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5-09 21:06:45

크리시 아브기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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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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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크리시 아브기호3. 사고 전개4. 사고 이후

1. 개요

Sinking of Chrissi Avgi

1983년 2월 23일 그리스 에게해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

2. 크리시 아브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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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크리시 아브기호는 1970년 일본 구레시에 있는 요시우라 조선소에서 일본 해운사 교에이운유(Kyoei Unyu K.K.)를 위해 건조된 페리선으로 원래 이름은 하야부사(はやぶさ)였다. 건조 후 하야부사호는 하코다테시아오모리시를 왕복는 RORO선[1]으로 운항되었다.

1977년, 하야부사호는 그리스 선주 아브구스티스 폴레미스(Avgoustis Polemis)에 매각되어 그리스로 이전되었고 ROPAX선[2]으로 개조된 후 황금의 새벽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크리시 아브기(Χρυσή Αυγή)로 이름을 바꾸어 해운사 그라미 이피루(Grammi Ipirou)에서 라피나(Rafina)와 키클라데스 제도(Cyclades)를 오가는 운항을 시작했다.

3. 사고 전개

1983년 2월 23일 사고 당시 에게해의 기상 상태가 너무 나빠 그리스 당국은 페리 운항을 금지했지만 당시 도착지였던 키클라데스 제도(Καφηρέας)에서 연료가 오지 않아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했고 당시 선장이었던 디미트리오스 가르델리스(Dimitrios Gardelis)는 주민들의 원망을 사지 않기 위해 출항을 강행했다. 당시 배에는 42명의 탑승객과 벙커유를 실은 대형 유조차 9대와 화물 트럭 4대, 총 298톤의 화물이 실린 상태였다. 사고 선박이었던 크리시 아모스호와 이피로스(Ipiros)호의 소유주이기도 한 선주 아브고스토스 폴레미스(Avgoustis Polemis)도 배에 탑승해 있었습니다.

오후 4시 6분, 아브기호는 시속 9 마일의 강풍 속에서 라피나 항구(harbour)에서 출항을 강행했다. 오후 6시 30분경, 에우보이아(Euboea) 남쪽에서 강풍에 의해 선수에 있던 차량들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졌고 차량들이 전복되면서 안에 있던 기름이 새기 시작했다. 게다가 배는 약 45도까지 기울어져 조종이 거의 불가능했고 선장은 급히 라브리오 해안경비대(Lavrio coast guard)에게 조난 신호를 보냈고 승무원들은 승객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하고 화물칸에서 화물의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당시 선원이었던 폴리카르포스 크소레피티스(Polikarpos Xorefitis)와 스피리다키스(Spiridakis)가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고 대처 사항을 알려주면서 구명보트를 사용하려 했으나 선체가 너무 심하게 기운 상태여서 구명보트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후 6시 45분경, 유출된 벙커유에 불이 붙어 두 차례의 폭발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화물칸에 구멍이 생겼다. 또한 갑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크게 다치지 않은 사람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브기호는 전복되었고 생존자들은 0°C의 차가운 바닷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9시경, 소련 해양 조사선이었던 사비 라바트(Саби Рабат)호가 사고 현장에 도착하여 13명을 구조했으나 한 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루마니아 화물선이었던 볼리테인(Politeţe)호와 얼마 후 도착한 그리스 페리선 크리시 아모스(Χρυσή Άμμος)는 각각 한 명씩 구조했다. 카스트리아니 케아스(Καστριανή Κέας)호와 그리스 해군 소속 두 척의 함선 림노스(Limnos)와 스펜도니(Sfendoni)도 사고 현장으로 도착했다.

이 사고로 28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선원 3명과 승객 11명이 구조되었다. 라바트호에서 사망한 사람 한명과 나중에 병원에서 사망한 선주 폴레미스를 제외한 26명은 현재 시체가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다. 원래 1명이 살아있었으나 강한 물살에 휩쓸려 스펜도니호의 프로펠러에 끼이게 되면서 사망하였고 시신이 너무 심하게 손상된 상태여서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4. 사고 이후

2016년 6월 11일 안토니스 그라파스 잠수팀이 수심 112미터 지점에서 크리시 아브기호의 잔해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1] Roll-on/roll-off, 화물을 적재한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수송하는 화물선으로 별도의 크레인을 이용하지 않고 차량들이 자가 동력으로 직접 승·하선할 수 있다.[2] Roll-on/roll-off passenger, RORO선 중 화물 차량 운송과 승객 수용이 둘 다 가능한 선박을 지칭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