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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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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nze
(#CD7F32)
1. 개요2. 구성과 비율3. 역사
3.1. 비소 청동기3.2. 주석 청동의 역사적 비율3.3. 제련 및 합금 방법3.4. 주석 외 성분3.5. 구리 광석의 종류
4. 특징5. 용도
5.1. 근대 화포 재료
6. 여담7. 창작물8. 브론즈 등급

1. 개요

청동(靑銅, Bronze)은 구리를 주성분으로 한 합금을 통칭하는 말로, 일반적으론 구리에 주석을 혼합한 합금을 일컫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합금이다. 전통적으로는 놋쇠라고 불렀다.[1]

최상단 소개 이미지처럼 황동과 별로 색상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청(靑)이 들어간 이유는 녹슬으면 순수 구리처럼 푸른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본래 색상은 주석의 함량의 증가할수록 붉은기가 옅어지며 황색으로 변하다가 25%를 넘으면 은백색이 된다.

한 단계 발전한 야금술의 수준을 보여주므로 세계 많은 지역에서 청동을 처음 쓴 시기를 청동기 시대로 분류한다.

2. 구성과 비율

청동(Bronze)이라고 하면 보통은 구리 + 주석 합금을 의미하나 넓게는 구리가 주성분인 동합금들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구리 + 아연 합금의 경우 대개 황동이라 불리나, 역사적으로 성분의 배합비나 용어 사용이 엄밀하지 않았기에 아연 합금도 청동이라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황동, 백동, 양은 등이 모두 넓게는 청동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주석계 청동에서 주석의 함량이 약 35%가 될 때까지는 경도가 증가하고, 22%까지는 강도가 증가하지만 이 한계를 넘어가면 강도가 떨어지다가 25~28%를 넘어가면 갑자기 쉽게 깨진다.[2] 녹는점의 경우 순동에 주석을 10% 첨가하면 91℃ 떨어지고, 주석 함량이 20%이 되면 순동에 비해 210℃ 낮아져서, 주조 방식으로 물건을 만들기가 용이해진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최적의 비율을 구리 80% 대 주석 20%로 보고, 주석이 귀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가성비 측면에서 주석 10%가 가장 좋다고 여긴다. 실제로 서아시아 지역의 청동기 유물들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주석의 함유량이 10% 아니면 20% 주변에 몰려있다. 현대에 쓰이는 청동은 주석 함유량이 12~13% 정도인 경우가 많지만, 유기를 만들 때는 20~30%인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주석계 청동으로는 과거 대포를 만들던 구리 90% + 주석 10%의 건 메탈(Gun Metal)이 있다. 미량의 인을 첨가한 인청동은 탄성이 좋아 판 스프링재로 쓰고, 납을 첨가한 연청동(베빗 메탈, 켈멧)은 열전도가 좋아 베어링 재료로 쓴다.

그 외 금속으로는 아연(황동), 알루미늄, 니켈(백동), 베릴륨, 망가니즈 등이 혼합될 수 있으며, 베릴륨 청동의 경우 모든 동합금 중 경도와 강도가 가장 높다. 준금속으로는 비소, 규소가 쓰일 수 있다.

3. 역사

흔히 청동기 시대에 구리-주석 합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청동기 시대의 금속 유물 중에서 청동이 아닌 다른 구리 합금으로 된 것도 종종 있다. 이들 구리 합금 중에서 청동이 압도적이라 청동기 시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3.1. 비소 청동기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청동기는 구리에 비소가 소량 함유된 합금이었다. 동기 시대에도 우연찮게 광석에 포함되어 있던 비소가 소량 녹아들어간 동기가 발견되는데,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비소의 함유량이 1% 미만이면 동기, 1%를 넘어가면 청동기로 분류하고, 만약 5%를 넘어가면 확실히 비소를 인위적으로 넣은 것이라고 본다. 비소는 0.5% 정도의 소량만 들어가도 구리의 강도와 경도를 높여주고, 녹는점을 낮추며, 주조할 때 기포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여주는 데다가,[3] 2%를 넘어가면 은색이나 회색에 가까운 색으로 변하여 미관상으로도 장점이 있다. 가장 오래된 비소 청동기가 발견된 것은 현재의 이란 남동부에 있는 테페 야히아(تپه یحیی) 유적지와 이란 남서부의 수사 유적지로, 기원전 4300년부터 만들어진 비소 함량 1~7%의 청동기가 출토되었다.

그런데 비소가 독극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고농도의 비소 청동기를 제작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학설이 나오고 있다. 이 중에 비소 중독의 위험성이 낮은 방법도 있지만, 아예 구리와 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테넌타이트(tennantite)를 제련하거나, 녹은 구리에 계관석·웅황과 같은 황화비소 광물을 넣는 방식은 다량의 비소 증기를 발생시켜 중독 사고를 일으킬 수 있고, 실제로 레반트 지역에서 발견된 대장장이 유골에서 비소 중독의 흔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비소 청동기를 녹여서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소 증기가 중독을 일으킨 것일 수도 있다.[4]

3.2. 주석 청동의 역사적 비율

상술한 바와 같이 이상적인 구리-주석의 비율은 대개 (주석 기준) 10%~20%로 잡는다. 20%가 이상적이지만 주석이 흔치 않기 때문에 가성비를 고려해 10% 즈음의 비율도 많이 나타난다.

