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6-05-10 21:58:17

입시위주 교육/성취도

1. 한국의 학습력이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가?2.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건 입시위주 문제 때문인가?
2.1. 투자가 적어서 안 나온다는 의견2.2. 투자 문제가 아니라 입시위주 교육이 원인이라는 의견


상위문서 : 입시위주 교육

1. 한국의 학습력이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가?

한국도 학습력과 관련해서는 외국과 쟁쟁한 경쟁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외국보다 시간을 두배나 더 쓴다는 점

※ OECD 순위
수학 읽기 과학
대한민국 554 일본 538 일본 547
일본 536 대한민국 536 핀란드 545
스위스 531 핀란드 524 에스토니아 541
네덜란드 523 아일랜드 523 대한민국 538

※ OECD 순위
문제해결력 평균점수
대한민국 561
일본 552
캐나다 526
호주, 핀란드 523

GRE나 GMAT 같은 대학원 시험의 수학 분야에서 한국인이 미국인보다도 평균적으로 더 잘한다.역시 수학은 나만빼고 잘하는 마법의 과목이다 MBA에서도 한국인들이 수학적인 부분을 많이 맡고 있다. 한국인이 원어민보다 떨어지는 분야는 수학이 아닌 영어. '주입식 교육을 받으면 대학교의 전자기학이나 선형대수학 과목에서 난해함을 겪고, 주입식 교육 대신 증명과 토론 중심의 공부를 하면 대학교 고학년에서 역전한다'가 사실이라면 선진국 명문대와 명문대학원에서는 절대로 한국 학생을 많이 받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국 청소년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학업을 하면서 운동을 즐기는 미국의 중고등학생들에 비해서 체력이 열등한 편이다. 또 창의력, 통솔력 등은 열심히 키워봤자 기성 사회에서 아무도 인정을 안 해 주고 밟아서 찍어누르기 때문에 대학생 때까지 공모전에 동아리활동 해봤자 임원 되기 전에는 쓸 일이 없다.

2.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건 입시위주 문제 때문인가?

2.1. 투자가 적어서 안 나온다는 의견

세계에서 인구 대비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 다음은 독일이고. 그러나 독일, 일본, 한국 혹은 유럽의 많은 선진국에서는 고등학교 때 배우는 미적분[1] 미국에서 대학 과정 혹은 AP에서야 처음 배우며, 미국에서는 미적분을 암산으로 계산하면 수학의 신으로 추앙받는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 대학과 연구소로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의 대학과 연구소로 몰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의 측면에서 볼 수 있다.
  •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미국의 대학과 연구소는 연구자금이 풍부한 것[2]도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대학과 연구소는 상대적으로 교수를 비롯한 인적 구성원들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연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료들의 수준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점은 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끌어모으는데 중요한 원인이 된다. 결국 우수한 인적 구성원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고, 그래서 다시 우수한 인적구성원이 갖춰지고.. 또 세계의 우수한 인재가 모이고... 결국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세계의 공용어나 다름없는 영어를 미국에서 쓰고 있다는 것도 큰 이유다.[3]
우수한 인재를 끌어 모으려면 그곳에 가면 뛰어난 연구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우수한 논문을 쓴 교수를 데려오려면 여기서 연구를 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CNS)에 논문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 충분하다.

거액 연봉을 주지 않더라도 그만한 확신을 줄 수 있다면 우수한 교수, 우수한 학생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그만한 수준의 연구실이 드물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우수한 석사 졸업생들이 죄다 미국 박사과정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가 미국 박사과정에 몰려 있기 때문에 우수한 논문도 미국에서 많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박사가 되고 연구를 하려는 진입 자체를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노벨상을 받으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가 필요하니 공부 잘 하는 학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 물적 자원에 대한 투자
우리나라는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물적 자원도 국가의 지위에 비해 상당히 미약하다. 수능 물리 강사인 정원재의 말에 의하면 그는 미국의 교육현장에서 역학 실험을 하는 것을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종이테이프를 조악한 카트에 연결해서 손으로 끌고 타점기록계로 이를 기록한 뒤 손으로 그래프를 그려 이를 분석하는 것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보아왔던 실험 환경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마찰을 없앤[4] 경사면에 카트를 놓으면 경사면 양 옆의 적외선 센서가 이를 감지하여 컴퓨터로 그래프를 그려주고 사람들이 이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유럽 입자물리 연구소에는 직경이 20km에 달하는 입자가속기가 있지만 대한민국에는 오직 포항공대에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크기의 입자가속기 밖에 없다고 한다. 이 경우 입자를 가속하는 데에 한계가 생기며[5] 이는 열악한 설비 투자의 한 단면일 뿐이다.

