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1-24 17:00:29

핫토리 헤이지vs쿠도 신이치 스키장의 추리대결

명탐정 코난 원작 에피소드
어린이 탐정단 밀착 취재 핫토리 헤이지vs쿠도 신이치 스키장의 추리대결 물고기 메일의 추적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
3.1. 레귤러 등장인물3.2. 사건 관계자
4. 관련 배경5. 줄거리6. 사건 전개
6.1. 범인의 정체와 범행 트릭6.2. 범행 동기
7. 사건 이후8. 여담

1. 개요

명탐정 코난의 에피소드. 단행본 50권 File.8 ~ 51권 File 1, TVA 490화, 한국판 9기 3~4화이다. 쿠도 신이치핫토리 헤이지외교관 살인사건 편에서 처음 만나기 전 같은 사건을 해결했던 일을 다룬 에피소드다.

2. 시놉시스

이야기는 신이치와 헤이지가 중학생이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키캠프에 참가한 신이치와 헤이지. 마침 그 스키장에는 4년 전[1]에 일어났던 미즈가미라는 스턴트맨의 사망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미노루라는 배우가 리프트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모두들 자살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신이치와 헤이지는 각각 사건 현장을 보고 똑같이 세 가지 의문점을 제시하며 추리를 시작한다.

3. 등장인물

3.1. 레귤러 등장인물

3.2. 사건 관계자

  • 미노와 쇼헤이(윤장현) - 성우: 하야미 쇼[2] / 최승훈
    파일:미노와 쇼헤이.png

    나이는 32세. 직업은 배우. 인기 시리즈인 설녀 3부작의 주연으로 해당 영화에서 멋지게 스키를 타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보기와는 다르게 60kg도 넘지 않는 매우 마른 체형의 소유자이다. 이런 체구가 콤플렉스라서 항상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만 출연한다.[3]
  • 오야마 모리조(장대수) - 성우: 호우키 카츠히사 / 손종환
    파일:오오야마 모리조.png

    56세의 영화감독으로, 인기 시리즈인 ‘설녀 3부작’을 연출한 인물이다. 설녀 민담을 소재로 한 3부작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완결편에서는 기존과 달리 민담 요소에 실제 형사 사건을 결합한 추리물 형태로 기획했다. 이때 작품의 소재로 삼은 사건은 다름 아닌 4년 전 권총 자살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촬영 스태프, 스턴트맨 미즈카미의 사건이었다. 오야마는 이를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설명하지만, 적절한 선택으로 보기는 어려웠고, 이 때문에 주연 배우 미노와에게 빈정거림을 듣는다.
  • 미마타 코스케(우경민) - 성우: 세키 토모카즈 / 박성태[4]
    파일:미마타 코스케.png

    나이는 27세. 직업은 스턴트맨. 미즈카미의 후배이며 미즈카미가 자살하는 바람에 스턴트맨이 공석으로 남게 되자 그의 후임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 타테이시 시즈쿠(석지윤) - 성우: 히사카와 아야 / 김현심[5]
    파일:타테이시 시즈쿠.png

    31세의 특수분장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4년 전 자살한 미즈카미의 약혼녀다. 이 때문에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약혼자까지 둔 미즈카미가 과연 무슨 이유로 권총 자살을 했겠느냐며, 그의 죽음을 자살로 보기 어렵다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즈쿠 역시 그 결론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다.

    약혼자의 죽음을 소재로 삼은 이번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이 점 때문에 감독이 미안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즈쿠 본인이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참여를 요청한 것이었다. 해당 영화를 촬영한다면 미즈카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직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 가타시마 리쿠토(이구도) - 성우: 난바 케이이치[6] / 현경수[7]
    파일:가타시마 리쿠토.png

    나이 35세. 현직 사립탐정으로, 4년 전 사건 당시에는 형사 신분이었다. 그러나 사건 현장인 야마가타 현 관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개입한 탓에 결국 해임되었고, 이후 사립탐정으로 전업했다.

    피해자 미즈카미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친구 사이였다. 그는 미즈카미가 결코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누구보다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했다고 한다.
  • 미즈카미 지로(조상일)
    파일:미즈가미 지로.png

    직업은 스턴트맨. 미마타의 선배이자 타테이시의 약혼자였다. 평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촬영 중이던 ‘설녀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 끝나면 배우로 전향할 계획이었고, 타테이시와의 결혼도 머지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4년 전 리프트에서 권총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이름 표기가 다른데 원작에서는 독음이 미즈카미(みずかみ), 애니판에서는 미즈가미(みずがみ)로 되어 있다.

