장 함포을 기반으로 한 대공포로 VT신관을 사용가능하며 연사속도가 분당 45발에서 50발이며 5.9kg의 대공포탄을 고도 9,000m까지 도달시킬 수 있었으므로 당시 기준으로 상당한 대공화력 능력을 보유했다.
그리고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이 예정에 없던 대공화기 증설로 인해 속도가 느려지고 갑판이 비좁아지며 승조원이 추가로 탑승해서 함내까지 혼잡해지는 것과는 달리 주노급 경순양함은 함체의 무게중심과 과적문제를 재설계로 일부 해결했고 대공기관포를 3인치 50구경장 대공포로 교체하면서 대공방어함으로서의 임무에 지장이 없을 수준으로 과적과 무게중심 문제를 줄이는 데 성공한다.
5.1.3. 어뢰
원래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정찰순양함 겸 지휘구축함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미국 해군 순양함들 중 유일하게 4연장 어뢰발사관를 장착한 함종이다. 533mm 4연장 어뢰발사관을 양 측면에 1기씩 배치하여 8문을 확보했다.그러나 대공방어함으로의 능력이 더 강조되면서 개량형부터는 어뢰발사관을 유지할 필요성에 의문이 가해지고 전쟁 말기에 기공한 최종개량형에서는 어뢰발사관을 철거하게 된다. 그래서 어뢰발사관을 철거하지 않은 개량형은 오클랜드급, 어뢰발사관을 철거한 개량형은 주노급이라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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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14(Mark 14)어뢰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사진 |
어뢰성능을 시험하는 중 예상 심도보다 깊게 지나가 표적함을 빗나가버리는 처참함을 보여준다. |
그나마 달아놓았던 어뢰는 신뢰성이 매우 나쁜 편이였다. 미국 어뢰는 어뢰 스캔들로 불량 어뢰가 문제를 일으켜 적함을 맞춰도 기폭하지 않거나 빗나가는 것은 기본이며 심지어 자기에게 어뢰가 부메랑마냥 돌아오는 일화도 있었다.[2]
여기에 더해서 포격전이나 대공방어전을 수행할 경우에는 어뢰는 말 그대로 함체에 달아놓은 폭탄이나 다름이 없어서 직접 피탄시나 다른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거나 폭발 충격을 받아서 연쇄폭발하는 위험성을 가진 무기다. 그래서 미국은 중순양함과 대형 경순양함에서는 어뢰를 장착하지 않거나 장착된 어뢰를 제거했으며 전투교리상 야간에 어뢰공격을 하는 수뢰전을 할 목적으로 산소어뢰를 탑재한 일본의 순양함들은 초카이나 미쿠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유폭시 침몰하거나 폐함에 가까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다.
실전에서도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어뢰는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 과달카날 해전의 1차전에서 애틀랜타는 야간전에서 대부분 함포사격으로 일본군을 상대했고 어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사실상 어뢰 무장이 자리만 차지하고 무게만 증가시키는 장식품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오클랜드급 경순양함도 전쟁 말기에 대공화기를 추가하면서 어뢰무장을 제거했고 주노급 경순양함부터는 애초부터 어뢰발사관과 어뢰탑재공간을 모조리 설계시부터 삭제하여 대공방어함으로서의 효율성을 높였다.
5.1.4. 대잠능력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원래는 대공임무가 주요 임무였던 함선이었으나 앞서 언급한 소함대 기함임무을 위해 1942년 초에 소나와 폭뢰가 추가되어 대잠 임무에 투입되기도 하였다. 함선의 양 측면에 136kg 중량의 폭뢰를 발사가능한 폭뢰 발사기 6기를 설치하고 발사기용 폭뢰 30발을 준비했으며 함미에는 272kg의 폭뢰를 투하가능한 폭뢰투하레일 2기가 설치되었다. 다만 해당 임무를 할 수는 있다는 수준이었다.그리고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대공화력 증강을 위해 여유 공간과 배수량이 필요했기에 1942년 말부터 1943년까지 폭뢰와 폭뢰 발사기를 모두 제거한 후 폭뢰투하레일 2기만 유지했다. 이런 방침은 오클랜드급 경순양함에도 이어져서 폭뢰투하레일 2기만 설치해서 유사시 다른 군함에게 폭뢰를 나누어받아서 함미 방향으로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선에서 대잠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종료된다.
