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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손(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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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4. 기타

1. 개요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육손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2. 작중 행적

오의 사성 육가의 가주. 선대 손책이 육가를 핍박했음에도 강동의 독립을 위해 손가를 지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18년에는 여몽과 함께 형주 육구에 주둔하며 그의 명령대로 유비군을 도발하나 형남에 있는 게 제갈량인 탓에 먹히지 않는다. 거기다 제갈량이 항의 서신을 직통으로 건업에다 보내는지라 손권의 결정을 모르는 서생과 관료들이 명분도 없는데 왜 먼저 시비를 트냐며 현재 쓰는 도발 전략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여몽에게 전파한다.

여몽이 218년에 유비군을 안심시키기 위해 퇴직하자 그 후임으로 편장군에 앉아 형주 동오군을 총지휘하게 된다. 그리고 유비와 제갈량이 양양과 완성 수비를 뚫지 못할 터이니 동맹인 오나라가 돕는다는 핑계로 강릉에 군을 투입하면 된다는 계책을 올려 승인받는다.

사실 손권은 선대 손책과 원한이 있는 육씨를 꺼려 중용하고 싶지 않아하나, 호족들의 여론도 있고 자기 눈치를 보면서도 육손을 추천한 여몽의 뜻 탓에 티도 내지 못한 채 육손을 편장군에 임명한다.[1]

이후 여몽이 형남 원정을 시작할 때 1만 병력을 이끌고 육구에서 그와 합류해 형남의 봉수대를 무력화시키는 작전을 기획한다. 여몽과 함께 선발대 2만을 이끌고 금방 남군까지 도착하지만 장강 수로에 박힌 쇠막대 때문에 압도적인 병력으로도 촉한군의 방어를 뚫을 수 없고, 봉수대를 제압했음에도 제갈량이 남하 중이란 소식을 듣게 된다. 하루 종일 촉한군의 움직임을 보고서 안전 지대를 눈치채는 비상한 기억력, 관찰력으로 하루 만에 반격에 성공한다. 그러나 바로 그 뒤를 이어 진성에 걸친 쇠사슬 때문에 막히자 촉한군이 야비하다고 분노한다.

결국 쇠사슬을 돌파할 방책이 없어 여몽이 공성 장비도 없이 작은 공안 진성에 시간을 낭비할 때 상선을 징발해 돌을 실어서 흘려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2] 그러나 등지 측도 이미 이 방법을 읽고 공안 일대의 배를 죄다 청야시켜 버린 후라서 포기하고 돌아가, 속도전은 이미 실패했으니 제갈량과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제갈량이 싸워주지 않은 탓에 여몽이 먼저 죽어버렸고 그의 유언대로 퇴각하려 하지만 반장 등의 반대로 내분이 일자 곤혹을 치른다.

촉한군을 속이기 위해 보급로 습격, 철저한 경계등의 조치를 취해뒀지만 상대는 미래인 치트에 빛나는 유비였고 결국 내분을 제대로 수습하기도 전에 촉한군의 공격을 받게 된다. 일이 이리 되자 발언권까지도 상실하여 반장과 서성, 송겸이 출정하는 걸 막지 못하는데 그 상황에서 유비가 여몽의 죽음을 육손이 알려줬다는 이간계까지 시전해 육손의 앞날을 방해한다.

결국 가만히 있는 호족들을 두고는 대도독이 부리는 손가 군대를 지휘해 촉한군을 격파하려 했으나, 유비의 이간계가 들리자 더 이상 미움을 받으면 안 된다는 판단하에 육가를 지키기 위해 지휘를 포기해 버린다. 그렇게 전유의 결정대로 퇴각하게 되었으나, 제갈량이 퇴로에 쇠막대를 깔아놓는 바람에 추격에 잡히자 분개한다.

강릉에서 쇠말뚝에 의해 고생을 했던 만큼, 소형선에 돌을 싫어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퇴로를 열었고, 반장이 때를 맞춰 후위를 막아준 덕에 어떻게든 돌파에 성공한다. 이후 강하에 들어서 위나라 영내에서 군의가 열리자, 석양성을 치자는 의견에 유비가 양번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가능성을 우려하나, 확신도 없고 해서 말하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

문빙에게 오의 의중이 발각되어 고전하고 촉의 추격이 우려되는 와중에도 별 다른 의견 제시를 못 하는데 손권에게 정식으로 대도독으로 임명받지 못한 탓에 그의 말에 권위가 전혀 없기 때문. 하다 못 해 호족 출신 장군들이면 강동 육가의 권위로라도 누를 텐데 하필 손권이 딸려준 서성, 반장, 주연이 전부 호족 출신이 아니라서 그조차 할 수 없었다.

