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의 등장인물을 정리한 문서.2. 1장
- 라파우(ラファウ) - 성우: 사카모토 마아야
1부[1]의 주인공. 12세의 나이에 대학 입시에 합격할 만큼 박학하며, 처세술도 좋다. 천문학을 좋아하지만[2] 당대의 분위기에 맞는 신학을 전공하며 무사안일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던 중, 지동설을 연구하던 천문학자 후베르트와의 만남으로 알게 된 지동설에 반해버린다. 라파우는 후베르트와 함께 천체 관측을 하며 지동설에 대해 연구해보려 하나, 지동설을 박해하는 이단심문관 노바크의 조사로 지동설이 기록된 노트를 발견당해 이단으로 붙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후베르트가 그 노트는 자신의 것이라며 변호해주고[3], 결국 라파우를 대신해 잡혀가 화형을 당한다.
후베르트 화형 이후, 후베르트가 남긴 목걸이를 통해 숨겨둔 지동설에 관한 자료를 발견. 그 모든 자료를 불태워달라는 후베르트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라파우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후베르트의 유지를 잇기 위해 본격적으로 본래 전공하려던 신학 대신 천문학을 전공하며 지동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다. 대학에 들어간 라파우는 지동설을 알리기 위한 미래 계획[4]을 짜지만 의붓아버지의 밀고로 노바크에게 잡히고 만다. 노바크는 그에게 개심을 권유하고 라파우 본인도 개심을 결심한 듯했으나 결국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음독자살[5]을 한다.[6]
- 포토츠키(ポトツキ) - 성우: 마키시마 코이치(巻島康一)
라파우의 의붓아버지. 라파우의 천문연구에 반대한다. 라파우에게 전 제자인 후베르트의 인수를 부탁했다. 우연히 다 불타지 않고 남은 라파우의 지동설에 관련한 계산이 적혀있는 종이를 발견하고 그것을 몰래 수정해주기도 했다.
노바크가 아들의 이단행위에 대한 대가를 암시하고 이단행위가 적발 되었을 경우 초범은 가벼운 벌만 받는다는 말을 듣고[7] 밀고를 권유하자 아들인 라파우를 밀고한다. 과거 지동설을 연구한 적[8]이 있다.
- 후베르트(フベルト) - 성우: 하야미 쇼
포토츠키의 전 제자이자 이단자. 엄청난 체구의 거한이다. 입가에 지져지고 찢어진 흉터가 있다. '천동설은 아름답지 않다, 나는 아름답지 않은 우주에게 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지동설의 연구를 시작했으며, 라파우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노바크의 가택수사로 지동설 연구사실을 들킨 라파우를 위해 죄를 뒤집어쓰고 화형에 처해진다.
- 노바크(ノヴァク) - 성우: 츠다 켄지로
주인공들과 적대하는 안타고니스트 이단 심문관. 최종장을 제외한 1, 2, 3부에 모두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이제 곧 고문할 당사자에게 웃는 얼굴로 농담을 건네고, 화형당하는 시체를 보면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등 상당히 섬뜩한 인물. 심문하다 말고 갑자기 딸내미 자랑을 하는 걸 보면 굉장한 딸바보이다. 어린 딸을 가진 만큼 아이들을 좋아한다.
후베르트의 문제 때문에 라파우와 포토츠키의 집에 방문했다가 라파우의 지동설 연구 노트를 발견, 라파우를 의심하지만 후베르트의 실드로 인해 물러난다.
과거에는 용병 일을 했었다. 출가하지 않고 평신도의 신분으로 이단심문관에 재직하고 있는데, 이는 노바크의 솜씨(아마도 고문 솜씨)를 높이 산 주교에게 총애받고 있기 때문. 이단심문관임에도 딸이 있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이후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라파우를 마주쳤을 때, 라파우가 후베르트의 유품인 목걸이를 걸고 있음을 지적하며 아직도 라파우를 주시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 이후, 포토츠키의 집에 방문해서 포토츠키가 라파우를 밀고할 것을 능숙한 협박을 병행해가며 종용한다. 초범은 가볍게 끝난다는 노바크의 말에 포토츠키는 결국 라파우를 밀고하고 만다. 유치장에 들어간 라파우에게, 노바크는 '고뇌의 배'라는 고문도구를 보여주며 겁을 주는 한편 앞으로 다시는 천문에 관여하지 않도록 권한다.
그토록 라파우를 노렸지만 라파우가 회개를 거부하고 죽음을 택하자 다소 상심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아마도 아직 어린 라파우가 딸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더욱 감정적으로 반응한 듯싶다.
3. 2장
- 오크지(オクジー) - 성우: 코니시 카츠유키
2부[9]의 주인공. 1장과 3장의 주인공들과 달리 박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투명한 태도로 지성에 다가갈 수 있었으며, 작품을 통틀어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인물이다.
좋은 눈을 가진 대리검투사[10]로, 자기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상당한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품고 있는 인물. 이 세상에는 희망 따위 없으니 얼른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사람을 많이 죽였으니 천국에 가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품고 있다.
어렸을 때에는 밤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했으나, 사제로부터 '지구는 우주의 중심인 동시에 우주의 밑바닥이기에 가장 부정한 곳'이라는 대답을 듣고 절망한다. 그 이후로 별들이 모두 인류를 깔보는 눈초리로 보이게 되어 밤하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대리 검투사 업무로 이단자를 수송하다가, 동료인 그라스가 마차를 탈취해서 순식간에 마을에 돌아갈 수 없는 수배자 신세가 된다. 이단자와 그라스 때문에 순식간에 인생이 망쳐졌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 둘은 오크지가 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이하게 '만족한 얼굴로 죽음을 맞은 인물'이기 때문에[11] 두 사람의 의지를 잇기로 결심하며, 바데니를 만나게 된다.
