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13 12:56:50

여왕벌(캐릭터)


1. 개요2. 특징3. 역사
3.1. 퀸카로 살아남는 법 : 레지나 조지3.2. 가십걸 : 블레어 월도프3.3. 글리 : 퀸 파브레이3.4. 리버데일 : 셰릴 블로섬3.5. 유포리아 : 매디 페레즈
4. 인기와 분석5. 여왕벌 속성의 인물
5.1. 가상인물5.2. 실존인물
6. 비슷한 개념

1. 개요

Queen Bee Character

하이틴 미국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클리셰로 자리잡은 '학교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여학생'을 의미하는 말이다. 어원은 여왕(곤충)의 '여왕벌' 단락.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말인 여왕벌(속어)과는 전반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2. 특징

여왕벌 캐릭터의 핵심적인 특징은 아름답고[1] , 인기와 카리스마가 있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며, 특권을 누린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의 치어리더 동아리 등을 위시한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집단'에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이틴 컬쳐에서 빠질 수 없는 '프롬 파티'에서 선정되는 '프롬퀸'이 되는 것에 몰두하며,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과 대립하는 반동인물 혹은 악역으로 비춰진다. 보통 주인공과 대립하는 편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특징을 갖는다.
  •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고 고집스럽다. 오만하다.
  • 따돌림이나 왕따를 주도한다.
  • 엄격한 기준이나 규칙을 정하고 이를 어길 경우 의도에 상관없이 처벌한다. 정작 이 규칙에서 본인만 예외인 경우도 있다.
  • 거짓말을 자주 한다.
  • 외모에 대한 강한 강박이나 집착이 있다.[2]
  • 자신보다 약자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
  •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한 속물이다.
  • 이기적인 욕구 때문에 남을 간접적으로 조종하거나 조종을 시도한다.
  • 자신이 특권을 행사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며 그것을 좋아한다.
  • 다른 학생들도 사실 여왕벌을 싫어하지만, 동시에 여왕벌에게 인정받고 가까워지고 싶은 모순에 시달린다.

여왕벌 캐릭터는 자신의 무리를 형성하고, 외부인들은 그 무리를 선망하거나 혹은 질투한다. 여왕벌은 자신의 무리에 속한 인원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아예 부하처럼 부리는 경우도 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하이틴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주도적인/강력한 여성 캐릭터 모두가 여왕벌 캐릭터로 취급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터미네이터 시리즈사라 코너여전사이지 여왕벌 캐릭터와는 확연히 거리가 있고, 왕좌의 게임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여왕이지 여왕벌은 아니다. 여왕벌 캐릭터는 학교라는 배경 내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가지는 몇몇 캐릭터를 한정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또한 설정 상 여왕벌 캐릭터에 부합하지만, 시청자들이 그렇게 인식하지 않은 경우에도 여왕벌 캐릭터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가십걸세레나 반 더 우드슨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Queen Bee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이 있는데도 이미 퀸 비 캐릭터인 블레어 월도프가 있고, 세레나도 딱히 그 자리에 관심이 없기에 시청자들은 세레나를 여왕벌로 여기지 않는다. 금발이 너무해의 엘 우즈 역시 아름답고, 자신에게 헌신하는 친구 무리가 있고, 주도적인 캐릭터이지만 자신의 지위를 악용하거나 남을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여왕벌 캐릭터는 아니다.

걸 크러시와도 혼동될 수 있지만 걸 크러시는 '여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주로 긍정적인 속성으로 인식된다. 여왕벌의 경우 보통 부정적인 속성이며, 오히려 여왕벌 캐릭터를 상대로 맞서거나 여왕벌의 규칙을 부수는 식으로 저항하는 역할을 맡는 캐릭터가 걸 크러시 속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걸 크러시 캐릭터들은 오만하거나 왕따를 주도하거나 외모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반면, 여왕벌 캐릭터들은 그렇지 않은 캐릭터가 더 드물다.