서성은 서주 피난민 출신, 반장은 연주 출신, 주연은 주치의 조카로 양자로 입적되면서 손권에게 사관한 인물로 셋 다 손권과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지내는 과정에서 능력을 알아보고 출세시킨 친위 세력이다. 사병이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손권의 후원을 바탕으로 공적 쌓아서 자기 대에 마련한 거지 육손처럼 대대로 물려 받아온 호족이 아니다. 손권의 심기를 거스르게 된다는 확신(손권이 육손을 정식으로 대도독에 임명)이 없는 이상 육손 눈치를 크게 볼 이유가 없었다.

때문에 석양 전투가 안 풀리는 와중에도 촉의 세작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심만 하고 있다. 결국 반장이 전사하고 촉한군이 들이치자 돕지 않으면 전멸한다는 판단 하에[3] 전유에게 동의를 받고 군을 지휘해 하구성까지 퇴각하면서 전쟁에서 완전히 빠지게 된다.

이후 촉한의 강동 침공이 가시화되자 내심 자신이 대도독 감이라 생각하는데 체면상 본인이 나서긴 뭣한지라 자신이 추천을 받아 나라를 위해 나선다는 느낌으로 자리에 앉으려 하지만 자원자들이 우르르 나오며 의도대로 되지 않자 이만 바득바득 간다. 결국 장온의 추천으로 대도독 후보가 되고, 서주파의 정계 입지 확대를 원하는 서성과 경쟁했으나 오의 사성이 더 큰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을 꺼리던 손권이 둘을 모두 도독으로 임명하게 되어 과거 주유와 정보의 이도독 체제가 부활하게 된다.

이후 하구에서 서성과 함께 진영을 세워 유비와 대치하던 도중 오반이 이끄는 8천명의 군사들이 자신의 진영 가까이 오자 이를 유인책으로 판단하여 출병을 막는다. 잠시 후, 오군이 나올 것 같지 않자 오반과 병사들은 얌전히 반전해 돌아가자 이제 산에 숨은 촉군 복병들도 보일 거라며 자신만만해 했으나, 거기서 나온 것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촉한군을 따르는 소 떼였으며 그로 인해 당황한 사이 오반도 그제서야 허겁지겁 속력을 내서 급히 퇴각하고 촉한군 본영에서 달려나온 관우와 기병들이 오반을 엄호했다. 자신이 겨우 소 떼한테 겁먹어 앞마당까지 들어온 소수의 촉군에게 아무것도 못한 꼴이 되자 크게 당황한다.

사실 육손의 예상대로 산속에는 진짜 매복병들이 숨어있었다. 방덕이 진짜 복병의 지휘관으로, 유비는 방덕에게 오군이 출병하면 요격하되, 만일 그러지 않으면 소 떼만 내보내고 방덕은 계속 숨어있으라고 명령했고, 육손은 여기에 크게 낚인 것이다. 눈썰미 좋고 인내심 많은 육손에게 일반적인 유인계나 매복계는 어차피 안 통할 테니 아직 내세울 만한 전공이 없고 정치력이 미숙하다는 점을 노려 육손의 권위를 깎아낼 방책이었다.

이후 유비가 작정하고 서성에게는 싸우다 지는 시늉을 해주면서 좌우 도독들의 진영을 갈라놓기 시작하고, 후방 유수구에서 주태가 패해 위태로워지자 한번 나가서 싸워서 유비를 밀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진다. 그러나 육손은 유비가 자신들을 유도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끝까지 반대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봉과 휘하 장수들이 거둔 초전의 승리가 유비의 미끼라고 해서 빈정을 상하게 만든다. 그런 상황에서 차라리 설명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다른 장수들도 빈정은 상할지언정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할 수 있었겠지만[4] "어차피 내 말 듣겠음?" 이라며 설명조차 하지 않았고 그래서 하구의 동오군 대부분이 출정하는 상황 속에서도 본인의 군세는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5]

육손의 예상대로 서성과 출진한 동오군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물러나기를 반복해 서성까지 수습하지 못하고 밀려나는 처지가 된다. 육손은 이를 보면서 자기 말이 맞았다고 자화자찬하나 주변에서는 강동인이 동향인 강동을 폄하하면서 돕지도 않는 걸로 보였고, 어쨌든 돗자리 장수 유비한테 항복하진 않는다면서 뒤늦게나마 싸울 준비를 한다.

