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화
방학기가 그린 최배달을 주인공으로 한 극화로, 1980년대 말 스포츠서울에 연재한 뒤 2000년대 초중반에 만화책으로 발간해 총 10권을 출간했다.이전까지는 무술 관련자들이나 알던 최배달의 이름을 한국에 널리 알린 계기 중 하나로, 만화를 보고 극진공수도에 대한 뜻을 품은 사람들이 제법 된다.
고우영의 최배달 극화 대야망과는 달리 최배달의 무술이 가라테라고 제대로 나오는 등 그나마 사실에 가까운 작품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으로 일본 만화 공수도 바보 일대만큼은 아니지만 온갖 영웅화로 포장해 사실과는 많이 달라 최배달에 대한 우상화나 신격화는 이 만화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줄거리의 배경이 한 국가에 치우치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삼아 현지 문화나 사람들에 대한 답사기적인 내용이 많은 반면, 전개는 외국에 간 최배달 → 현지 여인과 썸씽 → 여인과 연관된 현지 폭력단과 갈등 → 폭력단의 여인 납치 → 여인을 구하기 위해 결투 레퍼토리가 중반부터 반복돼 진부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스포츠 신문에 장기 연재한 만화라 신문사 만화의 특징상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여겨진다.
최배달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봐도 허구로 보이는 에피소드가 여럿 나오는데, 일본의 늙은 기공사(기를 다루는 무도가) 이야기, 닌자와 겨룬 이야기, 미국에서 권총을 든 마피아들에게 포위되자 맨손으로 뚫은 이야기, 러시아 출신 지하 레슬링의 황제 무이쉬킨 이야기, 맨손 투우 등 상당수 에피소드들이 만화적으로 과장하거나 작가의 창작이 들어간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태극권 진노인 에피소드는 전체가 작가의 창작[1]이며, 철사장을 한다든지[2], 기공과 발경을 수련하는 내용들도 실제로는 한 적이 없는데[3], 최배달은 송도관, 강유류 등 정통 가라데 수련과 강도관 유도, 대동류 합기유술을 익힌 것을 제외한 다른 중국 계통 무술은 한 적이 없다.
대련 상대 또한 일본 밖에서는 대체적으로 친선 교류 목적이 전부로, 거기에 프로 등록이라든가 기록조차 업는 초짜 아마추어 수준의 복서, 레슬러이거나, 반쪽짜리 프로레슬러들이 전부였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진 적도 있으며, 사전에 금지하기로 한 기술을 위기에 처하자 기습적으로 사용해 관중들에게 몰매 맞을 뻔한 일화도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만화인 만큼 실존 인물을 다뤘다고는 해도 심각한 역사왜곡 수준의 내용이 아닌 이상 만화적 과장과 허구가 들어가는 것을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사실과 다른 부분을 일일이 꼬집어 문제 삼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최배달이라는 이름 자체가 일본 만화 공수도 바보 일대에서 사용한 것을 고우영이 대야망이라는 만화로 공수도 바보 일대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베끼면서 퍼진 것에 세 만화 모두 실존 인물 최영의의 일대기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과장되고 창작 요소가 다분한 내용이라 최배달은 실존 인물 최영의를 모티브로 한 가상 인물로 보는 것이 옳다. 최영의는 생전에 최배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적이 없다.
2. 소설
만화의 저자 방학기가 2004년에 총 3권 분량의 소설로 출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구속 수감된 당시 박근혜가 구치소 안에서 읽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재조명받았다. #이외에 같은 해에 오시타 에이지가 집필한 실록 최배달 바람의 파이터(風と拳 小說大山倍達)라는 소설도 있다. 상, 하권 분량으로 하권 뒷부분에는 극진회관 2대 관장 문장규(일본명 마쓰이 쇼케이)의 인터뷰가 실렸다.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나, 일본인의 관점으로 집필해서 그런지 누락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
3. 영화
양동근 주연의 영화로 양윤호가 연출했으며, 방학기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3.1. 제작 과정
최초 기획 당시에는 일본에 있는 최영의의 지인이나 제자들이 큰 관심을 보여 출연 의사를 밝히고 지원도 약속하였으며, 가수 유승준의 캐스팅 소식으로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유승준이 병역기피로 한국에서 퇴출되자, 당시 신인 가수로 주목받은 비를 최배달로 캐스팅하고 #, 히로인 역으로는 일본 배우 유민을 캐스팅했다. 그러나 계약상의 문제가 발생해 흐지부지되어 촬영이 거의 2년 가까이 공중에 뜨자[4], 비와 유민이 하차하고[5] 최배달 역으로 양동근이 캐스팅됐다.간신히 제작한 영화는 이전에 알려진 것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되었다. 최배달의 가장 큰 인생의 전환점이자 힘들게 찍은 산 속 수련 장면이 영화에는 약 10초 만에 지나가고 스턴트팀에게 공수도 수련을 열심히 시켰으나 영화에 나온건 대부분 알 수 없는 스턴트 액션이거나 와이어 액션으로 대체되었으며, 자원 출연한 극진회 수련생들은 통편집됐다.[6]
3.2. 출연
- 히라야마 아야 - 요우코 역
게이샤로 일한다.
