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01 19:53:21

아킬레우스(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

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4. 기타

1. 개요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의 등장인물. 그리스 로마 신화아킬레우스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2. 작중 행적

프티아의 왕자이자 미르미돈인들의 왕자. 여장하면 여자로 보일 외모의 소유자로 파리스가 원전에서 아킬레우스가 15살이 되는 날에 트로이 전쟁이 터진다는 걸 알아서 아예 아킬레우스 탄생을 기점으로 달력을 만들 정도로 의식했던 영웅이기도 하다.

원전에서의 사기적인 행적에 걸맞게 (무장의 우위[1]는 있었지만) 첫 등장에서부터 아문-라가 현신한 파라오를 대등하게 막아내었다.

트로이 전쟁에서는 신들이 히타이트 신들과 싸우기 위해 힘을 아끼느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신탁도 예언도 없다고 사전에 공지해놓아 아무것도 모른 채 참전한다. 어린 나이에도 무력은 굉장하지만 정치적 능력이나 사회생활은 아직 미숙하여 오디세우스의 도움을 받는다. 아직 어린 소년답게 주목받는 것도 약간 부담스러워한다.[2]

엔네모스와 단 둘만이 있는 자리에서 원전의 예언을 듣게 되는데, 21세기 인간이 파리스로 빙환트하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 대부분의 인물들이 원래 가진 운명이 뒤틀려서 원래와 달라진 반면 아킬레우스만은 타고난 운명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무공을 세우고 전쟁 중에 죽던가 아니면 큰 위명 없이 평범하게 오래 살다 죽던가 둘 중 하나라고. 미리 예언을 듣고 어느 정도 각오를 한 채로 전쟁에 나섰던 원전과 달리[3] 본작에서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런 사실을 맞닥뜨리자 멘붕하여 방에 틀어박힌다. 이 소식을 들은 오디세우스가 "너 안 죽어도 된다"며 말로 구슬려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지만, 메넬라오스 세력의 패색이 짙은 걸 감지한 오디세우스를 따라 직접적으론 전쟁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트로이 전쟁 이후엔 오디세우스의 주선에 따라 트로이아의 동맹 장수로 있게 된다. 원전에서 트로이 세력의 장수들과 군사들을 무수히 학살하고 파리스한테 죽음을 맞게 될 그의 운명이 오히려 역사가 바뀜으로서 트로이의 아군으로 전환한 전개로 나간 것. 트로이아에 머물면서 헥토르와 모의 무술 대전을 치르는데, 치열하게 맞붙은 결과 둘의 무기가 박살이 나고 둘 다 지쳐 나가면서 무승부로 끝나게 된다. 이후에 벌어진 히타이트간의 전쟁에서 조상신들의 무력에 고전하더라도 히타이트 군들을 물리치는 활약을 한다. 수필룰리우마 2세와의 전투에서도 다른 영웅들과 달리 축복 덕분에 부상 없이 귀환하게 된다. 지중해 전역에 몰아닥친 한파가 지난 이후 시작된 켄타우로스의 준동에 다시 한 번 활약을 하다 파리스의 기병대들을 보고 '준족의 아킬레우스'라는 자신의 별명에 묘한 회의감을 가지게 된다.

트로이 전쟁 이후 몇 년이 지나 아버지 펠레우스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합법 해적(...)질을 트로이에게서 허락받은 일곱 국가 중 하나가 프티아라서 해적질도 참가한다. 그러다 프로토게노이의 저주로 인해 일어난 소빙하기로 인한 자연재해와 시간대 왜곡을 막기 위한 아이슬란드 원정에 참가하여 모험에 동참한다.

뭣 모르고 기관총과 수류탄을 건드려서 스튁스강의 가호가 아니었으면 사고사할 뻔하거나, 미래 물건들을 보고 신기해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만 미래나 평행세계 등은 깨닫지 못했다.[4] 이 중 파리스 알렉산드로스가 헤라에게 황금 사과를 주었다가 타락한 평행세계의 파리스 알렉산드로스의 부하가 다름 아닌 네오프톨레모스였는데, 네오프톨레모스는 아킬레우스를 알아보고 순간 당황했지만 본작의 아킬레우스는 네오프톨레모스가 태어나지 않아서 못 알아보는 장면이 나온다.[5]

아이슬란드 전투에서 좀비 떼들과 싸우다가 체력이 방전되어 죽을 뻔했지만 이 타이밍에 파리스가 크로노스와 싸우다 신으로 각성하여 시간의 군열 사태를 무마시킨 덕에 살아남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결말 이후 외전에서 신이 된 파리스의 선택을 받아 엘리시움으로 승천하는 인물들 중 하나로 언급된다.