바데니와 욜렌타가 등장한 이후로는 박식한 두 사람에 비해 아무래도 활약이 줄어들지만, 자신과는 전혀 다른 (학문적인)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 접촉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조금씩 내면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지동설이 뜻하는 것이 곧 지구는 '우주의 천한 밑바닥'이 아니라 '아름답고 장엄한 천계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두렵던 밤하늘을 다시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은 기적과도 같다'는 욜렌타의 말에 감동하여 자처해서 글을 배우기도 한다. 이내 최근에 있었던 일(=지동설에 접한 이후로 변화한 자신의 일)을 기록한 책을 쓰고 싶다는 말을 하여 바데니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본인도 천민과 거의 다르지 않은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빵을 나눠가면서까지 빈민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 일은 3부의 시작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된다.
바데니의 지동설 연구가 완성되자, 그동안 학문에 대한 의지가 점점 강해졌기에 언젠가 돈을 모아서 대학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그러나 딸에게 이단자가 접근했다는 사실에 제대로 빡친 노바크에게 딱 걸려 오크지와 바데니는 이단심문관에게 지동설 연구를 들킬 위기에 처해, 오크지와 바데니는 도망을 서두른다.
신변의 안전과 지식의 독점을 위해 지동설에 관한 연구를 모조리 불태우는 바데니에게 '그것은 연구에 있어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닌 것 같다'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한다. 그동안 권위에 몹시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던 오크지가 자기가 의견을 표현하는 매우 고무적인 장면.
그러나 이단심문관들은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들이닥치고 있었고, 오크지는 바데니가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이단심문관들에게 맞서기로 결심한다. 성직자인 이단심문관들에게 칼을 들면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물론 오크지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크지는 '나는 지동설을 알고 나서 감동했다, 이 감동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자기 뜻을 관철한다.
오크지는 좋은 눈을 살려서 이단심문관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자신보다 확연히 강해서 과거에는 보자마자 항복했던 노바크에게 이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원거리에서 석궁 수 대를 맞고 결국은 붙잡히게 된다.
일주일 동안 의식을 잃고 있는 동안 오크지는 어떤 꿈을 꾼다. 그 꿈에서 오크지는 지동설을 연구하는 대학생이었고, 그 대학의 건물은 천계에까지 닿을 만큼 높다란 탑이었다. 꿈 속의 교수[12]는 오크지에게 '자네가 지동설을 연구한 이유는 어떤 이념에 의해서이다, 그 이념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답해야 한다'라는 말을 건네고, 오크지는 그 말에 크게 당황하다가 꿈에서 깨어난다.
깨어난 오크지를 맞이한 것은 노바크. 오크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데니는 이단심문관들에게 붙잡힌 상태였다. 노바크는 오크지에게 지동설에 관한 정보를 빼낸 이후에 죽일 예정었으나 죽이기 전에 개인적인 질문을 한다. '어째서 너희 같은 이단자가 생겨나는 것인지?' 라는 질문에, 오크지는 '자유를 동경하고, 자유를 찾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이후 오크지는 바데니 앞에서 고문을 당하게 된다.[13] 오크지는 떡이 되도록 구타당하지만 바데니는 입도 벙긋하지 않아, 노바크가 1부 초반부터 들고 다니던 '고뇌의 배'에 의해 입이 찢어지게 된다.[14] 그것조차 통하지 않자 노바크는 오크지의 눈을 도려내려 하고, 바데니는 자신의 눈이 지져졌던 고통스러운 경험을 떠올리며 결국 자료가 있는 곳을 실토한다.
오크지와 바데니는 감옥에서 최후의 시간을 보낸다. 사실 바데니는 오크지가 썼던 책을 어떻게든 보존해 놓은 상태였다. 그렇지만 그것이 복원될 확률은 몹시 낮다는 바데니의 말에. 오크지는 '기대할 보람이 있다'며 기뻐하고, 오늘의 밤하늘은 단연코 아름답다는 유언을 남기고 바데니와 함께 교수형당한다.
글자도 모르는 낮은 신분의 삶을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었으나 어느 날 인생이 순식간에 망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단자의 말처럼 '절망을 극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낸' 삶을 살아간 인물.
지동설과 접함으로써 밤하늘에 가졌던 두려움을 떨쳐내고 다시 그 아름다움에 찬탄할 수 있었으며, 천국에 가지 못하면 어떡하나 싶은 불안에 시달리며 살았으나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지옥에 떨어질 것조차 각오하며 받아들이는 선택을 했고, 인생에 기대할 일 따위는 없다며 패배적인 태도를 가졌었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앞으로의 일에 기대하며 만족한 얼굴로 최후를 맞이할 수 있었다.
지동설은 오크지를 죽음으로 안내했으나, 지동설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오크지는 평생 불안하고 기대하지 못하는 허무한 삶을 살다가 죽었을 것이다. 또한 오크지의 책은 후대에까지 남겨져서 3부의 막을 여는 키 아이템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 그라스(グラス) - 성우: 시라이시 미노루
오크지의 동료인 대리검투사로, 가족을 잃은 뒤 화성의 순환 궤도를 연구하며 인생의 위안을 얻고 있다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화성의 움직임이 본인이 생각한 것과 어긋나기 시작하자[15] 절망한다.
