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레스와 그로밋: 화려한 외출

월레스와 그로밋: 화려한 외출 (1989) Wallace and Gromit: A Grand Day out
<nopad>
장르	코미디, SF, 모험
감독	닉 파크
음악	줄리언 노트
애니메이션 제작	아드만 스튜디오
방영 시간	24분
국내 심의 등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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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 월레스
• 그로밋
• 요리 기구(Cooker)

4. 제작 비화

• 제작 초기에 월레스는 제리라는 이름의 우체부였으며, 위 사진과 같이 콧수염과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리라는 이름은 그로밋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 취소했고, 어느 날 버스를 타다가 한 노파가 월레스라는 이름의 뚱뚱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데리고 있는 걸 보고 그 이름이 개에게 주기에는 북부스러운(northern name) 재미있는 이름이라 생각해 제리라는 이름 대신 월레스를 택했다고 한다.

• 월레스의 성우인 피터 샐리스는 닉 파크 감독이 50파운드를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의외로 쉽게 수락하자 놀랐다는 후문이 있다. 감독은 월레스가 자신과 같은 랭커스터 억양을 원했지만 샐리스는 요크셔 억양밖에 못했다고. 더빙 6년 후, 닉 파크로부터 필름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크게 놀랐다고 한다. 또한, 이후 작품에서부터 월레스가 큰 볼을 가지게 된 이유는 샐리스가 치즈를 발음하는 모양을 보고 월레스에게 큰 볼을 달아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 그로밋은 원래 고양이였지만, 말하는 개로 포지션을 교체하다 표정이랑 몸짓으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말이 없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말하는 컨셉이였을 당시에는 피터 호킨스(Peter Hawkins)가 더빙했었으나, 지금과 같은 컨셉이 붙은 이후 그 음성을 들을 일은 영원히 없어졌다. 초기안은 사진과 같이 매우 통통하고 뾰족한 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월레스가 아닌 그로밋이 치즈를 좋아하고 치즈가 없으면 주인을 공격하는 캐릭터였다고 한다. 이름의 어원은 쇠고리(grommet, 영국식 발음은 그로밋이다)인데, 감독인 닉 파크의 형제[3]가 전기 기사라 가끔씩 이 언어를 사용했었다. 닉은 단어의 어감이 좋아서 골랐다고.

• 월레스의 발명가 컨셉은 아마추어 발명가였던 아버지로부터 따왔다고 한다. 로켓 역시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만들었던 여행용 트레일러로, 바퀴 위에 벽지를 바른 벽이 있었으며, 가구는 바닥에 볼트로 고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발명품 중 하나라고. 후에 이 로켓은 월레스의 집 벽 장식으로 등장하며, 이후 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양한 발명품들의 시초가 되었다.

• 원래 계획했던 내용은 소소한 달나라 여행이 아닌 달나라에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찾아낸다는 내용으로, 러닝타임도 최종본의 2배에 달하는 40분이었으며 달에 사는 다양한 외계인들과 가계에서 일을 하는 주차 요원, 요리용 로봇들도 있었고 맥도날드도 있었다. 스토리는 모종의 실수로 월레스가 감옥에 갇혀 그로밋이 탈출시킨다는 내용의 스타워즈 패러디물이었다고 하며, 감독이 아드만에 들어갔을 때 위에 서술된 달 부분을 작업하고 있었는데 어떤 직원이 그걸 다 찍으려면 9년이 더 걸린다고 하자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과 같은 작은 여행으로 스케일을 축소시켰다. 여기서 남은 유일한 달 파트의 등장인물은 요리 기구 하나뿐이며, 그조차도 요리가 아닌 달 경비원에 가깝게 포지션이 변경되었다. 월레스가 감옥에 갇혀 그로밋이 탈출시킨다는 내용은 3편 양털 도둑에서 그로밋이 잡혀들어가고 월레스가 탈옥을 도와주는 내용으로 반전시켜 써먹었다.

• 달이 치즈로 되어 있는 이유는 서양권의 설화 중에서는 달이 치즈로 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렇다. 서양권에서는 중세시대의 기록에서부터도 나타나는 표현이다. '치즈로 이루어진 달(The Moon is made of green cheese)'이라는 표현은 1500년대 중반의 기록에서부터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17세기까지의 여러 문헌에서 상당히 자주 나타났다. 중세시대에는 늑대나 여우가 우물에 비친 달을 치즈로 착각해서 빠졌다는 설화가 유럽에서부터 터키지역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었을정도로 친숙한 이야기였다. 이 소재는 1900년대 들어서는 유럽권에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동화 및 아동SF 소설에서 소재로 활용되면서 더욱 대중적으로 퍼져나갔는데, 국내에서는 월레스와 그로밋을 통해서 처음 접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월레스와 그로밋에서 처음 나타난 독자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 작중 언급된 웬슬리데일(Wensleydale) 치즈는 실제로 존재하는 치즈다. 한때 공장이 문을 닫을 위기였으나, 이 애니메이션이 뜬 이후 판매량이 급증해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하지만 감독 본인은 특별히 협찬을 받거나 한 게 아니라 월레스가 입을 크게 벌리고 이를 드러나게 할 만한 발음이어서 삽입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 1995년에 기념 로고와 월레스와 그로밋 한정판까지 나왔다.

• 이 애니메이션을 찍기 위하여 감독은 클레이 회사인 윌리엄 하버트 사(William Harbutt's company)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클레이를 주문했다. 10개의 색상 중 돌(stone)이라 불렸던 클레이는 그로밋의 색깔이 되었다. 원래의 색은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누리끼리한 색이었다. 윌리엄 하버트는 이후 아드만의 클레이 공급책이 되었으나 2021년에 폐업했다.

5. 기타

• 역대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의 작품들 중 유일하게 악역이 안 나오는 작품이다.[4] 요리 기구는 어디까지나 달을 지켜야 하는 자신의 입장에서 할 일을 한 것뿐이며, 월레스가 한 일도 그의 입장에서 보면 엄연히 환경 파괴에 가까우니 악당이 아닌 반동인물 포지션에 가깝다.

• 로켓 안에 있는 발사 카운트다운 시계의 브랜드가 'Wulston'인데, 이는 감독의 미들네임이다. 또한 지하실에 있는 썰매의 이름이 로즈 버드인 이스터에그가 있다.

• 어렸을 적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진짜 달이 치즈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었다는 썰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당연히 현실의 달은 그냥 돌덩어리다.[5] 당장 달에 도착한 월레스와 그로밋이 처음 달 지면을 떠서 비스킷에 얹어 먹어본 결과가 영 시원치 않다. 먹어보곤 어떤 치즈의 맛인지 여러 치즈의 이름을 나열하는 걸 봐선 새로운 맛이 아닌 뭔가 익숙한 맛이었던 모양. 그래도 지구로 돌아올 때 바구니 가득 챙기고 우주 항해 중에도 먹으면서 가는 것을 보면 꽤나 마음에 들은 듯. 그리고 요리 기구에게 몽둥이를 맞을 뻔한 장면에서의 반응을 봐선 위치에 따라 맛도 다른 것으로 보인다.

• 이 영화의 컨셉아트는 닉 파크 감독의 다락방에 있어서 2005년 대화재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