장착가능한 폭뢰는 함미투하레일용으로 272kg의 중량을 보유한 Mk.7 드럼통형 폭뢰였으나 1943년에 유선형 몸체와 안정익을 부착한 Mk.9 물방울형 폭뢰로 교체된다. 해당 폭뢰는 더 빠르게 잠수하고 잠수경로도 통제가 더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주노급 경순양함부터는 대공방어함으로서의 본질적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폭뢰나 폭뢰발사기, 폭뢰투하레일등의 설비를 모조리 제거함으로서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5.2. 방어력
방어력은 배수량 8천톤 이내의 순양함이라 약한편이다. 물론 뉴올리언스급 중순양함이나 브루클린급 경순양함처럼 대응방어가 되는 함선과 달리 애틀랜타급은 포탑장갑이 최대 32mm(1.5인치)로 얇은 편이었다. 여기에는 어차피 배수량이 적으니 정찰순양함 겸 지휘구축함으로 지정되었으므로 구축함을 주로 상대하므로 피탄 회피에 주력을 기울이고 방어력을 늘리지 않아도 된다는 자기위안적인 발상도 들어갔다.원래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의 포탑은 종류가 다양하여 애틀랜타급이 채택한 모델과 달리 방어력이 튼튼한 것도 있다. 예시로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다코타는 2인치(50.8mm), 아이오와는 2.5인치 (63.5mm)로 파편 방호를 극대화하였다. 하지만 안그래도 과적상태인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에 주포탑 강화까지 들어가면 말 그대로 배가 뒤집어질 수 있기에 방어력을 증강시킬 수 없었다. 이미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주포탑 1기 중량이 49톤에 도달할 정도였다.
여기다 현측장갑도 최대 95mm로 현측이 최대 127mm 이상인 대형 경순양함인 브루클린급 경순양함.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 세인트루이스급 경순양함보다 얇다. 심지어 장갑함교도 64mm이며 탄약고에 추가된 장갑도 32mm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장갑이 매우 얇기 때문에 방뢰구조는 말 그대로 형식만 갖춘다. 그래서 자매함인 주노가 일본군 잠수함인 I-26에게 어뢰 공격을 받는데 하필 탄약고에 명중해서 배가 두쪽났다. 게다가 여러 원인으로 승무원들이 제 때 구조되지 못하면서 설리번 5형제 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실제로 포격전에 돌입하면 일본 제국 해군 구축함의 주포인 3식 12.7cm 50 구경장 함포에 당할 가능성도 있기에 정찰순양함 겸 지휘구축함으로 전장에 내보내기에는 불안감이 높았다. 물론 과달카날 해전 1차전에서 초도함 애틀랜타가 격침당한 것은 전적으로 캘러헌 제독의 오판과 그로 인한 혼란의 증대로 인해 난전이 벌어졌으며 라피가 히에이와 초근접전으로 한타를 먹이거나 일본군 잠수함의 뇌격을 허용하는 등 난전중에서도 상당한 난장판이었기에 벌어난 일이지 단순히 함선이 빈약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니긴 했으나 이건 순양함만으로 전함 2척을 막아야 하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승조원들이 최선을 다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한 것이 더 큰 몫을 차지했다.
그래서 이후의 해전에서는 미국의 대형 경순양함들이 포격전과 야전을 담당하게 되었고 구축함들도 신형 대형구축함들이 도입되면서 순양함 전대와 이를 호위하는 구축함 전대로 구성되는 방식으로 전투배치구조가 변화하게 되며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대공방어전에 집중하는 것으로 임무를 변경했다. 대공방어전에서는 중장갑으로 버티는 것보다는 대공화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피탄회피를 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었으며 이런 이유로 인해 후속함인 오클랜드급 경순양함 4척과 주노급 경순양함 3척이 추가로 건조되게 된다.