4. 관련 배경

  • 설녀의 은색 홑옷 전설
    배경인 스키장이 있는 설산에 전해지는 전설. 설녀가 등장하는 구전 설화로 작중에서 두 가지 버전이 나온다. 하나는 눈보라가 치는 날, 설녀가 나그네를 유혹해서 자신의 옷과 맞바꾸어 나그네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흔한 괴담이다. 반대로 다른 하나는 장르(?)가 다르다.
    설녀가 나그네에게 자신을 바구니에 실어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고 나그네가 지쳤을 때 잡아 먹으려고 한다는 것은 똑같다. 그런데 나그네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설녀에게 '춥지는 않냐', '바구니가 좁지는 않냐'는 등 상냥한 말을 건넸고, 이에 설녀가 감동하여 나그네를 잡아먹으려는 마음을 거둔다. 설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나그네가 바구니를 살펴보니 설녀는 없고 옷에 싸인 눈만 남아 있었다는, 나그네의 따뜻한 마음이 설녀의 마음을 녹였다는 로맨틱한 전설이다.
  • 설녀 삼부작
    미노와 쇼헤이 주연, 오야마 모리조 감독, 위의 설녀 전설를 소재로 한 영화 시리즈. 1편인 《설녀의 괴기》는 4년 전, 2편인 《설녀의 사랑》은 3년 전에 촬영했으며, 에피소드 시점에서 촬영 중이었던 3편 《설녀의 계획》으로 완결될 예정이었다. 3편은 상술했듯 4년 전 터진 스턴트맨 미즈가미의 사망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특이하게 1편은 호러물, 2편은 로맨스물, 3편은 미스터리물이라는 독특한 구성이다.
    '설녀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경우 애니 오리지널 설녀 전설 살인사건에서 드라마 제목으로 이미 쓰인 바 있는데, 관련은 없는 듯.

5. 줄거리

핫토리 헤이지에도가와 코난은 전화통화를 하면서 최근 해결한 사건의 수를 서로 비교하며 경쟁한다. 더 많은 사건을 해결한 코난은 자신이 1등이고 헤이지는 2등이라며[8] 으스대지만 헤이지는 자신이 아는 탐정 중 신이치보다 훨씬 대단한 녀석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후 이야기는 3년 전, 헤이지와 신이치가 중학교 2학년이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헤이지네 학교 친구들은 야마가타현의 스키장으로 수학여행을 온 상황이었다. 헤이지는 스키를 타다가 다리를 다쳤다는 카즈하를 약올리면서도 걱정해주고 카즈하의 친구들에 의해 설녀 전설이 언급된다. 헤이지와 동급생들은 밥을 먹으러 식당에 왔다가 이 리조트에 자신들의 학교 말고 다른 학교도 수학여행을 와 있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 설녀 전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촬영 중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헤이지는 수많은 소녀팬들에게 둘러싸인 미노와 쇼헤이를 목격하게 되는데 미노와는 인기 영화인 설녀 시리즈에서 주인공 탐정 역할을 맡은 배우로 영화 속에서 멋들어지게 스키를 타는 명장면으로 매우 유명했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는 설녀 3부작의 완결편으로 설녀전설을 모티브로 함과 동시에 4년 전 해당 리조트에서 촬영팀의 일원이었던 스턴트맨 미즈가미 지로가 권총 자살했던 실제 사건을 주제로 한 추리물이었다. 감독은 미즈가미의 죽음을 영화 소재로 써먹는 것에 대해서 동료였던 미즈가미를 추모하려는 목적이라 애써 해명하지만 스턴트맨인 미마타 코스케와 미노와 등 참여한 스태프들은 미즈가미의 죽음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그의 속내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여기서 특수분장 담당인 타테이시 시즈쿠가 죽은 미즈가미의 약혼녀였다는 것, 현재 스턴트맨을 맡고 있는 미마타 코스케는 미즈가미의 죽음 이후 그의 땜빵으로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 언급된다.

