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Infinity Fabric은 AMD가 개발하여 2017년 도입한 고속 시스템 상호 연결 아키텍처이다.AMD ZEN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EPYC 프로세서와 RDNA, CDNA 기반의 GPU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과거 AMD가 K8 아키텍처부터 사용해오던 HyperTransport를 계승 및 대체하는 기술이며, 현대 AMD 프로세서가 '칩렛(Chiplet)' 구조를 통해 높은 수율과 코어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만든 핵심 기술이다.
2. 역사
Infinity Fabric의 개발은 2010년대 초반, AMD의 근본적인 설계 철학 변화와 함께 시작되었다.당시 AMD 엔지니어들은 CPU, GPU, 비디오 코덱 등 다양한 핵심 기능 블록을 레고처럼 유연하게 조립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구상했다. 이를 위해서는 각 블록이 서로 다른 공정이나 속도로 작동하더라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표준화된 통로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제어 신호와 데이터 전송 경로를 분리한 새로운 인터페이스 개발이 시작되었다.
2017년 2월 '라이젠 테크 데이'에서 정식으로 공개되었다.
곧 이어 같은 해 출시된 ZEN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부터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었다. 핵심은 단일 설계를 극한으로 재활용하는 것이었다. AMD는 Infinity Fabric을 이용해 'Zeppelin'이라는 하나의 다이 설계만으로 데스크톱부터 32코어 서버용 EPYC까지 모든 라인업을 구축했다. 경쟁사가 제품군마다 별도의 칩을 설계할 때, AMD는 블록을 연결하는 방식만으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했다.
2020년 이후에는 프로세서 내부를 넘어 거대한 이기종 플랫폼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CDNA 아키텍처 기반의 GPU와 결합하면서, CPU와 GPU가 메모리 주소를 공유하고 데이터를 직접 주고받는 단계에 도달했다. 이는 프론티어(Frontier)나 엘 캐피탄(El Capitan) 등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를 구성하는 핵심 아키텍처로 활용되었다.
3. 상세
Infinity Fabric은 크게 두 가지의 하위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SDF (Scalable Data Fabric): 실제 데이터가 이동하는 경로이다. 메모리 컨트롤러, CPU 코어(CCX/CCD), I/O 허브 간의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며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시간(Latency)을 목표로 한다.
- SCF (Scalable Control Fabric): 제어 신호가 이동하는 경로이다. 전력 관리, 열 관리(Thermal), 보안 기능, 시스템 초기화 및 테스트 기능을 담당한다. 데이터 전송과는 별도의 경로를 사용하여 시스템 안정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