그 결과 안으로 들어오던 문빙의 예봉을 꺾는데 성공하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 뒤였고 이제는 전장에서 죽을 각오로 후위에 남은 뒤 뒤늦게 그가 옳았음을 깨달은 서성이 찾아오자 그와 함께 돌격해 장렬히 전사한다. 상황이 답이 없다 보니 개인의 목숨은 포기하고 오군 육씨의 차후 안위라도 보장하고자 육씨 가문의 사병들은 주연에게 맡기고 거의 다 빼기도 했다.[6]

3. 평가

동오에 명장이야 상당히 많지만[7] 육손은 그 중에서도 인내심, 조심성, 기억력이 특히 뛰어나 서로 빈틈을 찾으며 대치하는 경우가 많은 촉-오의 전쟁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입으로 묘사된다. 용맹함과 전술 지휘가 필요한 야전이라면 서성, 정봉, 반장 등도 있지만 작 중 촉-오 전쟁에서는 그런 회전은 벌어지지 않고 시간을 끄는 지구전, 함정을 파서 의표를 찌르거나 미리 구축해 놓은 성과 방어진을 공격하는 공방전이 대부분이고, 대군이 널리 퍼져 싸우는 일이 잦아 육손의 기억력과 관찰력이 활약하기 좋은 전장이 많다.

자신의 능력과 강동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 촉과의 전쟁에서 육손은 결국 끝까지 대단한 공훈은 하나도 세우지 못했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으니, 다들 대도독감으로 인정할 거라고 확신했으나, 정작 그 누구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자 다들 나라 걱정은 안하고 이기적이라며 이를 갈았다.[8]

문제는 출신이나 이해관계가 다른 동료들에 대한 배려가 없고 기본적인 소통에도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말해줘봐야 어차피 못 알아듣는다며 그냥 입을 닫아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주군인 손권조차 육손을 고깝게 여기는데 당사자는 자기가 주군 눈 밖에 날 짓을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한다. 자기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비뚤어진 엘리트주의와 우월 의식으로 엇나가버린 부분도 리더로서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무식한 놈이 책 좀 많이 읽는다고 달라지면 세상이 좀 편해? 여몽 대도독은 원래 똑똑했어. 그러니까 군사를 그리 능숙하게 다루지.'
문제는 이 오나라에 무식한 놈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무식한 놈들이 똘똘 뭉쳐 잘난 사람을 못살게 구니 나라가 망하고 있다.
'여몽 대도독도 이런 무식한 놈들을 달래기 위해, 자신도 원래 무식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지. 무식한 놈들에게 공부만 하면 똑똑해진다는 환상도 심어주고.'
육손 자신도 시간만 있었다면 그런 일화라도 날조해서, 무식한 놈들의 민심을 샀을텐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오나라가 서성과 무지한 것들 손에 끝내 망하는구나!"
육손은 고옹처럼 출신으로 사람을 나누지는 않지만, 학식과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낮잡아 본다. 노숙과 여몽이 차례로 세상을 떠난 시점에, 오나라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정답 혹은 최선의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거의 유일한 인물이지만, 오나라 특유의 각자도생 분위기에 더해, 군사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공적을 쌓지 못해 발언에 무게감이 없어 무시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다른 장수들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까마득한 선배인 주유가 육손보다 훨씬 명문에 개국공신이란 배경을 가졌음에도 자신을 깍듯이 낮추고 주변을 배려하여 존경을 받았던 것과 대비되는 부분. 능력을 발굴하고 단점을 지적해 줄 여몽같은 윗사람이 없으면 빛을 보기 힘든, 촉한의 관우나 법정과 비슷한 유형이다.

이런 육손의 면모는 작가의 전작인 아! 내가 마속이다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부분이었고 그 때문에 화병으로 죽었는데, 본작에서는 아직 젊고 경력이 적다 보니 그 점이 더 심하게 두드러진다. 육손이 자존심과 자기확신이 강해 타인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은근히 착각을 잘해 타인과 불필요한 갈등을 자주 빚는 건 내마속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던 모습이었다.