그런데 미즈가미의 사건이 자살로 결론내려졌을 당시 자신의 관할이 아닌데도[9] 이 사건을 살인이라고 주장했다가 형사직에서 짤린 뒤 탐정으로 전직한 가타시마 탐정은 아직도 촬영팀 중 누군가가 미즈가미를 살해했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미즈가미는 리프트에 홀로 탑승했지만 하차 지점에서는 머리에 총알을 맞은채로 발견되었으며 오른손엔 권총이 들려 있었다. 무엇보다 가타시마가 이 사건 살인으로 의심한 근거는 당시 미즈시마의 옆에서 발견된 눈이 가득 담겨 얼어붙어 있는 스키 가방 때문이었다. 미즈시마는 만일 이 사건이 살인이려면 사람이 아닌 설녀 같은 전설적인 존재가 아닌 이상 불가능할 것이라 하고 이를 가만 듣고 있던 헤이지는 빡쳐서 모든 범죄는 사람이 저지르는 것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반박한다. 이에 촬영팀은 너와 똑같은 소리를 하는 중학생이 한 명 더 있었다며 웃어 젖힌다. 당연히 그 중학생의 정체는 신이치. 헤이지는 그 중학생 녀석에게 선수를 뺏길 수는 없다며 먼저 사건을 해결해보이겠다고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며 폭설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리프트를 조사하려 하고 카즈하가 헤이지를 말린다. 이와중에 소노코가 둘이 참 보기 좋다고 이죽거리는 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자신들을 말하는 줄 알고 발끈하며 돌아봤지만 소노코는 쿠도 신이치모리 란을 보고 흐뭇해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 와중에 헤이지가 자신의 성장 비디오를 찍기 위해 도촬 중이었던 어머니 시즈카를 발견한 것은 덤(...).

한편 리조트 안에 있던 감독 오야마는 4년 전 사건이 일어나던 날에도 이렇게 눈이 내렸고 미노와가 팬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다고 회상하고 그러던 와중에 눈보라가 잠잠해지자 팬들이 명장면이었던 스키 씬을 보여달라고 미노와를 조르기 시작한다. 미노와는 완곡하게 거절하고 특수분장 담당인 타테이시가 당신 같은 팬들 때문에 미노와가 3번이나 스키를 탔다며 막아세운다. 촬영 스케줄이 바쁜 와중이었지만, 스턴트맨인 미마타가 미즈가미 선배라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했을 거라고 말한 데다 감독도 현장에 모인 사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미노와는 이후 자리를 옮겨 팬들 앞에서 멋지게 스키를 탄다. 촬영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는 와중에 타테이시는 하차 타이밍을 놓쳐서 내려가는 리프트에 탑승한 채 스키를 타던 미마타를 마주치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리프트에는 오야마 감독-미노와-가타시마 탐정-사건을 조사 중이던 헤이지와 카즈하 커플이 차례로 탑승한다. 리프트가 이동하던 도중 눈보라는 더욱 거세져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갑자기 총성이 울려펴진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한 리프트에서 보여진 것은 4년 전의 미즈시마와 똑같은 상태로 죽어있는 미노와의 모습이었다!

출동한 경찰은 이를 자살로 단정짓지만 가타시마 탐정, 그리 뒤늦게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도착한 헤이지는 이것이 타살임을 알아본다. 총성이 들렸을 당시 오야마 감독과 가타시마 탐정은 각각 피해자의 앞뒤로 타고 있었고, 타테이시는 정상에서 하차하는 데 실패해 리프트에 탄채로 산을 내려오는 중이었으며 미마타는 진작에 정상에 있었지만 나머지 스태프들을 부르기 위해 스키를 타고 산을 내려오다 타테이시와 마주친 상황이었다. 헤이지는 리프트의 뒤에 실려있던 스톡의 끝부분 장치가 상하 반대로 끼워져 있다는 것, 리프트의 왼쪽 좌석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것, 피해자 옆에 있던 가방의 눈이 꽁꽁 얼어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어 이를 살인으로 의심한다. 헤이지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자신보다 한발 앞서서 이 사건을 살인이라고 주장한 중학생이 있다는 것을 또 다시 듣게 된다. 한편 신이치는 리프트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 미노와가 스키타는 장면을 찍은 사람을 수소문 중이었고 이에 시즈카가 흔쾌히 자신의 비디오를 제공한다. 시즈카를 통해 신이치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해당 사건을 수사중인 헤이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모습을 쿠도 부부가 지켜보고 있었다. 쿠도 유사쿠는 이미 사건을 완전히 간파한 상태였지만 신이치와 헤이지가 충분히 풀 수 있을 것이라며 경찰에는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 사건을 푸는데 열쇠가 될 또 다른 설녀 전설을 유키코에게 들려준다.