구리에 주석을 섞어 청동기를 만드는 기술은 기원전 3000년 경에 수사와 우르를 비롯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처음 개발되어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메소포타미아는 이미 동기 시대에 구리 생산의 중심지였기에 야금술이 빨리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사의 네크로폴리스에서는 기원전 3500~3100년 경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핀 3개가 나왔는데, 주석의 함유량이 각각 4%, 8%, 2.3%이고, (아래 다룰 주석 부족의 문제 탓인지) 비소와 같은 불순물의 함량이 높다. 이후 기원전 2700년 경부터 보다 제대로 된 청동기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수사에서 출토된 기원전 2450년의 주석 함유량 7~11% 청동 도구들이다. 더 번창한 도시였던 우르에서는 주석 함량이 20%가 넘는 청동기가 우르 제3왕조 시절 왕가의 묘에서 출토되기도 했다.

이보다 오래된 주석 청동기 유물도 출토되기는 하지만 주석의 비율이 낮아 의도적으로 주석을 섞어 합금을 만들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구리 광석 중에 드물게 주석이 불순물의 형태로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은 주석 비율이 높아야 1%를 넘지 못한다. 주석 비율이 1% 미만인 것은 이런 구리 광석을 녹인 결과이지 인위적으로 주석을 첨가한 것은 아니어보인다. 여기에 더해서 구리와는 다른 청동의 물리적 성질이 나오려면 주석 함량이 최소 5%는 되어야 하는 데다가, 지금까지 출토된 1~5% 사이의 청동은 다른 불순물의 함량이 너무 많아 품질이 떨어져서 연구자들이 종종 청동에서 제외하곤 한다.

청동을 처음 활용한 메소포타미아는 농사 짓기에는 좋아도 광물이 매우 부족한 지역이었기에 주석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주석 사용량을 최적화한 결과 많은 유물에서 주석 함유량이 10% 전후로 나오고, 고급 제품에서만 20% 전후를 사용했다. 이렇게 주석이 부족했기 때문에 한동안 비소 청동기를 주석 청동기와 병행해서 사용하다가, 기원전 1500년 경에 비소 청동기가 더 물성이 좋은 주석 청동기에게 완전히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이후 비소 청동기는 일부 공예품에 한정되어서 드물게 사용되어 왔다.

한편 세르비아 남부의 플로치니크(Pločnik) 유적에서는 무려 기원전 4650년 경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얇은 청동판 조각이 나오기도 했다. 토기의 겉면을 싸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석의 함량이 11.7%, 구리가 87.4%, 철·니켈·납 등의 불순물이 각각 0.5% 미만으로 소량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이 이 유적지를 청동기 시대로 여기지 않으며, 연대 측정에도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3.3. 제련 및 합금 방법

청동기를 가장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짐작되는 근동 지역에서는 일단 구리 광석을 제련하여 순수한 구리를 얻은 다음에, 녹은 구리에 주석과 같은 다른 금속 원소를 섞어 청동을 만들었다. 근동 지역에서는 청동기를 만들기 전에 이미 천년 이상 순도 높은 구리로 만든 도구를 써왔기 때문에 구리를 제련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고, 주석의 녹는점은 고작 232°C 정도라 모닥불로도 제련할 수 있기에 주석은 구리보다 먼저 인류가 써왔다고 짐작되는 금속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구리와 주석을 따로 교역한 기록이 남아 있다. 구리는 현재 이란의 자그로스 산맥, 튀르키예의 타우루스산맥으로부터 당나귀 카라반을 통해 육로로 수입하거나, 현재의 바레인, 오만, 인더스 강 유역에서 해로로 수입하면서 남긴 기록이 있다. 한편 주석의 출처는 다소 불명확하다. 당시 쐐기 문자는 주석과 납을 같은 문자로 기록해 납과 구별하기 어려운 탓이다.[5] 단, 이스라엘 연안의 히슐레이 카멜(Hishuley Carmel) 난파선에서 기원전 13세기에 정련된 주석괴가 발견되면서 주석을 구리와 따로 운반했다는 것만은 확실해졌으며, 구리와 주석의 비율을 설명한 쐐기 문자판도 여럿 있어서 구리를 주석과 별개로 제련해 두었다가 나중에 구리를 녹여 주석을 섞은 것으로 판단된다.

주석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모든 주석을 완전히 제련해서 순도를 높여 운반했는지, 아니면 일부 주석은 광산에서 캐낸 석석(이산화주석)의 형태로 그냥 운반했는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갈린다. 녹은 구리에 바로 석석을 넣어도 청동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3.4. 주석 외 성분

흔히 청동기 시대의 청동기를 구리+주석의 합금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불순한 구리 합금들도 대량 사용되었다. 구리는 그나마 흔한 편이지만 주석은 전 세계적으로 매장지가 희소하기 때문에 구리와 주석이 합금된 완숙한 형태로 대량생산된 지역은 극히 제한적이다. 제련 과정에서 광석에 포함된 불순물 금속들이 배합조절되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납, 아연, 비소, 안티모니 등이다.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청동기는 독특하게도 납청동인데, 납은 청동의 녹는점을 낮춰주고 녹은 청동물의 유동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복잡한 형상의 청동기를 만들 때 의도적으로 넣어주기도 하지만, 납의 함유량이 높아질수록 충격에 더 약해진다는 단점도 있다. 보통 납의 함량이 1% 미만이면 구리나 주석의 제련 과정에서 들어간 불순물이라고 보고,[6] 1~5%가 되면 강도를 약간 희생해서 가공성을 높이려고 의도적으로 넣은 것으로 여기며, 5%를 훌쩍 넘어가면 대부분의 야금 전문가들이 구조적 강도를 고려하지 않고 가공성에 목적을 둔 것으로 친다. 1990년에 북한에서 청동기 유물들의 성분을 종합분석한 결과 #, 기원전 10~4세기 비파형 동검 2개는 주석 6~13.5%(평균 9.8%)에 납 4.5~7%(평균 5.8%)인 데 반해서, 후대의 세형 동검 약 20점은 주석 4~25%(평균 14.5%)에 납 3.1~15.7%(평균 7.6%)으로, 주석의 함량을 높여서 강도와 경도를 향상시키는 동안 납의 함유량도 소폭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7][8] 또한 납의 안정한 동위원소 4종[9]의 비율을 분석하여 납의 산지(혹은 납이 불순물로 들어있을 구리나 주석의 산지)를 추측해 보기도 한다.