주노급 경순양함은 재설계로 과적과 무게중심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적이었기에 애틀랜타급 경순양함과 동일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공방어함으로만 활동하게 되므로 큰 문제는 없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세상은 요지경이라고 6.25 전쟁에서 주노(CL-119)는 주문진항 해전에서 북한군 어뢰정을 상대하는 해전을 겪었고 낙동강 방어선 전투 직전에 동해안을 따라서 내려오는 북한군 제5사단을 저지하는 영덕 공방전에서 지상포격지원임무를 담당했다.
5.3. 기동력
보일러는 665psi의 고압증기를 제조하는 밥콕&월콕 보일러 4기를 설치했다. 터빈은 증기터빈 2기로 75,000마력을 달성해서 2축으로 스크류 프로펠러 2기를 돌린다. 최고속도는 설계시 32.5노트(60km)로 만들어졌다.이런 속도는 원래 목적인 정찰순양함 겸 지휘구축함으로 속도가 빠른 구축함들을 이끌고 다니기에는 한참 모자란 속도였다. 원래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에 기대한 속도는 40노트(74km/h)였는데 여기에 한참 모자란 속도였던 것이다. 그리고 만재시 9,000톤도 안될 정도로 배수량이 가볍고 2축 추진이기 때문에 동력기관의 크기가 작으므로 과부하를 걸어도 속도 향상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실제로 초도함 애틀랜타가 완공된 후 시험항해에서 과부하를 걸어서 78,985마력을 냈는데도 속도가 고작 33.67노트(62.36km/h)에 불과하여 실망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나마 미국의 대형 경순양함들도 최대출력이 110,000마력, 스크류가 4축이지만 덩치가 크고 나중의 대공화기 증설로 인해 속도가 줄어들어서 애틀랜타급 경순양함과 비슷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것이 위안점이다.
배수량이 만재 8,300톤이고 함체의 세장비가 1/10으로 길고 좁은 함체를 가지고 있으므로 민첩하게 움직일 수는 있으나 연료 적재량이 1,360톤밖에 안되므로 항속거리가 25노트(46.3km/h)로 3,475해리(6,437km), 15노트(28km/h)로 8,500해리(15,700km)로 짧은 편이며 과적으로 인한 무게중심 상승 문제 때문에 급선회시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에 더해서 개장 때문에 늘어난 대공화기의 중량으로 인해 속도가 조금 더 느려진다. 사실 대공포 증설등으로 속도가 느려진 경우는 어느 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의 27노트의 속도도 취역시 속도며 대공포 증설로 26노트를 내는등 무게증가로 속도가 느려졌다. 그래도 30노트 이상 내는 것이 가능하므로 항공모함 호위를 하며 대공방어함으로 활동할 수 있기에 대공방어함으로서의 기동성은 일단 충족한다.
함내 동력이 끊어질 경우에 사용할 비상용 발전기는 제너럴 모터스제 8기통 디젤엔진으로 작동하는 250kw 1기를 보유한다. 실전이나 항행시에 비상용 발전기가 타격을 입거나 고장이 나서 동작을 정지하는 것이 관측되자 1943년 이후에는 비상용 발전기를 추가 도입해서 2기를 갖춤으로서 비상시 전기동력이 끊어지는 것을 막았다.
주노급 경순양함에서는 동력기관의 변화는 없었다. 배수량의 한도 내에서 더 많은 동력기관을 탑재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설계로 과적과 무게중심 상승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기 때문에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처럼 대공화기 증설로 추가로 더 느려지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공방어함으로만 활동하므로 속도도 항공모함 호위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의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속도만 내는 수준으로 충분했다.
