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5-02 13:00:11

홍농 양씨


1. 개요2. 역사


1. 개요

중국 역사상의 최고 명문가.

2. 역사

홍농 양씨 혹은 화음양가(華陰楊家)는 홍농[1]에 거주했기 때문에 얻은 명칭이었다. 이들은 중국 역사상 가장 혁혁한 가문들 중 하나였다.《통지》<씨족략>의 기록에 따르면, 홍농 양씨는 춘추시대 북방의 패권국이었던 진(晉)나라의 귀족 가문인 양설씨(羊舌氏)의 후예로, 주나라 왕실에서 대대로 관리를 지냈다.

한고조 유방과 서초패왕 항우가 광할한 대륙의 패권을 놓고 격렬하게 싸운 초한전쟁 말기, 해하 전투에서의 참패 이후 항우가 추격해 온 옛 부하 여마동을 보고 자결하자 양희가 여마동, 왕예, 양무, 여승과 함께 항우의 시신을 획득하여 적천후가 되고 공신이 되었다. 양희는《사기》<고조공신후자연표>에서 서열 103위였다. 적천장후 양희로부터 4세손이었던 양창(楊敞)은 전한의 승상이었다,

전한(서한)때는 홍농 양씨가 조야를 좌지우지했는데, 주륜[2]을 타는 자가 무려 10명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서한십륜
(西漢十輪)
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후한(동한)때는 전한의 유명한 승상인 양창(楊敞)의 현손이었던 양진(楊震)이 고위관료로 태위까지 지내며, '관서부자'(關西夫子)로 불렸다. 양진 - 양사 - 양표 - 양수 - 양효 - 양회로 이어진 양씨 집안은 후한때 진정한 '4세3공'(四世三公)이었으며, 조위때도 황실의 측근이었다.

후한 말~삼국시대의 난세에서 살아남은 홍농 양씨는 하내 사마씨가 창건한 서진때도 정치적 영향력이 컸다. 세조 무제 사마염의 황후이자, 양표의 6촌인 모정후 양중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양병의 딸이었던 무원황후 양염(楊艶)은
"그녀의 선조가 한나라를 섬기고, 4대에 걸쳐 3공을 지냈다"(《진서》).
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명문 홍농 양씨의 후예였다. 양씨는 무제 사마염이 조위를 멸망시키고 진나라를 건립하는데 있어 큰 공헌을 하여, 조정 내에서 지위가 아주 높았다. 무원황후 양염의 숙부이자, 무도황후 양지의 아버지였던 대장군 양준, 그리고 양준의 두 동생들인 양요양제는 당시 권력이 하늘을 찔렀다.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가리켜
삼양(三楊)
이라고 불렀다. '삼양'은 사마씨를 도와 조정의 내외를 장악했는데 황후 양염이 당시 양씨 가족의 핵심 인물이었다. 양황후를 비롯한 양씨 일가가 서진 왕조의 역사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첫째, 무원황후 양염은 자신의 백치아들이었던 사마충을 밀어서, 결국 황위를 계승하도록 만들었다. 둘째 자신의 백치아들에게 음탕한 흑선풍, 즉 가남풍을 골라서 아내로 삼도록 했다. 이 두 사람 중 한 명은 낫놓고 기역자도 모를 백치였고, 또 다른 한 명은 흉악하고 악독한 음부였다. 가남풍은 나중에 쿠데타를 일으켜 홍농 양씨 일족을 주살했고, 그렇게 하여 홍농 양씨는 잠시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것이다. 양씨를 숙청한 바보 황제 사마충과 황후 가남풍은 서진 조정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고, 이렇게 하여 16년에 걸친 팔왕의 난이 일어나게 되었다. 결국 사마씨 사이에 일어난 피비린내나는 내전은 간접적으로 5호의 중원 침공을 초래했고, 영가의 난으로 인해 서진은 멸망하게 되었다.

그후 남북조시대 동안 더더욱 인재가 많아져서, 한때는 무천진(武川鎮) 군벌 출신의 고조 문제 양견이 남조의 마지막 왕조인 남진을 멸망시키고, 통일 제국인 수나라를 건설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홍농 양씨의 위세는 이때 전성기를 이루었지만 폭군 양제 양광강도의 단양궁에서 자결한 후 반란군에 의해 어린 양정도 외의 수 황실이 도륙되었다. 하지만 수나라의 멸망 이후에도 홍농 양씨는 계속 이어져나가 대단한 가문을 이루었다.

당나라 시절의 양씨는 "11명의 재상"을 배출한 명문가로, 무위지화의 서막을 열고 무주를 건국했던 측천무후의 모친이 양씨였으며, 현종 치세때의 총비였으나 마외병변으로 일족이 몰살당했던 양귀비도 홍농 양씨 출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북송 초기, 무가로 유명했던 명장 양업의 양가장[3]도 홍농 양씨 일족이었다.
[1] 지금의 하남성 영보시 동북쪽[2] 朱輪. 고대의 왕후나 귀족이 타던 가마는 붉은 칠을 한 바퀴를 사용했다.[3] 양가장(楊家將)은 '양씨의 가문 장수들'이라는 뜻으로, 실존 인물인 양업, 양연소, 양문광의 3대가 나란히 장군으로 활약하면서 무가로 명성을 드높여 붙은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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