이후 이단연구자 수송을 하던 중, 이단 연구자의 제안에 혹해서 지동설에 대한 연구가 담긴 석함을 발견하고 이를 바데니에게 알려주기 위해 마을로 돌아가려 오크지와 함께 다리를 건너는데, 그 다리가 하필 무너지는 바람에 떨어지기 직전 지동설 연구의 단서가 되는 물건들을 오크지에게 맡기고 추락사한다.
- 바데니(バデーニ) - 성우: 나카무라 유이치
2부의 조력자. 그러나 오크지는 글자도 모르는 평범한 하급 시민이기 때문에 지동설에 관한 연구는 모조리 바데니의 몫으로, 그런 만큼 더블 주인공 수준으로 비중이 크다.
중앙을 동그랗게 깎아낸 수도사 머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수하게 보일 정도로 미남이지만 얼굴에는 커다란 흉터가 세 개나 있고, 오른쪽에는 안대까지 하고 있어 인상이 험악하다. 중앙 수도원에서 좌천당한 사제로, 좌천의 이유는 행실 불량과 금기시된 사상. 그런 만큼 사제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오만하고 부루퉁한 성격과, 진리라면 그것이 이단일지라도 마다하지 않는 탐구심을 가지고 있다.
중앙 수도원은 상급대학 세 곳에서 추천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바데니는 그 곳에서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천재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성서에 반할 정도로 지나친 호기심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저보다 무지한 자들과의 협력은 무익할 뿐'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태도 때문에 수도원장에게 주시당하고 있었다. 결국 수도원장의 방에 들어가 제지를 당하는 상태에서 보란듯이 금서를 펼쳐 읽었다는 죄로 눈이 지져지고, 이후부터 안대를 하게 된다. 더는 학문을 하지 못하도록 시골로 좌천당하지만 바데니는 그런 상황에서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얼굴의 흉터는 출가 전 친구와의 결투[16]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오크지의 만남으로 인해 라파우와 이단자가 남긴 석관의 자료를 접하면서 지동설을 알게 되고, 지동설에 너무나 놀라고 흥분한 나머지 구토한다(...). [17]
바데니는 순식간에 지동설을 납득하고 연구를 시작하면서, 더욱 자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으려 한다. 도시의 문제 게시판에 어려운 우주론 문제를 써붙이고, 반나절만에 정답을 제출한 욜렌타와 만나게 된다. 여자인 욜렌타의 총명함을 의심하지 않고 곧바로 인정하면서도, '여차하면 이 여자를 핑계로 마녀에게 홀렸다고 하자, 그러면 이단으로 몰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공평하면서도 가혹할 정도로 현실적인 여성관을 보인다.
바데니는 욜렌타의 '학자로써의 태도'에 주목해 지동설을 털어놓고, 크게 동요한 욜렌타는 바데니를 고발할 생각도 하지만 결국은 바데니에게 협력하기로 결심한다. 욜렌타는 바데니를 자신이 일하는 천문대로 이끌고, 눈이 좋은 오크지가 가득 찬 금성을 관측함으로써 바데니는 최고 수준으로 정밀하고 방대한 천문대의 자료를 마음대로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사제인 만큼, 지동설이 이단적이라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구를 진행하면서 오크지를 시켜 비밀 도망용 땅굴를 만들어두는 치밀함을 발휘하지만, 이 도망로는 결국 사용되지 못한다. 오크지가 책을 쓰기 위해 글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없어하며, 책이 다 완성되면 불태워버리겠다고 공언한다.
각 행성들의 공전 궤도가 미묘하게 계산과 틀리다는 점 때문에 완벽한 이론이 되지 못해 고민하던 중, 태양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각 행성들과의 공통질량중심을 기준으로 서로 돌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지동설을 증명해버렸다.[18] 16세기에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청므으로 주장했고, 망원경이 발명되어 천체 관측을 통해 지동설이 증명된 시기는 17세기이다. 즉 바데니는 정말로 세기를 앞서나간 천재인 것이다.
지동설을 증명하고 바데니는 오크지, 욜렌타와 함께 축배를 들며 좀더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는 공화국으로 가서 환속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다. 그러나 그 자리에 욜렌타의 부친이 합석하는데, 그는 바로 이단심문관 노바크였다.
그 자리에서 내색하지는 않지만 노바크는 이때 이미 바데니와 오크지를 찍어둔 상태로, 술자리가 끝나자마자 '모든 학자를 보면 물어보게 되어 있다'면서 바데니의 연구를 조사하려 한다. 다행히도 자료를 바꿔치기한 상태라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위기감을 느낀 바데니는 계획을 앞당기면서 가진 자료를 모조리 소각한다. 그러나 이단심문관은 바데니의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들이닥치고 있었고, 오크지는 바데니와 지동설을 위해 몸을 버리면서까지 시간을 벌려 한다.
'이 감동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옥에라도 갈 수 있다'고 단언하는 오크지의 말에 크게 동요한 바데니는 그 판단이 틀렸다고 말하면서도, 오크지의 이마에 향유를 바르고 기도를 읊으며 축복한다. 완전히 파계승 수준의 행적을 보여줬던 작중에서 바데니가 가장 경건하고 사제다운 태도를, 그것도 줄곧 깔봐왔던 하급 시민은 오크지에게 축복을 바치는 명장면이다.