3. 평가

파리스의 행보로 인해 바뀌어진 역사에서 미묘하게 피해를 받은 인물로 볼 수 있다. 원전에선 가히 아카이아 연합군의 최종병기급 무력이 자주 보였고 인물 서사적으로도 주인공급적인 비중을 가졌던 반면에 작중에선 트로이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전후 트로이아의 동맹 장수로 영입된 후엔 줄거리에 특출난 비중을 가지지 않는데, 이에 본인만의 개성적인 인물성도 보이는 모습도 많지 않아서 보조적인 조연으로 남게 됐단 몇몇 독자들의 평이 나온다. 극초반부에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파리스가 원전에서 수많은 트로이아인들의 목숨을 앗아버린 아킬레우스의 초월적인 무력을 극도로 경계해서 아예 그의 생일을 시간 기준점으로 잡아[6] 트로이 전쟁에 대비하는 과정이 비중있게 나온 것에 비하여 중반부부터 보여진 그의 인물성 및 활약상이 생각보다 작품에 큰 지분을 차지하지 않아서 예상 밖이었단 소감도 있을 정도. 다만 엔네모스가 아킬레우스만은 운명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당대 아카이아인치고는 자기 목숨을 아까워하는 면이 강했던 아킬레우스가 눈에 띄지 않는 포지션인 건 필연적이긴 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원전처럼 파리스한테 죽어버리는 결말을 피했을 뿐더러 그리스 전역을 위협하는 히타이트나 켄타우로스들 및 도리아인들 등 여러 타국의 적들과 맞서 싸울 땐 원전의 전투력을 보이면서 활약하는 구간들도 있어서 원전에선 적이었던 트로이아와 동맹을 맺어 지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도 있긴 하다. 원전의 아킬레우스는 단순히 트로이 전쟁에서만 싸우고 죽어서 괴물과 싸웠다던가 같은 신화적인 설화가 일체 없었는데, 본작에서는 이집트에 약탈하러 갔다 파라오와도 싸워 보고 오디세이아마냥 각종 괴물부터 평행세계 인간들까지 다 상대하는 등 모험이라는 측면에서는 훨씬 화려한 편이다.

4. 기타

작중에서도 강하다는 언급이 꾸준히 나오며,[7] 테티스가 스튁스 강의 힘을 빈 덕분에 발뒤꿈치만 공격당하지 않으면 불치, 불사이다. 이는 전근대 병기뿐만 아니라 총과 폭탄에도 적용되는데, 이 때문에 작중에서는 신나게 두들겨 맞으면서 각종 고생을 했다.[8]

본편에서는 전체적으로 곱고 평탄하게 산 편이라 그런지 나이가 든 뒤에도 아이처럼 순진무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다만 그 반작용인지 유아적인 잔혹성을 가지고 있어서 오디세우스가 경악하기도 했다.[9] 원전의 일리아스에서는 어린 나이부터 나름 고생을 많이 해서 진중하고 어두운 성격인데,[10] 본작에서는 그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는 반증인 동시에 만일 그가 원전대로 트로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을 시에 그의 심성이 크나큰 파탄을 겪게 됐을 거란 가정 또한 나타내준다.

자신보다 연상인 파트로클로스와는 친우인 동시에 동성애 관계이며[11][12], 원전에서는 스키로스의 공주 데이다메이아와의 사이에서 네오프톨레모스라는 아들이 있었고 일리아스에서는 브리세이스를 비롯한 여러 여자와도 관계를 가졌던 반면 본작에서는 파트로클로스에게 너무 빠져있어 20살이 넘은 뒤에도 결혼도 안 한 사유로 자식도 없다고 한다. 작중에서 파리스가 아스티아낙스와 아킬레우스의 딸끼리 혼인시킬까 말하기도 했는데 흐지부지된 듯하다. 다만 파리스는 원전에서 네오프톨레모스가 어린 나이부터 잔혹한 살인마같은 행동을 한 걸 알고 있어 네오프톨레모스가 안 태어난 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13]

오디세우스를 무척 존경하고 잘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원전 일리아스에서도 아킬레우스는 일찍부터 오디세우스를 존경했다는 서술이 있어서 고증이다. 원전의 오디세우스는 참전했다가 요절하는 운명을 가진 아이를 강제로 끌고 온 게 미안해서 나름 잘 챙겨줬기 때문이다.[14] 본작에서도 오디세우스가 속내가 무엇이든 간에 아킬레우스를 진심으로 잘 챙겨줬기 때문에 머리 좋고 인심 좋은 동네 아저씨라 생각하고 잘 따랐을 가능성이 높다.