3. 역사

3.1. 퀸카로 살아남는 법 : 레지나 조지

퀸카로 살아남는 법 : 레지나 조지 (2004)
<nopad> 파일:레지나 조지1.gif
So you agree? You think you're really pretty?
인정하는거야? 네 생각에는 너가 진짜 예뻐?

2004년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레지나 조지'는 여왕벌 캐릭터의 대표적인 예시다. 레지나 조지는 교활하고 오만하며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갖고, 사회적인 조종과 거짓말에 매우 능숙한 사람이다. 레지나의 무리는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며 예쁜 여자애나 부자인 여자애들이 속한다. 레지나 조지는 영화 내에서 직접적으로 '여왕벌' 혹은 '악의 화신', '사악한 독재자'라고 불리며, 학교 구성원과 학생들과 친구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3] 사람들이 자신을 떠받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계산하며[4] 남들이 간과하는 것도 미리 예견할 수 있고[5] 무엇보다 그런 지식을 자신을 위해 활용할 줄 아는 강한 실행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하여 레지나는 정석적인 당근과 채찍으로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고 길들이며, 이로 인해 레지나의 친구와 학교 학생들은 '레지나를 미워하지만 동시에 레지나가 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라는' 상태에 머무르면서 공포심과 인정욕구를 동시에 느낀다. 레지나의 여왕벌 지위는 레지나의 잘생기고 착한 남자친구 애런, 레지나의 아름다움, 그리고 레지나의 '플라스틱'들에 의해 획득되었다. 즉 근본적으로는 다른 학생들이 레지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인식하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에, 주인공인 케이디가 스토리 중반부에서 레지나가 남자친구를 잃게 하고 살도 찌게 하며 주변 친구들과 이간질하자 레지나의 위상은 떨어지고 여왕벌로서의 지위를 잃게 되었다. 레지나는 이에 대해 복수하고 케이디와 함께 공멸하지만, 결말부에서는 라크로스를 하면서 내면의 분노를 해소하고 케이디와 화해한다. 레지나 조지는 대중문화에서 상당히 인상깊은 캐릭터로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고, 역대 가장 못된 고등학교 캐릭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3.2. 가십걸 : 블레어 월도프

가십걸 : 블레어 월도프 (2007)
<nopad> 파일:블레어 월도프2.gif
Haven't you heard? I am the crazy bitch around here.
못 들어봤니?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2007년부터 방영된 드라마 가십걸의 '블레어 월도프'는 레지나 조지에게 좀 더 입체적인 면모를 부여한 캐릭터이다. 그녀는 익명 블로거인 가십걸에게 'Queen B'[6]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뉴욕 맨해튼의 부촌인 어퍼이스트 사이드의 학교 콘스탄스를 지배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강압적이고 비판적인 엄마와, 남자와 바람나서 이혼한 아빠, 그리고 뭘 하든 자신보다 더 주목받고 결과도 더 좋았던 친구 세레나를 곁에 두고 자란 블레어는 자신이 만든 규칙과 통제 가능한 환경을 매우 중시하고 적대적인 가정환경과 친구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로 묘사되었다. 이 블레어의 여왕벌 지위는 블레어가 부유하고 패셔너블하고 똑똑하며 학교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인 네이트를 남자친구로 두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블레어 본인이 무자비하고 냉소적인 행동거지와 말솜씨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획득되었다. 블레어는 콘스탄스의 신입생들을 '프로젝트'와 '희생양'으로 분류하고 프로젝트는 자신의 지도에 따라 사교계로 진입하도록 해주고 희생양은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철저하게 괴롭히는 사악한 본성이 있다. 블레어가 이끄는 다른 부유한 여자애들은 '미니언'[7]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지며, 블레어는 그들을 마음대로 부려먹는다. 바람피운 것을 폭로당하거나 경쟁자의 등장으로 여왕벌 자리를 잠시 잃기도 했지만 결국 모두가 기억하는 콘스탄스의 여왕벌로 졸업하게 된다.

