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31 21:53:41

생존시대

1. 개요

한국의 아포칼립스 소설. 작가는 백광호.[1] 배경은 2010년대 초 대한민국으로 좀비, EMP, 지진, 핵전쟁, 정체불명의 괴물 등등의 종합 아포칼립스가 발생했다는 설정이다.

2. 줄거리

인간은 여러 가지 착각을 하고 산다.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
내 몸매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좋아.
아무래도 그녀가 날 좋아하는 것 같아.

하지만 인간이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가장 큰 착각은,
그래도 나만큼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거라는
무의식적인 기대감이다.

세계는 멸망했다.
소수의 인류만이 간신히 살아남았으나
문명의 유산은 사라졌다.
폭력이 권력으로, 화폐는 휴지로,
도덕은 농담으로 전락하고
밤이 되면 죽은 자가 일어나 산 자를 잡아먹는다.
그런 세상에서, 파수꾼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남자가 있었다.

이것은 파수견이 되고 싶은 늑대의 이야기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
소설로서 굉장히 굴욕적이군요.
그래서 세계를 멸망시켜봤습니다. 현실, 어디 한번 따라와봐라!
- 작가의 말 -

어린아이들을 잡아먹으려는 약탈자들을 모두 처리한 한 사내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0년도 초 한겨울 강원도의 산골, 주인공 동환과 남일은 모처럼 남일의 휴가를 맞아 강원도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하늘에 밝은 빛이 보이더니 모든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고, 설상가상으로 밤마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 좀비가 되어 산사람을 공격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무도가로써 뛰어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던 동환과 수렵용 산탄총을 소지하고 있던 남일은 좀비로 변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잡지만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찾아 고향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3권부터는 주인공이 바뀌면서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폐허가 된 서울을 탈출한 뒤 남부지방으로 내려가서 정착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 연재 현황

2012년도에 종이책이 먼저 나왔으며 2013년도에 전 5권으로 완결 되었다. 그후 2015년도에 문피아나 카카오페이지 등 여타 인터넷 소설 플랫폼에 업데이트 되었다. 다만 독자들 의견 대다수는 떡밥도 풀지 않고 조기완결했다는 평이 많다.

4. 설정

말 그대로 한국에 종합적인 아포칼립스가 모두 발생했다는 설정으로 작중 끝내 원인들은 밝혀지지 않았다.
  • 좀비
흔한 설정처럼 좀비처럼 물리는 것으로 감염되는 것이 아닌 누구든지 사망하면 좀비가 된다. 달리기나 점프도 할 수 없고 느릿느릿하지만 사람이 가까워지면 갑자기 빠른 속도로 공격하는 게 특징. 작중 인물들은 "시체"라고 부른다. 머리를 파괴하거나 목뼈의 절반 이상이 잘리면 죽는다. 특이하게도 햇빛을 보면 활동을 멈추고 평범한 시체로 돌아가며, 생존자들은 이때를 노려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을 자른다. 인간을 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주인공이 실험한 결과 눈이 없어도, 숨은 뒤에 위치를 옮겨도 옮긴 위치를 그대로 따라오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이 많이 모여있으면 있을수록 더 잘 탐지한다. 어째서인지 후술할 괴물들은 공격하지 않는다.
  • EMP
아포칼립스 사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재난이며, 갑자기 하늘의 밝은 빛이 몇 초간 떠있고 나서 발생하였다.[2] 매우 강력해서 자동차나 기타 전자기기들을 먹통 시켰으며, 밤에도 광원이 사라져 사태가 악화되는데 일조하였다.
  • 지진
EMP와 좀비 사태가 터지고 며칠 뒤에 지진이 발생하였으며 진원지는 서울이다. 말 그대로 서울의 모든 것을 박살내었으며, 지진후에 서울의 인구가 10%로 줄었다고 할만큼 커다란 지진이다. 이 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해일이 해안지대를 덮치기도 했다.
  • 극야 현상
해가 뜨지 않아 밤이 계속되는데, 이 때문에 낮에 시체로 돌아갔어야할 시체들이 계속 활보하게 된다. 오로라가 관측되는 것으로 보아 자전축이 바뀐건가 싶지만, 작중 사계절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먼지 등에 의해서 햇빛이 차단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며 끝내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4권 말미에서는 다시 해가 뜨며, 낯밤이 정상적으로 바뀐다.

* 핵낙진
핵전쟁에 의해 발생한것으로 추정되며, 작중 주인공 일행은 리엔트리 비히클을 여럿 목격한다. 그나마 더티밤 같은 종류는 아니라 뿌려진 낙진들은 반감기를 거치면서 방사선이 대거 줄어들었지만 초기에 핵낙진인지 모른 사람들은 방사능으로 대거 죽게된다.
  • 괴물
작중 최대의 떡밥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엄청난 완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의 뇌를 주식으로 한다. 포식할 때 인간의 뇌를 거머리와 같은 촉수로 빨아먹으며, 가끔씩 다른 이들을 거머리 괴물로 만드는 모습도 보인다. 본모습을 본 주인공은 사람의 형태로 뭉친 거대한 거머리 같다고 평한다. 몸에서 마약물질이 생성되어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군용 돌격소총으로도 그저 몸을 뚫고 지나갈 뿐,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이정도만 해도 답이 없는데, 인간과 비슷한 지능으로 무기까지 쓴다. 작중 괴물의 말로 사태가 터지면서 자신들을 통제하던 이들이 통제를 못 하게 되었다고 하는 등 여러모로 의문점이 많은 존재.

5. 특징

한국형 아포칼립스물 웹소설의 클리셰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프로젝트J보다 빠른 2012년도에 출간된 작이라 폐쇄구역 서울[3]과 같이 고전적인 외국 아포칼립스 소설의 특징이 많이 보인다. 한국 아포칼립스물 장르가 사실상 헌터물 아류작으로 배경만 아포칼립스이며 각종 치트들을 달고 나와서 레이드물이나 영지물 되는 것과 다르게 아포칼립스 자체를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암울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데 물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위생을 유지하는지, 또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비위생적인 환경이 어떻게 죽음으로 이어지는지, 핵낙진으로 인한 피해와 그 대처법 등등, 사실 장르만 소설이지 내용은 아포칼립스 재난시의 일부 참고할 만한 수준이다. 또 전투 묘사가 굉장히 현실적이며 실감이 나는데, 주인공부터가 어려서부터 최소 10년을 수행한 무도가이고[4] 그 전투기술을 작중에 개연성있게 녹여내는 것이 특징이다. 요컨데 주인공이 짧은 칼 가지고 칼춤 몇번 추는 걸로 좀비를 추풍낙옆처럼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장병기로 좀비들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하나하나씩 잡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1] 다음 작인 라 만차의 전사부터는 핵지뢰라는 필명을 사용했다.[2] 주인공 일행은 고고도에서 핵폭탄이 터진것으로 발생하였다고 추론했다.[3] 똑같이 2012년도 출판[4] 각종 검과 도, 창, 방패까지 못 다루는 무기가 없으며, 미국사격스쿨에서 전술사격교육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