그러나 오크지의 결사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바데니는 붙잡히고 만다. 노바크는 자료가 있는 곳을 실토하라며 바데니의 눈앞에서 오크지를 고문한다. 입이 찢어지는 오크지를 보고도 '있지도 않은 자료를 숨긴 곳을 말할 수는 없다' 입을 다물었으나, 노바크가 오크지의 눈을 도려내버리겠다는 협박에 결국은 숨겨둔 자료가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1부에서 후베르트, 라파우에 의해 보존되고 이단자가 오크지에게 그 존재를 알려서 바데니가 지동설을 연구하는 계기가 된 석관은 이단심문관들에 의해 사라지게 되었으나, 사실 바데니는 지동설에 관한 연구를 어떻게든 보존하고 있었다. 자신의 연구 기록이 아니라, '오크지가 쓰고 있었던 책'을.
작중 내내 후대에게 도움을 주지는 않겠다, 지식은 독점되어야 한다고 읊어댔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충격적일 정도의 행적인데, 이는 오만했던 바데니가 오크지와 욜렌타, 지동설을 접하면서 상당히 크게 생각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처형의 순간, '우리도 지옥의 입구에 서게 되었다'는 바데니의 말에 오크지는 '천계의 입구다'라고 장담하고, 바데니는 그 말을 믿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담담하게 교수형을 받아들인다.
- 욜렌타(ヨレンタ) - 성우: 14세 시절: 히토미 사야
파일:지. 욜렌타.png
노바크의 딸. 바데니가 낸 문제[19]에 답변한 소녀.
천문연구소가 붙은 도서관에서 일한다. 시설 내에서 유일한 여자로 주어진 시험에 합격해 들어왔지만 여자란 이유로 차별받고 있으며 연구회에도 참가시켜 주지 않아 몰래 숨어들어가 연구회를 훔쳐듣고는 한다. 작성 중이던 논문이 통과되어 천문대에서 일하기를 기대했으나 상사 콜베에게 논문의 명의를 도용당한다[20]. 이에 크게 절망하고 체념하지만, 그 순간에 마을 게시판에서 바데니가 낸 우주론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신앙심이 깊지만 지식욕은 그 이상으로 강한 인물. 바데니가 낸 문제가 위험한 사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풀어내고, 이를 계기로 오크지, 바데니 일행과 엮이게 된다. 오크지의 요청으로 글을 가르쳐준다.
이단으로 사형당한 오크지, 바데니와 관련이 연관이 있었다는 이유로 심문실에 끌려가고 생니가 뽑히는 고초를 겪는다. 하지만 욜렌타의 심문에는 안토니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21] 그것을 옳지 못하다 여긴 젊은 이단심문관이 욜렌타를 몰래 도망치게 한다. 세간에는 화형당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불탄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를 도와준 젊은 이단심문관이었다.
- 피아스트 - 성우: 후쿠마츠 신야
천문계의 저명한 백작. 완벽한 우주를 완성하기 위한 천동설 연구에 평생을 바쳐왔다.
여자인 욜렌타에게 다음부터는 상사 이름으로 보내지 말고 직접 논문을 가져오라고 말할 정도로 편견 없는 인품을 가졌다. 그러나 욜렌타의 소개로 온 바데니가 연구자료를 열람하고 싶어하자 완강히 거부한다. 그 이유는 지동설이 진리라면 자신과 스승, 그리고 선대가 이룩한 연구가 한순간에 헛된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젊은 시절 스승과 말했던, '연구의 목표는 우주의 완성, 진리를 위해 중요한 것은 무모함'이라는 말을 떠올리고 오크지 일행에게 '금성이 가득 찼는지, 차지 않았는지'를 관측하기를 요구한다. [22] 그리고 그날 밤 금성은 가득 차 있었다. 자신과 선대의 연구가 헛된 일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만 결국에는 오열하면서도 진리를 인정한다.
그날 밤 테라스에서 마지막 연구를 하다가 발작이 일어나 쓰러지고 별하늘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깨달은 바가 있는지 먼저 간 스승에게 드디어 진리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연구자의 눈을 한 채로 세상을 떠난다.
- 노바크(ノヴァク)
1부의 그 노바크. 머리카락과 수염이 무성해졌다. 딸바보인 것은 여전해서 딸이 10년 전에 준 편지를 부적삼아 매일 지니고 다닌다.
이단심문관 선배로서 후배인 시몬, 레프를 교육하면서 '출세를 위한 효율적인 일 처리 방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등 1부에 비해서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나태해졌다. 우리 주교님은 우주론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 일에 의식적으로 나서면 점수를 딸 수 있을 거라나.
잔혹한 이단심문관의 일에 아연실색한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가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지동설을 완성하고 축배를 올리는 바데니, 오크지, 욜렌타가 앉은 자리에 합석하면서 욜렌타의 아버지임이 드러난다. 그토록 혐오하는 지동설주의자인 오크지와 바데니가 딸과 친밀한 것을 보고 분노한 노바크는 속전속결로 두 사람을 습격, 오크지를 고문해서 지동설에 대한 자료를 박멸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오크지를 거의 죽였다가 도로 살려내고, 오크지의 입을 찢어놨다가 도로 꼬매주는 뭔가 궤변적인 행적을(...) 보인다.
이 시점에서 오크지와 바데니 두 사람에게 1부의 이야기를 한다. 지금 오크지가 가지고 있는 목걸이는 10년 전 자기가 담당한 이단자의 물건이었다면서, '내가 좀더 열심히 업무에 임했다면 당신 같은 이단들이 딸에게 접근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결국 바데니에게서 석관이 있는 장소를 듣는 것에 성공한다.
오크지와 바데니의 처형을 끝마친 노바크는 딸 욜렌타가 이단으로 붙잡혀 처형당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전해듣는다. 사실 처형당한 것은 욜렌타가 아니었으나, 이것을 알 리 없는 노바크는 전혀 아무런 표정의 변화조차 없는 채로 딸의 유품을 받아들고, 집에 귀가해서, 이불을 펴고 잠에 든다.
