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뮤지컬)

<colbgcolor=#3D5001><colcolor=#fff> 클로버 CLOVER
<nopad>
제작	<colbgcolor=#ffffff,#191919>글림컴퍼니
연출	오준혁
작가	윤지영
작곡	박윤솔
음악감독	박재현
공연장	대학로 자유극장
공연 기간	2024.11.05 ~ 2025.01.26
공연 시간	100분

1. 개요

2. 시놉시스

3. 등장 인물

• 헬렐
  일주일 간의 휴가를 맞아 지상에 내려온 고양이의 모습을 한 악마

• 정인
  가난한 현실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소년
  

4. 출연진

• 헬렐: 고상호, 강찬, 임태현

• 정인: 김경록, 홍성원, 최민영

5. 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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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일주일에 다섯 번, 저녁 여섯 시부터 밤 열한 시까지
학교 앞 작은 가게 햄버거힐에서
열심히 햄버거를 만들어
패티를 뒤집으면 이번 달 월세
토마토도 얹으면 이번 달 버스비
다 빼고 남은 돈은 고작 한 줌
머릿 속 계산기를 아무리 두드려도
마이너스, 마이너스, 마이너스
계산이 빠른 게 이럴 땐 참 싫다

퇴근 후엔 언제나 이 골목부터 우리집 앞까지
누군가 버리고 간 박스를 주워서
요 앞 고물상에 팔아 줘
책가방 꽉 채우면 소중한 한 푼
김밥 한 줄 먹으면 오늘 저녁 해결
그렇게 살다보면 새벽 두 시네..
고단한 몸 이끌고 책상에 앉아보면
꾸벅꾸벅 두 눈이 천근만근
하루가 짧은 게 이럴 땐 참 싫다

제주도에 가려면
몇 개의 햄버거와 몇 개의 박스가 더 필요할까
난 오늘은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꿔
나만의 동의서를 써 보는 그 날을
그저 상상만 해 보는 거야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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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렐
적당한 어둠과 꿉꿉한 습기
그 사이 자리잡은 매케한 탄내
곳곳에 숨어 있는 바퀴벌레와 쥐
곰팡이처럼 피어난 푸르른 우울
여기가 바로 파라다이스
이곳에 머물길 허락해 줄래
훌륭한 휴가를 베풀어 줄래
길게도 필요 없어
딱 일주일만 그냥 딱 일주일만 주면 돼
만약에 허락한다면 난 세상 가장 행복한 악마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허락한다면
적당한 보상도 필요하겠지
들어봐 널 위한 공정한 거래
내 안에 널 위한 무궁무진한 힘
꿈꾸는 모든 상상을 이루어 줄게
네가 할 일은 딱 한 마디뿐
만약에 그 말 한 마디면 넌 세상 모두를 가진 인간
바로 그 한 마디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그 한 마디면 돼
널 괴롭히는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할 수 있고
가장 빠른 와이파이도 이 집에서 쓸 수 있어
고급 호텔 주방장의 요리도 다 가능해
계산기 두드릴 필요 없어 날 받아주면 뭐든 돼
너 역시 모든 걸 가질 수 있어
한 마디만 외쳐봐
모든 걸 이뤄줄 완벽한 주문
만약에 허락한다면 우린 세상 가장 행복한 듀엣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그 한 마디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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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내가 어떻게 내가 어떻게 하겠어
강낭콩도 피워본 적 없는 내가 옆에 있는 게
괜히 방해만 될 게 뻔해
괜히 부담스러워 맘이 불편해 난 못 해
그런 날 보고 웃으며 조심스레 흙을 담아주는 너
씨앗을 심고 물을 부어
조금만 기다려 보면 클로버가 필 거야
빛도 들지 않는 이곳
반지하 단칸방 같은 곳에서 오롯이 자라난다니
네 안에 어떤 힘이 있길래
이렇게 차가운 응달에서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걸까

그런 날 보고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너
위모레스크, 신기한 이름
어느새 나도 모르게 너를 따라가는 중이야
빛도 들지 않는 이곳 반지하 단칸방 같은 곳에서
오롯이 자라난다니
네가 마법을 부린 걸까
이렇게 차가운 응달에서도
정말로 예쁜 꽃이 피어난다니

