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16 12:34:48

절대주의

1. 사상2. 정치 3. 문화4. 예술
4.1. 미술4.2. 음악4.3. 문학
5. 관련문서

1. 사상

/ Absolutism

상대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절대적인 진리가 있거나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 철학적, 종교적 사상. 다른 동음의 개념들과 분리하기 위해 앞에 윤리적이라는 수식을 붙이기도한다.

기독교, 이슬람교 등 유일신 종교들은 절대주의의 관점을 가진다. 이런 종교들 뿐 아니라 절대군주나 독재정부의 교시 같은 것들 또한 포함될 수 있다. 종교인이나 독재정부는 "이것이 진리(정답)이다. 이것을 믿고 따르라"라고 한다.

진리가 주어진 건 과거이니, 과거를 절대시한다. 에덴동산, 황금시대, 요순시대 같은 완벽한 세상이 옛날에 있었고 지금의 세상과 인간은 타락한 존재일 뿐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공자왈 맹자왈' '모택동 동지의 어록에 따르면' 등 옛날에 쓰여진 경전, 선지자와 성현의 가르침을 암송하고 되새기는 것을 중시한다. 인간과 세상은 계속 타락해오고 있다고 보는 사고방식이니 발전이니 진보니 하는 개념과는 반대되는 세계관이다.

정답이나 진리가 있다는 사고방식은 물론 편리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게으른 사고방식, 혹은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까지 표현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정답이나 진리는 일부의 집단에게만 통할 뿐,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동의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심지어는 그런 집단 내에서조차. 야훼를 숭배하는 집단을 예로 보자면,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 드루즈, 바하이 등으로 분열되고 그 중 기독교는 동방정교, 카톨릭, 개신교, 몰몬교 등으로, 또 그 중 개신교는 성공회, 장로회, 루터교회 등으로 분열된다. (그리고 한국에서만 개신교 교단이 수백개라고.) 같은 교회 옆자리에 앉아있는 A 신도가 믿는 야훼는 여자는 목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야훼이고, B 신도가 믿는 야훼는 그렇지 않은 야훼이다. C신도의 야훼는 동성애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야훼이고 D신도의 야훼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각 신도들의 머릿속에 있는 야훼들은 그렇게 무한한 조합의 서로 다른 야훼들이다. 이렇듯 '진리'를 따른다는 사람들은 그 진리에 대해 무한히 분열하며 자기가 말하는 것만이 진리이고 정답이며 나머지는 모두 악마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자신들에게 포섭되지 않는다면 그들을 저주하거나 말살하는 것도 진리(신의 뜻)이다.

사실 '답'을 한다는 건 설명을 한 발 뒤로 미루는 일이다. "왜 나가서 놀면 안된다는 거야?" "아직 해도 안떴잖아" "왜 해가 안 뜬 거야?" "아침이 돼야 해가 뜨지" "왜 아침에 해가 뜨는 거야?" "지구가 자전을 열심히 해야 해가 뜨는 거야" "왜 자전을 해?" "몰라" "왜 몰라?" "공부를 열심히 안 했거든" "왜 안 했어?" 라는 식으로, 끝이 없는 과정이다.

아마 종교인이나 독재정부가 하는 일은 진리나 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닐지도. 사실 그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작업은 저런 끝없는 설명의 과정 중 어딘가에 독단적으로 STOP 사인을 내걸고 (가능한 경우 폭력을 써서라도) 더 이상의 질문을 차단하는 일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건 신밖에 모른다" "인간이 어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으리오" "그런 건 경전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니 중요한 게 아니고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레닌 동지의 교시에 의문을 가지다니 넌 반동이다" "모든 것은 그것을 받쳐주는 게 없으면 밑으로 떨어지는 게 당연하지. 이 땅은 코끼리가 받치고 있고 코끼리는 거북이가 받치고 있고 거북이는 더이상 받침이 필요없는 뱀이 받치고 있다. 뭐? 뱀은 뭐가 받치고 있냐고? 그건 더이상 받침이 필요없는 뱀이라니까?" "무언가가 있으려면 그걸 만든 누군가가 있는 게 당연하니 우주는 신이 만든 것이다. 뭐? 그럼 그 신은 누가 만든 거냐고? 신은 그냥 있는 거지, 그런 바보같은 생각이 어디있냐"

결국 절대주의적인 사고방식은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하는 말이 (신이 내려준) 진리이니 내 말을 따라야만 한다'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옛 사람들의 지도에는 빈 공간이 없었다. '자기들이 아는 영역 = 전부'라고 생각했으니 빈 공간이 있을 수 없었고 모르는 부분도 상상으로 채워넣었는데, 대항해시대를 전후하여 아직 모르는 영역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지도에 빈 공간을 포함시키게 되었다고. 즉, 자신이 모른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과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인간이 무지하다는 사실'이라는 말처럼, 절대주의와 과학적 사고방식의 차이는 스스로의 무지를 받아들이는 태도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절대주의라는 건, 지도에 빈 공간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어떻게든 종이를 채웠던 것처럼 '모르는 영역 = 신/진리/이데아'라는 식으로 채워넣고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절대주의와 반대되는 것의 예로 과학적 사고방식, 그리고 (다원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주의가 있다.

