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8-07 20:43:55

Paradigm: Reboot/스토리/Chapt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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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 수록곡 | 스토리 | 캐릭터 | 상점 | 난이도 상수
데이터 마이닝 | 챌린지 | 크로스 디코드 | 업데이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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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
3-1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린: ■
...... 운동 기능 정상, 이 산길이라면 괜찮을 것 같네.


아침의 산은 옅은 안개에 둘러싸여져 있었다.


잎의 틈새로부터 태양의 빛이 쏟아져, 옅은 황색의 광선의 속을 때때로, 새의 그림자가 흘러들어왔다.


새떼는 아침이 가장 활기찬 시기인 듯하다. 처음에는 숲의 안쪽에서 많은 날갯짓 소리가 들릴 뿐이었지만, 그것은 점차 큰 소란으로 변하고 있었다.


어릴적에, 계속 병세가 괜찮아지면, 집의 마당 밖 그 산에 가려고 생각했어.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자신의 집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상상했었어.


병세?


응, 전신성 만성 신경 변성. 만성이라고는 해도, 당시의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어.


ㅡㅡ 파라와 놀았을 적, 잘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알카이드는 웃음을 지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옆의 파라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그 시선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목을 기울여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 그래도 의체 덕분에, 지금은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어. 그러고 보니 린 형, 상처의 상태는 어때?


안심해. 윤의 성격으로 보면, 내가 완전히 낫지 않았다면 절대로 나가게 하지 않았을 거야. 무슨 일이 있으면......


린은 부자연스럽게 한순간 멈추고는, 눈을 감았다.


......


...... 어찌 됐든 너희들 덕분에, 지금 나는 여기에 있다. 그것만으로 감사해. 그게 아니었다면, 그녀는 분명 쓰레기라고 불리는 나를 내버려 둘 리가 없어.


린은 자연스럽지 않을 정도의 일시 정지를 하곤, 어깨를 으쓱였다.


그 장면은 꽤 어렵지만, 아무도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겠지.


응......


평소에는 산불이나 밀렵의 방지 같은 일인 걸까? 데이터베이스에 수림인에 관한 기사가 있는 듯한데, 그런 거야?


아니야, 산불 방지 이외에, 지금은 기지의 모두를 위해 자원을 모으는 것이 일이야. 야채, 과일, 버섯 같은 것을 모으고 있어. 에너지 보급은 되지만, 미각적인 즐거움은 모두의 기분을 좋게 하는 데에 좋거든.


내가 상상하던 수림인과 뭔가 달라......


물론, 너희들이 말했던 건 예전에 정말로 했었어. 우리 집안은 몇 대나 이어져 이 산을 지켜왔어. 예전엔 이쪽의 주민도 많았으니까, 산불을 예방하거나, 밀렵자를 잡거나, 산의 쓰레기를 정리한다든지, 때때로 산을 내려가 숲 보호에 관한 강연을 하기도 했어.


...... 대정묵.


그래. 직접적인 경험은 없다만, 선조들이 남긴 기록을 본 적이 있어.


기록? 어떤 기록이었어?


만약 성문의 기록이라면, 대정묵에 관련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ㅡㅡ 그런 걸 생각하곤, 알카이드는 돌연 흥미진진해졌다.


「기록」이라고 말해도…… 실제론 매우 단편적인 텍스트 뿐이야. 이전에 말했던, 산에 오르기 전에 말했던 걸, 기억하고 있나? ㅡㅡ

==# 3-2 #==
3-2 스토리 내용
윤: ■ | 라오린: ■ | 에쿠: ■
라오린, 산을 내려갈 거야?


그래, 거리에 가서 약을 찾으마.


혼자서 가는 거야? 거긴 최근 평온하지 않다고.


괜찮다, 그 철가죽 녀석들에게 당해도 도망치고 말고.


철가죽 녀석들? 진심으로 자신이 그들에게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잠깐 기다려, 누군가를 불러서 함께 보내도록 하지.


윤의 발소리가 복도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조금 뒤, 지나가던 젊은이들을 멈춰 세운 것 같다.


여기는 에쿠, 이곳에 와서 조금 지났지만,신형의 공업용 의체를 가지고 있으니까 보디가드로서는 문제 없을 거야. 그와 같이 행동해줘.


...... 알겠다.


.......