아연의 경우 황해도 봉산군 송산리와 함경도 라선시 초도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 3점에서 아연의 함유량이 7.36~24.50%으로 나타나 주석(18.3~22.3%)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높은 아연 함유량 때문에 시베리아 남부 지역에 있었던 카라숙 문화(Карасукская культура)#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국 청동기들의 경우 아연 함유량이 1%를 넘지 않으므로 최근 한국의 역사학계에서는 우연의 산물로 치는 분위기이다. 비소 또는 안티모니의 함유량 역시 원료의 산지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쓰인다.

만약 구리와 주석이 모두 인접해서 나는 곳이라면 산지에서 둘을 합쳐 청동을 만들고 이것을 교역하여 완제품은 현지에서 가공하는 방식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높기에, 당시 사용된 청동기의 배합 비율은 청동기 시대 당시 교역망을 통한 교류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추측하기 좋은 단서이다. 한반도의 경우 구리가 부족하고 주석도 거의 산출되지 않아서, 금강 이북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기를 만들 때 들어간 청동은 수입품으로 보는 추세다. 중국 내몽골의 츠펑시 린시현에는 주석 광산이 있고 근처에 고대 구리 광산까지 있었기에, 지리적인 면을 고려해 봐도 가능한 주석 산지 중에 고조선의 강역대였던 요령 지방과 한반도 북부에서 제일 가깝다. 뿐만 아니라 납 동위원소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츠펑을 포함하는 하가점 상층 문화 지역에서 출토되는 청동괴와 성분비가 유사할 뿐더러, 요서에서 발생한 비파형 동검이 츠펑시 쪽으로 유입된 흔적도 있는 등 교역의 흔적이 명확하기 때문에 한반도의 청동은 츠펑시 린시현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강 이남 지역에서 출토되는 청동기들은 납동위원소비가 하가점 상층 문화와 다르게 나온다.

3.5. 구리 광석의 종류

구리를 포함한 광물은 100개가 넘고 이중에서 현재 구리 제련에 쓰이는 광물은 10개 정도 된다. 구리 제련에 사용하는 광물을 대략 2종류로 분류하면 산화 구리 계열과 황화 구리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산화 구리 계열은 지표면에서 형성된 광물이고, 반면에 황화 구리 계열은 지하 깊숙한 곳에서 형성된 광물이다. 인류는 처음에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는 산화 구리 계열의 광석부터 쓰다가 땅 위의 광석을 다 쓴 뒤 더 없나 땅을 파고 들어가면서 광산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지표면에 있던 산화 구리 계열 화합물이 지하수를 따라 내려가다가 2차 광석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2차 광석은 1차 광석과 달리 비소가 섞여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동기 시대의 후반으로 가면서 비소가 유의미하게 함유된 동기 유물이 출토되기 시작하는 현상을 잘 설명해 준다.
청동기 시대가 진행되면서 구리를 얻는 데 사용한 구리 광석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동기 시대에는 특별한 광업 기술 없이도 구하기 편하고 제련도 쉬운 산화 구리 계열의 광석을 사용했으나, 비소 청동에서 주석 청동으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황화 구리 계열의 광석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황화 구리 계열의 광석은 제련하기가 더 어렵지만 대신에 산화 구리보다 더 풍부하다. 그래서 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더 많은 구리가 필요해지자 황화 구리 계열의 광석에도 손을 뻗은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에 사용하는 구리 광석도 90% 이상이 황화 구리 계열이다. 대표적인 것이 황동석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노천 구리 광산인 칠레의 에스콘디다(Escondida) 광산이 황동석 광산의 한 가지 예이다. 참고로 땅 속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황화 구리 계열도 지반의 융기와 오랜 침식 작용의 결과 노천 광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4. 특징

