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13 22:14:32

자비단

창세기전 3에 등장한 투르의 정치적 수도. 종교적 수도인 아드리아노플과 함께 투르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이다.

정치적 지도자인 술탄이 기거하는 황궁이 위치하고 있고 외곽을 비롯한 도시 자체가 요새화되어 있으며, 황궁 정문에도 구석구석 군이 주둔해 농성전을 벌일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무색하게 지나치게 최북서단에 편중된 위치때문에 페널티가 너무 많은 편이며 요새화 되어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짧은 기간 내에 여러번 적에게 점령 당하고 내어주길 반복하는 오명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장미전쟁이 끝난 직후에는 클라우제비츠가 이끄는 팬드래건 왕국군에게 두 번이나 함락된 전적을 갖고 있다.

이후 본편에서 알 이스파히니를 앞세운 알 파라비의 거점이자 술탄파의 본거지였으나 사피 알 딘이 이끄는 민병대 위주의 군대에게 함락당하는 추태를 보이다가, 승자인 사피 알 딘의 술탄 즉위로 겨우 내전이 진정되는가 싶은 순간 웬 괴상한 가면을 쓴 괴한이 궁전까지 무사히 잠입해 술탄으로 즉위중이었던 사피 알 딘을 암살하고 호위하던 근위병들을 제압한 뒤 유유히 사라져 정말 한 제국의 수도와 궁전의 경비가 이렇게 허술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살라딘이 셰라자드를 웅립해 정권을 잡자, 사피 알 딘을 섬겼던 두명의 예니체리알 무파사와 알 제부르 왈 무카발라가 각각 카디스시지아 두곳의 요새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진압하기 위한 토벌군의 거점으로 활용되다가 버몬트 대공이 이끄는 팬드래건 왕국군에게 3번째로 재함락되고 만다.

그나마 살라딘셰라자드를 되찾겠다고 두 번이나 왕궁까지 단신으로 강림하면서, 주둔하고 있던 팬드래건 왕국군을 상대로 무쌍난무를 펼쳐주어 충공깽을 보여주었다.

최북서단에 편중된 위치도 문제가 많다.

전쟁 측면에서도 팬드래건의 투르 침략의 첫 진격지가 아부바크르 항구이며 이 항구가 자비단과는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보니 전쟁 초반에 점령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그 지역에서도 너무 깊숙히 있다보니 한번 포위당하면 수도와 다른 지역간 연계가 차단되며 이에 보급, 지휘, 퇴로까지 모두 차단당하는 배수진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러니 자비단이 점령되면 도망치기도 어려우며 그에 술탄과 고위층들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되기 쉬워지는데 그 탓에 살라딘이 술탄이었던 셰라자드를 시지아로 탈출시킬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팬드래건 입장에 비유하면 아스타니아를 수도로 정해놓은 것과 비슷한데 정작 그런 아스타니아도 항구와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며 함락되면 뒤에 아델라이데 요새와 각 영지들이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아스타니아 보다도 위험한 곳이 자비단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정치적 측면에서도 지역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데 인게임내에서도 투르 남부는 여전히 미개한 곳으로 남아있고 수도와의 거리 때문에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 못하여 치안도 좋지 못하고 호족들의 난립 등의 문제가 언급되었다. 칼리프 군이 들고 일어날때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던 이유도 저런 영향력 때문일 가능성도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


단, 자비단이 군사적 요충지로써 부적합한 것은 어디까지나 본작의 팬드래건 원정군이 상대일 때에 한정된다. 당장 살라딘을 비롯한 칼리프파의 본진은 아드리아노플인데, 여기서 자비단은 투르 대륙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거기까지 도착하기 위해 사실상 투르 전역의 모든 술탄파 방어병력을 정면으로 격파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개고생을 했었다는 걸 생각해보자. 특히나 버몬트의 원정군의 경우에는 원정에 무려 비공정까지 동원한 데다가, 오스만을 길잡이 삼아 아부바크르 상륙의 유리함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그 덕분에 카디스와 시지아라는 2대 요새를 그대로 스킵하고 자비단으로 진격할 수가 있었기에 자비단의 위치가 그대로 단점이 되어버렸다. 본래 자비단을 공격하는 측은 한제국이건, 칼리프군이건, 혹은 과거 쳐들어왔던 클라우제비츠의 팬드래건군이건 전부 예외없이 카디스->시지아->자비단이라는 루트를 타서 공격해오는 것이 정석적인 루트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지형구조였다.[1]