- 정태우 - 춘배 역
최배달의 절친으로 경상도 출신이다. 후에 파칭코로 성공해 파칭코 오락실 사장이 된다.
- 정두홍 - 범수 역
- 박성민 - 료마 역
일본군 장교로 복무 당시 가토의 심복으로, 한국 광복 후에도 가토의 심복으로 곁에 남는다. 가토에 대한 충성심이 지나친 나머지 시키지도 않은 최배달의 암살을 시도한다.
- 최지웅 - 야시장 야쿠자 두목 역
- 이한갈 - 히메지 닌자 역 (우정출연)
- 구성환 - 곡마단 삐에로 역
- 염혜란 - 곡마단 아줌마 역
- 허명행 - 유도 고수 역
- 김성오 - 항공학교 교관 역
- 김태욱 - 항구 야쿠자 역
3.3. 줄거리
최배달의 적이자 유도 7단에 전일본무도연합을 만들어 회장에 오른 가토는 겉다르고 속다른 모습을 보인다. 가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장교로 부임하여 징용된 조선인들을 전쟁터로 내몰며 조선인들을 학대했는데, 가토의 부하가 조선인들을 학대하다 선을 넘자 이를 막는 최배달과 붙어 패배해 자신이 최배달과 붙는데, 최배달은 나름 잘 피하고 유효타도 날렸으나 가토 뒤에 있는 부하들이 최배달을 노려보며 일본도와 총에 손을 올리는 등 여차하면 최배달이나 다른 조선인들을 모두 죽일 것처럼 압박해 최배달은 패배를 인정하고 쓰러진다. 그러자 가토는 최배달의 목을 칼로 살짝 그어 피가 흐르게 해 죽음의 공포로 오줌을 지리게 만든 뒤 오줌싸개라는 굴욕적인 별명으로 최배달을 멍청한 조선인 운운하며 자신이 무예를 알기에 약자인 너를 살려준다는 식으로 모욕한다.가토는 최배달에 대한 혹평을 일삼고[7] 암습을 지시하는데, 처음에는 자객을 보내 최배달을 환호하는 인파 속에서 칼로 배를 찔렀으나 최배달은 급소를 살짝 피해 목숨을 건졌고, 두번째는 자신의 호위무사를 보내 최배달의 친구 춘배를 급습하여 춘배의 손에 칼을 박고 오지 않으면 애인의 목숨은 없다고 협박하여 최배달을 홀로 신사로 오게한 뒤 암습을 시도한다. 최배달은 몇번 겨루나 이미 한번 칼에 찔려 속도가 떨어졌고, 결국 몸을 관통당하나 찔리면서 호위무사의 가슴을 주먹으로 가격해 호위무사는 심장이 파열해 절명한다. 자신이 살인했다는 것에 괴로워한 최배달은 도장깨기도 포기하고 호위무사 아내를 찾아가 사죄하며 가라데를 포기하려 했으나, 남편에게 암습을 지시한 가토가 남편이 제멋대로 한 행동이라며 죽음을 모른 척하자 호위무사의 아내는 가토를 증오하며 최배달에게 그들(전일본무도연합)과 싸워달라 청한다.[8]
대중들도 가토의 말을 믿지 못해 가토가 호위무사를 보내 최배달을 죽이려다 도리어 죽게 만든 것에 가토의 능력에 의심을 품는 이들이 늘고, 최배달이 맨손으로 싸워 이긴데다 한방으로 심장을 터뜨린 것에 최배달의 신화만 만들어준 꼴이 되었으며, 가토는 최배달을 싸움꾼으로 혹평하며 승부를 피했으나 부하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은 것에 일본인들과 최배달에 패배한 무도인들이 가토에게 최배달과 붙으라고 압력을 가하다 결정타로 호위무사의 아내에게서 싸워달라는 청을 받은 최배달이 직접 찾아와 가토는 싸울 수밖에 없게 된다. 싸움도 비겁하게 진행되어 전일본무도연합의 가토 측근 다수가 맨손인 최배달에게 진검을 들고 싸우나 모두 패해 결국 가토가 나서나 몇합 싸우지도 못하고 최배달의 다리 후리기에 다리가 부러져 가토는 허무하게 패배한다. 가토는 패배를 겸허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울며 겨자먹기로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 호위무사를 보내 암살하려 했기에 패배를 인정 않고 측근들의 반격을 막지 않으면 가토가 그렇게 떠든 무술에 대한 예와 도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 거기다 주변에 보는 눈이 많다는 것도 한몫했다. 결국 가토는 떠나는 최배달에게 측근, 전일본무도연합 무도인들과 함께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 최배달이 일본의 모든 무도 유파를 평정하고 무도연합단체 수장까지 격파하여 최강자로 등극한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3.4. 평가 및 흥행
강적과 마주한 파이터의 긴장감, 대사 몇줄로 처리하다니
이성욱 | ★★
이성욱 | ★★
넘치는 힘, 우스꽝스런 인간미, 증발한 시대상
박평식 | ★★☆
박평식 | ★★☆
양동근의 연기도 그렇고, 최배달의 아우라가 약하다
임범 | ★★☆
임범 | ★★☆
<장군의 아들>에서 한치도 더 나아감이 없다
황진미 | ★★☆
황진미 | ★★☆