청동의 아래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청동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철에 비해 더 일찍 나타날 수 있었다.
  • 낮은 용융점
    흔히 용융점이 낮아 제련이 더 쉬웠다고 설명한다. 청동의 재료인 구리와 주석은 철에 비해 매장량이 적고[10] 강도도 떨어지지만 두 원소는 철에 비해 화학적으로 안정되어 녹이 덜 슬었고 녹는점이 낮아 제련 및 주조가 철에 비해 수월하였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 이유만으로 청동이 더 일찍 쓰였다는 설명은 불충분하다. 제철 기술이 좀 더 어렵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또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흔한 오류가 철의 녹는점이 1,560℃ 정도로 매우 높아서 당시 기술로 녹일 수가 없다는 것인데 제철을 할 때는 철을 녹이는 것이 아니라 철광석에서 불순물을 녹여서 빼내고 남은 철을 쓰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연철 덩어리들이 나온다.[11] 이것은 초기 철기 시대의 작은 제련용 로부터 근대의 제철소까지 모두 해당되는 기술이다. 철의 제련에 필요한 온도는 불순물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청동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온도를 살짝 상회하는 정도로, 높기는 하지만 엄청난 차이는 아니며 심지어 특정 지역에서 나오는 철광석을 이용할 때는 청동기를 만들 때보다도 더 낮은 온도에서 철을 제련할 수 있다. 더 높은 온도를 얻기 위해 숯과 풀무가 필요한 것은 주철이나 강철을 만들 때의 이야기이다. 이에 대해서는 초기 철의 단점 항목에서 다룬다.
    인도는 기원전 20세기~15세기 무렵에 제철 기술을 발명했으며, 문명과는 영 떨어진 씨족 사회이던 연해주에서도 기원전 10세기 무렵에 주철을 만들었고, 중국도 적어도 기원전 7세기 무렵에는 주철을 생산하는 등 기원전에 이미 전 세계 각지에서 독자적으로 제철 기술이 발명되었다. 이후로도 아프리카에서도 자체적으로 제철 기술을 발명하는 등 제철 기술이 딱히 고도의 문명을 발전시켜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고열 기술이 존재하는 곳에서도 청동기를 쓴 예가 발견된다. 되레 청동기를 계속 쓰기 위해 거대한 국제 교역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게 더 어렵고 고도의 문명 발전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계속 청동을 썼던 것은 아래 '초기 철의 단점' 문단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철을 실용적으로 쓰려면 단순히 가공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 초기 철의 단점
    강철이 아닌 철로는 청동을 대체하기 힘들다. 연철은 너무 물러서 변형에 대한 저항이 너무 약하며, 반대로 주철은 너무 딱딱해서 큰 타격을 입으면 미처 변형을 하지 못하고 깨져버린다. 결론적으로 연철은 약하고 주철은 내구도가 너무 낮다. 초기 철기 시대는 연철을 많이 사용했는데, 초기 철기 시대의 연철 무기는 후기 청동기 무기와 거의 비슷한 강도와 경도를 가졌으며, 결코 잘 만든 청동기보다 더 강하다고 보기 힘들었다. 더구나 초기 철기 시대의 기술로는 철광석으로부터 산소를 빼고 탄소의 함량을 원하는 대로 조절하기는 무리였다. 아래에서 따로 다룰 녹이 잘 스는 것도 큰 문제였다. 당시 철이 청동에 비해 우위에 있었던 점을 굳이 꼽자면 좀 더 긴 칼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12] 재료 수급이 용이했다는 정도.[13]
    반면에 청동은 우수한 연성과 적당한 강도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강철에 비해 녹이 잘 슬지도 않는다. 비싸다는 점만 제외하면 정말 좋은 물성을 가진 셈이다. 청동기는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 숱한 야금 기술 연구가 진행되었고 중국 전국시대의 잘 보존된 청동검은 지금도 살상에 쓸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한다. 월왕구천검이 대표적인 사례.
    한편 앞서 소개했듯 철 자체는 연철만 따지면 제련이 어렵지 않지만 주철, 강철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했다. 주철은 인류가 이미 철기 시대로 넘어간 이후에 철제품의 대량 생산을 위해서 개발된 기술이다. 그리고 끝판왕 강철은 중세까지도 만들기 어려워서 전문 대장장이들이 소규모 생산을, 그것도 감에 의존해서 겨우 가능했고 대량 생산은 중국 송나라 시기에 그 기원이 나타나고[14] 산업 혁명의 끝물인 19세기 중반에 나온 베서머 공법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15]
  • 우수한 보존성
    청동기는 철기에 비해서 굉장한 보존성을 가지고 있다. 철은 강력한 친핵체(nucleophile)로서 반응성이 높을뿐더러 한 번 녹이 슬면 그 녹이 주변의 멀쩡한 조직의 산화를 가속하는 성질이 있어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물이 대부분 형태가 엉망진창인 반면,[16] 청동을 비롯한 구리 합금의 녹은 그 자체가 강력한 산화 피막이기 때문에 부식이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준다. (스테인레스강이 잘 녹슬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다.) 기원후의 철기 유물은 겉에 기름이나 밀랍 혹은 도료를 바르거나, 담금질 과정에서 적당히 그을려 산화 피막이 있는 상태로 두거나, 거울보다 빛나게 광을 내곤 했는데, 그 이유는 미세조직을 매우 고르고 평탄하게 만들어서 산소가 침입할 틈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표면 연마는 매우 고르기는 해도 여전히 철의 반응성은 무시할 수 없으며, 사용을 거치면서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인의 관리가 필요해진다.
