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대체역사소설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여몽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노숙의 뒤를 이어 동오 군부의 수장격 인물이 된다.
2. 작중 행적
노숙의 후계자인 동오의 장군. 동오의 형주 진입 작전에서 지상군 주력 2만으로 등지가 지키는 영릉군의 치소 천릉성을 포위했다. 그러나 갖은 허세와 협박에도 등지가 수비 태세를 지키자, 천릉성의 방위력, 감녕의 전사와 유비군의 영릉 진입으로 인한 장사, 파구의 위기를 막기 위해 퇴각한다. 그러나 남겨둔 여대가 출병한 사이 기어이 관우가 임상을 탈환해버려 여몽과 2만 병력이 파구로 돌아갈 길이 막혀서 대치만 해야 했다.합비 공방전에서 대패한 이후 손권을 위로하면서도 속으로는 더없이 유리한 상황이던 형주 공방전에서도 작전에 실패해 감녕을 잃었고, 수만 대군을 몬 합비에서도 겨우 7천의 적에게 패배하면 이제 동오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좌절한다. 이후 손권이 조조의 남하에 엉뚱하게 유비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걸 보고는 손유 동맹이 조만간 깨질 것을 직감한다.
노숙이 역병으로 사망할 때 본인도 감염되어 죽다 살아났고 엄준이 대도독 지위를 거부하면서 노숙의 후임으로 남형주 점령을 획책한다. 쉽지 않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배신 계획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지난 역병의 여파로 인한 몸상태 악화와 창업공신이자 명문가인 주유, 노숙과 달리 밑에서부터 올라온 한미한 출신이라 손권의 심기가 불편해지면 찍소리도 못 내고 날아가야 하기 때문.
다만 원 역사와 달리 형남에 관우가 아닌 제갈량이 있는 탓에 명분을 얻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일부러 깊숙히 침투하며 도발을 해도 경계만 하지 반격은 일절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호구마냥 가만히 있나면 그것도 아니라 건업으로 서신을 보내 정식으로 항의하기 때문에 건업의 서생들 사이에서도 왜 우리가 먼저 시비를 트고 앉았냐는, 현 손권 정권의 행보에 불만스러운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여론이 계속되면 그것을 실행한 현장 장수들에게도 불이익이 갈 수 있는 상황이다.
218년 하반기 유비의 북진이 시작되자, 결국 유비가 조조한테 밀리면 돕는다는 명분으로 형주를 차지하자고 건의, 그러려면 유비군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데 임상대치 후에도 계속 시비를 걸어댄 여몽을 향한 유비군의 적의가 큰 것을 우려해 형식적으로 도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육손을 후계로 지목한다.
유비와 조조의 남양 전쟁이 시작되는 무렵, 명분도 뭣도 없이 진격하라는 손권의 요구를 무마하느라 곤욕을 치른다. 손권의 요구대로 막무가내로 출병한다 해도 3만 가까이 남은 제갈량군의 방어를 돌파하기도 쉽지 않고, 민심을 완전히 잃어 악수가 될 것이기 때문.[1] 유비는 남양에서 질 것이고, 제갈량도 그때면 강릉을 비울 테니까 그때를 노리자고 손권을 설득한다.
신야에서 유비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몸이 달아 출병을 채근하는 손권에게
1. 유비군은 기병이 부족해 결정타를 가하는데 실패했다.
2. 강노수와 수레에 의존한 진법은 근본적으로 수동적인 방어 전술이라 상대가 원리만 파악하면 두 번 당하지 않는다.
3. 전역은 여전히 조위가 압도적이며 퇴각로가 변변찮은 유비가 위험에 처하면 형주의 제갈량은 무리해서 북진할 수밖에 없다.
이상의 근거를 들어 군사 조련에 힘쓰며 관망할 것을 주장해 관철시킨다. 직접보지 않고도 전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명쾌하게 해답을 내놓았으나 빙의자인 유비외엔 아무도 모르는 219년의 홍수가 문제. 한미한 출신 탓에 변호해줄 사람도 없어서 손권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당할 전망이다.
실제로 한창 손권을 설득하던 찰나 219년 홍수로 인해 우금군이 전멸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란 나머지 기침만 할 뿐 아무 말도 못한다.
그나마 계속 기다리고 있던 덕에 급해진 조조가 손권에게 대장군직을 재수해주면서 손권의 화는 어느정도 풀렸으며 이후에도 계속 기다려야한다고 말했으나 양양성이 유비 손에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제는 유비를 쳐야한다고 간언하며 다시금 대도독에 임명되어 강릉 원정을 지휘하게 된다. 육구에서 육손과 합류한 뒤 봉수대를 제압하곤 강릉을 지키고 있는자가 등지라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복수할 기회가 왔다며 박장대소하지만 제갈량의 안배로 용 모양 풍등을 통해 양번으로 소식이 전해지며 시작부터 꼬이게 된다.
3. 능력
가난한 태생으로 여남 원씨에 비견되는 명문가 여강 주씨의 주유, 삼국지 삼대 부자로 칭해질 정도로 부유한 노숙의 뒤를 이어 도독이 되었으나 둘에 지지 않는 능력을 보인 걸물이다.비록 오나라가 주요 전선에서 한걸음 떨어진 만큼 직접적인 전투를 지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임상대치 시기에는 그 관우의 군대와도 대치하면서 허점을 보이지 않았고, 이후에도 제갈량과 계속 대치하면서 호족 사회 중심의 오나라 군부에서도 제대로 위엄을 세웠다.
주유, 노숙과는 다르게 호족 배경이 없는 한미한 가문인 탓에 손권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처지이나 그럼에도 전략적인 면에서는 반드시 손권에게 의견을 고하면서 동오군의 안정에 기여한다.
동오의 형주 진출에 있어서 모든 전략과 전술이 여몽의 손바닥 위에서 결정되며, 손권이 그 급한 성미에도 여몽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여몽의 능력은 확실하다.
태생 때문에 주위의 눈치를 볼 일이 많아서 그런지 자신뿐만 아니라 동오 정권이 제3자에게 어떠한 시선으로 보일지에 대해 알아차리는 것도 능하다. 한번 열이 오르면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 단점이 있는 손권에게 지금 그랬다가는 여론 터진다고 말리는 등이 대표적이다.
4. 기타
전임 도독인 노숙이 비중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여몽은 노숙에 비해 유독 손권을 상대할 때 굽신거린다는 등의 묘사가 자주 나온다. 이는 여몽이 주군인 손권의 총애 외에는 다른 뒷배가 전혀 없는 한미한 출신이기 때문.원 역사에선 주도적으로 동오의 형주 진출을 주장했다고 하지만, 본작에서는 임상 대치 이후 도독이 되면서 대치를 통해 유비군이 동오의 배신을 염두에 둔다는 사실을 실감했지만 손권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처지라 앞장서고 있을 뿐이다. 독자들은 원 역사 여몽이 보인 극도로 신중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본작에서는 반대의 방향으로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 조조가 이긴 다음에 형주를 치면 사실상 최후의 유씨인 유비가 패했으니 한실은 잔존할 수 없다, 형주를 그대로 조조에게 빼앗기면 우리는 앉아서 죽으란 소리냐! 같은 옹색한 핑계라도 가능하지 유비랑 조조가 한창 싸우는데 등뒤를 찌르면 유비가 져도 손권 때문에 졌다고 생각할 것이고 손권은 한실의 마지막 숨통을 끊은, 조조 이상 가는 역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