헤이지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자신이 다녀간 지점마다 신이치가 다녀갔다는 것을 전해듣고 자기가 계속 뒤쳐지고 있다고 분노한다. 물론 신이치는 신이치대로 헤이지에게 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신이치는 미노와가 스키를 타러 가기 전 가방을 땅에 내려놓으면서 소중한 게 들어있으니 잘 지켜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을 소노코에게 전해듣고, 헤이지 역시 기념품샵에서 해당 가방과 똑같은 물품을 조사하면서 두 사람 모두 범인의 정체는 간파했지만 트릭을 파악하진 못한 상황. 이때 신이치는 유키코에게서 유사쿠가 말해준 설녀 전설을 전해 듣고[10], 헤이지는 시즈카를 통해 헤이조가 자신에게 전해준 격언을 전달받으면서 두 사람은 동시에 사건의 진상을 완벽하게 간파하게 된다. 과연 미노와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6. 사건 전개

6.1. 범인의 정체와 범행 트릭

파일:미마타 코스케2.png
이름미마타 코스케(우경민)
나이27
신분스턴트맨
살해 인원수1명[11]
범행 동기복수
범죄 목록살인,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그놈은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선배님을 없앴어요. 스턴트를 그만두고 배우가 되려는 선배님을요!

범인은 스턴트맨 미마타 코스케였다.
미노와 쇼헤이는 ‘설녀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스키 장면으로 유명했지만, 실제로 해당 장면은 모두 스턴트맨 미즈카미가 대역을 맡아 촬영한 것이었다.[12]
그리고 미즈카미가 은퇴를 준비하던 시기부터는 그 자리를 스턴트맨 미마타가 이어받았다. 사건 당일 팬들 앞에서 미노와가 선보인 스키 시연 역시 사실은 미마타가 미노와로 변장한 채 대신 스키를 탄 것이었다.

당시 미마타는 스키 고글과 모자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고, 주변에 들린 목소리는 스키 가방 속에 숨어 있던 미노와가 내주고 있었다. 따라서 지켜보던 이들은 스키를 탄 인물이 미마타라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이후 미마타는 미노와가 들어 있는 스키 가방을 든 채 그대로 스키 리프트에 탑승했다.

리프트가 이동하는 도중 미마타는 가방을 열어, 미노와의 머리를 좌석 바닥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권총으로 살해했다. 이후 사체의 손에 권총을 쥐여 자살처럼 꾸민 뒤, 미리 준비해 두었던 ‘눈으로 가득 찬 얼린 스키 가방’과 바꿔치기했다. 스키 가방 속 내용물이 마치 모두 눈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대역 사용 사실이 드러날 경우 트릭이 곧바로 붕괴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설녀 전설에 기대어 “스키 가방의 내용물이 전부 눈으로 변했다”는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였다.

이 스키장에는 리프트가 지면과 약 3m밖에 떨어지지 않는 구간이 두 곳 존재했고, 미마타는 이를 정확히 활용했다. 그는 첫 번째 저고도 지점에서 스키 폴대를 이용해 미리 얼려 두었던 가방을 끌어올려 리프트 좌석에 올려놓았다. 폴대 길이는 약 1m 20cm에 불과했지만, 가방끈을 길게 늘여 물에 적신 뒤 얼려 ‘연장’처럼 사용함으로써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이를 확보했다. 가방 교체를 마친 미마타는 이어지는 두 번째 저고도 지점에서 리프트 아래로 뛰어내려 탈출했다.

지상에 내려온 그는 재빠르게 스키복으로 갈아입고, 불붙인 담배를 도화선 삼아 페트병 폭죽 장치에 연결했다. 이 장치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권총 발사음과 유사한 폭음을 내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폭죽이 시간차를 두고 터지는 동안 미마타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려던 타테이시와 마주쳐, 혼자 하강하기 어려워하던 그녀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함께 리프트를 타고 하강했다. 이로써 ‘총성이 울린 시각에 자신은 타테이시와 함께 있었다’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었다.