    현대에는 철기에 녹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페인트를 바르거나, 스테인리스강을 만들어 청동기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는 철기를 만들거나, 방청유 등의 기름 피막을 만들거나, 스팀 처리 등의 별별 최첨단 기술을 써서 철기 보존성을 높이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마저도 완벽한 녹 방지 대책이 없어서[17] 여러 대책을 섞어 쓰거나[18] 주기적인 철기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
    이렇듯 녹이 잘 생기는 철기에 비해 청동기는 전반적인 유물의 상태만 보더라도 청동 유물은 기원전 1000년 전의 무기들이 푸른 녹이 표면에 슬어있기는 해도 형태 자체는 온전하게 남아있다. 반면 철제 유물은 기원후의 유물들조차도 무기 속까지 녹슬어서는 깨져나가고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 가야의 철제 유물과 그보다 훨씬 이전의 유물인 청동검 유물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단박에 감이 올 것이다. 일부 보존 상태가 좋은 철제 무기들도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일부일 뿐이다.
    다만 청동이 녹에 대해 완전한 저항성을 가진 것은 아니라서, 청동의 주요 성분인 구리 자체가 천천히 녹이 슬면서 아주 느리게나마 삭고, 만약 철과 같은 불순물의 함량이 높으면 녹이 불순물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빠르게 전체를 손상시킨다. 청동기가 2천 년을 넘는 오랜 시간을 살아남으려면, 공기와의 접촉이 막힌 상태로 매장되었거나, 주변 환경이 매우 건조 또는 추워야 하고, 가능하면 불순물의 함량도 도와줘야 한다.
  • 재활용 가능성
    한 번 발견된 청동기가 전쟁 무기로서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단 한번 만들면 돌보다 편하다는 것. 부서지거나 구부러진 청동 기구는 대장장이가 다시 녹여서 가공하면 재사용할 수 있다.[19] 거기다 재료가 많고 나무 같은 것으로 만든 모형이 있으면[20] 균일하게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비싼 건 마찬가지라서 한번 얻은 청동 갑주, 무기 등은 대대손손 전해서 사용했고 손상되더라도 녹여서 다시 만들면 그만이었다. 헥토르가 그랬던 것처럼 전쟁의 주요 전리품이기도 했다.
  • 높은 내식성
    구리는 철에 비해 매장량이 적고 강도도 약하지만, 주석 비율을 조절하면 인장 강도가 높아져 잘 변형되지 않는다. 물에 부식되지 않기 때문에 동상이나 종, 대포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가령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경우, 신라가 망한 이후 아무데나 나뒹굴기도 했건만 천 년이 넘는 세월에도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수백 년을 실제로 사용한 종이다. 만약 철로 만들었다면 이미 먼 옛날에 부식되어 부서져서 흔적만 간신히 남아있었을 것이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도 마찬가지로,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내부를 드나들고 있다.
    다만 여기서 부식이 안 된다는 것은 염기성탄산구리 녹이 생성되었을 경우의 이야기고, 염화제1구리가 생성된 상태에서 수분과 산소가 닿으면 염기성염화구리가 형성되어 밝은 에메랄드 색에 거친 형태를 가진, 금속이 부스러지는 녹이 형성되는데 이를 청동병(bronze disease)라고 부른다. 이 상태의 청동유물은 그 자체가 바스라져 버릴 수 있다.
  • 가격
    철에 비해 구리와 주석을 구하기 어려워 가격이 높다. 지각을 구성하는 원소의 비율 순서는 산소, 규소, 알루미늄, 철, 칼슘,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O, Si, Al, Fe, Ca, Na, K, Mg)이다. 철은 지각을 구성하는 비율로 보면 매우 흔한 금속이지만, 그에 반해 청동의 재료인 구리는 저 목록에 없을 정도로 그리 흔하지 않다.[21] 여기에 더해 주석은 구리보다 더 귀하다. 청동기 시대에도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구리는 나는데 주석이 없어서 그레이트브리튼섬에서 수입했다.
  • 색상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청색이 아니다. 불그스름한 빛이 도는 노란색 혹은 주황색에 가깝다. 이름에 푸를 청(靑)자가 들어간 것은 녹이 슬었을 때 푸른빛이 도는 초록색이 되기 때문이다. 본래 색깔은 불그스름한 구릿빛이므로 영어에서 구리빛을 브론즈(bronze)라고도 부른다.
    교과서 등에서도 녹이 슨 상태인 푸른색 청동 거울이나 비파형 동검이 나오다 보니 현대인들은 그게 원래 색인 줄 알고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당시에도 청록색으로 된 청동기를 썼으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예시
    청동기들은 당시에는 노란색, 주석이 많으면 은백색에 가까웠다. 대표적으로 월나라의 왕 구천이 소유했던 청동검이 그의 무덤에서 발굴되었었는데, 군주의 무덤 답게 밀폐가 매우 잘 되어 있다 보니 검도 녹이 슬지 않아 아직도 절삭력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보존이 잘 되어 있었고 색상도 그냥 은색이었다. (예시) 청동은 거울의 재료로도 쓰인 금속인데 지금 발굴된 저 황색이나 청록색으로 무언가를 비춰보진 않았을 것이다.[22]
    녹이 슨 청동의 초록 빛깔도 제법 아름답기에 일부러 녹슬게 해서 초록빛을 내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바로 자유의 여신상으로, 원래는 청동 도금이 되어 있어 금빛에 가까운 구릿빛을 띠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산성비 등에 노출되며 겉면에 녹이 슬어 현재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녹색이 되었다.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돔도 마찬가지다.