안녕, 거기 낯선 존재
흐르는 시간과 스치는 바람이 널 여기로 데려왔니
그것만으로도 고작 그것만으로도

빛도 들지 않는 이곳 반지하 단칸방 나의 전부여도
오롯이 싹을 피우는 그런 힘이 네게 있다고
이 차가운 응달에서도
언젠가 예쁜 꽃은 필 거라고
나도 믿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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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렐
넌 모르지 네게서 얼마나 달콤한 냄새가 나는지
난 느껴져 아직은 영글지 않은
네 안에 가득한 새까만 열매들이
나는 알아 너를 가질 방법을
황금과 지폐 쥐어준다면
누구나 다 변해 처음엔 싫대도 결국에 인간은 다 똑같아
네 손에 세상을 쥐어주고 씨앗을 싹트게 하고 싶어
풋내기 클로버 따위 말고 정말 대단한 걸 주고 싶어
널 내 지옥으로 데려가 모든 문을 열어 주고 싶어
욕망이 꽃 피는 곳 파라다이스
너도 화려하게 피어날 테니

난 널 원해 오랜만의 휴가에 기쁨을 피워줄 낙원을
어차피 언젠가 너도 날 원하게 될걸
당연히 그러니 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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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어디에 계십니까 나의 아버지 목소릴 들려주십시오
어린양의 간곡한 외침이 들리지않으십니까
제발 제발
답을 들려주십시오
답을 들려주십시오
모두 널 위한 뜻이다 살면서 강해지길 바란다 오!오!
한번 목 놓아 불러 봐 누가 알아 빛을 보여 주실지~
그 분의 목소리 아닐까 널 위한 도움의 손길
눈 앞에 놓인 기회를 봐
널 위해 예비하신 선물들을~
너도 나처럼 언젠가 깨닫게 될 거야
오오오! 그분의 자비를 오오오! 그분의 자비를

정인
모든 게 날 위한 뜻이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목사:오! 오!)
목 놓아 부르기 전에 알아서 해주실 수는 없나 (할렐루야!)
그분의 목소릴 들으면 다정한 그 눈빛 마주하면
크리스마스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이처럼 차가운 현실을 깨달을 것 같아
지금 내 처지를

목사,정인
헤이 호 맘을 좀 더 열어봐 그 분이 안 보이나
헤이 호 모든게 널 위한 거야 너를 봐 넌 지금 도움이 필요해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헤이 호 맘을 좀 더 열어봐
그 분이 안 보이나 (정인: 내 말이 안들리나)
헤이 호 모든게 널 위한 거야 (날 위한게 아냐)
너를 봐 넌 지금 도움이 필요해 (필요없어 도움따위 필요치 않아)
이건 날 위한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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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렐
지옥을 맛보기 전에 천국을 엿보아라
위대하신 신의 의도 융통성도 없으셔라
찬란함도 잠깐일 뿐 악몽 같은 일들이 널 기다려
어서 와 여기 멋진 천국에
무지개 꿈동산 천사가 노래하는 이곳
하루만 있으면 알게 될 거야 얼마나 지겹고 파괴적인지
무엇이 진짜 지옥인지

뜨거움은 잠깐일 뿐 잊지 못할 일들이 널 기다려

어서 와 나의 작은 지옥에
대리석 스파와 호화로운 유혹의 완벽한 밤
들어와 보면 알게 될 거야 무엇이 최고인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무엇이 진짜인지 무엇이 진짜 천국인지
이게 진짜 천국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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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뭔가 특별한 걸 찾는 당신
좀 더 끌리는 걸 찾는 당신
여기 당신을 위한 특별한 맛집
햄버거 햄버거 햄버거 힐로 오세요
정인
직원도 평범해선 안되죠 너 말고 일할 사람 넘치죠
잘리기 싫음 일찍 나와요 아 물론 시급에는 포함 안돼요

특별한 맛을 찾는 당신 햄버거 힐로 오세요
사장
오픈 전에 모든 걸 준비해 놔야죠
청소와 세팅 재료 손질까지 어서요
너 혼자 다 해야 하는 건 알죠 서둘러요
정인
아아아아아 어서 출근해야죠
사장
햄버거 힐의 첫인상인 당신
주인 의식을 가져야죠 당신
인생 공부도 시켜주는 맛집
햄버거 햄버거 햄버거 힐로 오세요

