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케플러 행성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의 지식을 모은 것이다.2. 신대륙의 저편
탄환이 명중할 때마다 우리의 재도약을 위한 길이 열리죠.물 위로 태양이 떠오르자, 그녀는 움직여야 했다. 몰락자 셋 처치. 이제 적들에게 위치가 발각되기 전에 새로운 저격 위치를 찾아야 했다.
그들은 그녀를 찾아 배회하고 있었다. 악마의 가문에 남아 있는 잔당들은 땅거미 가문에 거의 흡수되지 않았다. 메마른 강바닥으로 이어진 배출관들과 연결된 공장이 하나 보였다. 예전에 무엇을 만들던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인간 거주지에 너무 가까웠다. 적이 근거지로 삼고 있을지도 몰랐다.
몰락자가 이곳을 차지하게 둘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 공격을 시도했고, 그녀가 상대했던 가장 교활한 반달도 와이어 소총으로 그들을 돕고 있었다.
그녀는 망토 밑으로 소총을 메고 한동안 딱 좋은 저격 위치로 사용했던 나무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물을 헤치고 반대쪽 물가를 향해 걸었다.
그때 전기화살이 머리 위로 날아가는 소리가 울렸다. 두 번째 총알이 그녀의 어깨에 박혀 상처를 냈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던져 강바닥에 몸을 낮춰 붙은 채 기어갔다. 능선 덕에 적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멋있게 보이는 큰 바위가 있었다. 그녀는 바위 뒤 그림자에 몸을 숨겼다. 진흙 범벅에 피투성이지만, 이건 나중에 처리할 문제였다.
적은 은폐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항상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올바른 장비가 있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그런 장비가 없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나 부옇게 흐린 장소에 집중해야 했다.
그때 태양 빛에 그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의 와이어 소총 조준경에서 빛이 반짝 반사됐다.
그녀는 그림자 어두운 곳에서 총을 쐈다.
이 구역은 그녀의 것이었다.
그들이 차지하게 둘 수는 없었다.
3. 중력자 스파이크
조건 없이 무한합니다.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레베카는 영원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여덟 살이었고 처음으로 말이라는 생물을 알게 되었다. 그런 존재는 생전 처음 보았다—근육과 윤기 나는 털, 곡선진 목을 따라 길게 흘러내린 갈기. 아직 말을 타기엔 너무 이르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아직 도달할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깊은 절망을 처음으로 마주했다. 너무 이르다는 말이 있다면, 분명 너무 늦다는 말도 존재할 터였다. 이제 막 걱정이라는 감정을 배우기 시작한 레베카의 걱정이 앞섰다.
어떻게 해야 영원히 살 수 있을까?
두 번째 사랑에 빠졌을 때, 레베카는 또다시 영원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열여섯 살, 세상에 둘도 없는 이야기를 펼쳐낸 한 권의 책. 찬란한 문장들이 그녀의 정신을 홀리고,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렇게 이야기 한 편을 쓰려면 얼마나 걸릴까? 열 편은? 백 편은? 가슴 속 사랑을 전부 쏟아내려면 사람에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걸까?
레베카는 그 후로도 백 번 넘게 사랑에 빠졌다. 다시, 또다시.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한 가지 대상에만 집중하기에 그녀 속 열망은 너무도 컸다. 레베카는 반짝이는 것은 뭐든 모으는 욕심쟁이 까치처럼 사랑을 수집했다. 조개, 자석, 정원, 페니실린, 레이스, 양자 연산의 회로 노래.
우주 먼지까지도.
레베카는 우주의 중심부를 응시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그걸 끝없이 사랑하는 일이었다. 그 안에서 자신은 티끌보다 작은 존재였지만, 우주는 그녀와 그녀의 모든 사랑을 빚어낸 근원이었다. 레베카는 사랑을 되돌려 받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시간을 충분히 들이면 우주가 조금씩 드러내 줄지도 모를 이해를 제외하고는 무엇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시간은 언제나 모자랐다.
수십 년이 흐르고, 고향에서 세계 하나쯤 떨어진 곳에 이르러서야 레베카는 마침내 시간을 발견했다. 시간은 수학이라는 장막을 두르고 반짝이는 거미줄처럼 다가왔다. 존재 그 자체의 힘으로 인해 물리 법칙이 비껴나는 그 법칙 속에서, 그녀가 별을 넘어서까지 연구하고자 쫓아온 바로 그것. 그녀는 시간의 어두운 거울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고자 했다.
그녀는 자신을 추로 삼아 그것을 물레 가락 위 별빛처럼 감아냈다. 점점 높이, 더 높이—그 회전은 손에서 물레로, 살점에서 암흑 물질로 이어졌다.
레베카는 이 우주의 물레가 전부 풀릴 때까지, 이해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뇌 속의 축축한 조직과 심장의 붉은 고동 속에 지식을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때까지, 우주를 사랑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숭고한 사명 아니겠는가—어느 누구보다 더 깊이 이해하려는 마음.
4. 무기
4.1. 시혜자의 축복
시간을 초월한 것입니다.집정관은 새 발톱을 이리저리 굽혀본다. 얼마나 가늘고 연약한지. 그는 고개를 숙여 발톱을 살펴보다, 자신의 아래쪽 팔 두 개가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놀란다. 오래전 잘린 팔들. 그런데 아직도 그 감각이 느껴진다! 짜릿하다.