대부분 황폐해진 에너지 도시는 조용해져 있다. 철의 숲 위에는, 하늘이 어둡게 흐려져 있다. 근처의 지역은 아직 안전하다고 한다. 가끔, 거점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이 보인다. 모르는 얼굴도 많지만, 라오린은 가능한 한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그들은 뭘 하는 건가?


「사람」을 옮기고 있어. 대정묵 후, 많은 사람들이 실이 끊어진 것처럼 그 자리에 쓰러졌어. 하지만, 그들의 의체는 아직 움직이고 있어. 즉, 그들은 아직 살아있는 거야. 그저, 무언가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하는 것 뿐.


그런건가......


라오린은 눈에 띄지 않는 건물 앞에 멈추어 섰다. 그것은 진료소였다.


라오린, 안에 들어가서 찾아와 줘. 나는 밖에서 망을 볼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라오린은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면서, 변형된 셔터의 아래에서부터 나왔다.


물건은 찾았다. 돌아가자.


서두르지 마 라오린, 조금만 기다려. 당신의 도움이 될까 싶어서.


무슨 말이냐?


이 거리의 의체는 이미 거의 다 회수되었어. 그들은 거점의 창고에 넣어졌다...... 즉, 우리들은 이제 거리에서 머리 없는 파리처럼 찾을 필요는 없어.


??!!!


라오린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에쿠는 자시느이 손에 들고 있던 통신기를 그의 앞에서 흔들었다.


누님네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나도 이곳에 계속 있었어. 모두 좋은 사람이다...... 정말로. 이 팔의 주인도 포함해서, 그들은 무조건 나를 믿고, 도와줬어.....


에쿠라는 이름의 젊은이는 파편의 산에 앉아, 자신의 팔을 지긋이 바라보며, 쓰다듬고 있다. 그의 어조는 후회하고 있는 것인지, 비웃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당신도 좋은 사람이야, 라오린. 그러니까, 이곳에서 나와 함께 있어. 나의 동료가 나오는 것을 기다려. 그 후에, 나는 당신을 돌아가게 해 줄게.


......어째서냐?!!


살기 위해서야. 누님네들은 좋지만, 그러면 모두를 구할 수 없어. 에너지가 너무 적어. 이대로라면, 누군가가 버려지게 돼.


에쿠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태양에 등을 돌린 그는, 아무도 없는 전방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나에게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ㅡㅡ 라오린은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 그는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후회는 없다. 광기만이 존재한다.

==# 3-3 #==
3-3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린: ■ | 수령: ■ |  수하: ■
그 때, 린 형이 구조대에 섞여 든 녀석들의 이야기를 해 준 걸 기억하고 있어......


응, 실은 그런 일은 몇번이고 있었어. 대부분은 내가 경험하지 않았지만...... 아, 어릴 적에 한 번 있었네.


......


그의 아들도 대정묵이 일어난 후 혼수상태가 되어서, 그 창고에 놓여 있었어. 그는 다른 사람의 부품이나 에너지를 자기 아들에게 사용하려고 했던 거야. 지금 생각하면, 그가 그때 나에게 그렇게 돌봐주었던 것은, 나와 그의 아들이 외견상 연령이 가까웠기 때문일지도 몰라.


그래서, 마지막은......


조심해!


ㅡㅡ투쾅!!!


경고를 들은 일동은 눈부신 불꽃 속에서 주위에 흩어져 숨었다. 방금 세 명이 대화하고 있던 장소의 가까이에 무시무시한 큰 구멍이 폭발로 인해 생겨났다.


......!!


폭발 지점에서부터 반대쪽으로 튀어나온 린은 토사에 휘말려 몇번이고 굴렀다. 구멍으로 인해 무너진 경사면에 밸런스를 잃었다. 파라는 일어날 틈도 없고, 린은 무너진 돌과 함께 미끄러졌다.


린 형!


......


...... 괜찮아!


절벽 아래 멀리에서 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금방 다시 올라갈 테니까, 둘 다 산 위를 조심해!


알겠어!


다음 공격이 오기 전에, 파라는 알카이드를 끌어당겨 가까운 바위의 그늘에 숨었다.


열원 반응은 북서쪽의 산 위에 있어. 이곳은 그들의 사격의 사각이라고 생각해.


누구냐!


......


사각사각거리는 소리가 점차 숲속으로 퍼져나간다. 마치 그들을 포위하려고 하는 듯하다.


저항하지 마라! 얌전히 몸에 있는 에너지를 전부 넘겨!!