블레어는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났지만, 블레어가 진정으로 원하는 다른 것들[8]은 블레어가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만 했으며 결코 쉽지 않았다는 점이 드라마에서 내내 반복적으로 묘사된다. 10대 시절을 다 바쳐서 사랑한 네이트는 결국 블레어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고등학교의 여왕벌 지위는 사회로 나가서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예일 대학교에는 무사히 붙어놓고 본인의 과욕으로 불합격 처리되었으며, 인턴쉽과 대학 공부와 여왕벌 노릇을 병행하다가 모두 처참하게 실패하는 등 블레어는 고등학생 일때도, 성인이 된 후에도 단순한 금수저 말썽쟁이 여자애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난과 실패를 겪는다. 그럼에도 블레어는 계속해서 다음 목표로 나아가는 '끈기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이 블레어 월도프가 가십걸 방영 당시 진주인공이나 다름없던 세레나 반 더 우드슨보다도 더욱 많은 인기를 얻고 10대 여학생의 드라마 속 롤모델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가십걸에서 다른 여자 주인공인 세레나와의 프레너미[9] 관계는 전체 줄거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네이트 > 척 > 루이 > 댄 > 척으로 빙빙 도는 막장 러브라인 속에서도 배우 레이튼 미스터의 훌륭한 연기력으로 설득력있는 서사가 완성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블레어는 많은 시청자가 '얄밉지만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 '매력적인 악당' 등으로 기억하게 되는 훌륭한 캐릭터성을 가졌으며 가십걸의 대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도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라는 초월번역짤로 나름 인지도가 있다.

3.3. 글리 : 퀸 파브레이

3.4. 리버데일 : 셰릴 블로섬

리버데일 : 셰릴 블로섬 (2017)
<nopad> 파일:셰릴 블로섬.webp
Did you really think you could have a party without inviting me?
정말로 날 초대하지 않고서도 파티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

2017년 드라마 리버데일의 '셰릴 블로섬'은 초기에는 여왕벌 캐릭터의 전형으로 시작하여 후기 시즌으로 갈 수록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형 캐릭터이다. 셰릴의 여왕벌 지위는 셰릴이 아름답고 자신감이 넘치며,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고, 당당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획득되었다. 하지만 셰릴은 또한 드라마 시작부터 각별했던 쌍둥이 오빠의 의문스러운 죽음이라는 큰 고난을 만나며, 자신이 주장으로서 이끌던 치어리더 동아리 '빅슨스'의 주도권을 전학생에게 빼앗기는 등 수모를 당한다. 또한 셰릴의 양성애자라는[10] 성 정체성을 어머니가 거부하여 전환 치료 시설에 강제로 보내지는 등 갖은 고생을 한다.

하지만 이런 고생 속에서 셰릴은 자신에 대한 당당함을 지켰고 어머니를 보고 배운 교묘한 화술을 바탕으로, 주연 4인방과 협력하여 마을을 공포에 몰아넣은 연쇄살인마를 체포하거나 자신을 지속적으로 학대하고 마을을 마약 거래 및 매춘의 온상으로 만들려던 어머니의 뒷통수를 치고 재산을 빼앗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 셰릴 블로섬은 대중문화가 반복적으로 만들어낸 여왕벌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부정적인 특성들을, 본인을 지키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시라 할 수 있다. 거기에 셰릴은 거의 예외없이 이성애자 여성으로 묘사되어 온 여왕벌 캐릭터의 특성과는 달리 양성애자이자 동성 애인과 결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다가 결국 해피엔딩으로 맺어지는 전개를 보여줘 미국 본토에서 흥미로운 캐릭터로 인정받았다.

또한 스릴러 장르 + 미국 오컬트물 감성이라는 드라마의 특성에 알맞게 다크 판타지의 등장인물처럼 독특하고 소름끼치는 비주얼과 강렬한 빨강을 강조하는 패션 스타일로 극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전달했다.