이후 육손 사망 당시 모습이 나오면서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있는 대로 다 말한 거 아니냐'는 재평가를 받기는 했다. 단독 도독이 못 되고 서성과 함께 하구에 출진되었을 때부터 자신의 생존을 포기하고 오군 육씨의 미래를 위해 나름 유능하다는 평을 듣는 주연을 증인 삼아 '나는 이 무모한 공격에 반대했으며 마지막에 퇴로를 막아 모두를 살리기 위해 싸우다 죽었다!'라는 구도를 만들면 적어도 남은 오의 사성이 오군 육씨를 챙겨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육손이 하구로 파견되었을 당시부터 오군 내에서 '유비가 강동 정복해도 오군 사성은 살아남을 것'이라며 육손을 미심쩍어하는 여론이 높았음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220년까지만 해도 오나라는 아직 완전한 국가가 되기 전인 호족 모임이다 보니 220년 유비의 강동 정복 당시 많은 동오의 호족들이 항복에 큰 거부감을 안 보인 반면 육손과 서성은 끝까지 싸우다 죽었고 곽선호조차 의외라고 평했는데, 육손이 가진 도독이라는 지위와 내가 옳았음을 강동인들이 기억해줄 거고 촉인들 따위에 고개 숙이지 않는다고 고함 지르다 죽었다고 한다. 이후 제갈근이 손권에게 그리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손권이 가진 특유의 오기에 감명을 받아 끝까지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육손이 손권에게 충성한 건 단순히 육손의 눈이 삐어서가 아니라 그 때문일 수도 있다.

사후엔 서성과 같이 도독의 권력으로 전횡한 간신으로 모함받는다.

4. 기타

작가의 전작인 아! 내가 마속이다에서 등장한 뒤 30대의 모습으로 재등장했다. 유능하지만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권모술수에는 어두워 은근히 헛다리를 짚는 등 전작과 성격과 포지션의 차이는 별로 없는 편. 작품이 진행될수록 오나라 주요 인물들의 혐오스러움이 심해져서, 사실 육손 정도면 양반 아니냐는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내마속과 본작에서 서술되는 육손은 유능하지만 눈치 없고 자기중심적이라 화를 자초하는 개그 캐릭터에 가깝다.

정사의 육손은 본명이 의(議)였다가 훗날 손(遜)으로 개명하는데, 정황상 229년에 가서야 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본작에서는 그냥 육손으로 나온다. 다만 삼국지 대역소설은 원래 독자의 편의를 위해 개명을 반영하지 않고 가장 익숙한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작중 허용이지 고증 오류라곤 할 수 없다. 작가의 전작 내마속에서도 고증대로면 이평으로 개명했을 이엄의 이름을 그대로 쭉 쓴 바 있다.

육손의 아들인 육항이 226년생이라 육손이 220년에 사망한 본작에서는 아예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1] 이는 전작 아! 내가 마속이다의 육손과도 비슷하다. 육손은 손권을 명군이라 생각하고 충성했으나 정작 손권은 항상 고까워하고 있었고 자기도 나이를 먹어 후계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 되자 모욕하다 죽게 만들길 망설이지 않았다.[2] 원 역사의 오 멸망전에서 오나라가 친 쇠사슬 방어선을 진나라가 깬 작전이다.[3] 특히 손권군이 타격을 입으면 동오의 체제가 흔들릴 위엄이 있다.[4] 특히 같은 도독 신분인 서성 같은 경우 이번 승리가 유비의 계책일 수 있다 생각하고 있어 육손이 설명만 제대로 해줬으면 사사로운 감정은 접고 육손 편이 되어줬을 것인데 그런것도 안해서 양측의 골이 점점 깊어졌다.[5] 이는 큰 자충수로 차라리 같이 출정했다면 최소 방관자라는 비판은 피할 수 있고 잘하면 육손의 의견이 옳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자신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출정하지 않은 탓에 방관자 낙인까지 찍힐 가능성이 생겨 향후 군문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과 함께 이미 간첩 혐의도 있는 육손 본인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6] 동오는 호족연합체제의 특성상 아무리 나라를 위해 공을 세워도 사병이 없으면 몰락해버리기 때문이다. 마침 주연이 사병을 거의 다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육씨 가문의 생존자들과 뭉치기 좋은 상황이다.[7] 작중 밸런스 조절 실패로 군신 취급받는 주유야 이미 사망한 시점이니 그렇다쳐도, 후임인 노숙과 여몽 역시 뛰어난 인물들임을 작중 내용에서 몇 번씩 강조된다.[8] 엄밀히 말해 육손의 공적은 퇴각하는 군을 지휘한 것이 전부다. 형주 원정 중 반장은 두 번이나 후위를 지키다 전사하고, 서성은 약국현과 석양성에서 호족들끼리 시비가 붙을 때마다 중재하며 야전지휘관 역할까지 수행했고 주연은 아군을 구해주려다 사병을 거의 잃었다. 군을 지휘해 직관적이고 알기 쉽게 공헌한 세 장수들에 비해서 육손의 공적은 똑똑한 참모라는 증거가 될 수는 있어도 사령관의 자질을 보여줬다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