저게 수령인가...... 로그, 준비는 됐어?


피피!


빨리 가지고 있는 걸 전부 넘겨라! 손으로 분해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수십 개의 총이 둘러싸고 있다고, 얌전히 따르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파라는 대응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자신의 손목에 감겨있는 나노머신을 조작하고 있었다.


이거, 쓸 수 있을까?


괜찮아. 거점에 있던 며칠간에 제대로 조정해 두었으니까.


흥. 듣지 않는 건가! 그렇다면, 내가 분명히 경고했다고 말해 두라고!


수령의 호령과 함께 탄환이 무질서하게 쏟아졌다. 두 사람이 몸을 숨기고 있던 바위는 부서져 무수히 많은 조각이 되었다.


하지만, 바위가 조금씩 무너져가는 것을 볼 마음이 없는 습격자들이었다.


알겠나! 탄환을 절약해라! 이 한 발로 돌을 날려버려!


수령은 방아쇠를 당기는 수하를 걷어차고, 다른 한 쪽의 수하가 건네준 원통을 어깨에 메고, 두 사람이 숨어있던 바위를 향해 망설임 없이 발포했다.


어떻게 도망칠 거냐고!!


폭발로 튀어나온 토석과 나뭇가지가 시야를 덮었다. 공격을 그만둔 습격자들은 시야의 중심에 못을 박았다. 좀전의 「본때」를 보여준 뒤, 연기 속에는 항복한 두 사람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잔해가 있는 것인지......


보스...... 뭔가 이상해.


황폐해진 숲속에서, 연기 속에 희미하게 나타난 것은, 두 사람의 앞에 퍼져, 기묘한 빛을 내는 담자색의 방패였다.


파라는 어깨와 목을 움직여 왼손을 되돌렸다. 그녀의 손을 중심으로 퍼져 있던 방패도 그것에 맞추어 축소되고, 그녀의 손목에 감겼다.


이...이건......


공격은 끝났어?


파라는 긴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몸에 묻은 흙을 짜증 내며 털어냈다. 나노머신의 거대한 꼬리는 그녀의 허리 뒤에서 서서히 형성되었다.


지면에 흩어진 나뭇가지를 지나가면서, 눈에 차가운 빛을 품은 소녀는 곧바로 앞으로 걸어갔다.

==# 3-4 #==
3-4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 ■ | 습격자의 수령: ■ |  끔찍한 꼴이 된 습격자: ■
하늘의 선이 언제부턴가 흐려져, 먹구름이 축축한 산바람에 말려들어 왔다.


파라.


부름에 응답해, 그녀는 나노머신으로 생긴 거대한 꼬리를 움직여 상대를 전부 쓰러트린 후에 자세를 풀었다.


이제 됐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알카이드는 보라색의 액체로 전부 회수된 낡은 무기를 가리켰다.


이 무기들은 어디서 구한 거야? 꽤 낡았네, 생체 록도 없어.


꼬맹이 녀석, 건방지게 굴지 마!


미안하네, 나는 이미 14살이야. 합법적인 성인이라고.


알카이드는 곤란해하면서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파라는 무표정으로 액체의 기계를 손등에 모아, 거대한 손톱을 만들었다.


네, 네녀석, 뭘 할 생각이...... 그, 그만둬, 말할게! 말할 테니까!!


......


일시적인 고요 속에서, 바람이 재촉하듯 불었다.


알카이드는 좀 더 따져 물으려고 했지만,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보라색의 액체가 돌연 그의 배후를 스쳐, 무언가를 쳐서 떨어트렸다.


ㅡㅡ화살이었다.


생체 열원의 신호. 산림 속에서, 반응이 불선명하지만, 잔뜩 있어.


하늘을 꿰뚫는 날카로운 소리가 구름을 찢고, 산림에 숨은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계의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소리나 폭풍우의 전조와는 달리, 나무들 사이에 숨어있는 존재는 한편으로 그들을 둘러싸면서도 천천히 다가왔다. 난잡하면서도, 무언가의 리듬이 있는 듯한 움직임ㅡㅡ


틀림없이, 어떠한 「생물」이다.


신호의 특징을 비교 중. 조금만 기다려 줘.


파라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생물의 정보를 찾으면서 팔을 올려, 천천히 알카이드에게 접근해 그를 몸 뒤로 지켰다.


숲속을 떠도는 검은 그림자는 숨을 멈추고 주위의 공기를 압박했다.


너희들,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 따라와!