3.5. 유포리아 : 매디 페레즈

유포리아 : 매디 페레즈 (2019)
<nopad> 파일:매디 페레즈1.gif
90% of life is confidence, and the thing about confidence is no one knows if it's real or not.
인생의 90%는 자신감에 달렸고, 아무도 그 자신감이 진짜인지 아닌지 몰라.

2019년 드라마 유포리아의 '매디 페레즈'는 여왕벌 캐릭터의 기존 특징을 답습하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많은 시청자의 주목을 맏았다. 매디는 똑똑하거나 부유하거나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자애이거나 여왕벌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모략을 꾸미는 전략가가 아니다. 심지어 백인도 아니다. 매디의 여왕벌 지위[11]는 매디가 자신감이 넘치는 여성스러운 여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공격적이고 야망찬 위험한 여자라는 점에서 획득되었다.

매디는 기본적으로 매력적이며 섹스 어필을 자주 하지만 그것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목적[12]으로 이루어진다. 매디는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긴 하지만, 그녀의 공격은 비교적 정당하거나 합리화될 여지가 많다.[13] 여왕벌이 곤경에 처하는 단계에서도, 레지나가 급격히 살찌거나 블레어가 머리에 요거트 샤워를 당하는 것과는 달리 매디는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이라는 더 실제적이고 위험한 문제에 직면한다. 매디는 레지나, 블레어와는 달리 친구 무리를 진정으로 좋아하며 그들이 뚱뚱하거나 평판이 나쁘거나 인기가 없어도 그냥 친구라서 좋아하지만, 친구들이 자신에게 소홀하거나 믿음을 배신하면 훨씬 더 강하게 보복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유포리아가 매우 부정적인 방향의 현실을 과장하거나 적어도 적나라하게 그린 드라마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매디와 매디의 남자친구 네이트의 위험한 연애와 데이트 폭력을 당한 매디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시즌 1은 호평을 받았다. 시즌 2에서는 매디가 네이트와 헤어진 이후 매디와 매디의 베스트 프렌드인 캐시의 갈등을 다루었는데, 매디를 속이고 네이트와 뒤에서 몰래 관계를 맺어온 캐시를 매디가 응징하는 스토리로 엄청난 히트를 쳤다. 유포리아는 2020년대 많이 트윗된 드라마 1위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아직 이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4. 인기와 분석

여왕벌 캐릭터의 인기는 하이틴 문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보통 여성향 매체에서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고, 일반적으로 남자가 좋아하는 모에계 여자 캐릭터에 부합하는 속성은 아니기 때문에 여왕벌 캐릭터의 인기 원인은 여성 시청자와 팬들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향에서 여왕벌 캐릭터들이 인정받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하며 그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여러 가지 연구도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여왕벌 캐릭터가 일명 '꿀잼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여왕벌 캐릭터는 갈등을 일으키고 그 갈등을 더욱 부추긴다. 또한 그들은 완벽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해결하기 어려운 결점을 숨기고 있으며, 이 결점은 그들을 더욱 입체적이고 해석의 여지가 많은 캐릭터로 만든다. 그리고 그 여왕벌이 몰락할 때는 시청자에게 서사적 카타르시스를 주고, 몰락한 여왕벌이 슬퍼하거나 다시 자기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나오는 등 몰락 이후에도 여왕벌 캐릭터의 분량이 상당하다. 이렇듯 여왕벌 캐릭터와 관련된 스토리에서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얽히면서 복잡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되기 좋아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선악 판단과 별개로 재미를 느끼기 좋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원작이자 참고 저서인 <Queen Bees and Wannabes>에서는 "소녀들은 공격성을 외부로 직접 표출하는 것을 허용받지 못하기 때문에 '관계적 공격성'을 발달시킨다." 라는 문장이 있는데, 여왕벌 캐릭터들은 이런 공식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편이다. 즉, 일명 'Girl World'에서는 신체적이거나 직접적인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 금기시되므로 그들은 관계적인 방식을 통해 서로를 공격하는데 대표적인 방식이 따돌림, 가십, 거짓말, 파벌, 무시 등이라는 것이다. 여왕벌 캐릭터들의 행동양식과 매우 비슷하며, 따라서 여왕벌 캐릭터들은 소녀들의 관계적 공격성이 극대화된 상태를 캐릭터화하고 거기에 그 공격성을 마음껏 발휘해도 되는 여러 조건들[14]을 덧붙인 존재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즉, 이들이 학교를 독재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은 인간관계에 대한 효과적인 통찰력이다.