그가 웃었다. 그에게서 흘러나온 목소리에는 집정관 특유의 깊은 울림이 있었다. 그는 즉시 그 목소리를 드렉의 가느다란 음색처럼 조절했다.
그의 옆에 있던 다른 하급 노동자가 의심스러운 눈길을 던졌다. 둘은 몸을 숙여 백 번도 넘게 수리되었던 오래된 섕크 하나를 다시 고치는 중이었다.
"말해 봐라." 집정관이 거짓 가성으로 물었다. "레바스츠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새로운 집정관 프라임 말이야."
"아, 그것 때문에 웃었던 건가?" 같이 있던 드렉이 코웃음을 쳤다. "그놈의 암흑 물질 집착은 완전히 미친 거지. 아이오니언이라도 된 것 같더군."
집정관은 유령 같은 아래팔의 허공을 움켜쥐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그가 옳다면?" 그가 대꾸했다. "레바스츠크가 암흑 물질에서 뭔가를 발견한 게 맞다면?"
"그 얼간이는 팔 네 개를 다 달고도 자기 호흡기 하나 못 찾았다." 드렉이 쏘아붙였다. "됐고, 일이나 마저 하지."
집정관은 작업대에서 송곳을 집어 들었다. "넌 틀렸다." 그가 가늘고 새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가 양팔로 송곳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는 에테르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했다. 시간 너머의 것을."
집정관은 드렉의 머리와 흉갑 판 사이 이음새에 송곳을 내리꽂았다. 얼마나 찌르는 힘이 약하던지 스스로도 놀랐다. 드렉의 움직임이 없어질 때까지 송곳을 열두 번도 넘게 찔러야 했다.
"레바스츠크는 시혜자의 축복을 받았다." 그가 경련하는 시체에게 말한다. "이미 승천했다고."
4.2. 마지막 목요일
달력에도 끝이 있습니다.네이스미스는 전조등의 불빛만으로 어둠을 가르고, 한 손으로 오른쪽 벽을 더듬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장화 밑에서 점균류 덩어리 막이 질걱거리고 바위 사이의 좁은 틈을 따라 물이 콸콸 흘러내린다.
케플러의 지형은 아직 탐사되지 않은 협곡과 동굴로 가득하다. 지질학자들은 호기심으로 안달이 나 있었다. 그도 이걸로 논문 하나는 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상 레이더가 매핑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좁은 통로를 통과하는 일은 계획처럼 쉽게 되지는 않았다.
그것도 등 뒤에서 스스스 긁히는 소리가 들려올 때는 특히 그랬다.
"여기 밑에 사람을 해칠 만큼 큰 동물군이 있다는 기록은 없다고." 흔들리는 불빛 속에서 네이스미스는 조그만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말했다.
소리는 점점 커졌다. 스크르츠츠-스크르츠. 가볍고 빠르다.
스크르르르츠. 스크르츠.
네이스미스는 속도를 내 보려 했지만 물속을 걷는 것처럼, 시간이 흐르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몸은 느리게만 움직였다.
스크르르르르르르르츠츠츠츠.
소리는 길게 늘어지며 일그러진다—마치 절반 배속으로 재생하면서도 음정을 보정하지 않은 것처럼 괴상한 소리다.
네이스미스는 끔찍하게 느리고 어색한 걸음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좁은 통로가 갑자기 넓어지자 바닥 어딘가 튀어나온 바위에 발이 턱 걸렸다. 네이스미스는 앞으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세게 찧었다. 시선을 든 그가, 완전한 암흑을 마주한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자기 눈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 전조등이 부서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이내 그는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였는지 깨달았다.
네이스미스는 급히 일어나 더듬거리며 손을 뻗었다. 길을 안내해 줄 벽도 없고, 빛도 없다.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의 뒤로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것. 그 소리는 깊은 대륙붕 낭떠러지처럼 무한의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스크르츠츠츠츠츠츠츠츠.
암흑 속에서, 네이스미스는 비명을 질렀다.
4.3. 아가페
조건 없이 무한합니다.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레베카는 영원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여덟 살이었고 처음으로 말이라는 생물을 알게 되었다. 그런 존재는 생전 처음 보았다—근육과 윤기 나는 털, 곡선진 목을 따라 길게 흘러내린 갈기. 아직 말을 타기엔 너무 이르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아직 도달할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깊은 절망을 처음으로 마주했다. 너무 이르다는 말이 있다면, 분명 너무 늦다는 말도 존재할 터였다. 이제 막 걱정이라는 감정을 배우기 시작한 레베카의 걱정이 앞섰다.
어떻게 해야 영원히 살 수 있을까?
두 번째 사랑에 빠졌을 때, 레베카는 또다시 영원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열여섯 살, 세상에 둘도 없는 이야기를 펼쳐낸 한 권의 책. 찬란한 문장들이 그녀의 정신을 홀리고,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렇게 이야기 한 편을 쓰려면 얼마나 걸릴까? 열 편은? 백 편은? 가슴 속 사랑을 전부 쏟아내려면 사람에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걸까?
