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0 17:45:51

서브노트

1. 개요2. 의의3. 만드는 법
3.1. 만들 때 주의사항3.2. 손필기로 써서 만들기3.3. 타자로 쳐서 만들기3.4. 다른 핵심요약집으로 만들기
4. 관련 문서

1. 개요

주로 공부할 때 시험 직전에 읽을 용도로 만드는 필기를 의미한다.

2. 의의

어릴 때는 교재가 얇아 서브노트의 의의를 모르고 오히려 더 두꺼운 참고서를 읽는 일이 흔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점점 책이 두꺼워지며 공무원 시험 같은 성인 대상 시험에서는 도저히 책들을 다 들고 다닐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다. 특히 공무원 시험같은 경우 5과목 이상을 하루아침에 치르는지라 두꺼운 책을 몇 권씩 들고 다니기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리다. 그래서 얇게 필요한 내용만 적으려고 만드는 게 서브노트.

그래서 시험 전날 한번 쭉 훑어보는 용도로도 좋고, 시험장에 들고 가서 직전까지 보기도 한다. 사실 중고등학생들도 시험 직전에 시험범위를 요약한 종이를 보곤 하는데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화시키면 그게 곧 서브노트가 된다.

직접 만들라치면 뭐가 중요하고 안 중요한지 알아야하므로 그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며, 내용을 간결화하는 과정에서 숱하게 고민을 하면서 어지간한 내용은 다 외우게 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제대로 한번 만들고 나면 정말 이만한 게 없다. 나중엔 서브만 보고 한두 시간 만에 책 한 권 다 읽은 것과 비슷한 공부량을 뽑아낸다.

3. 만드는 법

3.1. 만들 때 주의사항

우선 서브노트는 어디까지나 서브노트이다. 서브노트는 들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거나 시험 직전에 마지막으로 정리할 때 보는 것이다. 다르게 해석하면, 이게 결코 메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이 점을 망각하고 불필요한 것까지 집어넣으려다가 분량에 질려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지엽적인 내용, 전체 흐름과 무관한 내용은 다 빼버려야 한다. 이래서는 공부했다는 자기만족만 느끼고 정작 이해도 암기도 문제풀이도 안 된 채 시간을 날려먹기 십상이다. 이런 식으로 서브를 만드는 건 장수의 지름길이라며 말리는 사람도 많다. 서브는 서브일 뿐이다. 교재를 새로 쓰고 있는 우를 범하지 말자.

서브노트는 '올인원 기본서'의 15% 내외가 이상적인 분량이다. 참고로 '핵심요약집'은 30% 내외, '콤팩트 기본서'는 40% 내외가 이상적인 분량이다.

또한 요약집이 잘 나와있거나 개념 정리보다는 문제풀이가 중요한 과목들이라면 서브는 굳이 필요없다. 경제학 계열 과목이나 법학 계열 과목들이 특히 그렇다.

3.2. 손필기로 써서 만들기

가장 기본적인 방법. 노트를 한 권 사서 필요한 내용을 적어넣는 방법이다. 실제로 '합격노트', '필기노트', '합격생 필기노트'가 모두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교재다.

제대로만 한다면 가장 공부가 확실히 되고 손으로 그려넣기 때문에 형식 등에서도 자유롭다. 문제는 체력소모가 굉장히 심하다. 무슨 과목이 되었건 시험 직전에 읽을 용으로 만들려면 그 과목에 대해 빠삭해야 한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내용이나 너무 지엽적인 내용은 굳이 넣을 필요가 없고 그러면서도 양을 줄이고 가독성을 높이려면 엄청난 수고를 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날 때쯤에는 손 관절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잘못된 내용을 실수로 넣었거나 하면 수정하는 것조차 일이다. 글자 오타 정도야 별 문제가 안 되지만, 단원 순서를 헷갈렸다면(...)