노바크는 욜렌타가 어렸을 적의 꿈을 꾼다. 딸의 유품인 장갑은 겨울에 추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노바크가 사준 것이었다. 욜렌타가 언제나 끼고 다니는 그 장갑이다.
꿈에서 깬 노바크는 장갑을 움켜쥐고는 오열하며 무너져내린다.
- 안토니 - 성우: 미카미 사토시
노바크와 면식이 있는 부사제이자 현 주교의 사생아. 능력은 있지만 돈에 연연하고 거짓말, 악행을 태연히 저지르는 사제.
딸이 이단으로 몰리면 노바크의 입지가 좁아질 거라는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다른 노바크의 딸인 욜렌타의 화형을 시도했다. 시몬의 정의로운 신념으로 욜렌타는 목숨을 건지지만, 안토니는 시몬을 화형하여 노바크를 속인다.
- 시몬 - 성우: 시모즈마 요시유키, 레프 - 성우: 마지마 쥰지
2장에 등장하는 신입 이단심문관들. 주교의 거창한 연설을 듣고 이단심문관으로서의 임무에 책임감을 불태우지만, 바로 다음에 만난 노바크에게는 대뜸 '출세를 위한 방법'을 주입당하고, 주교의 사생아인 다미안의 존재를 알게 되는 등 시작부터 업무에 관한 딜레마를 시험받는다.
노바크를 사수로 한 첫 고문 실습을 받게 되는데, 레프는 노바크의 말에 따라 손가락 죔틀을 조여 이단자[23]의 손가락을 부러트리지만 시몬은 이단자가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신을 찾는 모습을 보고 고문을 거부한다.
이후 둘은 안토니의 명령으로 욜렌타를 끌고 와 고문해야 할 상황에 놓이지만, 안토니가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욜렌타를 처형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시몬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욜렌타를 도망시킨다.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시몬은 동료인 사제들에게 묶여서 떡이 되도록 맞고 화형당하는 끔찍한 최후를 맞고, 레프 또한 친구이자 동료인 시몬을 불태우는 끔찍한 일을 하게 된다.
- 크라보프스키 - 성우: 사카구치 슈헤이
바데니의 동료이자 상사인 수도사. 바데니와는 정반대로 지식에 욕심내지 않고 시민들에게 친절한, 평범하게 좋은 사제이다. 하지만 이교도인 루크레티우스의 시를 읽어서 사제가 되었다는 의외의 과거를 가지고 있다. 바데니에게 루크레티우스의 시를 공유하기를 요청했지만, 지식의 독점욕이 강한 바데니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나 오크지, 욜렌타와 교류하며 생각이 점차 바뀐 바데니는 죽기 전에 루크레티우스의 시를 기록해 크라보프스키에게 남기고, 이 시를 대가로 자신의 기록을 남겨달라는 부탁을 한다. 크라보프스키는 루크레티우스의 시를 읽으며, 자신이 지금 몇천 년 전의 시인의 시를 읽고 감동할 수 있듯이 바데니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몹시 중요한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바데니의 유언을 따르게 된다.
크라보프스키가 남긴 바데니(사실은 오크지의) 기록은 3부의 시작을 여는 키 아이템이 된다.
4. 3장
- 두라카 [24] - 성우: 시마부쿠로 미유리
3부의 주인공[25]. 이동 민족 소녀. TVA 기준으로 처음 등장하자마자 텐트를 가득 채운 동전밭에 몸을 묻고는 "이 정도로는 부족해."라고 말하는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노예(...)같은 모습을 보인다. [26]
단순히 수전노인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약탈을 나갔다가 죽었기 때문에 돈에 삶의 불안감을 투영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말끝마다 돈돈 하는 게 영락없는 수전노라서 타인에게는 오해를 사게 된다. 아버지의 유품인 피 묻은 납 동전을 소중히 하고 있다. 과거에 아버지의 죽음을 통보받음과 동시에 산 너머에서 찬란하게 밝아오는 해돋이를 목격한 것을 계기로, 웬만한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여기는 아침 햇살에 고통을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삼촌이자 은인인 두르브의 조언("신은 존재하지 않는다")을 좌우명으로 삼았기 때문에 무신론자이다.
매우 총명하고 기억력도 좋다. 촌장은 아니지만 사실상 공동체의 경제적 지도자로, 이 시기에 벌써 분업을 활용한 안전하고 생산성 높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7] 공동체는 예전에 비해서 아주 풍요로워졌으나, 두라카는 더 효율적으로 돈을 벌 방법인 경쟁 자본주의적인 방식을 제안하지만 촌장에게 반려당한다.
알콜 중독자 숙부의 배신으로 팔려갈 뻔하다가 이단해방전선과 엮이게 된다. 욜렌타가 받을 예정이었던 지동설 연구 서적[28]을 우연히 발견해 책 내용 전체를 읽게 되는데 숨겨놨던 책을 회수하러 온 이단해방전선 측이 자신을 밀고 가능성이 있는 일반인으로 판단해 살해하려 들자, 책을 불태우고 책의 내용은 나만 알고 있으니 날 죽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배짱을 부리며 이단 해방 전선의 동료가 된다. 이후 욜렌타와 만나서 인쇄기계를 양도 받고[29] 프라이의 배신으로 출판 불가능할 상황이 되자 지동설 서적 발매로 얻을 수익의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지동설을 사수한다. 작중에서 처음으로 지동설 탄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인물이다.
