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야구)/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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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송진우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다룬 문서.

2. 플레이 스타일

좌완 정통파 투수로, 매우 빼어난 제구로 유명했던 선수. 흔히 송진우가 기교파 투수가 되면서 제구력이 개선된 것이지 강속구 투수 시절의 제구는 그닥이었다고 알려진 경우가 많은데, 신인 때 BB/9가 5.06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후로는 꾸준히 3점대를 기록해주는 등 강속구 투수 시절에도 제구력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본격적인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 1999년부터는 BB/9가 몇몇 시즌을 제외하고는 2점대 BB/9를 꾸준히 기록하게 되었으니, 제구력이 개선된 것 또한 맞는 말이긴 하다.

통산 BB/9는 3.46으로 BB/9만 놓고 보면 제구력이 빼어나다 싶은 수준까진 아닐 수 있으나[1], K/9 또한 선수 생활 내내 꾸준히 6점대를 넘나들었고 통산 K/9는 6.14인 것에서 보면 구속 감퇴에도 불구하고 말년까지 탈삼진 능력은 잘 유지했다. 적당한 제구력과 좋은 탈삼진 능력을 갖췄던 파이어볼러에서 구속은 줄었지만 개선된 제구력을 앞세워 삼진을 잡는 타입의 피네스 피쳐로 변화한 셈. 실제 플레이는 맞든 안 맞든 공을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에 우겨넣는, 이상목 과의 싸움닭형 투수는 절대 아니었고[2] 수싸움에 능했다는 평에 미루어보아 스트라이크와 볼을 적절히 활용해 승부했던 두뇌파적인 투수였다고 봄이 맞겠다.[3]

빙그레 이글스 시절에는 최고 구속 144km/h를 던져서 좌완 파이어볼러로 정평이 나 있었으며,[4] '우완에 선동열이 있다면 좌완에는 송진우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상훈과 구대성 등 최고 구속이 150km/h를 넘는 좌완이 등장하기 전까지 좌완으로는 거의 원톱의 구속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입단 당시부터 선발-중무리를 넘나드는 등 지속된 혹사로 인해 1996년을 정점으로 구속이 서서히 감퇴하기 시작하며 00년대 중후반을 넘어가선 140km/h대 속구를 구사하기는 어려워졌다.[5] 그렇게 되자 송진우는 서클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장착하며 기교파 투수로 거듭났고, 선수생활 후반기까지 선발 투수로 롱런하였다.

사실 송진우의 커리어 21시즌 중 풀타임을 선발투수로만 뛴 시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95~96, 02, 04~06시즌 정도만이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다고 볼 수 있는 정도며 이중에서도 계투 등판 자체가 아예 없는 시즌은 95, 06시즌밖에 없다. 빙그레 시절에는 에이스를 마당쇠처럼 운영하는 당시의 메타로 인해 계투 및 마무리의 비중이 컸고 아예 거의 전업 마무리로만 뛴 시즌도 있을 정도였으며, 94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전업선발이었다지만 전통적으로 구대성 빼면 없다시피했던 한화의 암울한 불펜 상황, 그리고 이를 포장하기 위해 팀 분위기 쇄신 등의 이유를 들어 시즌 도중 계투로 전향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럼에도 그러한 강행군을 송진우는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20년을 넘게 뛰었다는 점에서 정말 내구성 하나만은 올타임 넘버원이었던 투수다.

잘 알려진 구종으로는 포심 외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이 있는데, 이외에도 커브나 포크, 투심을 던지기도 하였다. 특히 서클 체인지업은 기교파 투수로의 송진우를 상징하는 구종 그 자체로, 1999년 부활에 큰 기여를 한 구종이기도 하다. 슬라이더는 일반적인 슬라이더와 백도어 슬라이더의 2종을 사용하였는데,[6] 2000년 노히트 경기 당시 앞세웠던 구종이 슬라이더였을 정도로 슬라이더 또한 괜찮았던 투수다.

투수 수비의 달인으로 불릴 만큼 투구 후 타구 수비 능력이 출중했다. 몸이 유연하기도 하고[7], 빨리 수비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폼도 간결한 편이다. 실제로 투수도 내야수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본인 지론이기도 하다. 한편 당대 수싸움에 능하기로 정평난 투수로, 수싸움 하면 항상 언급되던 투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