설령 타테이시와 마주치지 못했더라도, 미노와의 팬들 중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이동하는 방식으로 “총성이 들린 순간 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다”는 유사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6.2. 범행 동기

파일:미노와 쇼헤이.png
이름미노와 쇼헤이(윤장현)
나이32
신분배우
살해 인원수1명[13]
범행 동기입막음
범죄 목록살인,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그딴 녀석이 무슨 배우를 한다고 그래,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지면 내 비밀을 폭로할거야!

미마타가 미노와를 살해한 이유는, 미노와가 자신의 절친한 선배였던 미즈카미를 죽였기 때문이다.

미노와가 미즈카미를 살해한 근본적인 동기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이었다. 당시 미노와는 스키 장면을 완벽하게 대역해준 미즈카미 덕분에 인기 스타로 떠올랐고, 미즈카미는 ‘설녀 3부작’에서의 대역 작업이 끝나면 스턴트맨을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노와는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준 미즈카미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는커녕, 대역에게 의존해야 했던 자신의 위치에 자존심이 상해 그를 무시하고 깎아내렸다.

이처럼 미즈카미를 얕잡아보던 미노와는, 그가 자신의 대역을 그만둔 후 배우로 성공할 리 없다고 단정했다. 더 나아가 근거도 없이 “돈이 떨어지면 스키 장면의 대역 사실을 폭로할 것”이라고 스스로 추측하며 그의 인성까지 폄하했다. 이 허황된 상상에 사로잡힌 그는, 미즈카미가 자신을 폭로하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결심했다.[14]

만약 미노와에게 현장에서 자신을 도운 스태프들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나, 혹시나 그런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정신력이라도 있었다면 그런 터무니없는 망상에 휘둘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마음가짐조차 결여된 채, 자격지심과 자존심만을 앞세운 인물이었다. 그렇게 그는 실체조차 없는 ‘가상의 위협’ 하나로 한 사람의 삶을 빼앗는 중죄을 저질렀고, 그 죗값은 결국 미마타의 복수라는 형태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7. 사건 이후

사건의 전말을 들은 형사는, 공교롭게도 미노와가 미즈카미를 살해한 방식 그대로 재현한 영화가 촬영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말문을 잃는다.

그때 영화 시리즈의 감독 오야마 모리조가 한 가지 사실을 고백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미노와가 미즈카미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으며, 살해 트릭까지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노와의 대역을 직접 캐스팅한 장본인이자, 그의 실제 스키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오야마는 이번 작품의 장르를 기존과 달리 추리물로 바꾸고, 극 중 탐정 역의 미노와를 진범으로 설정했다.
영화 속 트릭 또한 미노와가 실제로 사용한 살해 방식과 동일하게 구성해 두었다. 각본을 읽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저지른 일’과 맞닥뜨릴 것이고, 그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기획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오야마는 미마타가 미노와를 살해했다는 사실도 직감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미노와의 스키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의 시신을 확인한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나 탐정 가타시마는 오야마를 강하게 질책한다.
진실을 알고 있었다면 즉시 경찰에 알려 복수를 위한 또 다른 살인을 막았어야 한다며, 그의 안일한 판단을 꾸짖고 사건은 마무리된다.

한편 경찰은 사건 해결에 기여한 헤이지와 신이치를 각각 데려가 조사를 진행하려 한다. 그러나 헤이지는 “뒷일은 전화기 너머에 있는 그 중학생에게 맡기겠다”며,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카즈하를 업고 호텔로 향한다. 헤이지는 카즈하가 스키 실력을 숨긴 채 상급자 코스에 무리하게 도전해 발목을 다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왜 그 코스에 올랐는지, 그 마음만큼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단순히 허세 때문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헤이지가 경찰 조사를 피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자신은 아버지 헤이조의 힌트를 듣고서야 스키 가방 트릭의 핵심을 떠올렸지만, 그 ‘중학생 탐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진상을 해결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같은 시각, 신이치 역시 자신과 함께 사건을 해결한 중학생과 다시 마주하는 것이 민망해, 란에게 페트병 증거물을 대신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신이치는 유사쿠에게 들은 ‘설녀 전설’이 결정적 힌트가 되어, 가방 속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 피해자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자신이 아닌 ‘그 중학생’의 몫이라고 생각했고 란에게 대신 일을 맡긴 것이었다.

