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미즈키 미즈키/작중 행적

이나즈마의 민간에는 운이 좋으면 선잠에 들었을 때 어떤 동글동글한 귀여운 생명체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전해진다. 그럴 때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서둘러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바쿠라는 이름의 이 요괴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악몽을 먹어 치워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이나즈마 사람들은 이런 서비스를 받기 위해 운에만 기대고 있지 않아도 된다. 이나즈마성에 있는 아이사 대중탕에 심리 치료 서비스를 예약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소문에 따르면 심리 치료사는 바쿠의 화신인 소녀로, 수많은 손님이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고 한다.
그러나 한때 잘 나가던 아이사 대중탕은 어쩐 일인지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먼저 꿈속에서 한 차례 만남을 가져야 한다···

병사의 분노는 그가 지키려는 원칙에서 비롯됐어. 분노는 그를 충동적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정의감이 되어주었지. 분노를 잃은 후, 그는 범죄자의 악행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어버렸어. 어부는 파도를 두려워했지만, 덕분에 신중하고 이성적이었어. 그가 탄 배는 사고가 나는 일이 거의 없었지. 두려움을 잊은 후 나간 첫 출항에서, 그는 선원 모두의 성과를 망치고 말았어. 신기하지 않아? 분노는 원칙을 지킬 용기를 주고, 두려움은 이성의 원천 중 하나라니.

이별이 가져온 그리움… 쓰디쓴 맛이야. 하지만 이별은 새로운 여행도 가져왔지. 계속 나아가다 보면, 소중한 추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패배가 가져온 절망… 차가운 식감이야. 하지만 그 절망을 몇 번이고 이겨냈기에, 뇌정에 맞설 용기를 얻었겠지.
놓친 것에 대한 후회… 시린 뒷맛이 나. 하지만 놓친 것이 있어야, 비로소 가진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돼.
마지막은… 달고, 뜨겁고, 싱그러운 맛. 그래서 내가 널 처음 만났을 때 좋은 꿈을 맛봤구나.
나를 만나기 전부터, 너는 도망치지 않고 잊지 않을 용기를 가지고 있었어. 한때의 악몽은, 너에겐 좋은 꿈의 밑색이 되었지.
그런 네가 긴 여행의 추억을 담금질해 얻은 힘은, 허황된 악몽 따위보다 훨씬 강할 게 분명해.
내가 심리 치료사가 된 건, 다른 사람들도 너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