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장철 감독이 말년에 찍은 일련의 영화들을 총칭하는 용어. 1978년작 오독을 기점으로 약 5년 동안 제작한 스무 편[1] 정도로, 대개 나망, 강생, 녹봉, 손건, 곽추 이 다섯 배우와 함께 만든 영화를 일컫는다.2. 상세
한데 묶어 부르긴 하지만 각본이 이어지거나 프랜차이즈로 기획한 영화들은 아니고, 후기 장철 영화의 변모된 스타일 자체에 대한 명칭이라 할 수 있다.이 시기 장철은 떨어지는 흥행력과 시대의 변화로 인해 제작비를 충분히 지원받을 수 없었고, 왕우나 적룡같은 대스타도 기용할 수 없었다. 결국 이와 같은 압박은 장철로 하여금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든다.
이때 만난 인물들이 나망(羅莽), 강생(江生), 녹봉(鹿峯), 손건(孫建), 곽추(郭追)였다. 이들은 외모나 연기력이 떨어져 주역은 무리였기 때문에 많은 개런티를 받지 못했지만, 스턴트 능력 하나는 무척이나 뛰어난 인물들이었다. 이들의 곡예에 가까운 훌륭한 액션과 장철의 디렉팅이 만나 《오독》이라는 영화가 탄생했고, 여기서 나름 쏠쏠한 성공을 거둔 장철은 이후에도 이 다섯 멤버를 데리고 꽤 많은 수의 저예산 무협영화를 만들게 된다.
사실 성공이라고 해도 결국 외모와 연기력의 부족은 대중성에 있어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고 큰 인기를 얻을 수는 없었지만, 대신 독특한 개성 덕분에 B급 액션영화 팬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베놈스라는 명칭은 이 첫 영화 오독의 영문제목 《Five dealy venoms》에서 따온 것으로 동양에서는 어지간한 홍콩영화 매니아나 액션 영화 팬이 아니라면 그게 뭔데 씹덕아 소리를 듣는 신세지만, 서양에서는 'the five venoms'라는 명칭으로 유명하다. 순수한 움직임, 액션 그 자체에 집중한 영화란 매우 흔치 않았기에, 이소룡의 격투 자체에 매료된 홍콩영화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던 것.
보다 자세한 설명을 찾는다면 https://blog.naver.com/thrash77/60157271255 참조.
3. 특징
이들의 액션은 격투 그 자체보다는 곡예에 더 가깝다. 뻔히 보이는 합에 과장된 동작만을 취하지만, 그 합 자체가 무척이나 난이도가 높고 위험한 탓에 스턴트의 한계를 시험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또한 대부분의 영화가 홍콩 쿵푸영화의 적-수련-복수의 공식을 따르는데, 아무런 맥락 없이 오로지 전투에만 집중한 각본도 특징이다. 영화의 주요 플롯은 어떠한 캐릭터가 어떠한 특성, 전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공략하여 승리하는지를 집요하게 조명한다. 동시에 온갖 판타지 SF 같은 요소가 가득한 것도 재미있다. 일례로《오둔인술》에서는 각종 비현실적인 무기술이 등장하며 주인공 일행의 무기는 5단 변신합체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잔결》에서는 팔이 잘린 이에게 강철 팔을 달아주어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심지어 그 강철 팔은 로켓펀치와 표창 투사 기능을 탑재한 메카물 비슷한 설정이다.
4. 작품 목록
- 《오독》(1978)
- 《남소림북소림》(1978)
- 《잔결》(1978)
- 《생사문》(1979)
- 《가시영웅》(1979)
- 《잡기망명대》(1979)
- 《매명소자》(1979)
- 《금비동》(1979)
- 《제삼류타문》(1979)
나망, 강생, 곽추가 출연하긴 하지만 주연은 당시 인기배우였던 부성(傅聲)과 강대위라 베놈스 작품으로 분류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소림여무당》(1980)
- 《철기문》(1980)
- 《대살사방》(1980)
- 《비호외전》(1980)
- 《광동십호여후오호》(1980)
- 《벽혈검》(1981)
- 《차수》(1981)
베놈스 후기 작품 중 손꼽힐만한 명작이다. 검술, 도술, 창술 등등 화려한 무기술이 등장하여 볼거리가 매우 풍성한 작품. 홋날 강시선생으로 유명해지는 젊은 시절의 전소호가 출연하였다.
- 《오둔인술》(1982)
엄청난 무기술이 등장하는 작품. 장철 스타일의 닌자물이다(...)
- 《협객행》(1982)
- 《충소루》(1982)
공식적으로 오독의 마지막 작품으로 꼽는다.
[1] 넓게 잡으면 30여 편으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