줄거리가 자이니치들의 궁핍한 삶에 초점을 맞춰 이게 자이니치 사회 고발 드라마인지 액션 영화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이상한 부분에 지나치게 많이 공을 들여 핀트가 크게 어긋났다. 연기력은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전국 234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세트장을 재활용해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3.5. 기타
- 일본어 대사의 한글 자막에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영화에서 최배달이 일본 이름 오오야마 마쓰다츠로 개명한 후 일본의 매스컴을 비롯하여 최배달을 일본인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오오야마라고 부르고, 히로인을 비롯하여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인정해주는 일본인들은 배달이라고 부르는데, 자막에는 구분없이 둘 다 최배달로 표기해 차이를 살리지 못했다.
- 블레즈 파스칼의 유고집 팡세의 구절 "힘이 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La justice sans la force est impuissante; la force sans la justice est tyrannique.)"를 "힘 없는 정의는 무능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일 뿐입니다."라고 인용했다.
- 2015년에 속편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 그러나 이후 아무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무산된 모양이다.
- 2020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공수도에 등장하는 극진공수도장에 바람의 파이터 포스터가 붙었다.
[1] 최배달의 아들들이 태극권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는 하는데 실제 내용은 강하다는 소문을 듣고 최배달이 찾아갔더니 80세에 가까운 노인이라 초식만 약간 배우고 헤어졌다고 한다. 진노인의 무학에 감탄하긴 했으나 실제로 겨루진 않았다고 한다.[2] 말의 뒷발굽차기를 맨몸으로 막고 수도로 때려죽이는 에피소드에서 비롯됐다.[3] 정권을 단단하게 한다고 망치로 단련한 것은 사실이나 그런식으로 젊었을 때 너무 단련을 격하게 한 나머지 노년에는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4] 제작 초기부터 극진 측에서 많은 지원 및 수련생 출연을 약속했으나 공개된 영화의 시놉시스나 기획의도 등이 실존 인물에 대한 접근법이 가볍고 무도인 최영의의 삶과는 거의 관계없는 양산형 액션물이라 최영의를 존경하는 극진공수도 관련자들의 반발을 크게 샀다.[5] 유민의 학력이 다마가와학원(玉川学園) 여자단기대학이라는 것이 걸림돌이 되었다는 것이 중론인데, 바람의 파이터에 출연한 주요 일본 배우들이 호리프로 소속 배우들이라 호리프로에서 히라야마 아야를 추천하여 유민이 경질되었다고 한다.[6] 극진회 수련생들은 애초에 출연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초기에는 지원한다고 했으나 영화 시놉시스가 양산형 액션물에 최영의의 삶과는 전혀 다르게 최배달이 오줌싸개라는 별명을 얻는 등 사실과 다른 각색으로 극진회에서 지원을 거부했다는 내용이다.[7] 최배달이 도장깨기를 하며 전국을 돌자 전일본무도연합을 만들어 최배달을 무시하는데 계속 최배달이 성공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최배달의 가라데는 가라데가 아니며 최배달은 그저 싸움꾼이라고 혹평했다.[8] 최배달이 사과하러 오자 처음에는 가토 못지 않게 남편을 죽인 최배달을 증오하여 만나주지 않았으나 몇날 며칠 계속 사죄하기 위해 엎드린 최배달이 상처가 덧나 쓰러지자 호위무사 아내가 최배달을 정성껏 간호해주고 사과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호위무사 아내는 아들이 가라데를 한 아버지를 존경했다며, 그런 남편을 자객으로 쓰고 실패하자 쓰레기 취급한 가토를 물리친 뒤 아들에게 가라데를 가르쳐달라고 한다. 최배달은 이를 약속하며 가토와의 승부를 맺기로 결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