5. 용도

철기 시대에는 각종 무기와 장비에 철이 대대적으로 보급되었지만 청동기 시대의 청동기는 시기나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철만큼 흔하지는 않아 귀금속에 가깝게 여겨진 곳이 많았다. 쉽게 말해 청동기 시대란 명칭은 어디까지나 출토된 유물에 중점을 둔 시대 구분일 뿐, 청동기 시대라 하여 청동을 당대 모든 사람이 널리 사용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철기가 도입된 이후에도 특징 문단에서 다룬 대로 초기 철에 비해 청동의 유리한 점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간 계속해서 방어구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일례로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는 극도로 발달한 청동제 무기를 바탕으로 아직 원시적인 수준이던 타국의 철기를 압도했고 청동제 무기의 명맥은 한나라 초기까지 이어졌다. 서구권을 보면 바다 민족 출신으로 추정되는 성경의 골리앗이 든 검은 철기였지만 투구와 정강이 보호대 등은 청동으로 만들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는 대표적인 청동기 문명으로 부유한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시민들은 청동 또는 황동으로 전신무장하였다. 청동이 전장에서 완전히 도태된 것은 로마 시대부터다.

현재도 바다를 항해하는 대형 선박이나 군함의 프로펠러는 니켈 알루미늄 청동(NAB, Nickel-Aluminum Bronze)을 주 재료로 만든다.

공공 조형물의 재료로도 스테인리스강, 화강암, 대리석, FRP와 함께 가장 많이 쓰이고, 소재가 인물, 장소가 야외, 용도가 영구적 기념인 조형물의 경우에는 절대다수에 쓰인다.

5.1. 근대 화포 재료

서구권에서는 17세기 전까지 화포의 포신을 청동으로 만들었다. 아직 강철이 대량생산되기 이전이라 주철로 포신을 만들었는데, 주조식 포신을 만들었을 때 내부 균열이나 슬래그가 생기는 결함을 통제하기 어려웠으며[23] 취성이 커서 발포 순간 포신 자체가 박살 나서 주변을 휩쓸어 버릴 위험성이 높았다. 반면 청동은 연성과 인성이 상당하여 포압과 반동에도 상대적으로 잘 버텨주었기에 내구도를 위해서라도 청동 대포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1540년대부터 잉글랜드에서 상업적인 규모의 주철포 생산이 시작되었고, 상선의 자위용 무장으로 사용된 것을 시작으로[24] 한동안 청동포와 공존하다가 17세기부터 주철포가 주류가 되었고, 강철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이후 19세기 말부터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야포에도 강철을 적용했지만 근대에 들어서도 제철 공업이 발달하지 못한 나라들은 야포의 포신을 청동으로 만들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10㎝ Feldhaubitze M 99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청동을 달리 포금(砲金, gunmetal)이라 부르기도 하며, 무기사(武機史)에서는 이 시기를 제2의 청동기 시대로 부르기도 한다.

6. 여담

  • 중세 시대 서양에서는 '잘 만들어진 청동 조각은 사람을 집어넣고 만든 것'이라는 흉흉한 얘기가 자주 돌았다. 농담 삼아 돌았던 거라지만, 괜히 석고상이 대세였던 것이 아니라나 뭐라나? 위의 '에밀레종' 전설처럼, 동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25][26] 프랑스의 전설적인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도 자신의 작품 '청동 시대'가 모델을 틀에 집어넣고 찍어낸 것 아니냐는 악평에 시달렸다.
  • 삼성전자에서 2020년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의 메인 색상으로 채택해 '미스틱 브론즈'라는 색상으로 런칭되었다.[27]
  • 올림픽 등 스포츠 경기에서 수여되는 동메달의 영어 명칭은 Copper(구리)가 아닌 Bronze medal로, 곧 청동메달이다. 다만 일반적인 청동보다 구리 비율이 높아 구리 특유의 붉은 빛이 돌기도 한다.

7. 창작물

  • 은근히 귀한 금속이고 없으면 대체하기도 힘든, 현대사회에서도 중요 광물이긴 하지만 다른 귀금속에 밀려 입지는 다소 좁다. 대개 금은동에서 브론즈는 최하위 등급이다. 청동기 시대를 다룬 매체에서는 매우 귀중하게 묘사되기도 한다. 토탈 워 시리즈의 토탈 워 사가: 트로이나 토탈 워: 파라오인데 둘 다 청동기 시대가 배경이라 청동이 군사적으로 상당히 고가치 자원으로 묘사된다. 고급 유닛을 뽑을 때 청동이 소모되고 거래 자원으로도 쓰기도 좋다.
  • 서유기 월광보합에서 본질을 비춰주는 청동거울이 나오는데 청록색이 아닌 번쩍거리는 누런빛이다. 애초에 청록색은 청동이 녹슨 색깔이고 녹슬기 전에는 구릿빛에 가깝다.

8. 브론즈 등급

  • 일반적으로 멤버십 포인트 등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다. 물론 최하위 등급인 만큼 혜택 등도 적다. 가장 기본적인 등급으로 패밀리 회원(G마켓), 일반 등급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물론 더 낮은 등급이 있을 때도 있다.
  • 브실골의 예에서 보듯 온라인 게임의 등급전에서 최하위 등급으로 주로 등장한다.


