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음이의어에 대한 내용은 신의 한 수(동음이의어)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神の一手(かみのいって)일본 만화 히카루의 바둑에서 유래된 신조어로, 작중 후지와라노 사이가 추구하는 바둑의 극의를 가리키는 용어다. 훈독하는 부분(神, 手)은 한자어(신, 수)로, 음독하는 부분(一)은 순우리말(한)로 옮겨졌다.
이 유래에 대해선, 만화와 상관없이 원래부터 쓰였다는 주장도 간혹 있지만, 이 만화가 나오기 전 국내에서 바둑이 인기가 있던 시절에도 이런 표현이 대중적으로 쓰인 적은 없다. 국내 바둑계에서 그나마 유사한 표현으로 "신수"라는 표현을 쓴 기록만 나온다. 이것도 신(神)이 아니라, 이전에 쓰인 적이 없었던 새로운 수란 의미의 신수(新手)이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바둑에서 "신의 한 수"와 비슷하게 신통한 묘수를 가르키는 말은 "이적(耳赤)의 수"라고 불렀다.[1]
현재로선 (2023년 기준) 이미 이 표현이 한국에 널리 쓰인지 20년이 됐다. 20년 전에 신의 한 수라는 말이 "그 전에도 쓰였다"고 주장하려면 2023년 기준 4~50대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것을 2030 중심인 커뮤니티에서 주장해도 설득력이 없다.
2. 현실에서의 활용
이게 미묘하게 변형, 확장되어 한국에서는 기상천외한 묘책 또는 먼 앞을 내다본 행동이 딱 맞아 떨어졌을 때 활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 뜻과 비슷한 고사성어로 선견지명이 있다.국어에 바둑에서 유래한 관용어가 꽤 많은데 바둑이 꽤 시들해진 현대에 퍼진 관용어라는 점, 보통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먼저 퍼지는데 비해 신의 한 수는 중장년층과 언론 등에서 더 즐겨쓴다는게 특이한 점이다. 누가 봐도 신조어거나 한국식 한자표현이 아닌 흑역사, 최애 같은 단어와 달리 (원래 한국에도 있던 표현 아니냐고 착각할만큼) 자연스러운데다, 바둑을 주제로 하는 미디어매체에 파생된 (나름) 시적인 표현이기 때문인지 장년층 중심으로 보편화됐다. (언론을 통해 접한 중노년층은 대부분 이것이 만화에서 유래된 표현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 유튜브 채널 이름에도 쓰였고, 언론에서도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의 경우 케이블 지상파를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즐겨 쓴다. 그리고 SBS 프로그램 <접속! 무비월드>에서는 '신의 한 수'라는 영화 소개 코너가 있다.
정작 일본 웹 쪽에서는 '神の一手'로 검색해보면 거의 고스트 바둑왕에 관련된 내용밖에 출력되지 않는다.[2]
비슷한 케이스의 단어로 흑역사, 대인배[3]가 있으며,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이 츤데레[4]와 데헷. 그러나 셋 다 아직 젊은층에서만 사용되는 단어라는 인식이 많은 통에 신의 한 수 만큼의 남녀노소 누가나 사용할만한 범용성을 확보하기에는 아직 멀었다.[5][6] 이세돌 vs 알파고의 4국의 78수를 중국 기사 구리 九단이 神之一手(신지일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 시점에서 검색 결과를 돌아보면, 중국에서는 '神之一手'의 형태로 어느 정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이 난리가 났음에도 그다지 이 용어를 쓰지 않는 것 같다.[7]
딥마인드 챌린지 당시 구리가 중국어로 神之一手라 언급한 것이 이후 영어로 'God Move'라고 번역됐다.
체스에서는 기보 표기 옆에 '!!' 라고 붙여 탁월합니다! 의 수를 알린다. 엔진 분석에서 이것을 받았다면 체스 엔진조차 생각하지 못한 수에 붙는데 요즘은 엔진의 성능이 매우 좋아져서 기계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신의 한수조차 엔진은 이미 계산했을 확률이 높으므로 큰 의미는 없어졌다.
3. 관련 문서
[1] 혼인보 슈사쿠(히카루의 바둑의 그 슈사쿠다)의 일화에서 나온 말로 슈사쿠의 수를 본 상대가 놀라움과 부끄러움에 얼굴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귀가 빨개졌다는 일화에서 나온 말.[2] 다만, 금서목록 10주년 기념 실황방송에서 게임을 보던 이구치 유카가 이 단어를 활용한 것을 보면 구어로 가끔 쓰긴 하는 모양.[3] 노무현 前 대통령 아들 노건호도 김무성에게 이 용어를 사용해서 비판한 바 있다. 자세한 건 문서 참고.[4] 다만 츤데레는 아주 대놓고 일본어이기 때문에 조금 말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쓰고 있는 편.[5] 흑역사 대신 암흑기라는 말이 있는데 공식 석상에 쓸 말이 아니라고 지적 받은 케이스가 여러 차례 존재한다.[6] 다만 흑역사는 2020년 기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야당 원내대표도 사용할 정도로 널리 퍼져서 신의 한 수만큼 범용성을 확보했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7] 2014년 개봉한 한국 영화 신의 한 수의 중국어 제목 역시 神之一手였다. 어쩌면 이것의 영향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