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13 19:59:17

에어스피드 컨설

파일:AS.61.jpg
Airspeed AS.65 Consul

1. 개요

Airspeed Ltd.에서 설계 및 제작한 쌍발 경수송기이자 여객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널리 쓰였던 에어스피드 옥스포드(Airspeed Oxford) 훈련기를 개량하여 제작하였으며, 총 162대 생산되었다.

에어스피드가 흑자를 기록한 거의 유일한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2. 개발

1930년대 초, 영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Airspeed Ltd.는 8인승 민간 수송기인 Airspeed Envoy를 개발했는데, 이 기종은 군사적 운영사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에 에어스피드는 1930년대 후반에 Airspeed Oxford라고 불리는 엔보이의 군용 파생형을 개발하였다. 옥스포드는 주로 훈련기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영국 왕립 공군(RAF)에서 대량으로 운용하였다. 옥스포드는 총 8,586대가 생산되게 된다.

1940년대 초,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자, 에어스피드 경영진은 당시 회사가 대량 생산하고 있던 수많은 옥스포드 항공기의 운명을 고려했다. 전쟁이 끝나면 군사적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에어스피드는, 옥스포드를 민간 여객기로 개조하는 계획을 세웠다. 에어스피드는 저렴한 범용 쌍발 수송기가 여객기로도 적합할 것이라고 여겼으며, 유럽 전승 기념일 이후 에어스피드는 신속하게 영국 정부로부터 옥스포드를 다시 매입하였다.

개조 과정은 영국 정부로부터 항공기 인수 직후 시작되었으며, 시제기인 G-AGVY 는 1946년 3월에 인증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간에게 판매되었다. 기존에 개발했던 항공기를 간단하게 수정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민간 항공 적합성 인증을 받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이 파생형에는 Consul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에어스피드는 이 항공기를 항공사 뿐만 아니라 민간에게도 팔았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1946년부터 162대의 옥스포드가 포츠머스에 있는 에어스피드 공장에서 여객기로 개조되었다. 이 중 50대가 1946년 5월부터 10월 사이에 생산되었다. 개조 과정에서 항공기의 구조도 일부 변했는데, 우선 동체 양쪽에 창문 한 쌍을 더 추가하였고, 수하물을 보관할 수 있는 긴 노즈가 달렸으며, 조종석과 객실 사이에 칸막이 벽이 추가되었다. 또한 이러한 변경으로 인해 변한 무게중심을 고려해서 수평 안정판도 개편되었다.

옥스포드가 흔하고, 비용도 저렴했기 때문에, 컨설을 개발하는 데 큰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다. 컨설은 외형적으로 훌륭했고, 에어스피드는 컨설을 판매하면서 개조 키트도 제공했는데, 객실의 좌석을 1석 늘릴 수도 있었다고 한다. 객실 내 옵션으로는 분리 가능한 카펫, 가죽 실내 장식 등이 있었다. 조종실에는 조종사와 라디오 통신관이 탑승했다.

또한 에어스피드는 가끔 시장의 틈새를 노리고 컨설의 여러 개량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의료용 구급 항공기로 개량형은 위쪽으로 열리는 큰 문을 가지고 있었으며, 들것에 실린 환자 2명과 착석 환자 1~2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컨버터블 모델도 큰 문이 특징이며, 화물기와 통신기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군사적 개량형도 고안되었다. 이 모델은 전방 발사 303 기관총 2정, 최대 8개의 25파운드 로켓, 하나의 후방 포탑으로 무장할 수 있었다.

3. 운영사

개인 소유로 운행함은 물론, 여러 소규모 항공사에서도 운항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싱가포르 항공의 전신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항공이 최초로 운항한 항공기이기도 하다.

여러 대형 회사의 임원 수송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군사적 용도로도 사용됬는데, 당시 이미 옥스퍼드를 운용하고 있던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공군의 VIP 수송기로 사용되거나, 이스라엘 공군 제 141 비행대에서 사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