[1] 본디 청동, 황동, 백동 등 구리 합금 전반을 일컫는 말이었으며, 지금도 놋그릇을 만드는 소재는 청동이다.[2] 다만 구리와 주석을 제외한 다른 불순물들의 함량에 따라 이 수치들이 조금 바뀔 수 있다. 그리고 본문에 설명된 강도는 인장강도(tensile strength)를 측정한 것인데, 충격강도(impact strength)는 주석 함유량 5%까지는 향상되다가 그 너머에서 떨어지기 시작한다.[3] 특히 기다란 물건을 만들 때 기포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 도끼 같은 덩어리 물건이라면 몰라도 단검의 경우는 주조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하면 나중에 쉽게 부러지거나 깨질 수 있다. 수메르의 유물을 살펴보면 동기 시대에는 길이가 30cm 정도였던 단검이 비소 청동이 도입되면서 60cm로 길어지는 현상이 관찰되는데, 아마도 주조의 용이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4] 비소 청동기는 주석 청동기와는 다르게 녹여서 재활용하면 일부 비소가 기화되어 빠져나가 비소의 함유량이 줄어든다.[5] 아마도 주석과 납의 원료 광물인 석석과 방연석이 둘 다 시커멓고 무게도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6] 이런 원소 함유량 기준이 흔히 그렇듯이, 학자에 따라 자신의 학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준점을 3%까지 높게 잡는 경우도 있다.[7] 이렇게 한 이유는 아마도 귀한 주석 대신에 납을 대신 넣어서 주조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납은 주석과는 다르게 균일 금속 혼합물을 만들지 않고 식으면서 따로 결정을 만드는데, 납 자체가 무르고 약한 금속이므로 더 강한 무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의 경우에는 상나라 후기~주나라 초기 시대 유적부터 3%가 넘는 납이 함유된 청동기가 출토되어 한국과 더불어 납청동이 발견되는 흔치 않은 지역 중에 하나인데, 중국의 납청동기는 주석의 함량이 높을수록 납의 함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그대로 썼다가는 납중독으로 사람을 죽일 만큼 납의 함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각종 용기들이 출토되기 때문에, 무덤의 부장물에만 납청동을 썼을 가능성도 제시된다.[8] 다만 본문의 자료는 최근에 남한에서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청동기 성분 분석 연구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비파형 동검의 경우 대전 비래동에서 출토된 기원전 9~8세기 유물은 구리 75.9%, 주석 19.58%, 납 0.48%의 2원계 합금, 평창 하리에서 출토된 기원전 6~5세기 유물은 구리 77.3%, 주석 9.72%, 납 10.5%의 3원계 합금으로 분석되었다.[9] 자연계에는 총 9종의 납 동위원소가 있는데, 그중에 204Pb, 206Pb, 207Pb, 208Pb 4종이 안정적이다.[10] 특히 주석은 그 도달하기 어렵다는 의미의 원소인 디스프로슘보다도 매장량이 적다. 각 원소의 지각 내 함유량을 비교해 보면, 철이 4위 (5.63%), 구리가 26위 (0.006%), 주석이 51위 (0.00023%)이다.#[11] 보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초기 철기 시대에 쓰던 제련용 로에서 나오는 것은 스폰지처럼 서로 성기게 얽힌 작은 철 덩어리들이다. 각 부분의 탄소나 불순물의 함유량이 제각각이어서, 대부분 연철이지만 특정 부위는 주철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아주 일부는 강철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여전히 불순물이 많이 섞여서 그대로 쓸 수 없는 부위도 제법 있다. 이런 스폰지 형태의 전체 덩어리를 큰 돌이나 망치로 때려 잘게 부순 다음에, 경험이 많은 대장장이가 세심히 각 조각을 관찰하여 불순물이 많은 조각은 버리고 적절한 철 조각들을 모아서 썼다. 일반적으로는 고른 조각들을 다시 제련용 로에 넣어서 불순물을 빼고 때려 부수기를 반복하여 불순물을 계속 제거해 나갔다.[12] 지금도 주조 방식으로는 긴 물체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청동기 시대의 기술 수준으로는 긴 청동기 칼을 만들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반면에 단조 용접 방식으로 철덩어리를 달궈서 망치로 때려 모양을 잡는 철기의 경우에는 단 5cm라도 더 긴 칼을 만들 수 있었다. 실제로 초기 철기 시대의 칼은 후기 청동기 시대의 칼보다 더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격투기에서 리치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당시처럼 비교적 작은 방패를 들고 싸우던 시기에는 칼의 길이가 방패를 넘어 상처를 입힐 수 있냐 아니냐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이런 요소는 무기의 길이가 싸움의 승패를 가를만큼 인간들 사이의 전투가 성숙한 이후에나 중요해지기는 했다. 물론 청동기 시대에도 카데시 전투 등 피 터지는 대규모 전투가 많이 벌어졌으니 전투 기술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13] 철은 지표에서 4번째로 많은 원소이며, 금속 중에서는 알루미늄 다음으로 많은 원소이다. 따라서 철광석 광산은 구리 광산에 비해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주석 광산보다는 매우 찾기 쉽다. 그마저도 없으면 사철을 쓰면 되는데, 철기의 유용성을 안 이후로는 철광이 거의 없는 일본열도 등지에서도 사철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철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을 정도로 원료 구하기가 쉽다. 반면에 구리나 주석은 철만큼 흔하지는 않으며, 특히 주석 광산은 지중해 주변에 거의 없어서 그 옛날 청동기 시대에 영국이나 아프가니스탄까지 가서 주석을 수입해올 정도였다. 당연하지만 해적이 창궐한다는 등의 이유로 국제 교역망이 끊기면 신규 청동 생산은 거의 불가능해졌다.[14] 일단 주철을 만든 다음에 주철을 녹인 쇳물에 공기를 불어 넣어 탄소 함유량을 줄이는 방법을 썼다. 