5.4. 사격통제장치
매우 놀라운 일이지만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이 처음 건조되었을 때는 레이더가 없었다. 그리고 사격통제장치인 Mk 37도 레이더가 없는 상태에서 Mk 1 사격제원계산장치만 있으므로 성능과 수량이 매우 부족해서 화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것에 문제가 많았다. 양용포만 달아주고 레이더가 없고 사격통제장치가 부족하면 대공방어전은 물론이고 포격전에서도 지장이 크게 발생한다.실제로 초도함인 애틀랜타와 2번함인 주노는 레이더가 전혀 없고 Mk 37도 2기밖에 없기 때문에 함수와 함미 방향에 계단식으로 3층 배치된 주포탑 6기를 모두 동원해서 1개의 목표에 사격할 수 있는 각도가 고작 60도 정도에 불과했고 대공기관포는 수량도 부족한데 성능은 저질이고 아예 사격통제장치가 없기까지 해서 사수가 감으로 알아서 잘 사격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처참한 상태였다. 그래서 대공방어전이건 포격전이건 장착한 함포의 수량을 생각하면 상당히 실망적인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군함을 가지고 과달카날 해전 1차전을 어떻게든 수행한 승조원들은 위업을 이룩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인 1942년 봄부터 수리받거나 새로 준공된 군함에 SC-1 및 SG 탐색 레이더와 사격통제용 FD(Mk 4) 레이더를 장착해주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전쟁이 진행되면서 1943년부터 FD(Mk 4) 레이더는 개량된 Mk 12/Mk 22 조합으로 교체되는 등 더 성능이 높은 레이더가 설치되면서 본격적으로 대공화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사격통제장치인 Mk 37도 처음에는 Mk.4 레이더를 추가로 장착했고 나중에는 Mk.12/22 레이더 2기가 장착된 개량품으로 증설되면서 12명의 인원을 배치하여 제대로 된 사격통제가 가능해졌다.
대공기관포용 사격통제장치도 처음에는 아예 없거나 Mk 44 디렉터 수준으로 별로 좋지 않았으나 보포스 40mm 기관포를 탑재하며 사격통제장치도 Mk 51 디렉터를 장착해서 제대로 가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나중에 일부 40mm 기관포는 Mk 63 사격통제장치를 사용하는데 해당 사격통제장치는 나중에 장착되는 76mm 2연장 대공포좌에도 적용된다.
주노급 경순양함에서는 대공방어함으로 본격적으로 써먹기 위해서 레이더와 사격통제장치에 큰 힘을 기울이게 된다. 기본적으로 취역시에는 SC-2 공중수색레이더와 SG-1 수상탐색레이더를 갖추고 Mk 37 사격통제장치를 보유했고 주노의 경우에는 AN/SPS-6 공중수색레이더, SR-3 수상탐색레이더, SP 전투기 방향지시레이더를 갖추고 Mk 37 사격통제장치를 개량하고 Mk 56과 Mk 63 사격통제장치를 추가로 보유해서 레이더 관제 사격통제를 확실하게 수행하도록 만들어진다.