노바크와의 결전에서 그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만 자신 역시 노바크에게 빈틈을 허용하여 옆구리를 찔린채 불타는 건물에서 빠져나온 후, 내내 두려워하던 아침 해를 맞이하며[30] 미소를 띈 채 사망한다.
- 두르브 - 성우: 니시무라 토모미치
두라카의 숙부로 유일하게 남은 혈육이다. '신념을 버려서라도 살아남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죽은 아버지가 천국에 갔는데 자신이 울면 '신의 뜻'이 거짓말이 되는 것 같아 매일 아침 혼자 우는 두라카에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작중에서 굉장히 파격적인 발언을 한다. 이어서 생각하라, 그리고 신념을 가져라- 라는 이야기를 해주며 격려해줬으며 이는 두라카에게 큰 영향을 준다. 현재는 병에 걸렸다고 핑계를 대며 일도 하지 않지만 무신론까지 생각이 다다른 만큼 머리는 좋아서 두라카의 상담역은 되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폐촌 지하에서 아지트로 쓰던 술 창고를 주교에게 들키면서 자신이 살기위해 두라카를 팔았다가 교회 기사단이 이단 해방 전선과 맞붙는 상황에서 기사단 실수로 사망한다.
- 슈미트 - 성우: 히노 사토시
이단해방전선의 행동 대장. 고운 아랫속눈썹(...)과 멋진 콧수염을 가지고 있다.
C교를 부정하고 있으며, 신은 자연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슈미트의 부대는 이단해방전선 중에서도 사상이 과격한 편으로, 성서와 교회를 믿지 않는다는 선언을 해야만 입대할 수 있다고 악명이 자자하다. 그러나 이 세상을 창조한 신에 대한 믿음 자체는 굳건하기 때문에 무신론에는 거부감을 갖는다.
첫 등장부터 화약으로 자신을 붙잡은 C교 정통파측 병사들을 날려버리는 것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전투력이 뛰어나면서 판단도 빠르고, 연설도 잘 하는 훌륭한 리더.
두라카가 책을 불태우자 어쩔 수 없이 이단해방전선의 지도자에게 데리고 간다. 신을 믿지 않는 두라카의 말에 경악하며 첨예한 말싸움(...)을 벌이다가, '이럴 때야 말로 신에게 물어보자'면서 동전을 던진다. 결론은 앞이 나와서 슈미트의 의견이 옳은 게 되지만, 애초부터 두라카는 동의하지 않은 제안이었다(...).
바쁘게 이동하던 도중에도 마차를 멈춰세워서 아침 해돋이를 온 몸으로 감상하는 태도를 보인다. 두라카가 나는 죽어도 아침 햇살이 뭐가 좋은지 모를 거라는 말에 "그럼 죽게(...)." 라고 단언하는 괴상한 개그씬을 연출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두라카와 어느 정도 정이 들었던 모양, 프라이의 배신으로 조직의 최종 목적이었던 출판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을 때 조직 인원이 일단 전부 도망갔다가 운 좋게 남은 사람이 다시 처음부터 하느냐 VS 조직 인원이 맞서 싸우고 두라카를 도망치게 하느냐는 결정에서 동전 던지기로 전자가 결정 됐음에도 두라카 혼자 도망치게 하는 것을 선택한다. 최후는 쫒아오던 기사단을 처리하다 노바크가 뒤에서 찌른 칼에 목을 찔려 사망한다.
- 욜렌타 - 3부에서의 성우:유키나리 토아
2부의 그 욜렌타. 14살에서 25년의 세월이 지나 39세가 되었다. 이단심문관에게 생니를 뽑히고, 아버지가 이단심문관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고, 목숨을 건 이단심문관의 도움으로 살아서 도망치고 난 이후로는 이단해방전선의 리더가 되었다.
이단해방전선의 주 목적은 교회 정통파 세력의 약화이다. 지금까지는 이단심문관에게 박해받는 이단들을 구출하는 일을 주로 했으나 어느 날 오크지와 바데니가 남긴 지동설의 기록이 어딘가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 그 책을 회수해 출판할 계획을 세운다.
책을 불태운 두라카를 불러들여 목에 칼을 겨누는 살벌한 상황에서 심문을 한다. 그러나 이내 칼을 거두고는 토성의 공전 이야기에 빗대 자신의 과거를 알려주는 등 허심탄회한 태도로 두라카를 대한다. 그 이유는 '당신이 지동설에 대해 아는 몇 안 되는 동료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당신과 내가 만났기 때문에.' 라고.
두라카에게 책의 내용을 들으며 기록을 받아적으면서, 문자로 하여금 과거에 잃었던 친구(=오크지)와 대화하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기뻐한다.
책의 대가로 두라카에게 인쇄기를 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이에 두라카는 자신의 신념이 이해받은 듯한 감동을 느낀다.
기사단이 이단해방전선의 기지를 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단해방전선의 존속을 위해 화약으로 자폭한다.
욜렌타는 자폭하기 직전에 두라카에게 한 편지를 맡겼는데, 이는 1부에게 라파우가 남긴, '이익의 1할을 포토츠키에게 증여하라'는 내용이었다. 오크지의 기록은 후대에 남겨지지 못했으나, 이 편지만은 어떻게든 전해져 후대의 알베르트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 레반드로프스키 - 성우: 코마츠 후미노리
이단해방전선 멤버 중 한명.
마차를 모는 담당이며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여동생이 있었는데 10살 쯤에 병으로 쓰러졌고 여동생이 죽기 직전에 한 '난 뭐 때문에 태어난거야?' 라는 질문에 '신을 위해'라고 말할 수 없었고 그것을 계기로 이단 해방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종교 자체는 긍정하고 있어서 종교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슈미트와는 의견이 조금 다르다.
