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5-07 10:09:48

유현준(건축가)/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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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고고학자 곽민수의 <공간이 만든 공간> 비판1.2. 기관 예산으로 동생(유현준) 책 사고 강연회까지

1. 개요

건축가 유현준을 비판하는 문서.

1.1. 고고학자 곽민수의 <공간이 만든 공간> 비판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자신의 SNS에서 2025년 2월 8일 유현준의 저서 <공간이 만든 공간> 을 비판하였다. #

다음은 해당 내용 전문.
어제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유현준의 책을 읽어보았다. 널리 회자가 되는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질 때는 그 사람의 책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늘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읽은 것은 <공간이 만든 공간>이라는 책이었다. 근사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2장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 변화’는 내 전공과도 관련이 있는 장이었기 때문에 특히 더 관심이 갔다.

그런데 내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딱 이 2장까지였다.
저자는 단편적인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꽤나 진취적인 논리적 도약을 시도하는 것 같았고, 그런 ‘도약적 사유’는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치 이어령의 글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놀랍게도 이어령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도약적 사유의 전제로 삼고 있는 사실적 근거들 가운데는 그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 책의 전반에 걸쳐서 그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고고학이라는 나의 전공을 토대로 확인할 수 있는 2장 부분에서는 적어도 그랬다. 이 불안불안한 문장들의 집합체를 2장 넘어서까지 읽어내는 것은 나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사례들 사운데 일부만 덧붙여 본다.

"메소포타미아수메르에서는 기원전 9500년 경부터…. 그리고 중국에서는 기원전 2500년 경부터 농경이 시작되었다."

- 문제의 여지가 상당한 문장이다. 최초의 농경이 확인되는 공간은 터키 동부-시리아 북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유프라테스 강 상류와도 관계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메소포타미아’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게다가 ‘수메르’는 일반적으로 유프라테스 강-티그리스 강 하류 지역과 관련된 명칭이다. 대신 이 지역’에 대해서는 레반트’라는 지명이 자주 사용된다. 이를테면, 같은 중국이라고 하더리도 양쯔강 유역을 일반적으로는 ‘중원’이라고는 부르지 않는 것이나 대전이나 세종 주변을 ’수도권‘이라고는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농경의 흔적은 이 지역에서 대략 11,500년 경(그러니깐 저자가 이야기하는 기원전 9500년 경과는 시기적으로는 얼추 비슷하다.)부터 나타나는데, 특히 텔 아부 후레이라 유적에서는 11,700년 전이라는 데이터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도 기원전 2500년 보다는 훨씬 더 이전부터 농경의 흔적이 확인된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최신의 내용은, 대략 기원전 5700년 경의 사례다. 특히 이 경우에는 제배되는 작물이 근동 지역에서 와는 달리 쌀이다. 즉 현재까지 확인된 쌀 농사와 관련된 최초의 사례는 기원전 5700년 경의 중국에서 확인된다. 기원전 2500년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농사를 짓게 했고...."

- 최신(이라고 하지만 이미 20년 전부터도)의 고고학적인 연구는 농사가 시작된 배경을 저자의 말과는 정반대로 설명한다.
최초의 농경은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 12,900-11,700 BP) 시기에 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시기는 최종 빙기 극대기(Last Glacial Maximum)가 끝나고 온난화가 진행된 마지막 아빙기(Late Glacial Interstadial) 이후에 일시적으로 다시 빙하기 상태로 돌아온 시기다. 요컨대, 현대 고고학은 온난화 직후 한랭한 시기가 시작되자 수렵과 채집을 통한 식량 확보가 어려워졌고, 이에 대해서 대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식량 생산이 가능한 농경과 목축을 생계경제의 수단으로 능동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파악한다.

"인류 최초의 도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만들어진 우루크라는 도시다."

-우루크도 분명히 오래된 축에 속하는 도시이지만, 우루크가 도시화되는 것은 우바이드 시기(기원전 5500-3700년 경) 후반부이다. 그런데 반하여 차탈회위크에서 집얍적 취락이 등장하는 것은 기원전 7500년 경의 일이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도시’라고 하면 보통은 차탈 회위크를 언급한다. 물론 20세기 초반, 즉 100여년 전에는 우루크를 최초의 도시라고 이야기했다. 아, 그리고 차탈 회위크는 메소포타미아에 없다.

"농업을 통해서 수렵 채집보다 2천 배 가량 높은 인구밀도를 가진 공간을 만들면서 인류는 지능상의 큰 변화를 만들게 된다."

- 현생 인류, 다시 말해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대략 16만-9만년 전에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인류는 지능의 측면에서는 조금도 변화하지 않았다. 농업이라는 생계경제는 인간의 삶을 많은 부분에서 바꿔놓았지만, 인간 지능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유현준의 <공간이 만든 공간>은 대략 이런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른 글들은 아직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1.2. 기관 예산으로 동생(유현준) 책 사고 강연회까지


유현석 콘진원 부원장이 유현준 교수 책 40권 구매 30미디어오늘 ,뉴시스 언론 기사, 국제뉴스

* 부원장 동생 초청 강연 및 사인회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유현석 부원장이 자신의 동생인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기관 행사에 초청해 강연과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콘진원 예산으로 동생의 저서를 40여 권 구매했다.
* 행사 비용 및 다른 강연 대비 규모
동생 강연 및 사인회 비용으로 약 145만 원이 지출되었으며, 이 중 책 구매비로 58만5000원이 사용됐다. 다른 강연자들의 행사비(통상 14만~66만 원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었다.
* 유현석 부원장의 경력 및 인사 논란
유 부원장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관실 출신으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홍보실장을 지낸 뒤 콘진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과거 ‘개 사과’ 논란 등에서 도덕성 문제가 거론된 바 있어 이번 인사도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 국정감사 지적 및 내부 근무 실태
국정감사장에서 “공적 예산으로 동생 책을 사들여 사인회를 열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또한 유 부원장이 올해 대부분의 근무일을 출장으로 보냈고, 나주 본원 근무일수가 35일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 기관 측 해명
유 부원장은 내부 직원들의 요청으로 동생 초청 강연이 이뤄졌고, 책 구매 및 사인회 계획은 본인이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정감사 과정에서 예산 사용 및 강연 비용의 적절성 문제가 집중 추궁됐다.

형과 관련하여 이번 사건에 대해 유현준 교수는 아무런 해명이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