레베카는 그 후로도 백 번 넘게 사랑에 빠졌다. 다시, 또다시.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한 가지 대상에만 집중하기에 그녀 속 열망은 너무도 컸다. 레베카는 반짝이는 것은 뭐든 모으는 욕심쟁이 까치처럼 사랑을 수집했다. 조개, 자석, 정원, 페니실린, 레이스, 양자 연산의 회로 노래.
우주 먼지까지도.
레베카는 우주의 중심부를 응시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그걸 끝없이 사랑하는 일이었다. 그 안에서 자신은 티끌보다 작은 존재였지만, 우주는 그녀와 그녀의 모든 사랑을 빚어낸 근원이었다. 레베카는 사랑을 되돌려 받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시간을 충분히 들이면 우주가 조금씩 드러내 줄지도 모를 이해를 제외하고는 무엇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시간은 언제나 모자랐다.
수십 년이 흐르고, 고향에서 세계 하나쯤 떨어진 곳에 이르러서야 레베카는 마침내 시간을 발견했다. 시간은 수학이라는 장막을 두르고 반짝이는 거미줄처럼 다가왔다. 존재 그 자체의 힘으로 인해 물리 법칙이 비껴나는 그 법칙 속에서, 그녀가 별을 넘어서까지 연구하고자 쫓아온 바로 그것. 그녀는 시간의 어두운 거울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고자 했다.
그녀는 자신을 추로 삼아 그것을 물레 가락 위 별빛처럼 감아냈다. 점점 높이, 더 높이—그 회전은 손에서 물레로, 살점에서 암흑 물질로 이어졌다.
레베카는 이 우주의 물레가 전부 풀릴 때까지, 이해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뇌 속의 축축한 조직과 심장의 붉은 고동 속에 지식을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때까지, 우주를 사랑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숭고한 사명 아니겠는가—어느 누구보다 더 깊이 이해하려는 마음.
4.4. 승화
당신의 것이 아닌 목소리.일리익스는 갑각 안쪽에서부터 살점이 벗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팔을 뻗자 마른 힘줄이 우둑우둑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에테르 결핍으로 인한 끊임없는 고통은 이제 둔한 울림이 되어 있었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차렸다. 한때 그들의 범선이었던 폐허 위에서, 집정관 프라임이 가문을 향해 연설 중이었다.
"…과거의 방식을 따를 필요는 없다. 키이르-온의 족쇄에서 벗어나라. 여기, 시혜자께서는 우리 육체를 위한 양식보다 훨씬 뛰어난 것을 내려주셨다. 영혼의 승화까지 선사하는 것을."
양식만으론 부족한가? 일리익스는 생각했다. 우리의 육체는 쓸모가 없나? 스주우린 켈이 있었을 때는 적어도 굶지는 않았다.
"우리는 번성하지 못했다." 집정관 프라임이 일리익스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소리쳤다. 드렉은 움찔 몸을 움츠렸다. 그가 들은 게 맞는 걸까?
"그 기나긴 항해 동안 우리에겐 생존만으로 충분했다. 그것이 전부였지." 집정관이 말을 이으며 더 큰 무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생존은 우리의 방식이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시혜자와 우리 가문의 모두에게, 부흥의 시대가.”
집정관 프라임은 큰 호흡기를 연결한 유리 용기를 높이 들어 보였다. 한때 그 안에는 빛나는 흰색 에테르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희미하게 빛나는 식물성 진흙, 암흑 물질로 가득 차 있었다.
"시혜자를 받아들여라. 그러면 너희는 단순한 생존자를 넘어선 존재가 된다. 엘릭스니 이상으로."
얼마 후, 일리익스는 땅바닥에 누워 몸을 떨며 경련했다. 갑각의 관절 사이로 인광을 내는 수포가 부풀어 오르고, 암흑 물질이 몸을 휩쓰는 것이 느껴졌다. 정신없고, 혼탁했으며, 강력했다. 굶주림은 채워지지 않고 잊혔다.
어떤가? 일리익스는 더 이상 완전히 자기 것이 아닌 목소리로 생각했다. 시혜자가 주신 것을 받아들이고, 승천하라.
4.5. 벼량 끝
당신 생의 최고의 밤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그는 이제 자신의 논문 원문을 갖고 있지 않다. 중앙 학술원 서버 어딘가에 남아있긴 하지만, 네트워크 연결이… 형편없다. 사실상 연결이 안 된다고 해야할지도. 하지만 괜찮다! 캐도건은 지금도 자신의 작업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논문 사본 대신 연구를 상징하는 무언가를 들고 있으면 된다. "자이로스코프는 괜찮을까요?" 그는 손을 가만두지 못하며 지도교수에게 물었다. "하나 금방 만들 수 있는…"
"그것도 괜찮지." 교수가 대꾸했다. "그 연구가 케플러 그 자체를 상징으로 삼을 만큼 중요한 작업이라고 선언한 선례가 있어. 자넨 행성 같은 천체가 만들어내는 중력 자체를 연구해 왔으니… 이제 준비된 걸세, 캐도건."