여동생을 잃은 경험 때문인지 두라카에게 은근히 상냥하다.
- 프라이 - 성우: 우치다 유야
이단 해방 전선 멤버 중 한명.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 최신 기술인 폭약을 다루는 실력이 뛰어나고, 한 번 읽은 책도 잘 기억하는 등 팀의 브레인이다. 대장인 슈미트가 신뢰할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이단행방전선의 최중요 목적인 지동설 연구 서적의 출판을 앞두고 배신한다.[31] 어릴 적, 이단인 삼촌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해당한 끔찍한 과거가 있으며 이로 인해 이단을 증오하며 그들을 없애버리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
기사단이 도착하기도 전에 나불나불 알아서 자백했는데, 이에 대해 슈미트가 의문을 표하자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이해하고, 절망하고, 개심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C교 정통파는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라'고 외친다. 이는 과거 작은 아버지가 아버지를 살해하며 한 말과 똑같은데, 최후의 행적이 그토록 증오하는 이단과 틀에 박은 듯이 똑같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슈미트는 답하지 않고 프라이의 목을 찔러 죽인다.
5. 최종장
- 알베르트 브루제프스키 - 성우: 이시게 쇼야/타네자키 아츠미(少)
최후반부[32]의 주인공. 실존 인물이다.[33]
배움을 중시하던 아버지 덕에 일찍부터 글자를 배우는 등 총명했다. 별자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집에 있던 성반으로 천체 관측을 기록하는 등 천문을 무척 좋아했다. 부모님을 잃고 돌봐주던 빵집 사장이 그의 지능을 높이 평가해 학비를 대줄테니 대학에 갈 것을 제안하나,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주저한다. 빵 배달로 들어간 교회에서 우연히 회개실에 들어가게 되고 사제와의 대화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고 대학에 들어간다.
- 라파우(ラファウ) - 성우: 사카모토 마아야
천문학에 관심을 보인 소년 알베르트에게 아버지가 가정교사로 붙여준 인물. 1부의 라파우가 성장한 듯한 외모에, 라파우처럼 박식하고 천문학을 사랑하며, 심지어 성우마저도 같다.
알베르트의 가정교사를 하면서 천문학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고 많은 별자리들과, 타우마제인[34], 진리를 탐구하는 신념의 숭고함 등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아버지에 의해서 탐구심이 제지당했던 알베르트는 라파우를 매우 따른다.
이후 큰 성장을 보이는 알베르트를 지식인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평등한 모임에 초대한다. 하지만 알베르트가 즐겁게 모임에 참가하고 있던 사이, 라파우는 알베르트의 아버지를 살해한다.
이 끔찍한 상황을 목격한 알베르트에게 라파우는 뻔뻔하리만치 당황하지도 않으면서 '이성적으로 대응하면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다'라고 주절주절 자기변호를 한다.
라파우는 알베르트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어떤 자료를 공유할 것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했다. 그 이유는 '현재의 우주론과 다른 설이라 탄압받을 가능성이 있다, 나는 아이도 있으니 위험한 짓은 하고 싶지 않다.'라고. 설득을 계속했지만 알베르트의 아버지는 화를 내며 자료를 불태우겠다고 했고, 라파우는 이 말에 질색한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뭔가 저지를 것 같아서 진정시켰다'는 것이 라파우의 설명.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불가피하다'는 말을 끝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히고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알베르트의 가정교사인 라파우는 1부의 라파우와 동일인물이 아니다.
1부 시점에서 최소한 3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3부의 라파우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라 연대가 맞지 않는다. 당장 라파우보다 8살이 적은 욜렌타도 3부에서는 나이 든 모습으로 그려졌다. 무엇보다도, 1부에서 라파우가 독을 마시고 축 늘어지면서 죽는 모습, 그 시신이 불태워져서 뼈도 남지 않은 모습이 확실하게 묘사되었다.
얼핏 죽었던 라파우가 다시 등장한 것처럼 착각하기 쉽고, 최종장에서 지역 명시가 정확한 점 때문에[35] 3장까지는 페러렐 월드/또는 잊혀져버린 역사이고, 최종장부터는 현실 세계라는 해석이 많았으나 작가 인터뷰에 의해 정면으로 부정당했다. 1부부터 최종장까지 쭉 같은 세계이며, 다만 라파우가 재등장한 것은 부활하거나 평행세계인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가 있다.