그리고 여왕벌 캐릭터들은 공통적으로 사람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력을 갖고 있으며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지만, 동시에 불만족한다. 왜냐하면 그들을 둘러싼 현실은 그들을 진정으로 가치있거나 올바르거나 존중해야 할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여왕벌 캐릭터 본인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정상에 있기 때문에, 그들은 그 현실을 뒤집기보다는 잔인한 현실을 자신의 방식으로 계속 잔인하게 한다. 이 지점에서 여왕벌 캐릭터의 클리셰적인 행동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결함을 엿볼 수 있다.
  • 1. 여왕벌은 자신보다 평범하고 못난 존재를 적극적으로 미워한다.
    여왕벌은 자신을 타인과 구분함으로써 자아를 확립하고 지위를 획득한다. 더 나아가 여왕벌의 이런 적극적인 적대 행위는 실제로는 그들이 섹스 심볼 이상이 되기를 기대하지 않고, 그들의 내면의 힘과 잠재력을 유의미한 것에 사용한다고 인정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대처 메커니즘(coping machanism)에 해당한다. 즉, 여왕벌은 자신의 미와 스타일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규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다른 여성을 무조건적으로 증오하고 처벌함으로써, 자신을 무의미한 것에서 타인이 존중하고 반드시 수용해야 할 존재로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 2. 여왕벌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신경쓴다.
    여왕벌은 현실 세계에 대해 전혀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실제 힘이 아니라 여론의 힘에 의존하기에, 그들의 이미지를 통제하고 더 큰 문화를 구축한다. 예를 들면, 여왕벌의 추종자들에게 여왕벌의 규칙을 엄격히 따르게 하여[15] 내부 집단의 결속감은 강화하고 외부 집단에 여왕벌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과시한다. 이러한 문화 구축은 주변 사람이 여왕벌에 복종하는 이유가 되는 반면, 여왕벌 본인은 자신의 위치가 실제로는 별 것 아닌 규칙에 의해 만들어지는 여론을 통해서 지탱됨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 3. 여왕벌은 스스로를 능동적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그를 둘러싼 어른들의 가치관을 수동적으로 학습한다.
    여왕벌의 가치관과 판단은 사실 그에게 영향을 주는 어른에게 강한 영향을 받는다. 즉, 더 큰 사회와 어른들의 세상에서 권력자가 흔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냉혹한 태도와 물질주의적 기준을 일찍 체화한 것일 뿐이다. 왜냐하면 실제 어른들의 세상에서는 모두가 잘 지낼 수 있게 돕는 선생님이 없고, 여왕벌은 그런 실제 세상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권력자의 모습을 취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인해 모순적이게도 여왕벌은 자신이 불만족스럽게 여기는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싸우게 된다.

여왕벌 캐릭터들은 악녀라는 말로 뭉뚱그리기에는 너무나 멋진 서사와 흥미로운 배경 이야기, 상징적인(iconic) 대사와 행동으로 기억에 남게 된다.