그녀의 말이 믿기지 않아서 그는 주변의 각종 조각을 모아 축소 모형을 만들 수 있을지 보러 간다. 이—포위전? 점령?—은 지루하면서도 신경이 곤두서는 상황이라, 할 일이 생기니 그의 마음과 손이 그나마 안정된다.
부디 행사가 제대로 열려야 할 텐데. 계단식 교실이 이곳에서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그는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다—그는 엄숙하고 철저히 방어할 것이고, 학장은 그의 이론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잘 설명해 내면 학장도 미소를 짓겠지.
그다음은 축제가 시작되리라. 숙연했던 분위기가 승리와 환호로 바뀐다. 학장이 의젓한 과학자로 자라난 그에게 첫 번째 도구를 건넬 것이다. 시초의 함선 파편으로 만들어진, 그가 언제나 지니게 될 물건이다.
캐도건은 그것을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를 상상하며 음악과 춤, 그리고 하늘을 장엄하게 회전하는 별들 속에서 동료들로부터 환영받는 기쁨을 떠올린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캐도건은 입술을 깨물며 되새긴다. 더 기다리는 건 고문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이방인들이 정말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4.6. 이면 관측
세 가지 이미지의 삼면화. 세 명의 영매. 세 명의 예술가.// 첫 번째 그림: 보존용 종이 위에 목탄으로 그린 흑백 그림. 우주 먼지 폭풍의 밝은 빛줄기가 한 지점에서 중앙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불분명한 원근법 표현이 보는 이로 하여금 방향 감각을 잃고 불안을 느끼게 한다.//
미술 수업은 소규모로 진행된다. 아이온 계획의 거침없는 추진은 예술 같은 부드러운 탐구보다 항상 우선시된다. 격주로 간신히 시간을 짜낸 두 시간을 제외하면 학생들이 각자 선택한 매체를 더 탐구할 여유는 거의 없다는 것을, 이노우에 교수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이들을 사랑한다.
// 두 번째 그림: 움푹 팬 금속판 위에 인상주의풍의 오일 파스텔. 비스듬한 삼각형 모양의 피라미드들이 우뚝 솟은 적란운 사이로 균일하게 떠 있다. 짙은 파란색과 보라색으로 표현된 피라미드는 부드러운 분홍, 주황 빛깔 구름과 대비를 이룬다. //
비록 학생들은 이제 막 낙서를 시작한 수준이지만, 연구와 예술은 관찰이라는 핵심 기술을 공유한다. 이들이 수업에서 실험용 유리 기구와 균류 샘플 정물화를 그리고 있을 때 사건이 벌어진다. 경보가 울리고 고향에서 전해진 소식이 교실을 휩쓸자, 검은 가루가 묻은 손들은 서로를 붙잡으며 위안을 받으려 한다. 그들은 서둘러 관측을 위해 칼데라로 향한다.
// 세 번째 그림: 목판에 아크릴 물감. 강렬하고 대담한 색상 구성. 두 개의 구체 중 하나는 푸른 바탕에 초록 소용돌이가 감돌고, 다른 하나는 흰 미색이다. 배경은 어두운 붉은색이고, 선은 대체로 또렷하다. 흰 구체 위에 빨강이 일부 번져 있다. 작가가 실수를 고치려다 남긴 옅은 붉은 자국이다. //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기에, 종말도 평화롭다. 그들은 충격파가 정착지를 덮칠 거라고 예상한다. 종말이라면 적어도 작은 지진쯤은 일어나야 하는 것 아닌가? 쉬링크 플라스크 몇 개 정도는 깨져야 하지 않나?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온 계획의 구성원들은 약 1.7광년 떨어진 거리에서, 태양계 너머의 광활함을 보기 위해 만든 망원경을 통해 비극을 목격한다. 수만 년에 걸친 인류 역사가 파괴되었다. 그러나 케플러에서는 그저 몇 번의 섬광에 불과하고, 그나마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벌써 1.7광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관찰을 위해 생겨난 아이온 계획은 결국 관찰로 끝을 맺는다.
5. 경이 방어구
5.1. 멜라스 갑옷
"우리에겐 동료가 필요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지. 그래도 무기는 항상 가까이에 두는 게 좋아." —윌리엄 모팻 국장내부 보고서—미합중국 정부
수신: 캘러웨이 국방장관
발신: 모팻 국장
날짜: ████████
제목: 디아블레레 대응 보고서
현지 시각 19:00에서 20:00 사이, 보 알프스에서 야간 스키를 타던 이들이 디아블레레 뒷쪽으로 Emerald-727 █████ ██████을 █████████했다고 █████████ ██를 보고함. 스위스군은 즉각 산악 지대에서 대피하고 현장을 통제했으며, 우리 연락책이 본부에 사고를 통보했다.
조난 신호를 접수한 즉시, 본부는 ███████이 불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고 작전명 █████ 가동. 대응 팀이 출동했다. 1차 접촉 핵심 인원: 언어학자 █████████████, 사회학자 ██████████, 의사 ██████████, 그리고 나.
우리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고, 모두들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눈이 깊었고, █████에서 나무로 옮겨붙는 불을 목격. █████의 접근으로 █████████이 없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 프로토콜에 따라 우리는 지원 없이 접근했고, ███████████████████████을 수반되는 음악 자극과 함께 읽은 뒤, 우리가 ████라고 추정한 대상에 접근함. █████는 ████을 가로질러 ████를 찢어 놓았고, 그 틈으로 ████████████████이 드러나 있었다.