1부의 라파우는 이 작품의 스타트를 끊은 캐릭터인 만큼 상징성이 강하며, 어린 나이에 지식의 보존을 위해 자살하는 극단적일 만큼의 영웅성을 보여 지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보였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움도 도가 지나치거나, 신념이 뒤틀리면 추악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는 양면성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1편의 라파우가 성장한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1] 단행본 1권(1~4화), TVA 1~3화[2] 의붓아버지인 포토츠키로부터 천문학은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어도 천체 관측 기구인 아스트롤라베와 자신이 관찰한 것을 기록한 수첩을 항상 들고 다녔다.[3] 이단행위의 두 번째 적발은 무조건 처형인데 그 또한 이를 알고 있었다.[4] 맨처음에는 의붓아버지의 뜻대로 신학 연구를 하다가 높은 분과 친교를 다져서 종교계를 지동설에 끌어들일 예정이었다.[5] 양귀비의 씨와 독극물을 섞은 것을 음료에 섞어서 마셨다.[6] 그 당시 자살은 신의 뜻에 반하는 중죄로 여겨졌기에, 사후 그의 시체는 화형에 처해졌다.[7] 첫번째 이단행위는 개심을 한다면 석방될 수 있다.[8] 사실 그 역시 과거에 지동설을 연구한 전과로 붙잡혔다가 개심하여 출소했다. 더불어 이는 두 번째 이단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적이 밀고에 한몫을 했다.[9] 단행본 2~4권(5~35화), TVA 4~14화.[10] 이 당시는 재판에서 잘잘못을 따지지 못했을 때 정식 결투를 통해 누가 결백한지 결정됐다. 승자는 '신의 뜻에 따라 정의로워서 살아남은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때 대리로 용병을 고용할 수 있었다.[11] 오크지는 직업이 직업인 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얼굴을 봐 왔으나, 모두가 절망한 얼굴로 죽었기 때문에 천국의 문은 몹시 좁은 것이 아닐까, 사람을 많이 죽인 나는 천국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12] 과거 오크지에게 '지구는 우주의 밑바닥'이라고 가르쳐 절망시켰던 사제와 똑같이 그려진다. 애니에서는 성우도 나가노 신지로 동일인이다.[13] 오크지가 눈을 뜨기까지는 일주일이나 걸렸고, 노바크가 오크지를 고문하기 전에 '드물게 있는 이상한 놈들에게는 고문이 통하지 않아 그의 가족이나 친구, 협력자를 괴롭혀야 한다'고 말한 것을 보면 바데니가 먼저 고문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토하지 않은 듯싶다.[14] 노바크가 '고뇌의 배'로 오크지를 고문하는 이 장면은 작품의 첫 장면이기도 하다.[15] 화성의 공전 속도는 지구의 공전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화성과 가까워질수록 지구에서 봤을 때는 점점 느려지며, 지구가 화성을 추월할 때 왔던 길로 잠깐 되돌아갔다가 다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궤적을 보이게 된다.[16] 연구를 같이 진행하던 절친한 친구였으나, 어느 날 그 친구에게 자신의 연구를 도용당했고 그 일로 시시비비를 가르다가 결국 결투가 벌어진다. 바데니는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죽였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지식의 공유에 대하여 회의적 관점을 지니게 된다.[17] 이때 바데니가 구토하는 장면은 오프닝에도 그려질 정도로 나름대로(...) 중요한 장면이다. 바데니는 '시시한 상식과 지금껏 쌓아온 맹신을 토해냈다'고 말하는데, 중반부에 지동설을 연구하다가 몹시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너무 놀란 나머지 또다시 구토하는 걸 보면 뭔가 바데니 개인의 습관인 것 같다...[18] 태양이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태양과 행성들의 상대적 질량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행성 사이의 공통 질량 중심이 태양 내부에 있어서이다. 따라서 태양계만 놓고 봤을 때 행성의 공전 궤도는 타원형고, 태양은 마치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19] 당연히 지동설을 암시하는 문제였으며 익명 게시판을 통해 문답했다.[20] 이유는 '여자가 쓴 논문을 읽어줄 리가 없다.'는 것과, 논문에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면 마녀로 몰려 죽을 수도 있다는 것.[21] 이는 평소 노바크를 아니꼽게 보고 있던 안토니가 바데니 일행과 어울렸다는 핑계도 포함된 마녀사냥이었다.[22] 천동설의 이론 하에서는 가득 찬 금성은 절대로 보일 수 없다. 반대로 가득 찬 금성이 관측된다면 지동설이 사실임이 입증되는 것이다.[23] 사탄 숭배 집단인 흑(黑)미사의 집회가 진행되는 숲을 드나든 혐의로 잡혀온 여자로, 숲의 정보를 누가 제공했는지 불게 하기 위해 고문 중이었다.[24] 정발본과 넷플릭스 양쪽에서 '드라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으나, 원문 표기가 ドラカ가 아닌 ドゥラカ이므로 '두라카'가 올바르다.[25] 단행본 5~6권, TVA 15~23화.[26] 자본주의의 바이블인 국부론이 출간된 시기가 1776년인 것을 고려하면 두라카도 바데니 만큼이나 시대를 뛰어넘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27] 두라카가 폐촌에 방문하고 뛰어난 기억력을 바탕으로 지도를 그리면, 마을 사람들이 안전하게 폐촌을 방문에 쓸만한 천들을 긁어모으고, 그것을 활용해 이런저런 물품을 만들어 판매해서 수익을 낸다. 두라카의 공동체는 이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사냥이나 약탈을 시도했으니, 현재 두라카의 방식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 구조이다.[28] 정확하게는 오크지의 일기. 바데니가 이것을 빈민 60명의 뒤통수에 문신으로 남긴 내용을 크라보프스키가 옮겨 정서한 책이다.[29] 두라카는 지동설 서적이 앞으로 독서가 오락이 될 시대에 큰 돈을 벌어다 줄 수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동설 서적으로 돈을 벌 생각이 없던 욜렌타는 대신 인쇄기를 대여해주기로 한다.[30] 양팔을 벌린 자세는 슈미트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31] 유일한 이동수단인 말들을 전부 죽이고 인쇄기가 있는 장소는 도착 전에 이미 기사단에게 알려뒀다.[32] 단행본 7~8권, TVA 24~25화.[33] 대학에서 코페르니쿠스에게 천문학을 가르친 교수.[34] 그리스어로 경이로움, 놀라움이란 뜻으로 어떤 현상, 사물, 대상에 대한 근원적인 호기심을 말한다. 작중에서는 ?라고 느끼는 것이라고 나온다.[35] P국으로 표기되던게 확실하게 폴란드 왕국이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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