따라서 여왕벌 캐릭터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들이 현실적인 여성의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면모를 담아내고 있으면서도 이를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녹아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특징 일부는 학교는 물론 더 큰 사회에서 보상의 대상이 된다. 여왕벌 캐릭터들의 카리스마, 단호함, 적극성, 자신감, 집요함 등은 직장과 사회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이다. 그러나 상술된 여왕벌 캐릭터의 속성은 또한 남성 중심적인 시각과 미디어 비평에서 폄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왕벌 캐릭터의 특징이 보통 '유해한 여성성'(Toxic Feminity)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관계를 중시하고 타인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한 것을 보편적으로 여성성과 관련짓는데, 여왕벌 캐릭터들의 유해한 여성성은 그런 성향과 능력을 타인을 모욕하고 겁주고,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악용하는 것에 집착한다. 그리고 이런 유해한 여성성의 형성은 대부분 여왕벌 캐릭터들의 유년기, 가정환경, 성장배경에 기반한다.[16] 이런 복잡한 기저가 스토리 내에서의 핍진성을 보장하므로[17]시청자는 여왕벌 캐릭터를 악역으로서 적대하는 동시에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거나 적어도 인상깊게 그들의 서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5. 여왕벌 속성의 인물

  • 가상인물의 경우 미디어의 방영/연재에서 등장한 현실 시간 순으로 정리
  • 실존인물의 경우 생년월일 순으로 정리, 어떤 부분에서 여왕벌 속성을 드러내는지 부가 서술

5.1. 가상인물

5.2. 실존인물

6. 비슷한 개념

일반적으로 남성향 라이트노벨이나 일본에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묘사되는 학교의 아이돌이나 학교의 여왕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사실 겉으로만 그럴 뿐 많은 점이 다르다.
  • 학교의 아이돌, 학교의 여왕 캐릭터들은 남성향 색채가 진하기 때문에 비교적 피상적이고 객체화된다. 그들이 인기가 많거나 유명한 이유는 단지 그들이 예쁘거나, 똑똑하거나, 집안이 좋거나, 특이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학교 내에서 그런 지위를 얻었는지나, 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왜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스토리 상 조력자 혹은 남자 주인공의 연애 대상으로 등장하며 그들의 개인적인 욕구나 학교 밖에서의 삶은 그다지 조명되지 않는다.
  • 반면 여왕벌 캐릭터들은 여성향이 강한 하이틴 드라마/영화에서 구체화되었기에 좀 더 현실적이거나 입체적이다. 일반적인 여왕벌 캐릭터들은 반동인물, 심지어 사악악녀로 묘사되며 여자 주인공이 타협하거나 물리쳐야 할 강력한 적으로 나온다. 여왕벌 캐릭터는 문란하거나 폭력적이거나 멍청하거나 도둑질을 하는 등, 남성향 미디어에서 여성 캐릭터에게 일반적으로 부여하지 않는 부정적인 캐릭터성을 다수 가진다.