그 ███████들은 위압적이고 건장했으며, ███████ 구조가 상단에 있었고, █████████이 삼각형 형태로 █████████에 위치해 있었으며, 질기고 두꺼운 █████로 덮여 있었다. ██████은 분명히 ████████하며, 우리의 초기 가설을 확인해주었다. ██████은 현재 우리 █████████████████에서 ██████되고 있다.
█████ 안에서는 ██████████가 들어 있는 █████████████를 추가로 발견했다. 그 █████ 안에는 ███████████████이 적재되어 있었고, 후속 연구 결과 ███이 설계한 것으로 보이며, █████████ 위협을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는 실험실에서 발견된 ████ 물질 외에도, 추가적인 ████████████████████████의 문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현재 패턴 식별을 시작했으며, 결과는 추후 보고될 예정이다.
펜타곤에 그들이 투자한 보람이 있다고 알려달라. 다음 번 손님이 찾아오면 우리도 제대로 맞이할 생각이다.
5.2. 모이라이
운명이 죽음과 엮여 있습니다.공룡.
네안데르탈인.
로마 제국.
에이브러햄 링컨.
소련.
미합중국.
대통령.
댄스홀.
풋볼.
레코드 가게.
게임 쇼.
우리 가족 전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우리 형 벤.
형수 페르난다.
조카딸 베티.
조카 필립 베니토.
내게 영어를 가르쳐 주신 우리 어머니.
내게 독일어를 가르쳐 주신 할부지, 할무니.
스페인어를 가르쳐 주신 아버지.
전부 사라졌다. 다 죽었다. 이제 그들의 이름을 아는 건 나뿐이다.
다른 이들도 기억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할 수 있는 건 이제 나뿐이니까.
풋볼 연습이 끝나고 관중석 뒤에서 폴란드어를 가르쳐 준 테레사.
내가 프랑스어를 폴란드어와 헷갈려 하자 부모님께 전화까지 걸어 연유를 물어보셨던 고등학교 프랑스어 선생님.
기초 훈련소에서 만난 친구들.
기지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들.
프랭키, 엔조, 미할, 월터.
우리가 상공을 날며 지나쳤던 사람들.
프랭키가 놓친 이름들.
내게 새 삶을 열어준 그랜트 상사님.
전화선을 좀 더 주의 깊게 점검했으면 좋았을, 모스크바에서 가장 무심하던 러시아어 교사들.
크리스마스마다 타말레를 나누어주셨던 3층의 로드리게스 부인.
펠리니.
왓슨. 진저.
…히파티아.
레 디아블레레 산맥의 희생자들.
부모님의 세금 문제를 도와준 대가로 나한테 환상적인 캄보디아 사이키델릭 음반을 준 옆집 꼬마.
미라도르 라틴의 밤에서 신나게 춤추다 전화번호를 주었던 노란 옷의 여자.
(지금도 바지 주머니에 있다. 그녀의 이름은 로사리오…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기다니, 참 이상하지…)
수백 개의 도시.
수천 개의 언어.
수백만 종의 생명.
수십억이 넘는 인간의 삶.
벤.
벤.
5.3. 선의
10년이 걸리진 않기를 바랍니다.외부 관찰 부서
현장 요원 매뉴얼
오디세우스 프로토콜 (개정 5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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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상황 발생 시
1. 관찰하라: 주변 환경, 납치자, 문화, 차량, 무기, 기술, 위계, 언어 및 기타 모든 정보를 관찰한다. 편견 없이 사실에 기반한 관찰을 수행하고,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기록하라.
2. 연결하라: 납치자와의 연결을 시도하라.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고, 생존 가능성을 확보하며, 동정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라.
3. 은폐하라: 자신, 외부 관찰 부서, 또는 미합중국에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 정보는 철저히 감추도록 하라.
4. 순응하라: 관찰된 규범에 맞춰 행동하라. 감정적 반응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존에 집중하라. 조국은 강압으로 인해 저지른 모든 행동을 용서할 것이다.
5. 복종하라: 생명이나 임무에 중대한 위험이 없는 한, 납치자의 요구에 따르라.
6. 귀환하라: 가능하다면 살아서 귀환하라. 탈출하여 귀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 알아낸 정보를 외부 관찰 부서에 전송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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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전설 방어구
6.1. 머리
"악마도 왕도 스스로를 엘릭스니라 칭할 수 있다. 하지만 추방된 나는 몰락자다." —겨울의 낙오자 아제릭스들어라, 못난 새끼 드렉들아. 징징거리는 살점 덩어리들아! 우리는 추방자다. 약하고, 시비나 걸고, 무례한 에테르 낭비물이다. 마지막으로 내 팔을 자를 때, 우리 대장이 했던 말이다. 그녀 말이 옳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 있다. 드렉의 힘을 지녔다. 작은 칼을 품은 교활한 작은 도둑들이다, 그렇지 않나? 이 끔찍한 위성에서도 우리는 에테르를 긁어모아 생존한다. 성장할 만큼은 못 되지만 살아갈 만큼은 있다.