쉴 때도 앉아서는 안되죠 손님 없으면 에어컨 꺼요
전기세 너무 많이 나와 아아아 시급에서 까야겠어요
돈 벌기 쉬운 줄로만 알지 표정이 어두우니 손님 없네
30분 일찍 나와 표정 연습해 아 물론 시급에는 포함 안돼

도대체 맘에 들지 않아 맘에 들지 않아
눈빛 하나하나 맘에 들지 않아
손짓 하나하나 맘에 들지 않아
말투 하나하나 맘에 들지 않아
맘에 들지 않아

특별한 맛을 찾는 당신 햄버거 힐로 오세요

맘에들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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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날 좀 놔줘 이젠 싫어
이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끝까지 발버둥 쳐 어떻게든지 하려 해봐도
자꾸만 견딜 수 없어서 도망칠 곳을 찾게 돼
어딜 가도 목소리가 들려 난 변할 수 없을 거란 그 말이
온종일 귓가에 메아리 되어 울려 퍼져
제발 좀 꺼저버려 날 뒤쫓는 불행에서 벗어나
더 빨리 달려 달려

부서진다 사라진다 날 여기에 홀로 두고 돌이킬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겐 모든 게 과분한 걸까
자꾸만 허전한 마음에 내 몸을 웅크리게 돼
어딜 가도 있을 곳은 없었네
발밑이 차곡차곡 접혀 나의 발걸음을 점점 조여오네
제발 좀 놔줘 도망칠 수 있게 부서지는 이 세상에서
더 빨리 달려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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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교복을 입은 유일한 보호자
중태에 빠진 고령의 환자
이 가슴 아픈 교집합은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죠
그럴 땐 날 찾아와요 숨 쉴 곳 없는 현실에
작은 구멍 하나 뚫어드리죠
사인만 하면 돼요 비어만 가는 통장에
0을 하나 더 붙여드리죠

사장
은혜도 모르는 뻔뻔한 가해자
산산이 깨진 나는 피해자
인생은 실전의 연속이란다 굳이 선처는 필요 없지
여기까지 찾아왔다 네가 박살 낸 유리창
네 돈으로 모두 메꿔 놓아라
여기 있는 거 알고 왔다 비어만 가는 내 통장
자비 따윈 더 이상 없다

헬렐
어디로 갈래
이제 어디로 도망칠래
어떻게 할래
더는 갈 곳도 없을 텐데
남은 건 오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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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렐
네가 원한다면
너만의 상상으로 이뤄진 환상을 보여 줄게
현실에 지친 널 지옥으로 초대할게
괴로움은 이제 잊어
마법같은 일들이 널 기다려
어서와 너를 위한 지옥에
상상하는 것은 뭐든지 이뤄지는 이곳
저 문을 열게 되면 알게 될 거야
현실이 얼마나 따분한 건지
자 어서 문을 열어봐

어색함은 잠깐일 뿐 하늘 나는 기분을 느껴봐
어서와 구름 위의 지옥에 신발은 벗고 타
여긴 완벽한 곳 first class
자리에 앉음 알게 될 거야 하늘을 나는 기분 최고를 누리는 기분
창밖을 보면 알게 될 거야 구름 위를 걷는 기분 최고를 누리는 기분
도착했습니다

정인
반지하 단칸방의 반대편
멋진 선택으로 이뤄진 곳
푸른 파도 넘실거리고
내가 꿈꾸던 수학여행의 밤
너와 함께 해변을 거닐래
칵테일 홀짝이고 춤을 출래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파도에 나를 맡기고

헬렐
춤을 춰 멋진 퍼레이드
끝나지 않는 짜릿한 밤
폭죽 소리 들려와 서둘러 이제 다음 문으로
스포츠카를 타고 달려봐
비싸고 요란한 차를 타고 달려봐
이 넓은 도로가 다 네 꺼야
손들어 소리질러 바람을 느껴봐
자 이제 다음 문으로
조금 알 것 같니
정인
조금 알 것 같아
헬렐
무엇이 최고인지
이제 알 것 같니
정인
이제 알 것 같아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헬렐
인사해 멋진 오르톨랑의
브랜디에 담근 멧새들을 산채로 구워 완성
통째로 씹어보면 알거야
무엇이 최고인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무엇이 진짜인지
무엇이 진짜 천국인지
정인
이게 진짜 천국이구나

6. 기타

• 12월 16일 오후 8시에 네이버TV에서 무료 중계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