3.3. 타자로 쳐서 만들기

애초에 손필기보다는 타자가 월등히 빠르기 때문에 시간 대비 효율도 당연히 높다. 손 건강에도 문제가 덜하다. 무엇보다 편집과 수정이 상당히 수월하다.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복붙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본인이 워드작업에 능숙하지 못하다면 각종 도표, 그래프, 그림 등을 옮겨넣기가 힘들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그림이 많은 과목을 공부한다면 스캐너가 필수. 그리고 만들다가 딴길로 새기가 쉬우며, 타자를 치는 건 손필기보다는 집중력이 약해져서 글자만 보고 내용을 머리에 넣지는 않는 상황도 많이 생긴다.

그런데, 전술한 바와 같이 작성 효율만 놓고 보면 손필기보다 월등히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서브노트 작성에 있어서는 노트의 완성 자체만큼이나 노트를 완성하는 ‘과정’ 또한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예컨대 교재의 텍스트를 키보드로 옮겨낼 때에는 독수리 타법이 아닌 이상 교재에서 눈을 잘 안 떼게 된다. 그런데 이를 손필기로 옮겨낼 때에는 짧게는 단어 단위로, 길게는 문장 단위로 교재의 내용을 잠깐잠깐 기억 속에 담아내야 한다. 이걸 흔히 작업 기억이라고 한다. 손필기를 할 때에는 교재에 눈길을 줄 수 없으며 비어있는 공책에만 눈길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텍스트에서 주요 단어나 문장을 기억에 담아둔 뒤 이것을 공책에 옮기고, 또 텍스트에서 주요 단어나 문장을 기억에 담아둔 뒤 이것을 공책에 옮기고,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과정 자체가 학습자의 작업기억 능력을 엄청나게 활성화시키고, 학습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타자의 빠른 작성속도가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장점이다.

요점은, 서브노트의 완성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키보드타이핑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효율이 좀 떨어지고 체력소모 문제가 있지만 서브노트 작성 시 손필기를 하는 것이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물론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방법이 없지 않다. 앞서의 문제점을 요약하면 손필기 과정에서는 지식을 잠깐씩 암기했다가 옮겨적는 과정이 반복되나 타자로 쳐서 만들 때는 암기과정 없이 복붙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실제 머리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몇가지 방법들이 있다.
  • 첫째, 주관식/사례형 시험을 준비중이라면 실제 답안의 형태로 정리하기. 행정고시/변호사시험 등 고난도 사례시험은 대체로 교재의 목차와 실제 답안에 써야하는 구조가 다르다. 교재의 목차대로 공부하고 답안의 형태로 서브노트를 만들면 제작과정에서 저절로 지식이 재정리된다.
  • 둘째, 키워드와 휘발성 강한 지식만 따로 정리하기. 교재의 내용중엔 휘발성이 강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이 있다. 이런 휘발성 강한 지식과 절대로 잊으면 안되는 키워드만 떼어내서 서브로 정리해보면 도움이 된다. 시험 직전에 보는 1~2장짜리 종이가 대체로 이렇게 만들어진다.
  • 셋째, 서브 자체를 여러번 만들기. 교재 요약으로 1회, 키워드와 휘발성 강한 지식 중심으로 1회, 연습과정에서 틀렸던 요소로만 1회. 이런식으로 3회정도 만들면 어지간해선 기억이 안나서 손해를 보는 일이 없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서브를 '다른 형태로' 여러번 만들어라는 이야기가 된다. 손으로 1회 만드는 게 타자로 3회 만드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고 장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타자로 여러 번 다른 형태로 만드는게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다. 시험범위가 좁고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시험이라면 손필기도 권장할만하나 서브노트가 수백 페이지가 나오는 고시급 시험이라면 타자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3.4. 다른 핵심요약집으로 만들기

엄밀히 말하면 서브노트의 본질적인 의미와는 좀 다르지만 용도가 비슷하니 그게 그거. 시중에 이미 나와있는 핵심요약집 하나 산 다음 거기다가 자기가 필요한 내용만 골라 넣는 방식이다. 수고를 아주 적게 들이고도 완성작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시중에 나와있는 교재는 자기 체계랑 안 맞아서 별로 안 좋을 수도 있다.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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