우리가 달에서 내려가 아래 푸른 대지의 가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벨라스크, 오랜만이다, 우리가 힘을 보태러 왔다, 고 하면 그들은 뭐라고 할까? 우리에게 새 보랏빛 땅거미 가문의 망토와 깃발을 내어줄까? 우리의 추방을 거둬줄까?
너희는 어리다. 이 아제릭스의 말을 들어라. 내 상처를 보아라. 나는 금성 이후로 네 번의 탈피를 겪었다. 갑각이 기억한다. 너희 대장이 너희를 아낀다면 칼을 사용해 팔 관절 부분을 빠르고 깨끗하게 잘라줄 테지.
우리 대장은 손으로 뜯었지만.
팔 네 개를 전부 벌리고 남작들에게 다가가 우리 몫의 에테르를 달라고 할 수 있겠나? 아니, 안 되지.
내가 죽으리라 생각했을 때 레바스츠크는 나를 추방의 가문으로 데려왔다. 그는 내 성장과 삶을 지배하는 집정관도, 켈도 없이 살아가는 길을 보여주었다. 내 친구 레바스츠크는 자기 손목 칼로 내 찢긴 팔을 정리해 주었다. 내가 그의 손 아래에서 움찔거리며 울고 있는 동안 그는 내 너덜거리는 근육과 갑각을 잘라냈다.
내 팔이 곧게 다시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의 나를 보아라, 추방의 가문 새끼들아! 약하고, 고집스럽고 살아 있다! 아직도 숨 쉬고 있다!
레바스츠크가 가자고 하면 아제릭스는 따른다.
6.2. 팔
"나는 그에게 기나긴 항해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는 가사를 몰랐지만, 이해했다." —겨울의 낙오자 아제릭스레바스츠크, 내 친구는 우리를 초록빛 세계로 이끌었다. 그는 추방의 초록이라 말했다. 우리의 찢어진 망토와 벗겨진 도색은 예언이었다. 우리는 이곳에 오도록 되어 있었다.
레바스츠크는 언어적 재능을 타고났다. 그는 누구든, 심지어 인간들까지도 설득할 수 있다. 그는 인간들이 작은 손으로 짠 융단 위에 앉아 그들의 디인에게 국부 중력과 화학 반응에 대해 노래한다. 서비터들은 이를 듣고, 거대한 점균류 덩어리에서 에테르 추출량을 계산하면서 화음을 얹는다.
우리의 새 거주지는 달보다 따뜻하고 습하다. 에테르를 흡입해도 목이 건조하게 딸각거리지 않는다. 좋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호흡기 안쪽에 곰팡이가 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빼면. 내 외피에 맺힌 물기가 금성의 기억을 되살리며 아래팔을 쑤시게 하지 않는다면.
인간 융합자 견습생인 라이즈가 내게 또 다른 질문을 노래한다. 나는 망토 아래 어깨를 가다듬고 손짓을 보낸다. '미안하지만, 다시 말해달라.'
"당신과 당신 종족은 고대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지요," 그가 반복한다. "당신들은 어떻게—" 그가 무언가 노래했지만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내 당혹감을 알아차린 그가 덧붙였다. "새로운 것과 낡은 것. 고철, 쓰레기, 녹슨 폐기물. 새로운 금속. 함께?"
"우리는 고철로 무언가를 짓는 데 익숙하다." 내가 노래로 응답한다. 곧 우리는 재료 재활용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이곳 케플러에서도 고철 조각을 이어 붙인다고 한다.
하늘의 빛이 희미해지고 그의 융합자 마스터가 다가온다. "카르-나한." 내가 정중히 인사한다. 그녀는 부드럽고 유연한 뺨을 움직여 미소 짓는다. "아타렉스.". 그녀가 말한다. 지금껏 가장 근접한 발음이다. 라이즈는 운이 좋다. 그의 이름은 우리 모두 발음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간들은 낯선 이가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내가 4개의 팔에 훔친 칼을 한 아름 안고 있어도, 그들이 궁금해하는 건 그 금속의 성분과 인장 강도뿐이다.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두려움도, 자원에 대한 갈망도 아닌, 순수한 호기심이다. 우리 가엾은 추방자들은, 그들에게서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나름의 방식이 있고, 지금은 그들의 저녁 의식 시간이 다가왔다. 카나한이 라이즈를 자리에서 일으킨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젊은 융합자 견습생과 늙어가는 추방자.
재료공학의 문제는 나중에 해결해도 된다.
6.3. 가슴
"나는 무언가를 믿어야만 한다." —겨울의 낙오자 아제릭스집정관도, 켈도, 칼날을 쥐고 팔을 자르려는 손도 없다. 남작만큼 에테르에 굶주린 자도 없다. 우리는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믿었다. 추방자의 신조가 있다면, 이것이리라. 우리는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내 친구 레바스츠크가 시혜-에테르를 만들기 위해 집정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내가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내 새끼들아. 추방자들의 고철 사이에서도 자라난 아이들아, 레바스츠크는 내 목숨을 구했듯 너희 목숨도 구했다. 우리를 황혼의 사정거리 밖으로, 거대한 기계의 빛을 먹는 불사의 괴물들 손아귀 밖으로 데려왔다. 이곳에서의 삶은 부드럽다—허물을 갓 벗은 새 생명처럼, 손끝만 닿아도 멍이 들 정도다.