당연히 투르 측에서도 해당 침공루트를 잘 알기 때문에 누가 쳐들어와도 자비단에 도착조차 할 수 없도록, 카디스와 시지아를 천혜의 요새로 보강했다. 그러나 버몬트는 오스만이라는 정보원이 있었기 때문에 아부바크르를 통한 우회 루트로 자비단을 먼저 점령할 수 있었고, 그 뒤에 여유롭게 시지아와 카디스를 공격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전혀 다른 공략 루트를 취할 수 있었다.[2] 덕분에 투르의 방어책은 전부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사피 알 딘이 생존해 있었거나, 팬드래건의 투르 원정이 다소 늦었다면 아부바크르의 방어력을 보강하거나, 수도의 위치를 옮긴다던지 등 외부 침공에 대한 방법을 고려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3] 그러나 사피 알 딘은 제대로 된 대비를 하기도 전에 암살당해버리고, 이후 셰라자드가 차기 술탄으로 등극했으나 그녀가 뭘 하기도 전에 바로 반대파들의 2차 내전이 일어나고, 2차 내전이 끝나자마자 바로 팬드래건의 아부바크르 침공이 시작된 바람에 뭘 대비하고 말고 할 시간이 없었다.[4] 작중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이지만 팬드래건이 쳐들어온 타이밍 자체가 뭘 대비하고 말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너무 최악의 타이밍이었던 것.

결국 일반적으로 자비단은 알 파라비가 집권하던 당시에는 카디스와 시지아를 앞세우고, 투르 대륙 최심부에 자리잡아 매우 안전한 위치에 해당하는 도시였으나, 본작의 상황이 너무 특수했던지라[5] 이도저도 못하고 약점이 공략당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투르 대륙에서 있을 법한 전쟁상황(반군과의 내전이나, 한 제국과의 전쟁)에서는 충분히 안전한 위치의 도시가 맞다.


[1] 특히나 만약 팬드래건이 아닌 제국이 쳐들어올 경우, 과거 에밀리오가 사용했던 동방항로, 즉 안타리아 대륙 서쪽에서부터 투르를 향해 쳐들어오는 루트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원정군이 제일 먼저 조우하는 곳은 다름아닌 무타나비다. 그러면 이후 원정군은 카디스와 시지아를 포함하여 투르 전체를 횡단해야 하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2] 물론 이 방법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바로 비공정을 통한 기습과 빠른 진격으로 자비단을 점령하는 것이 핵심이었던지라, 선발 침공대의 속도에 비해 선박으로 이루어진 후발 보급부대의 도착은 상대적으로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려버렸다. 그러나 자비단을 점령한 팬드래건군은 이후 투르 대륙 전역으로 계속 진격해야 했기에 늦게나마 투르에 상륙한 보급부대와는 결과적으로 거의 단절에 가까울 정도로 멀어져버렸고, 살라딘 일행은 이 상황을 이용해 보급부대를 공격하여 전멸시킬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버몬트는 보급이 끊겨버리는데, 마침 오스만이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설득을 하여 투르 귀족들에게서 항복을 받아내었고, 이들에게서 물자를 징발하는 것으로 당장의 보급을 해결할 수는 있었으나, 본격적인 해상보급은 후발대를 기다려야만 했기에 원정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오스만이 없어 투르 귀족들의 항복을 받아내지 못했다면 버몬트의 팬드래건군이 역으로 고립되어 전멸당했을 가능성 또한 있었던 것.[3] 실제로 사피 알 딘은 안타리아에서의 침략을 이미 예상한 상태였다. 명석한 그의 두뇌를 생각해 봤을 때, 당연히 아부바크르를 통해 침략할 경우 통상적으로 자비단을 지켜주던 카디스와 시지아의 방어력은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알 것이고, 다른 방식으로 외적에 대응할 수단을 충분히 강구했을 것이다.[4] 심지어 이 2차 내전을 진압하기 위해 살라딘을 비롯한 투르 정예군은 전부 자비단과 멀어져 있던 상태라, 자비단의 방어력은 한참 약해진 상태였다.[5] '투르 지리에 능통하고 술탄파 예니체리 출신인 오스만이 정보원이라 아부바크르를 통한 꼼수 루트에 대한 정보를 입수+투르의 2차내전으로 인해 자비단의 방어 병력이 상당수 부재+술탄파와 칼리프파가 싸울 때에는 알 파라비 입장에선 자비단이 아드리아노플의 투르 반대편에 위치했고 카디스와 시지아가 든든한 방벽이 되어주던지라 아부바크르의 방어력 보강이나 천도를 고려할 이유가 없었음+팬드래건의 침공을 예측한 사피 알 딘의 사망+내전이 종결되자마자 일말의 여유도 주지 않고 팬드래건이 쳐들어와, 자비단의 천도나 보수공사 등 대 안타리아 대책을 마련할 시간조차 없었음' 이라는 상황이 모두 한 번에 겹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