아...... 그래!


알카이드의 목소리를 들은 몇 명의 습격자들은 땅에서부터 일어나 서로에게 등을 맡기고, 주위의 그림자가 그들을 집어삼키려고 하는 듯한 움직임의 밀림을 두렵게 보았다.


파라, 분석은 됐어. 이건......


엎드려!


엎드린 순간, 또 하나의 화살이 흐트러진 나뭇가지부터 튀어나와서, 알카이드의 머리 위를 스쳤다. 파라의 경고가 없었다면, 이 일격을 피하는 것은 알카이드에게 있어서도 한계였다.


...... 사슴 떼야! 누군가가 사슴 떼를 이용해서 우리들을 포위하고 있어!!


뭐라고? 별로 대단한 건 아니군.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무섭지 않아.


기다려, 사슴이라고 해도......


알카이드가 습격자들이 있는 방향을 본 순간, 그는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ㅡㅡ 습격자들은 혼란에 힘입어 파라가 회수한 총을 주워 손에 들고 있었다. 사슴 떼의 돌진이 얼마나 강력하더라도, 그들은 생물에 불과하다. 총성으로 위협하거나, 쏴 죽인다거나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꼬맹이들, 총을 막 다루지 마. 저쪽을 향해서 쏘고, 도망치자!


습격자들은 다시 한 번 총을 들어 올려, 수령의 지시로 그림자가 떨어진 방향을 향해서 발포했다. 탄환의 소리는 어떤 생물에 맞은 것처럼 들렸지만, 적어도 사슴 떼의 공격는 공격을 늦췄다.


지금이다, 달려!


그들을 산에서 도망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


......


보라색의 액체가 파라의 손목에서 순식간에 모여, 아직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에 전방으로 던져졌다. 팔에 감긴 나노머신은 파라의 움직임에 따라 채찍처럼 습격자들이 도망치는 방향으로 늘어났다.


......안 되겠어, 거리가 부족해.


알고있어!


그렇게 대답한 파라는 재빠르게 팔을 움직이고, 보라색의 채찍은 그에 응해 되돌아왔다. 나노머신이 사라지는 순간, 그녀는 채찍에 걸린 저격총을 손에 넣었다.


슉ㅡㅡ


...... 공격하는 사슴 떼가 돌연 나무의 그늘에서 튀어나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화살이 비의 실과 함께 숲 사이를 꿰맸다. 사슴 떼라고 하기 보다는, 육식동물이 먹이를 사냥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사슴 떼에 사갹의 시야가 막혀버린 파라는 어쩔 수 없이 총을 내리고, 알카이드의 곁으로 돌아왔다.


누구야? 어째서 그들이 도망치는 걸 돕는 거지?!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사슴 떼의 소란도 비의 소리가 잠잠해지는 것처럼 조용해졌다. 밀림 속에서 사슴의 눈이 흐릿하게 보였지만, 마치 순례자가 신앙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모두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흐린 하늘 아래, 한 사람의 그림자가 그곳에 나타났다.


...... 돕는다고? 알고 있다면, 너희들은 방금 녀석들처럼 산에서 도망쳐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마.


감정 없는 차가운 목소리가 바람과 비 사이에서 무겁게 울려 퍼져, 위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산 속 무언가의 의지의 화신과 같았다.


우리들은.......!


현의 소리가 날카롭게 끊어졌다. 화살은 용서 없이 알카이드의 발밑의 흙에 꽂혀, 그의 말을 막았다.

==# 3-5 #==
3-5 스토리 내용
암나: ■ | 안바: ■ | 할머니: ■ | 린: ■ | 쿠하: ■
바람은 길고 가을은 높으며, 숲은 물들고 있다.


일영은 남쪽으로 이동해, 소녀는 바람을 타고 숲속을 달려 나갔다.


가을의 풀은 그녀에게 길을 열고, 새는 그녀에게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발걸음은 점점 가벼워지고, 바람이 그녀를 사나운 피난처의 앞으로 이끌 때까지, 춤추는 숲의 잎들은 그녀와 장난치기를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 아기 사슴이 태어났어!


괜찮아 보이니?


응, 부모 자식 모두 무사해. 아기 사슴은 금방 일어섰어.


괜찮으니, 나중에 말해. 먼저 들어가 도와주고 있어 줘.


숲의 파수꾼? 어째서 온 거야? 아기 사슴의 축하가 아니지?