바로 그때, 란과 이야기하던 신이치 뒤로 카즈하를 업은 헤이지가 지나간다. 눈발 때문에 서로의 얼굴은 뚜렷이 보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순간적으로 상대가 자신과 동시에 사건을 해결했던 바로 그 탐정이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두 사람은 언젠가 탐정으로 살아가다 보면 다시 만날 것이라는 예감을 간직한 채, 아무 말 없이 각자의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코난에게 헤이지는 그와 자신이 만난‘중학생 탐정’과 비교하며 장난스럽게 놀린다. 그러나 신이치는 이미 이 이야기의 중반부터 그 ‘중학생 탐정’이 바로 헤이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을 놀리고 있는 헤이지를 황당해 한다.

8. 여담

  • 미마타는 미즈카미를 살해한 원수가 미노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그가 왜 미즈카미를 살해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미노와가 죽기 직전 변명하듯 그를 죽인 이유를 털어놓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 하늘을 나는 밀실 쿠도 신이치 최초의 사건 이전에 쿠도 신이치가 해결한 사건이지만, 작중에서는 아버지 유사쿠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정식으로 해결한 사건으로 치지 않는다. 핫토리 쪽도 마찬가지. 또한 외교관 살인사건 이전에 신이치와 핫토리가 만난 사건이지만 서로 엇갈려서 얼굴을 맞댄 적이 없어서 정식 만남으로 치지 않는다.
  • OVA를 제외하고 쿠도 신이치의 중학생 시절을 다룬 유일한 에피소드다.
  • 원작에서는 연재분 5회 분량의 장편 에피소드이지만, 애니판에서는 보통 이런 경우 3화 분량 혹은 스페셜로 방영하던 것과 다르게 2화 분량으로 나왔다. 그 때문에 원작에서 잘린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피해자 미즈가미가 등장하는 회상신이 애니판에선 거의 생략되었다.
  • 코난은 헤이지로부터 이 일에 대해 가만히 듣고만 있었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이겼던 그 중학생이란 사실을 눈치챘지만 헤이지는 본인이 대화를 이끌었다 보니, 코난에게서 진실을 듣지 못했다.
  • 이 에피소드가 공개된 지 4년 뒤, 가타시마 리쿠토처럼 친구를 위해 타 관할에 넘어가 강압 수사를 벌였던 인물이 레귤러 캐릭터로 새롭게 등장한다.
    흥미롭게도 두 인물 모두 35세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또한 이 신캐릭터의 일본 성우는 과거 가타시마의 친구를 살해한 범인을 연기했던 성우이며, 가타시마의 한국 성우는 이후 이 신캐릭터가 강압 수사를 벌이게 되는 결정적 동기가 되었던 그 친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단, 완전히 해임된 리쿠토와 달리, 이 인물은 좌천 조치에 그쳤고 불과 몇 달 만에 현장 복귀에 성공했다.

[1] 여기서 말하는 '4년 전'은 현재 기준이 아닌 신이치와 헤이지의 중학교 시절 사건의 시점 기준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2] 이후 모로후시 타카아키 역할을 맡게 된다.[3] 겨울에는 옷을 껴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4] 이후 안기준 역할을 맡게 된다.[5] 키안티와 중복.[6] 극장판 침묵의 15분에서 야마오 케이스케 역할을 맡았다.[7] 이후 양만호 역할을 맡게 된다.[8] 일본판에서는 이름으로만 봐도 신이치 쪽에 숫자 1이 있고 헤이지 쪽에 2가 있다는 사실을 근거 아닌 근거로 내세운다(...).[9] 자신의 관할이 아닌데도 사건에 적극적으로 매달린 이유는 가타시마가 미즈가미의 지인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잘 아는 사이였으며 가타시마는 그가 자살할 리 없다고 믿고 있었다.[10] 참고로 유키코 왈, 자신들의 여행과 신이치네의 스키 강습의 일정이 겹쳐져서 만난 거라고 하지만, 신이치는 일부러 맞춰서 온 것이라는 걸 눈치챘다.[11] 미노와 쇼헤이(윤장현)[12] 미노와가 스키를 전혀 못 타는 것은 아니나, 1편 촬영 당시 부상을 입으면서 대역을 사용했다. 미즈카미의 뛰어난 기량 덕분에 장면이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후속작에서도 자연스럽게 그가 대역을 맡게 되었다.[13] 미즈카미 지로(조상일)[14] 그러나 정작 미즈카미는 팬들에게 둘러싸여 곤란해진 미노와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그에게 살해당한, 선량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