이렇게 대량 생산된 송나라 강철은 아무래도 여전히 탄소 함유량이 높고 불순물도 제법 많이 함유되어 있었기에 강철치고는 잘 깨지는 편이었다.[15] 산업 혁명 시기 초의 나온 제철 기법은 강철이 아니라 연철과 주철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17세기의 시멘테이션 기법과 18세기의 도가니 기법은 일정한 공정을 통해 강철을 체계적으로 생산하는 공법이었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하진 않았다.[16] 특히 초기 철기 유물은 운철이 아닌 이상 거의 파편만 남은 수준이다. 고고학자들이 철기 시대 연구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 중 하나이다.[17] 페인트나 방청유는 주기적으로 칠해 줘야 하므로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귀찮으며, 스테인리스강은 크롬이나 니켈같은 희귀 금속을 섞어 만들어서 일반 강철보다 가격도 비싸고 강도도 떨어지며, 스팀 처리는 후가공이 어려워지고 깨지기 쉬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 외의 녹 방지 대책들도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여전히 녹 문제는 철기 시대 인류의 영원한 골칫거리이자 숙제 중 하나로 취급된다. 심지어 MagnaCut(링크에서 New Steel로 나온 것) 같은 최근에 나온 최고급 분말강조차 녹스는 것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Vanax가 그나마 버티긴 했으나 생산 단가 때문에 철 합금 주제에 청동보다 훨씬 비싸다.[18]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에 기름 피막을 입히면(시즈닝) 보존성이 좋아지고 요리에 활용하기도 좋아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이다.[19] 반면에 석기는 일단 부서지면 같은 사이즈로 다시는 만들 수 없고 재료를 구해와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품질 좋은 돌도 희소성 있는 자원이었던 만큼, 재사용이 가능해진 다는 것만 해도 큰 장점이었던 셈이다.[20] 거푸집은 재활용을 하기 쉽지 않고, 오직 모형만 재활용이 된다. 진흙 같은 것으로 모형을 둘러 거푸집을 만들고, 거푸집을 반으로 갈라 모형을 빼내고 다시 붙인 다음에, 원래 모형이 있던 자리에 녹인 금속을 부어 넣었다. 일반적으로는 액체 금속을 넣기 전에 거푸집을 한 번 구워서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금속이 굳으면 거푸집은 깨버리고 제품을 꺼내는 방식이다. 만약 절삭력을 높여야 하는 부위라면 식힌 뒤에 냉간 단조하여 금속 결정을 고정시켜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무기의 날과 같은 세부적인 모양은 청동기를 평평한 돌에 갈아서 만든다. 다만 나중에 개발된 실랍(失蠟, lost wax) 주조법#을 쓰면 거푸집을 2번 만드는데, 이 중에 1차 거푸집은 재활용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중부~서부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활석, 사암, 반암 등의 돌로 만든 거푸집이 출토되는데, 이런 돌 거푸집은 재활용이 가능했을 것이다.[21] 오늘날에도 구리는 공급이 수요를 잘 못 따라간다. 당장 총알 탄두 코팅과 탄피를 만드는 황동에 사용하는 자원이 구리인데, 그 미국조차 구리가 아까워서 온갖 재료를 다 시도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얇은 두께로 화약의 압력+ 열에 완벽히 견디면서도 적절한 유연성을 보이는 대체 물질이 없었기 때문. 또한, 구리가 없다면 전기선을 은으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실제로도 맨해튼 계획 때는 전시 상황이라 구리가 부족해서, 아예 전기선을 은으로 깔았다.[22] 사실 청동 거울 유물은 박물관에 있는 상태로는 색깔은 둘째 치고 얼굴도 안 비친다. 청동 거울은 일단 주조한 다음에 죽어라 표면을 갈아서 만들었는데 #, 박물관에 있는 유물처럼 녹이 슬어 있으면 얼굴이 비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23] 반면에 머스킷 총의 활강 총열은 일단 연철판을 달군 상태로 쇠꼬챙이(mandrel)에 만 뒤에 양 끝을 단조용접 방식으로 이어붙여 튜브를 만들고, 내부에 확공기를 작은 것부터 큰 것 순서로 계속 바꿔가며 넣어 돌리거나 각종 연마 도구를 써서 내부를 갈아 완성했다.18세기 미국 식민지의 생산 방식 재현 참고로 마치 다마스쿠스 강처럼 연철과 강철이 번갈아가게 만든 재료로 리본을 만든 다음에, 이 리본을 쇠꼬챙이에 스프링처럼 둘둘 말고, 달궈서 망치로 때려 단조용접하여 튜브를 만드는 방식도 있긴 했는데, 제작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귀족이나 부자에게 파는 고급품에 한정되어 적용했다. 그러나 이 두 방식 모두 완전히 곧은 총열을 보장하지는 못했으며, 18세기 쯤에 수력이나 풍력을 사용하여 더 편리하게 총열을 만들 수 있었을 뿐이다. 꽉 차 있는 쇠막대의 내부를 드릴로 뚫어서 총열을 만드는 방식은 19세기 후반에 나왔고 (머스킷의 총열 길이가 1미터를 넘는데, 이렇게 긴 길이를 지나가며 뚫는 드릴은 옛날 기술로 만들기 힘들다), 현대적 건드릴(gun drill)은 1930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참고로 그리보발 문서에서 볼 수 있듯이, 청동 대포의 내경을 선반으로 정밀하게 돌려깎아내는 방식은 1713년에 처음 나왔다. 다만 총열에는 선반 가공 기술을 도입하지 않았다.[24] 주철포는 청동포보다 훨씬 싼 데다 상선의 자위용 무장으로 몇 발 쏘는 정도로는 파열 위험이 낮았다.[25] 원래 사람 사는 곳은 거기가 거기다 보니, 유사한 전설이나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26] 하지만 에밀레종의 경우는 살짝 다르긴 한데, 자세한 것은 혜공왕 문서 참조.[27] 갤럭시 노트20 | Ultra, 갤럭시 워치3,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 Z 폴드2, 갤럭시 탭 S7 | 탭 S7+, 갤럭시 북 Fle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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