내가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을걸. 할머니가 갑자기 부르셔서 도와달라고 말씀하셨어. 처음엔 전기를 훔치는 폭도가 또 너희들에게 민폐를 끼친 건가 생각했어.


두 젊은이들이 냄비를 텐트 밖으로 옮긴 후, 노인은 머리 위의 지지대로부터 말린 고기를 몇 개인가 내려놨다.


물론 연회란다. 안바와 쿠하가 밖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왔어. 너희 두 사람도 빨리 정리해주렴.


타이밍은 갑작스러웠고, 이른바 연회는 충분한 미식을 준비할 수 없었지만, 오늘 밤, 암나는 오랜만에 부족의 사람들과 단란한 한 때를 즐겼다.


ㅡㅡ연회의 손님은, 고작 다섯 명 뿐이었다고 해도.


불덩이는 별하늘 아래에서 탁탁거리며 울리고, 가을의 밤바람이 잠자는 숲을 지나갔다. 암나는 어깨 덮게를 들고 장작을 찔렀다. 숯이 된 작은 막대를 한 개 골랐다.


으ㅡ음...... 이렇게 쓰는 거던가?


아니야 아니야, 여기는 한 획으로 내리는 거야.


무슨 일이야 암나?


할머니와 대화하던 남자가 소리를 알아채곤 얼굴을 가까이 했다.


아아, 이건 쿠하의 바깥 이름이네. 어때, 쓸 수 있게 됐어?


바깥의 문자는 어려워, 하하... 우리들은 문자를 배울 필요 따윈 없어.


응?


ㅡㅡ이름은 사람의 일생에 영향을 준다. 암나......아니, 한 때 부족의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믿고 있었다ㅡㅡ 다른 이름은 사람의 운명에 다른 궤적을 가져온다.


한 때의 이름이 이렇게 불쌍한 아이에게 병세를 가지고 오게 한 것이라면, 그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그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부족의 샤먼이야. 부족은 지금은 우리들 몇 명 뿐이지만...... 어쨌든 쿠하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건 나에게 맡겨줘!


......


돌연스럽게 조용해진 분위기에 암나는 조금 머쓱해졌다. 아이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인다는 중요한 일은, 자신이 할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농담이야 안바 오빠, 이름을 붙이는 중요한 일은 할머니에게 맡기자......


.......


할머니? 그럼 안바 오빠, 오빠가 해 줘. 쿠하의 아빠니까, 하는 편이 어울리잖아!


...... 아니. 쿠하는 이제 부족의 이름은 필요 없어.


뭐?


노인과 남자는 눈을 맞추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침묵 후, 안바는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부족의 사람은 점점 줄어들어 가. 지금은 너희들 두 사람...... 우리들 네 명 뿐이야.


하지만 우리들은 우리들만의 살아가는 방법이 있어...... 혹한이든 화마이든,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난은 최종적으로 우리들의 칼날을 단련하고, 우리들을 멸망시키려는 그림자를 꺾을 거야.


암나는 자신이 어릴 적, 할머니가 곧잘 입에 올렸던 노래를 불렀다.


나는 여기에 남을 거야......


암나......


사슴떼는 오늘도 새로운 아기 사슴이 태어났어. 그들은 강해져 가겠지. 우리들도 똑같아. 산새튼 지진이든 기근이든, 그 기계 광인들의 괴롭힘이든, 우리들은 극복해왔잖아. 지금도, 앞으로도.


암나......


숲의 파수꾼, 너도, 그리고 산 아래의 모두도 우리들을 도와주었지?


아마레그ㅡ!!


그건 암나의 본명이었다.


......


네가 그 이름을 싫어하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들은 현실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 돼. 아무도 노래하지 않는다면, 이 노래도, 우리들의 의지도, 존재하지 않게 돼.


ㅡㅡ마지막 한 사람.

==# 3-6 #==
3-6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암나: ■ | 린: ■
린 형, 이건 뭐야?


알카이드는 책상 위의 목재 펜 거치대를 가리키고, 안에 꽂혀있는 이상하게도 생생한 몇 개의 날개를 보았다.


아아, 이거. 샤먼 문화를 들어본 적 있어?


만물에 혼이 깃들고 자연을 존중하는 그건가?


맞아. 사실은 거점이 생기기 전부터, 이 산에는 샤먼 문화를 실천하는 부족이 살고 있었어. 우리 가족과 그들은 옛날부터 교류가 있었어...... 어쨌든, 이건 그들의 현재 수령이 준 거야.


