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代帝王圖卷
1. 개요
당나라 초기의 재상이자 유명한 화가인 염입본(閻立本)[1]의 작품으로 길이 531cm, 폭 51.3cm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역대 황제 중에서 13명의 초상화를 두루마리 형식으로 그렸다. 여기에 선정된 모델들은 명군[2]이나 암군 또는 폭군[3]으로, 이들의 모습을 보며 후세가 본을 받거나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바랬기 때문이라고 한다.이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당시 사람들은 작품 속 인물들 중에서도 특히 남조의 진나라, 북조의 북주, 그리고 수나라 황제들의 모습을 보고 실제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세 나라가 멸망한 때가 염입본이 활동한 시대로부터 채 100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북주 무제 우문옹의 경우에는 2024년에 능에서 발견된 두개골을 기반으로 제작된 복원도가《역대제왕도권》에 묘사된 외모와 무척 빼닮아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한편 서진 무제 사마염의 초상화는 어째서인지 전한 무제 유철의 초상화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미국의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2. 그림의 주인공들
《역대제왕도권》에 등장하는 황제들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순서 | 제호 | 어진 |
| 01 | 전한 제8대 황제 소제 유불릉 (昭帝 劉弗陵)[4] | |
| 02 | 후한 초대 황제 세조 광무제 유수 (光武帝 劉秀) | |
| 03 | 위(조위) 초대 황제 고조/세조 문제 조비 (魏文帝 曹丕) | |
| 04 | 오주(동오 초대 황제 대제) 손권 (吳主 孫權) | |
| 05 | 촉주(촉한 초대 황제 소열제) 유비 (蜀主 劉備) | |
| 06 | 진(서진) 초대 황제 세조 무제 사마염 (晉武帝 司馬炎) | |
| 07 | 진(남진) 제4대 황제 선제 진욱 (陳宣帝 陳頊) | |
| 08 | 진 2대 황제 세조 문제 진천 (陳文帝陳蒨) | |
| 09 | 진 3대 황제 폐제(임해왕) 진백종 (陳廢帝 陳伯宗) | |
| 10 | 진 말대 황제 후주 진숙보 (陳後主 陳叔寶) | |
| 11 | 주나라(북주) 제3대 황제 고조 무제 우문옹 (後周武帝 宇文邕) | |
| 12 | 수나라 초대 황제 고조 문제 양견 (隋文帝 楊堅) | |
| 13 | 수 제2대 황제 세조 명제[5] 양광 (隋煬帝 楊廣) |
[1] 참고로 삼국시대 장로의 공조였던 염포의 11대손이었다.[2] 후한 광무제, 수 문제, 북주 무제 등이 대표적이다.[3] 남진 후주, 수 양제 등이 대표적이다.[4] 후한의 초대 황제인 세조 광무제가 전한 경제 이후 황제들의 묘호를 없앴다. 왜냐하면 광무제가 경제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자신과 별 상관이 없는 무제 이후 즉위한 황제들의 정통성을 없애기 위해서 묘호를 삭제했다. 하지만 원래부터 묘호가 없는 황제들도 있었는데 그중 소제도 원래부터 묘호가 없었다.[5] 이게 정식 시호지만 방탕하고 음란하다는 뜻의 양제로 훨씬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수나라를 무너뜨린 당나라가 어떻게든 정통성을 위해 양제를 까야 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 사람의 치세가 당시 인구를 반 정도로 줄여놓을 정도로 개막장이었기 때문이다. 그 유능한 당태종과 측천무후조차 수습하지 못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