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18 01:33:42

제럴드 해리슨

1. 개요2. 학력3. 경력4. 주요 연구 분야5. 주요 저작6. 철학적 입장7. 외부 링크

1. 개요

제럴드 K. 해리슨은 뉴질랜드 매시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메타윤리학, 종교철학, 형이상학, 규범윤리학 등을 연구하는 분석철학자이다. 규범적 이유의 존재론적 근거를 '신의 마음'에 두는 이른바 '신적 심리주의' 이론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출생주의, 도덕적 오류 이론, 자유의지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연구는 도덕 판단의 토대를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2. 학력

영국 켄트대학교에서 철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더럼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3. 경력

2007년부터 매시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팜스턴노스 캠퍼스를 기반으로 학부 및 대학원 강의를 맡고 있다. 주요 강의 과목은 메타윤리학, 종교철학, 윤리학, 철학적 형이상학 등이며, 국제 철학 학술지의 논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1]

4. 주요 연구 분야

메타윤리학, 종교철학, 규범윤리학, 형이상학, 도덕적 오류 이론, 자유의지론, 반출생주의

5. 주요 저작

《규범적 이유와 유신론》(2018)에서는 도덕적, 도구적, 인식적 이유가 모두 외부의 단일한 정신, 즉 '신의 의식'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신적 심리주의' 이론을 정립하였다.[2]

〈반출생주의와 윤리적 특수주의〉(2019)에서는 반출생주의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도덕 판단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모든 출산을 일률적으로 해악으로 간주하는 접근을 비판하였다.[3]

〈신뢰 가능한 도덕 오류 이론〉(2021)에서는 도덕 판단이 전반적으로 오류일 수 있다는 이론을 옹호하면서도, 그 이론이 철학적으로 설득력을 갖기 위한 조건들을 분석하였다.

〈도덕 초월 명제는 개념적 진리가 아니다〉(2013)에서는 '도덕 명제는 자연적 사실에 종속된다'는 기존 입장에 반박하며, 도덕적 귀속은 독립적인 설명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6. 철학적 입장

해리슨은 규범성의 근거를 유신론 없이도 확보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신적 심리주의라는 독창적인 이론을 전개하였다. 그는 모든 규범적 이유가 외부의 정신적 주체(신의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이유들 간의 통일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해리슨은 도덕적 오류 이론에 대해, 우리가 사용하는 도덕 언어가 실제로는 잘못된 믿음에 기반하고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언어가 실천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탐구한다.

6.1. 반출생주의

해리슨은 대부분의 인간 출산 행위가 부도덕하다고 본다. 즉, 인간 출산 행위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되는 상황이 존재할 수 있음을 원천적으로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는 데이비드 베나타의 고전적 반출생주의가 제기하는 도덕적 통찰들—예컨대 고통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출산은 강요된 고통일 수 있다는 주장—에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그러한 주장이 보편화되었을 때 초래하는 윤리적 경직성과 현실 부적합성을 강하게 경계한다. 해리슨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반출생주의를 도덕적 특수주의(moral particularism)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보다 유연하고 맥락에 민감한 접근을 제안한다.

그는 반출생주의를 둘러싼 도덕 판단이 단일한 규칙이나 보편적 명제로 환원될 수 없다고 본다. “모든 출산은 잘못이다”라는 베나타의 주장과 달리, 해리슨은 “특정한 조건에서의 출산은 도덕적으로 정당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조건부 명제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태어날 아이가 극심한 고통을 겪을 것이 명백하거나, 부모가 책임을 다할 수 없는 환경일 경우, 해당 출산은 비도덕적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출산을 원천적으로 해악으로 간주하는 것은 도덕적 감수성의 현실적 작동방식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접근은 도덕적 특수주의의 핵심인 맥락 중심적 판단 방식을 반영한다. 해리슨은 도덕 판단이 반드시 명제 중심의 일관된 논리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부하고, 다양한 요소—정황, 동기, 관계, 예측 가능한 결과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은 반출생주의 논의에 있어 고통 중심의 공리주의적 모델과는 결을 달리하며, 오히려 도덕적 감응성과 실천적 직관을 회복하려는 철학적 시도로 볼 수 있다.

해리슨은 또한 베나타가 전개한 비대칭 논증 자체에 대해서도 개념적 문제를 제기한다. 존재하지 않는 자에게 고통이 없다는 점은 “좋다”고 평가되지만, 쾌락이 없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는 베나타의 논증은, 존재하지 않는 자에게 도덕적 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형이상학적 모순을 포함한다. 해리슨은 이러한 논증이 존재론적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본다. 존재하지 않는 자는 이해관계도, 감각도, 의식도 없기 때문에 그에게 무언가를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의미 부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반출생주의의 개념적 단순화와 도덕적 일반화에 대해 비판한다. 인간의 삶은 고통과 쾌락의 총합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자율성, 자기서사, 정체성, 타인과의 관계성 등 다양한 가치 차원을 포함한다. 따라서 출산의 도덕성 또한 이러한 복합적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비현실적인 도덕 이론에 갇힐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그는 도덕 이론이 실천적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것이 인간의 실제적 도덕 직관과 호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그는 반출생주의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이 제시하는 도덕적 통찰이 보편 명제로 고정되는 것을 비판하며, 반출생주의 논의에 도덕적 특수주의의 관점을 도입함으로써 더 섬세하고 현실적인 도덕 판단을 지향한다. 그는 이 문제를 통해 윤리학이 단순한 원칙 적용의 기술이 아니라, 복잡한 인간 조건에 대한 응답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해리슨은 반출생주의를 통해 삶의 윤리적 정당성을 묻는 철학적 질문을 더 깊이 있게 조명하며, 도덕적 절대주의와 이론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이끌어낸다.

7. 외부 링크





[1] 매시대학교 교수 소개[2] Springer – Normative Reasons and Theism[3] Essays in Philosophy – 논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