침묵 속, 빗방울은 주저하면서 조용해졌다.


사슴의 울음소리가 깊은 숲을 꿰뚫어, 알카이드의 사고를 현실로 되돌렸다.


암나......


소년은 기억 속 숲의 파수꾼이 알려주었던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부족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 사람의 이름.


비와 안개에 가로막히면서도, 알카이드는 암나의 눈동자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ㅡㅡ그것은 무언의 정말 속에서 불타오르는 불꽃이었다.


......


샤먼은 말없이 화살을 겨냥해, 알카이드가 숨어있던 바위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화살은 장애물을 관통할 수능 없었지만, 이 행동은 무의미하지 않았다ㅡㅡ 그 판단을 하는 순간, 파라는 알카이드를 끌어당겨 뛰어나와, 두 마리 사슴의 돌진을 피했다.


총을 든 두 사람은 사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슴이 방황해 숲의 그늘로 돌아갈 때까지, 그들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안돼, 이대로라면 끝이 없어.


우리들은 산 아래의 저 발전소의 거점에서 왔어! 누군가를 찾으러 온 것 뿐이야!


...... 거짓말쟁이.


샤먼의 모습은 점차 사라져가는 바람의 소리와 함께 숲속으로 숨었다. 주인의 다음 행동을 느낀 것처럼, 사슴 떼는 숨을 죽였다. 한순간, 두 사람의 주변에는 세세한 빗소리만이 남았다.


사라졌어?


아니, 열원 신호는 아직 있어......


알카이드는 반쯤 갈라진 목을 정리하고, 다시 한 번 물었다.


자신들의 문명을 스스로 멸망시켰다는 건 무슨 의미?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건가?


ㅡㅡ


또 한 번의 화살비가 내리고, 파라의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멀리서, 샤먼의 냉소가 들려왔다.


흥. 그들이 어째서 잠들었는지 모르는 건가, 그들은 자연에 법칙에 저항하기 위해서, 자연이 쥐여준 은혜나 자신들의 신체와 생활방식, 문명의 영혼까지도 버려버렸다.


ㅡㅡ 그 목소리는 차가운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분노는 산림의 파괴나 알카이드의 질문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 시점에서 산림에 있는 몇 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노였다. 알카이드는 눈치챘다. 그녀는 그녀의 분노를 막아내 줄 대상을 찾고 있는 거라고.


어쩌면, 그녀의 공격의 의미는 그녀가 말한 「침입자에 대한 벌」이 아닐지도 모른다......


응? 이거? 이건 사슴의 가죽이야. 산의 친구가 줬어.


생혼은 떠나고, 그 영혼을 기리고 추모한다.


사혼은 사라지지 않고, 이곳에서 운명의 마음을 맡긴다.


그 혼은 한 때 세상에 있었고, 그 기억은 세상에 가득 찬다.


세상 사람은 그 삶을 알고, 세상 사람은 그 죽음을 새긴다ㅡㅡ


만물과 함께 있으며, 생생하게 흘러, 영원히 끊임없이.


......

==# 3-7 #==
3-7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암나: ■ | 린: ■ | 할머니: ■
자신이 그 사과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과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비웃음받겠지.


하지만,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이 「사과」라는 구체적인 것이 아닌, 어떤 개념이라고 하면 어떨까?


만약, 어느 날, 사람들이 한때의 인류의 생활을 이젠 볼 수 없게 되어, 지금은 기계화 개조된 인류만이 인류라고 생각되고, 인류에 속하는 과거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날은 정말로 「인류」 멸망의 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암나, 당신은 「멸망」을 두려워하고 있는 건가?


......나는 아직 이 곳에 있어. 우리 부족은 멸하지 않아.


당신이 두려워하는 「멸망」 은, 세상의 사람들이 당신들의 신앙을 잊고, 당신들의 습속을 잊고, 당신들이 한때 이 큰 산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잊는 것이야.


샤먼은 그림자 속에서 망설이고 있다. 그녀는 한때 자신의 머릿속에서 어떤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세계에서, 부족에게 파멸을 가져온 것이었다. 부족은 그것에 의해 분열하고, 쇠퇴해 갔다. 그리고 샤먼은 자신의 전부를, 그 자체ㅡㅡ운명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사용했다.


