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1 19:31:29

안나 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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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의 안나'라는 소설 표지.

Άννα Κομνηνή Πορφυρογέννητα(Anna Komnini Porfyroyenneta)
1083년 12월 1일 ~ 1153년

1. 개요2. 이력3. 매체

1. 개요

동로마 제국황제 알렉시오스 1세(알렉시오스 콤니노스)와 유력 귀족 두카스 가문의 황후 이리니 두케나[1]장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비잔티움의 황제 자리를 노리고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실패했다. 그 대신 자신의 아버지를 다룬 역사서 알렉시아스로 불멸의 이름을 얻었으며, 오늘날 그녀는 서양 최초의 여성 역사가로 기억된다.

2. 이력

시간은 저항할 수 없이 쉼 없이 움직여, 빛 아래 창조된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집어삼켜, 완전한 어둠 속으로 빠뜨린다. 가치가 없는 것이든, 강력하고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이든 가리지 않는다. 극작가의 말처럼, '가려져 있던 것에 빛을 가져오고, 드러나 있던 것을 우리에게서 가린다.'[2]
그럼에도,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이 시간의 흐름에 맞서는 거대한 방파제이다. 이 저항할 수 없는 파도를 가로막으려 하면서, 수면에 떠다니는 것은 무엇이든 단단히 움켜쥐고 망각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알렉시아스』, 작가의 말

동로마 제국에 몇 없던 '포르피로게니티'로, 알렉시아스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타고난 지식광이었다. 역사, 수학, 수사법, 그리스 문학, 철학, 의학 등 당대에 공부할 수 있던 거의 모든 학문에 관심이 있었다. 이는 동시대 서유럽에서 찾아보기 힘든(남자를 포함하더라도) 수준의 지성으로서, 안나는 문객들을 불러다 형이상학에 대한 토론도 하고 아리스토텔레스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대한 주석을 다는 작업도 후원하는 등 당대 최고 수준의 지식인이었다. 알렉시아스만 봐도 수도 없이 많은 장면에서 그리스 신화나 문학, 고대 역사 등을 언급하며 비교한다.

어려서부터 자신이 제국의 후계자라고 생각한 안나[3]는 어머니 이리니 두케나와 함께 아버지 알렉시오스 생전부터 제위 계승 공작을 펼쳤다. 하지만 알렉시오스가 임종 직전 남긴 유언으로 자신의 남동생 요안니스 2세가 자신을 대신해 제위를 계승했다. 이후 안나는 동생을 끌어내리고 남편 니키포로스 브리엔니오스를 황제로 옹립하려고 했으나,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남편이 퇴짜를 놨고[4], 이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강행된 폐위 공작이 실패함으로써 결국 안나는 어머니와 함께 일시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수도에서 추방당한다.

이는 곧 철회되지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그녀는 어머니가 칩거했던 수녀원에 들어가 여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녀에게 불후의 명성을 안겨준 역사서 알렉시아스를 집필한 것도 수녀원에 칩거하면서 한 일. 반면 아내의 제위 찬탈을 제지한 남편은 그 충성심과 능력을 인정받아 평생 황제의 측근이자 제국의 2인자로서 활약하게 된다. 거기에 안나는 자신의 기대를 저버린 남편에 대해 차라리 자신이 남자였어야 했다면서 한심하다고 비판했지만, 오히려 그가 자신보다 일찍 죽자 그의 유능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과 절절한 비통을 책에 기록하였다.

3. 매체


[1] 그녀의 아버지 안드로니코스 두카스는 콘스탄티노스 10세의 조카이자 미하일 7세의 사촌 동생이었다.[2]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 646행[3] 드물고 일반적이진 않긴 하지만 동로마 제국의 황제가 자식이 없는 상태에서 죽으면 황후가 지목한 귀족이 황후와 결혼하여 황제가 되는 일도 있었다. 아니, 자식이 있더라도 자식 대신 새로운 귀족과 결혼하여 그를 황제에 올리기도 했다. 이리니는 그 권한을 이용하여 프랑크 제국카롤루스 대제와의 국혼을 생각해 보았으나 귀족들의 반대로 타도당하였고, 콘스탄티노스 8세의 딸들인 조이테오도라도 이것을 이용했다. 특히 조이는 3번 결혼하여 남편들을 각각 제위에 올렸다.[4] 충성심이 강했던 브리엔니오스는 자신이 황제로 옹립될 경우 내전이 일어나 제국이 위험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5] 다만 안나 콤니니와 남편 니키포로스의 나이가 3-4살 차이였다는 학설을 채택해 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가 트위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