그는 이 세계가 선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태양계의 불완전한 에테르를 버리고, 이곳의 존재를 들이마실 수 있다고. 우리는 중대하고 의미 있는 추종자가 되어 진정한 길을 따르게 될 것이다.
이게 우리의 진정한 길일까? 리이스에서 추방되고, 이젠 각자의 가문에서도 추방된 우리가? 나는 알지 못한다. 거대한 기계가 우리를 떠나며 진정한 길도 함께 앗아갔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다정한 운명을 타고나지 못했다.
하지만 레바스츠크는 우리에게 길을 제시한다.
보아라. 이것이 내 마지막 에테르 씨앗이다. 너희 모두에게 비밀로 했던 마지막 저장분의 끝이다. 보아라, 내가 밸브를 푼다. 자줏빛 기체가 허공으로 피어오른다— 달의 메마른 땅에서 간신히 짜낸 마지막 에테르.
서비터들이 빛 장치를 설치하면 태양 에너지에서 약간의 에테르를 모을 수 있다. 나는 그걸 마시고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레바스츠크, 내 친구이자 집정관은 말한다. 암흑 물질이 가득한 이 세계의 에테르를 마시면 단순히 살아남는 것 이상을 해낼 수 있다고.
운명이든 아니든,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하나뿐이다.
6.4. 다리
"우리의 숙명적인 선물을 이해하려면 집정관이 필요하다." —겨울의 낙오자 아제릭스레바스츠크는 나의 집정관이자 나의 친구다. 튼튼한 아래팔로 과일 조각을 집을 때마다 나는 그에게 진 빚을 기억한다. 그는 시혜-에테르를 들이마시고 우리의 미래를 내쉰다.
레바스츠크가 우리 범선 앞에 선다. 점균류 덩어리가 그의 망토 끝단을 타고 기어오른다. "아이오니언들은 질투심이 많은 놈들이다!" 그가 외친다. "이 세계의 선물들을 모두 차지하고, 우리에겐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리라."
왕의 가문 출신의 영리한 킬스크가 군중 속에서 고개를 든다. "우리는 지금껏 나눠 가졌다." 그가 말한다. "시혜자는 거대하고 우리는 소수다. 미행성의 절반만 차지해도 새끼의 새끼들까지 먹일 시혜-에테르는 충분할 것이다."
"그걸론 부족하다." 레바스츠크가 포효한다. 그가 가슴 깊은 곳에서 딸각거린다. 그 진동이 범선의 금속을 타고 강하게 울려 퍼지자 앞줄의 젊은이들이 몸을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레바스츠크는 군중 사이를 오간다. 그는 하늘 위를 응시하며 시혜자를 바라본다. 기계는 아니나 거대하고 위대한 존재.
"보아라." 레바스츠크가 부드럽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우리 사촌들은 태양계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살기 좋은 여덟 개의 행성과 따뜻한 태양. 끝없는 영토와 동맹들. 현존하는 거대한 기계.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작은 초록 땅덩이 하나와, 시혜자의 은총. 그리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지. 우리가 받아 마땅한 만큼일 뿐이다."
닳아빠진 방어구와 하찮은 보물 몇 조각을 제외하면 추방의 가문에 무엇이 있겠나? 우리는 이곳을 가질 수는 있다. 이것이 레바스츠크가 우리에게 내민 것이다.
우리는 마치 이슈타르 절벽에서 뛰어내리듯 그것을 받아들인다.
6.5. 직업
"우리는 어둠 속에서 부화했다. 이제는 그 어둠을 들이마신다." —집정관의 전령 아제릭스우리는 아이오니언들과 단절되었고 그들 또한 시혜자와 단절되었다. 레바스츠크, 나의 친구이자 집정관은 법을 말했고, 이렇게 선언했다.
하지만 그 융합자 견습생 라이즈도 내 친구다. 나는 인간 정착지로 향하며 시혜-에테르를 아주 살짝 들이마신다. 최소한은 마셔야 살 수 있다. 이것이 내 정신을 흐리게 만드는 것 같다—아니면 단지 나약하고 불손한 드렉의 걱정일 뿐일까?
나는 융합자 견습생인 나의 친구가 어디 사는지 알고 있다. 그의 문은 잠겨 있지 않다.
나는 인간 크기의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고 몸을 접어 안으로 들어간다. 라이즈가 작업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그는 사촌의 박사 논문 심사에서 리뷰어 3번을 맡았다고 했다. 아직 정식 마스터가 아닌 그에게는 무척 큰 영예였다.
"뭔가 잘못됐다." 내가 그에게 노래했다. 시혜-에테르가 레바스츠크의 정신을 일그러뜨렸다. 그는 병들었다. 내가 증상을 말해주면 약재상에게 전해줄 수 있겠나?"
내 친구는 용감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패드에서 새 파일을 연다.
이렇게 레바스츠크를 배신하는 것이 과연 용기가 맞을까?
"그는 시혜자가 자신에게 말한다고 믿고 있다. 자신을 새로운 신의 사제라고 믿고 우리는 제 시종으로 여긴다."
