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브리온 행성을 살아가는 작은 소녀에게 초월자의 존재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초월자의 재림을 기다리며 비굴하고 비참한 시간을 견뎌온 소녀 첼시, 그렇게 첼시는 초월자의 뜻을 수행하는 대행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시간은 흘러 네브리온 행성은 새로운 질서들로 안정돼 갔고 대행자들도 변심하기 시작했다. 그런 시기에 불안함을 느낀 첼시는 잊힌 과업, '고통의 성서'를 완성하고 초월자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고통의 사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사원의 목적은 잊혀지고 변질되어 고통과 쾌락에 심취한 자들만 남아있었다.
어둠에 물들여진 행성 네브리온, 그 어둠을 힘으로 가공하려는 세력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던 시기에 '고통의 사원'도 같은 뜻으로 세워졌다. 악마들의 고서 중 하나인 '고통의 성서', 사라진 고통의 성서를 다시 완성하기 위해 지어진 '고통의 사원'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의미는 퇴색되고 고통과 쾌락으로 가득한 타락의 공간으로 남겨졌다. 그런 고통의 사원의 일인자가 된 첼시, 누구보다 고통을 신뢰하는 첼시는 '성서'를 완성하고 초월자의 재림을 앞당길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