[1] 아킬레우스는 안탄드로스산 강철검을, 파라오는 청동검을 사용했다.[2] 이는 아킬레우스가 부모 밑에서 곱게 큰 소년인 것이 큰데, 트로이 전쟁 당시 10대로 명시된 디오메데스는 10살 때 테베 원정에 참전해서 무공을 세운 뒤 왕이 되었고 수년간 왕으로서 각종 약탈과 원정을 나가다 보니 '나이에 비해 훨씬 원숙한 분위기와 언행'을 가지고 있다고 명시된다.[3] 그럼에도 자신은 어차피 이 전쟁에서 죽을 거라며 자포자기하거나 아버지를 생각하며 우는 모습을 간간히 보였다.[4] 다만 이는 그리스 신들, 심지어 운명의 세 여신조차 세계의 법칙 때문에 파리스의 정체를 본편이 끝날 때까지 몰랐기 때문에 세계의 법칙과 상관 있는 듯하다. 오디세이아의 자신을 환시로 보고 파리스의 정체를 깨달은 오디세우스도 '무언가가 파리스의 정체에 대해 일정 이상 사고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5] 원전의 아킬레우스도 네오프톨레모스와 갓난아기 때 헤어져서 성장한 얼굴을 모른다. 오디세이아 때 저승에서 오디세우스와 만나자 네오프톨레모스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몰라서 혹시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해당 세계의 네오프톨레모스가 아킬레우스의 얼굴을 알아보았던 것을 보아 원전과도 다른 역사라서 아버지의 얼굴을 제대로 아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오프톨레모스의 반응을 보아 해당 세계에서도 아킬레우스는 이미 죽은 뒤였던 듯하다.[6] 헤파이스토스한테 요청해 그가 태어난 날이 언제인지 알아냈다. 공교롭게도 일리아스 원전에서 헤파이스토스는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은인인 테티스의 부탁을 받아 아킬레우스를 위한 무장을 만들어 줬다.[7] 다만 본작의 트로이 전쟁~히타이트 전쟁 당시에는 길게 잡아도 1년 정도밖에 안 되고 첫 실전이었던지라 10년간의 실전경험이 있는 일리아스 본편 시점(25세)보다는 약하다고 한다.[8] 마지막 아이슬란드 전투 때는 좀비 떼들 때문에 체력에 한계가 와서 발뒤꿈치 뚫리고 죽을 뻔했다가 그 타이밍에 파리스가 신으로 각성해서 그리스 소속의 신들과 인물들한테 버프기를 부여시키고 원시 신 세력들을 물리친 덕에 겨우 살아남기도 했다.[9] 아킬레우스의 성격이 선천적인 살인병기라는 서술이 있는 걸 보아 아킬레우스가 타고난 운명으로 인해 생긴 천성인 듯하다.[10]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운명으로 인한 고뇌와 자기파괴적인 복수심, 그로 인한 회한과 절망감이 강하게 두드러지는 상당히 어두운 성격이다. 자신의 운명이 확정된 일리아스 말기에서는 작중 초중반부에 보인 유아적인 모습과 달리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11] 둘이 은밀하게 밤놀이를 한다는 정황을 암시하는 대사가 나오고, 히타이트 전쟁 때 히타이트 국왕신이 빙의한 적장한테 치명타를 입어 전투불능 상태가 된 파트로클로스를 보자 망설임없이 그를 업곤 전장에서 이탈해 그가 회복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12] 다만 일리아스 원전에선 절친 관계일 뿐 서로 사랑한다는 암시조차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알려져 있고, 오히려 고전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문학 작품들에서 둘이 동성애적인 관계를 맺은 걸로 해석되었다.[13] 다만 원전의 네오프톨레모스가 유아적인 순수함과 잔혹성을 성인이 된 뒤에도 유지한 성격이고, 본작에 나온 평행세계의 네오프톨레모스 또한 유아적인 잔혹함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순수하고 멍한 면모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평행세계의 아버지가 자기 앞에 나타나니까 멍 때리다가 평행세계의 알렉산드로스에게 갈궈지기도 했다) 아버지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다.[14] 예를 들어 텔레포스 왕에게 케이론이 만들어준 신창(神槍)으로 텔레포스를 상처입힌 뒤 상처입힌 자가 치료해야 한다는 예언을 받았는데, 정말로 해주법을 몰랐던 아킬레우스는 어버버하다가 하마타면 본인이 저주를 받을 뻔했다. 이에 오디세우스는 '상처입힌 자'는 아킬레우스가 아니라 창 쪽이며 의학 또는 치료되지 않는 상처는 무기가 남긴 저주를 무기를 '깎아내는' 것으로 능가해야 치료할 수 있다는 원시적 주술 행위임을 간파하고 텔레포스를 치료하는데 성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