6. 실전과 말로
주노급 경순양함 3척이 1946년에 완성되었으나 이미 전쟁은 끝난 후였고 강력한 수준의 군축이 일어났다. 그래서 자매함인 스포캔은 1949년에, 프레즈노는 1950년에 조기퇴역하고 주노(CL-119)만 남았다. 주노가 살아남은 것도 애틀랜타급 경순양함 2번함 주노(CL-52)의 이름이 붙은 것과 함께 설리번 5형제 사건 추모를 위해서 잠시동안 처분이 유예된 것에 가깝기에 곧 퇴역할 가능성이 높았다. 1949년 3월 18일에 주노는 대공경순양함이라는 뜻으로 CLAA-119로 재분류되었으나 재분류가 특별하게 함생의 증가에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했다.하지만 1950년 6월 25일에 6.25 전쟁이 터지면서 당시 요코스카시를 거점으로 해서 6월 1일에 대한해협을 순찰중이던 주노는 가장 빨리 한반도 주변에 투입 가능한 미국 군함 중 하나가 되었으므로 곧 6.25 전쟁에 참전한다. 전쟁 개전 당시 동해안을 따라서 어뢰정과 조각배들을 이용해서 해안상륙을 하는 북한군을 막기 위해 6월 29일에 한국군이 철수하고 북한군이 집결중이던 동해시를 포격했고 7월 2일에는 영국 해군의 크라운 콜로니급 경순양함 HMS 자메이카, 블랙 스완급 초계함 HMS 블랙 스완과 함께 주문진항 해전에 참가하여 북한군의 G-5급 어뢰정 4척, 포함 2척, 수송선 10척과 교전하여 어뢰정 3척과 수송선 10척을 격침하는 완전승리를 기록했다. 그 이후에는 동해안을 따라 남진하는 북한군 제5사단을 저지하기 위해서 영덕 공방전에서 함포사격으로 지상포격지원을 실시하는 등 개전 초반의 위급한 상황에서 한국군과 UN군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이후에는 일본에 잠시 귀항했다가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오키나와와 대만해협을 감시한 후 동해에서 항공작전을 수행하는 UN군의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임무를 담당해서 1950년 10월 29일까지 활동한 후에 1951년 5월 1일에 캘리포니아주 롱비치로 귀항하여 9개월간 대규모 개조를 받고 1952년 1월 26일에 출항해서 태평양 연안과 하와이에서 임무를 마친 후에 1952년 4월 19일에 요코스카시에 입항한 후 다시 한번 항공모함을 호위하며 함재기와 협동으로 한반도 연안지역에서 타격작전을 수행한 후에 1952년 11월 5일에 캘리포니아주 롱비치로 귀항하는 것으로 한반도에서의 실전을 마무리한다.
주노가 1955년 7월 23일에 퇴역한 후에는 유도 미사일 순양함이나 대잠수함전 군함으로 개조하려는 것이 검토되었으나 모두 검토 수준을 넘어가지 못했고 1960년부터 모스볼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해제된후 매각 후 해체되어 고철이 되었다. 1척씩 서서히 해체되었기에 2번함 스포캔은 1973년 5월 17일에 해체되었으므로 현역기간인 4년보다보다 모스볼 기간인 22년이 엄청나게 긴 군함이 되었다.
7. 평가
당시 미국의 건함을 담당하던 건함국(Bureau of Ships)에서도 어디까지나 차기 대공방어함이 등장할 때까지 대공화력을 담당하는 임시군함이라고 지목할 정도였고 실제로 기존의 설계도를 개조하면서 보고한 것에 따르면 개조해도 문제점 해결이 충분하지 않음이라고 보고할 정도로 주노급 경순양함은 기대를 받지 못하는 군함이었다.건조 시점도 상당히 늦어서 완성되었을 때는 이미 전쟁이 끝난 후였고 차기 다목적 대형 경순양함이며 대공방어와 대수상 포격전이 모두 가능한 우스터급 경순양함이 2척이나 1949년에 취역을 마쳤으므로 주노급 경순양함의 필요성이 격감하여 취역한 지 3년을 간신히 넘긴 시점에서 2척이 퇴역하고 주노(CL-119)만 남았으며 주노도 6.25 전쟁에서 활동한 것을 끝으로 해서 1955년에 퇴역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군함이다. 개전 초반에 즉시 투입 가능한 군함이었기에 개전 초반의 암울했던 지연전에서 동해안 방면으로 진격하는 북한군을 필사적으로 막는 데 큰 도움을 주었으며 해당 과정에서 지상 포격전과 어뢰정을 상대로 한 수상함간의 해전을 모두 수행했고 그 후에는 항공모함의 대공방어 및 함재기와 협동으로 한반도 연안에서 타격작전을 수행하는 등 많은 임무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구경이 적당하고 연사속도가 매우 빠른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가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점을 생각해봤을 때 땜빵용으로 만들어진 군함이며 활동 기간도 매우 짧지만 초도함인 주노(CL-119)가 6.25 전쟁에서 개전 극초기부터 활약했으므로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군함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