과학자들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 하며 "과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인간이 무지하다는 사실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과학적 방법론은 "우주는 존재하고 인간은 그것을 관찰할 수 있다"는 등의 몇 가지 공리/전제 위에서 자연에 대한 더 좋은 설명을 찾아나가는 활동이다. 과학교과서에 쓰인 모든 내용은 자연에 대한 잠정적인 설명일 뿐이고, 언제든 더 나은 설명이 등장할 가능성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인간에 대한 불신을 체계화한 시스템이다. 주기적인 선거로 지도자를 물갈이하고 권력을 나누어 서로 견제하게 하며, 그 모든 것을 감시하는 언론의 기능을 중시하는 시스템이다. 민주주의는 너와 내가 서로 죽이지 않고 공존하기 위해 '인간은 평등하다'는 명제 등의 최소한의 공리/전제를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자유에 맞기는 다원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계약이다. (공리로서 받아들인다는 것의 의미는,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걸 절대진리로 믿는 게 아니라 공존을 위해 '그냥 그렇다고 치자'는 것.)

결국 과학적 사고방식과 민주주의의 공통점은 "뭔가를 절대적이라고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에서는 과거에 주어진 고정된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니 '발전'이라는 개념이 생길 여지가 있다.

반면에 그 대상이 과학적 사실이든 민주주의든 무신론이든, 무언가를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절대주의자일 것이다. 절대주의는 태도의 문제이지, 대상의 문제가 아니니.

2. 정치

국가 권력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정치관이다. 혁명이전의 전제군주정 국가를 절대왕정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정치관을 가진 국가들은 대부분 왕권신수설을 신봉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자신을 태양왕이라 칭한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있다.

3. 문화

17세기 유럽에서 계몽사상이 대두하고 보편적 이성이 중시되면서 나타난 사상으로, 문화에서도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뜻한다. 문화절대주의라고도 부르며, 이에 반대되는 사상으로 문화상대주의가 있다.

문화절대주의 중에서도 특히 서양의 문화절대주의에서는 보편적 이성으로 창조된 서양의 근대 문화를 우수한 보편적인 문화로, 이에 미치지 못한 다른 문화를 열등한 변방 문화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이후 사회진화론과 엮여 열강약소국 침략을 합리화하는 제국주의로 발전하는 하나의 동인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마틴 카노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 많은 식민지 국가들이 정치적으로는 독립했지만 식민지 시기 동안에 지배국에 의해 주입된 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문화적으로는 여전히 예속 상태에 놓여있다는 문화적 제국주의론(종속이론)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문화절대주의는 유럽 이외의 다른 나라들로도 전파되어 유럽만이 아니라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바 있으며, 자문화중심주의와 높은 확률로 결합되곤 하였다. 유라시아 대륙 및 영미권기독교 문화권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그 이외의 다른 문화권에서도 동아시아한자문화권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로 자문화중심주의와 민족주의·국가주의가 강한 문화권들을 중심으로 문화절대주의가 나타난다. 많은 문화 연구자들은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자문화중심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문화절대주의에 관련해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문화절대주의는 위에서 언급한 역사적 맥락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맥락에서도 접근이 가능한데 이를테면 외래 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그 관점으로 전통 문화를 폄하하는 경우,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기성 세대의 문화와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주입하거나 그 반대로 인해 세대갈등이 일어나는 경우, 도시적 삶과 그로부터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보편적으로 판단하여 그에 못미치거나 이탈한 생활 방식을 비난하는 경우, 다문화 문제 등등이 있다. 동아시아한자문화권자문화중심주의민족주의·국가주의가 강하다는 특성상 문화절대주의 역시 강하게 나타나는 편이어서 이러한 문제가 잘 나타나는 편이며,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국가인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또한 이슬람 문화권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전통 문화와 종교적 율법을 지나치게 숭앙한 나머지 외래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하고 외래 문화와의 융화에 문제를 겪는 등 자문화중심주의와 문화절대주의의 결합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슬람 문화권의 중심인 중동 국가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여기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의 영향도 관련되고 있다.

4. 예술

Suprematisme.

4.1.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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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 색감의 절대성을 주창하며, 회화 바깥의 세계와의 연관을 거부한 미술 사조이다.

4.2. 음악

감정의 표현이나 청각적 묘사, 문학적 요소들의 개입을 음악의 도구화로 보고, 음악의 형식적 아름다움을 최고의 목표로 두는 사조

4.3. 문학

또한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관점에도 절대주의적 관점이 있는데 이는 문학 작품 외적 요소인 작가, 독자, 문학 작품이 창작된 시대적 배경 등을 모두 배제하고 작품 내적 형식이나 표현 기법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관점을 뜻한다. 20세기 초 러시아의 형식주의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1950년대 이후 대두된 신비평과 구조주의 등에 영향을 주고 오늘날 우리나라의 문학 교육의 하나의 큰 틀을 이루게 되었다.

5. 관련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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