  • 국내 여건
국내에서는 노벨상이 나올 정도의 연구를 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한국은 오랜 기간 개발도상국에 불과했다. 노벨상급의 물리학, 화학, 생물학, 기초의학 등의 연구에 아무 수익 내지 않고 장기간 기다려 줄 만큼의 돈이 없다. 물론 2014년 들어서도 쉽지 않다. 대한민국과 동급의 경제력을 지닌 나라는 체코, 슬로베니아, 몰타, 키프로스,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인데, 나라별로 다르지만 이 정도 경제력의 나라에서 노벨상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다른 근거로는 201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해 교육열이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는 옆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것을 들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미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중국과 일본의 연구실 환경이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재정적인 부분, 장비 등에서 질적 차이가 있다는 점은 많은 학자들이 인정하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 자체가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재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2.2. 투자 문제가 아니라 입시위주 교육이 원인이라는 의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경제적인 면에서 선진국인 국가들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경제면에서 선진국이었으나 군부독재로 인해 나라가 반쯤 멸망해버렸던 아르헨티나에서도 5명[6]이 나오고 한국보다 못 사는 파키스탄에서도 2명 [7]이 나왔으며, 인구가 월등히 적은 룩셈부르크에서도 2명[8]이 나왔다. 그런데도 한국 출신이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는 창의성과는 별 관계없는 노벨평화상 단 하나밖에 없다.[9]

다만 입시위주의 교육이 낳은 각종 사회적 문제와 과열경쟁, 각종 자살사건과 우울증으로 인해 주체성을 가지고 연구를 하기 전에 이미 지식 습득이나 공부 자체에 혐오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의 특수성을 보면 비단 환경이 안좋은 것 외에도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성교육에도 디메리트가 많은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세계적 인재들까지 우러러 본 유력한 노벨상 후보였던 이휘소 박사가 살았던 시대 또한 이런 입시위주가 과열되기 전인 1935~1977 년대이고, 이휘소 항목을 보면 알듯이 사망만 안했으면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타고도 남았다. 본격적인 연구 또한 미국으로 유학을 가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인재 배양 능력만 된다면 연구 환경은 사실 크게 연관이 안된다고 볼 수 있다.
[1] 한국의 수학 교육과정만 지나치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학 항목 참조. 특히 프랑스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대학 1학년 교양 수준의 학문을 떼고 대학에 진학한다.[2] 실제로 세계의 유수한 기업이나 갑부들이 대학이나 연구소에 기부금을 낼때, 그 대학이나 연구소가 미국에 있는 경우가 많다.[3]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석학이나 뛰어난 학생들이 오려고 해도, 영어로 생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꺼리는 것도 있다.[4] 바닥에 작은 구멍이 여러 개 뚫려있어 그곳에서 바람이 나온다고 한다.[5] 원이 지름이 클 경우 가속 코스가 거의 직선에 가깝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가속할 수가 있으나 작을 경우에는 불가능하다.[6] 세자르 밀스타인 - 1984년 생리의학상, 베르나르도 우사이 - 1947년 생리의학상, 아돌포 에스키벨 - 1980년 평화상, 카를로스 라마스 - 1936년 평화상, 루이스 를루아르 - 1970년 화학상[7] 압두스 살람 - 1979년 물리학상, 고빈드 코라나 - 1968년 생리의학상[8] 율레스 호프만 - 2011년 생리의학상, 가브리엘 리프만 - 1908년 물리학상[9] 김대중 - 2000년 노벨평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