어느 날, 그녀는 텅 빈 외딴 마을에서, 패배 속에서 공포에 빠져 눈치챘다.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망상 속의 허상에 불과하고, 허상을 향한 증오는 어디에도 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샤먼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설령 이곳까지 와서도, 그 허상은 그녀의 불꽃에 불타는 악몽 속에서 영원히 불멸이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그녀는 이를 악물고, 불꽃을 화살에 쏟아냈다. 하지만 그녀 한 사람의 불꽃은 너무나도 작아, 이 산림으로부터 나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


샤먼은 산 일대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활을 잡고, 눈 앞의 침입자를 겨누었다.


암나! 잠깐, 들어줘!


ㅡㅡ암나...... 너의 안바 오빠네를 비난하지 마. 만약 우리들이 없어져도, 큰 산에서부터 떠나간 그들은 선조로부터 대대로 전해져 온 것을 마음에 새기고 있어. 그들은 그걸 말하고, 실천해서, 우리의 의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가.


...... 잘도 말하네!!


그 화살은, 활에서 풀려나가지 못했다.


암나?!


급히 달려온 숲의 파수꾼이 외치고, 그 대립을 막으려고 했다.


이 싸움은 당신과 관계 없어, 숲의 파수꾼!


그런가...... 하지만, 만약 내가 이 곳에 없어도, 넌 그 화살을 쏘지 못하겠지.


샤먼은 진흙투성이인 숲의 파수꾼을 흘낏 보고는, 한숨을 쉬고, 천천히 손에 들고 있던 활을 내렸다.


뭐든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지 마, 린. 거기에 너......


샤먼은 아직 심판과 같은 눈으로 알카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게서 계속 찾고 있던 답을 얻으려고 했다.


자신이 말한 걸 기억해 둬.


ㅡㅡ우리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기억해 줘, 우리들의 몸에 머무는 큰 산의 의지를 기억해 줘. 만약 눈 앞의 소년이 정말로 자신이 말한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자신의 불합리한 싸움도 의미를 잃지 않겠지.


......응.


샤먼은 알카이드가 수긍한 것을 보고, 그가 말의 의미를 정말로 이해했는지 어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시험하고, 전하고, 그리고 믿는다. 이것이 작은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


암나는 활을 거두고, 머리카락을 걷어 올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바위를 경쾌하게 뛰어내렸다.


그래서, 너희들은 뭘 하러 온 거야?


나는 그들을 푸웬과 만나게 해 주려고 온 거야.


......


그 이름을 듣고, 언제나 기세가 높던 젊은 샤먼도 머리를 숙이고, 침묵에 빠졌다.


...... 이쪽으로 와.


......


알카이드의 마음에 일말의 불안이 생겼다.


도중,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윽고, 산길의 끝에 나타난 석판이, 알카이드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던 예감을 설명했다.


......도착했어.


린은 앞으로 걸어 나가, 손으로 진흙과 이끼가 덮인 작은 비석을 닦았다.


푸웬은 대단한 녀석이었어. 일이 빠르고, 몇 년으로 모두를 이끌 수 있게 되었어. 안타깝지만, 모두가 눈치채지 못했던 거야. 혈육의 신체를 가진 그는, 이미 한계를 넘어 일하고 있었던 거야.


아......


거리는 너희들이 본 것 같이, 싸움이나 갈취나 파괴가 끊이지 않아. 많은 메인터넌스 작업은 윤과 같이 전신 의체화한 사람에게 있어서도 편한 일이 아니야. 그는 개조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인데도, 항상 일을 가져가 버렸던 거야......


하지만, 내 할머니는 나에게 말해주었어...... 아무리 강한 수사슴도 죽지만, 그 죽음은 사슴 떼를 끝내는 것이 아닌, 다른 생명을 기르는 것이야. 그리고 숲 전체가 그 존재를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한다.


내가 방금 말했던 건, 푸웬의 할머니가 알려준 거야...... 나는 그 할머니와 약속해서, 이걸 그의 손에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어.


알카이드는 가슴 속에서 오르골을 꺼내, 푸웬의 무덤 앞에 슬쩍 놓았다.


그는 분명 그 말처럼, 자신이 창조한 의미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주었겠지?


틀림없어.


그런가, 역시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알카이드?


괜찮아, 파라. 그냥 조금...... 동경할 뿐이야.


......부서진 오르골이 아직 울리고 있는 것처럼, 그의 여행도 분명 계승되어 가겠지.


오르골의 공기의 선율 속에서, 알카이드는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