라이즈가 더 말해달라고 손짓을 보낸다. 내 아래턱이 긴장으로, 그리고 시혜-에테르의 냉기로 아리다. 무언가 고통스러운 것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온다.
"집정관 프라임 레바스츠크는 제 백성들을 구원했다."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레바스츠크의 목소리였다.
나는 그 목소리를 멈추기 위해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호흡기 모서리가 턱에 세게 부딪혔다.
"아제릭스, 내 가문의 동료, 내가 신뢰하는 팔이여," 손바닥 안에서 내 목소리가 구슬리듯 읊조린다. "그토록 빨리 비겁함에 굴복할 텐가? 이것이 우리의 진정한 운명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다. 내가 우리를 그 길로 이끌 것이다. 가문은 기뻐하고, 강력해지며, 시혜자를 찬양하며 노래할 것이다."
내 친구 라이즈의 눈이 휘둥그레 커지며 두려움으로 번뜩여 나는 그가 에테르라도 마신 줄 알았다. 내가 그에게 준 두려움이 추방자들의 손님맞이 선물이었다.
잠시 동안 나는 혀의 통제권을 되찾았다. "다시는 내 말을 믿지 마." 나는 라이즈에게 중얼거렸다.
그의 집에서 나서자 곧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나는 이제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레바스츠크—나의 집정관이자, 친구에게 돌아가는 길밖에 없지 않은가?
7. 추심 전화
그 전화벨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마라. 그것은 바로 너를 위한 것이다."격리실"의 전화가 울렸다.
그 문은 열려 있어선 안 됐다.
그 전화는 한 번도 울린 적이 없었다.
누구도 그것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한 번도 연결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연결되어 있었다.
전화선 너머로 울려 퍼진 것은 경고의 음성이었다.
로디는 처음으로, 자신의 혈관 속에서 정전기가 이는 것을 느꼈다.
동전 하나가 떨어지고, 다이얼이 돌아갔다.
그 전화는 숨 막히는 숨결처럼, 질식하며 울렸다.
로디가 전화를 받았다.
그의 손에 흰색과 금색의 플라스틱이 쥐어져 있었다.
그의 손이 있었고, 플라스틱이 있었고, 그것들은 하나였다.
구리 선과 뒤엉킨 살덩이가 선 위에 있었다.
신호를 향한 비명, 마치 케이블처럼 팽팽한 현이 울려 퍼졌다.
그의 두 눈에는 각각 동공이 하나씩 있었고, 그 안은 다시 반으로 갈라져 가능성의 지평을 바라보았다.
검은 잉크처럼 일렁이는 거울 속, 한 남자가 있었다. 아직 하지 않은 말과 이미 한 말이 공존했다.
흐르는 강철과 차가운 진흙 속에 감싸인 시체가 있었다. 부패는 부패는 부패다.
아래로 떨어지고 찢겨나가는 생명의 구체와 그 잔해가 있었다.
해체의 내장이 있고, 인식의 자각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갓 태어난 울음 속 고통의 숨결이 울린다.
로디가 전화를 받았다.
죽음과 재탄생이 있을 것이다. 파열과 황홀이 있을 것이다.
질문보다 앞선 대답이 있을 것이다.
원인보다 앞선 결과가 있을 것이다.
8. 9화음
'안다. 네가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을. 네가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노래 가사 속 구절에서,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건—'
바람 속에 + 잊혀졌다
'하지만 바람은 내가 내어줄 생각이 없는 것은 가져가지 못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너는 + 앞길을 보아야 한다
'아니, 나는—'
네 티끌 같은 마음에서 솟아오른 하잘것없는 사념들이 너의 힘을 깎아내린다
네 것은 - 우리의 것
그 래 서 네 가 우 리 를 비 하 하 는 군
'날 내버려 둬!'
우리의 말 + 네가 말한다
살점이 찢긴다 = 피범벅의 날것
네 입에서 터져나온 격정은, 우리가 의도한 것이며 네 의지가 아니다.
'그렇더라도, 불꽃을 아끼는 어둠이 그 불꽃을 꺼뜨리지는 않아.'
심지에는 다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힘이 있다
그러나 심지는 그림자와 불꽃을 똑같이 받들 뿐, 그 이상은 없다.
'그럼에도 당신들은 심지가 불꽃을 유인하길 기대하지. 자만심의 뫼비우스로 뒤틀려서는.'
.물음을 품은 뒤 | 틀린 자의식이 또 다른 | 물음을 낳는다.
'그 질문들은 나중에 해. 지금은 누군가를 기억해야 해… 노래 가사 속에 남겨졌던—'
그리고 바람 속에서 + 영원히 잊혀졌다
'…가사는 완전하지 않았지만… 목소리가 다정했고, 따뜻했어—'
이 자에게 힘이 낭비되고 있다.
'힘이 무슨 소용이—'
.그녀의 눈물이 | 진짜 본성을 숨긴다.
'—지식도, 지혜도, 경험도 없이?!'
어 쩌 면 우 리 가 네 가 능 성 을 잘 못 본 것 일 지 도
가능성 — 확률로 전환
'그만!'
'…그만해.'
'내가 내어주지 않는다면 너희도 빼앗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