[1] 이 특징이 굉장히 중요하다. 즉, 여왕벌 캐릭터는 필수적으로 미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특징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클리셰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여왕벌 캐릭터의 '아름다움'은 고정된 특징이다. 물론 문화권 별로 아름다움의 세부적인 기준은 다를 수 있고 연기하는 배우의 비주얼에 따라 사람마다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긴 하나, 어쨌든 그 작품 내 설정에서만큼은 아름답다고 평가받는다. 팜 파탈, 미형 악역과도 상통하는 특징이다.[2] 이 특징 때문에 미모에 대한 집착이 거식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미모를 잃은 상황이 발생하면 이 상황에 대한 엄청난 공포나 분노가 폭주로 이어진다.[3] The Burn Book에 있는 많은 사람의 약점과 치부들은 레지나가 플라스틱들과 함께 작성한 것이다. 플라스틱들, 그리고 주인공 케이디마저 그 책에 무언가를 적음으로써 남을 험담하는 것에 동참한 것은 물론, 레지나에게 인정받고자 했다.[4] 대표적으로 케이디의 짝사랑 대상이던 애론과 사귀기 시작한 것이다. 애론은 학교의 서열이나 여학생들의 관계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매우 잘생긴 남학생으로 묘사되는데, 사실 레지나는 애론에 대한 큰 애착이 없었다. 이 사실은 애론과 사귀면서도 레지나가 다른 남자와 학교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얼굴만큼은 매우 잘생긴 남학생이기 때문에 레지나는 그런 애론이 자신이 아닌 케이디와 사귀면 케이디에게 더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애론을 케이디와 이어주지 않고 자신이 먼저 접근했다.[5] 레지나는 케이디가 전학오자마자 케이디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예쁘고, 다른 여자애들과는 달리 홈스쿨링을 해왔던 케이디의 약점도 모르며, 케이디의 특별한 성장배경이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예견했다. 레지나가 케이디를 플라스틱에 끼워준 것은 사실 '적을 친구보다 더 가까이 해야 한다'는 격언에 부합하는 행동인 것. 비슷한 맥락으로, 레지나가 플라스틱에 넣어준 그레첸과 캐런 역시 객관적으로 레지나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레첸은 레지나 이상으로 부유한 집안의 딸이고 캐런은 레지나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기 때문. 그런 사람을 자신의 친구이자 2인자로 둠으로써 학교 내에서 자신의 위상을 공고히 한 것이다.[6] 블레어의 이름이 'Blair'라서 여왕 + 이름 이니셜을 붙여서 만들어낸 별명이다. 발음은 여왕벌(Queen Bee)과 동일하므로 당연히 노린 것이다.[7] Minion. 부하, 하인, 잡졸[8] 남자친구 네이트 아치볼드, 학교 콘스탄스에서의 여왕벌 지위, 예일 대학교 입학, 인턴쉽 등[9]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10] 셰릴이 시즌 1에서는 남자 주인공 아치 앤드루스에게 기습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즌 2에서는 중학생 때 서로 좋아했던 여학생이 있었다고 털어놨고 시즌 3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즌 7까지 이어지는 동성 연인 '토비'와의 연애가 시작된다. 셰릴을 연기한 배우는 시즌 3부터 셰릴을 레즈비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인터뷰했지만, 시즌 1에서 아치와 보여준 모습과 더불어 셰릴과 셰릴의 오빠 제이슨과의 정신적 근친 관계를 암시하는 여러 장면을 고려하면 셰릴을 양성애자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11] 드라마 내에서 대놓고 매디를 Queen Bee라고 언급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매디는 일반적으로 퀸 비 캐릭터의 특징이라고 여겨지는 아름다움과 카리스마를 갖고 있으며 치어리더 동아리의 캡틴이다. 그리고 주요 여성 등장인물의 모임에서 리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여왕벌로 인식된다.[12] 남자친구가 부모님을 데려온 자리에 엄청나게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나타나 남자친구와 싸울 정도. 남자친구인 네이트도 매디의 옷을 보고 "왜 창녀처럼 입고 왔는데?" 라고 막말을 했고 이에 분노한 매디는 네이트의 어머니에게 'cunt'라고 욕하기까지 했다. 13초부터 등장하는 박수치는 여자가 매디이고, 네이트 가족은 마을 축제에서 상을 받은 상황이다.[13] 매디는 신체적인 폭력을 자주 행사하지만, 그것은 매디가 인종차별적 조롱을 당하거나 매디에게 큰 거짓말을 했을 때에 한정된다.[14] 미모, 부유함, 똑똑함 등[15] 헤더스의 헤더 챈들러는 공공장소에서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특이한 규칙을 모두가 따르게 했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레지나 조지는 수요일에는 핑크색 옷을 입어야 하고, 포니테일은 일주일에 1번만 한다는 등의 복장 규칙을 정해서 그룹원들을 통제했다.[16] 이 문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미국 대중문화계의 유명한 퀸 비 캐릭터들은 공통적으로 가정에서 본인의 특성을 억눌리거나 제대로 양육되지 못하고 방치당한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레지나 조지는 부모가 레지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긴 커녕 레지나의 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 가십걸의 블레어 월도프는 항상 자신을 비난하면서도 자신에게 큰 관심이 없는 엄마 밑에서 컸다. 리버데일의 셰릴 블로섬은 부모에게 늘상 폄하당하고 무시당하며 성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유포리아의 매디 페레즈는 서로 얘기조차 하지 않는 부모를 보며 사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된다.[17] 즉, 여왕벌 캐릭터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와 어떻게 그런 행동이 가능한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