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프라테스강과 함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다. 지리적으로 유프라테스강의 북쪽에 위치한다.길이는 1,850km이며 발원지는 하자르호이다. '티그리스(Τίγρις)'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붙인 호칭으로 고대 페르시아어 '티그러(𐎫𐎡𐎥𐎼𐎠)'에서 유래한 것인데 '티그러'는 엘람어 '티그라(Tigra)'에서 유래했고 다시 '티그라'는 수메르어 '이디그나(𒁇𒄘𒃼)'에서 유래했다. '이디그나'는 수메르어로 '빠르게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수시로 범람하는 특성을 가졌다.[1]
수메르어 '이디그나'는 아카드어에서 '이디클라트(𒁇𒄘𒃼)'로 변형이 되었는데, 히브리어 '히데켈(חידקל)', 아람어 '디글라트(דיגלת)', 시리아어 '데클라트(ܕܸܩܠܵܬܼ)', 아랍어 '디질레(دجلة)' 등 셈어파 언어들의 유래가 되었다. 아랍어의 영향을 받은 현대 페르시아어에서는 '데즐레(دجله)', 튀르키예어로는 '디질레(Dicle)'라고 한다.
수원지는 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에 위치한 하제르 호수와 반 호수 두 곳인데, 두 물줄기는 터키 동쪽의 타우루스산맥에서 시작하여 남동쪽으로 흘러 이라크 남부의 알쿠르나(Al Qurna)에서 유프라테스강과 합류한다. 이렇게 만난 두 강은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들어 가는 샤트 알 아랍 수로를 형성한다.
주요 도시로는 먼저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가 티그리스강가에 위치하고 있고[2], 항구 도시인 바스라는 샤트 알 아랍강에 걸쳐있다. 모술 역시 티그리스강 유역에 위치해 있다. 티그리스강 근처의 주목할 만한 도시로 고대 도시는 라가시(Lagash), 아수르(Assur), 님루드(Nimrud), 니네베(Nineveh), 크테시폰(Ctesiphon), 그리고 셀레우키아(Seleucia), 중세 도시로는 하산케이프, 디야르바크르(아미다), 모술, 사마라, 바그다드, 와시트 등이 있다.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Tikrit) 또한 이 강 주위에 있으며, 이 강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티그리스강은 거대한 사막 국가들의 중요한 운송로로 사용되어왔다. 이 강은 바그다드까지는 작은 배로도 운항이 가능하지만, 모술까지의 운항에는 뗏목이 적절하다. 중상류 비레칙의 경우 오스만 제국 시절 인근 산의 목재를 이용한 조선소가 위치하기도 하였다. 다만 강을 통한 무역은 20세기 중 바스라 - 바그다드 -모술을 잇는 철도와 도로가 건설되고 많은 댐이 건설되면서 운송로 역할은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