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War That Came Early미국의 작가 해리 터틀도브의 2차대전 대체역사물 장편 시리즈.
번역하자면 '일찍 일어난 전쟁'이다. 말 그대로 1938년 뮌헨 회담이 결렬되어 전쟁이 1년 일찍 발발했다는 내용.
실제로 뮌헨 협정은 서방의 배신, 뮌헨 늑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만약 이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면 수많은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만큼 인류 역사상 최악의 협정으로 악명이 높다. 이 작품은 원래 그 해에 시행하기로 했던 녹색 작전이 일어난다는 가정으로 시작하는 대체역사물이다.
2. 줄거리
1938년 스페인 내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실제 역사에서 옷 싣다가 비행기가 추락해서 죽은 호세 산후르호가 조종사의 말을 듣고 짐을 줄여서 살아남고, 프랑코를 대신해서 국가주의군 수장으로 남게 된다. 한편 뮌헨 협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독일의 외교관이 체코인에게 암살되는 일이 발생하고 빡친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 그 결과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여기서 독일군은 폴란드, 헝가리와 함께 체코를 초토화시키고 결국 프라하에 입성한다. 체코 수뇌부와 군 일부는 프랑스로 망명하고 나중에 스페인 내전에도 투입되어 활약한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넘어가는데, 본래 역사에선 스페인은 결국 1939년에 프랑코의 승리로 막을 내리나 여기선 프랑코가 공화당 소속 저격수에게 사살당한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도 내전에 개입하여 전선이 교착된다.
이와는 별개로 스탈린은 동맹국 체코를 지원함과 동시에 폴란드를 침공하고 그 결과 독일-폴란드 동맹이 채결되어 소련군을 저지한다. 이 당시 소련군은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고자가 되어 있었기에 독-폴 연합군의 공격으로 스탈린의 계획은 좌절되고 히틀러를 비롯한 수뇌부는 덴마크, 노르웨이도 공략한 후 낫질 작전으로 프랑스를 침공한다.
하지만 여기서 영불 연합군은 됭케르크에서 조기 철수한 후 파리 인근에 방어선을 형성하여 독일군을 저지하고[1] 그 결과 1차대전의 참호전 비스무리한 상황이 펼쳐진다. 1차대전의 악몽을 떠올린 영국과 프랑스 내부에선 휴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독일군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 세력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유럽에서의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일본은 만주와 몽골 문제로 소련과 대립하다가 때마침 그들의 동맹국이었던 독일과 소련 사이에서 전쟁이 벌어지자 시베리아 절단과 몽골을 목표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소련 극동 지역을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이무렵 소련군의 주력은 유럽 전선에 있었기에 일본군의 공습은 성공을 거둔다.[2] 다급해진 스탈린은 일본과 휴전하고 유럽 전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한다.[3] 일본이 소련을 공격하자 미국은 일본에 대한 석유 수출에 제동을 걸며 일본을 압박하고 소련과 휴전한 일본은 동남아와 태평양 제압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루돌프 헤스가 비행기를 타고 스코틀랜드에 착륙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데, 실제 역사와는 달리 헤스는 히틀러가 보낸 독일의 공식 밀사였고 독일과의 전쟁을 부르짖던 처칠이 택시에 치여 사망하자[4]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과 휴전하고 소련에 선전포고한다. 이에 루스벨트는 영국과 프랑스를 지원할 예정이던 무기대여법을 캔슬시킨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적이었던 독일군을 돕기 위해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동부전선에 배치되고 소련 해군이 영국의 스캐퍼 플로 군항을 공격하는 등 유럽전선이 난장판이 된 때에 일본은 유럽이 소련과의 전쟁으로 정신없는 틈을 타 1941년 1월 12일, 진주만과 동남아 식민지들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다. 여기서 일본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리하여 하와이에 생물학 공격까지 감행한다!
그런데 독일의 동맹국인 일본이 영국과 네덜란드, 프랑스 식민지들까지 침공하자 이에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과의 동맹을 파기하고 다시 전쟁모드로 들어간다.[5] 서부전선이 다시 시작됨에 따라 독일군의 전력을 또다시 둘로 나뉘고 소련군에게 전쟁의 주도권이 넘어간다.
결국 1944년, 미군은 미드웨이를 탈환하고 반격을 가해 일본을 점점 궁지로 몰아넣고, 독일에서는 국방군 장성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히틀러를 암살하고 내전이 발발한다. SS와 나치당을 제거한 독일 군부는 제2제국의 재탄생을 선포하고[6] 영국, 프랑스와 휴전한다. 독일군은 서유럽에서 완전히 철수하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허용으로 체코슬로바키아는 여전히 독일령으로 남아있다. 한편, 소련군은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까지 점령했으며 폴란드를 점령하고 이전에 잃었던 영토를 회복한다.[7] 소련은 다시 일본과의 전쟁을 재개하여 일본을 박살내고 스페인 내전은 공화국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이로써 1944년에 2차대전이 종결되면서 마무리 되었다.
해리 터틀도브의 대하 장편소설답게 등장인물들의 수가 상당하다. 아돌프 히틀러와 같은 실제 정치인들로부터 스페인 내전에서 활약하는 체코인 의용병, 독일군 전차병과 핍박받는 유대인들까지 다양한 시선에서 전개된다. 우리나라에는 정발되지 않았으므로 원서를 직접 구입해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1] 이때 독일군의 공습으로 에펠탑이 파괴된다.[2] 본문에서도 1905년 러일전쟁 때와 같다고 언급할 정도.[3] 이 상황에서도 일본의 731 부대를 비롯한 잔혹행위가 계속되는 중이었다.[4] 독일과의 전쟁 종결을 꿈꾸는 높으신 분들의 계획이라는 암시가 있다.[5] 이 줄거리에서는 이 이벤트가 가장 비논리적인데, 독일을 배신하고 소련과 휴전한 일본이 유럽 국가의 동남아 식민지를 공격한 상황에서, 아시아에 잃을 게 없는 독일이 그 일본을 위해 이제 같은 전선에서 동료로서 싸우는 유럽국가의 선전포고를 감수할 이유가 없다. 독일이 일본과의 조약을 파기하기만 하면 되는 일. 실제로 일본은 1차대전때 독일령 남양군도를 점령한 뒤, 신탁통치령으로 챙기면서 일본이민을 밀어넣었다. 그래서 일본이 남양군도를 군사화할 것을 염려한 미군과 협상하게 된다. 즉, 독일에게는 일본을 편들어주어서 그렇게 피하던 미국과의 전쟁을 초래하고, 일껏 협상해 종전한 서유럽과 재차 전쟁상황으로 돌아서 양면전선을 만드는 것은 수지가 너무 안 맞는데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된다. 작품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6] 실제로도 히틀러에 반대하는 독일 군부는 바이마르 공화국이 아닌 제2제국으로의 복귀를 추구하는 성향이었다.[7]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경우에도 소련군의 침공을 받지 않아 여전히 파시스트 군부가 집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