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30 20:33:52

말하는 목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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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명한 괴담. 한국에 출판된 괴담집의 효시인 <공포특급> 1권에도 실려있다.
일본에 사이가 좋던 한 자매가 있었다. 하지만 언니는 동생이 항상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귀여움 받는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언제나 열등감에 젖어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매는 두명이서 같이 전차를 타고 오사카로 여행을 떠났다. 전차안에서 언니는 동생을 보고 밖으로 바라보라면서 목을 내밀게 했고, 다리 위를 건너던 도중 전신주에 걸린 동생은 그대로 목이 잘려서 죽고 말았다.

몇년 후, 박물관에 바다에서 발견된 말하는 목이 전시된다. 그 목은 무엇을 물어보던지 "오사카, 오사카"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목이 말한다는 것이 신기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목을 보러갔고, 거기에는 그 언니도 있었다.

동생에 대한 걸 잊어버리고 모두에게 귀여움을 받던 언니는 물에 퉁퉁 불은 목을 알아보지 못하고 목에게 말을 걸었다.

"넌 어디서 왔니?"
"오사카."
"넌 왜 죽었니?"
"오사카."
.
.
.
"넌 누가 죽였니?"
"……그건 바로 너야!"

공포특급에 실린 내용은 언니와 동생의 이름이 요코시로, 요코하마로 되어 있으며 언니가 동생을 살해한 뒤 목을 잘라 케이크 상자에 넣어 버렸다가 낚시꾼에게 발견되어 박물관에 전시되는 이야기이다. 동생의 목이 하는 말도 요코하마.

공포특급판은 작명이 매우 이상한데, 요코시로는 어감상 다분히 남성적이며[1] 요코하마는 일본에 있는 지명 이름이다. 덧붙여 요코하마는 오사카가 아니라 가나가와 현에 있다. 괴담이 나온 시기와 왜색에 폐쇄적이던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하면 옮긴이가 일본 문화에 무지했을 수도 있고, 괴담집의 주 타겟인 저연령층이 이해하기 쉽도록 대충 일본스러운 느낌의 이름을 지어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적으로 따지자면 물에 불어터지고 썩고 물고기 밥이 되었을 상태에서도 말을 할 수 있는 목이면 박물관이 아니라 의학연구원에 넘겨져 연구대상이 되었겠지만 괴담이니 신경쓰지 말자. 아니면 이미 연구원으로 넘겨졌다가 오사카라는 대답만 반복하는것 말고는 연구에 진전이 없고 일단은 말도 하다보니 해부하다 잘못될까 함부로 해부하기도 그래서 박물관에 기증한 것일수도 있다.

괴담의 포인트는 대화하듯이 속삭이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바로 너야! 하면서 소리치는 동시에 듣고 있던 사람의 손을 붙잡거나 갑자기 밀치는 것이 포인트.

다리 없는 귀신과 비슷하며, 역시나 소리친 다음 깜짝 놀랜 사람에게 가격당할 수도 있다.

자매에서 쌍둥이로 바뀌어 동생을 살해한뒤 자기가 동생인것 처럼 생활하다 걸린다는 스토리도 있고, 전시된곳이 박물관이 아닌 수족관이며 살해한 여자가 놀란 뒤 상어수조에 빠진다는 얘기도 있다.

이 괴담의 교훈은 '원한은 두고두고 남으니 남에게 원한 살 짓을 하지 마라'는 것이다.

비슷한 이야기로는 이런 것도 있다.
옛날에 어느 부부가 딸을 낳았다. 이 딸은 평소에 엄마에게 "엄마, 나 예뻐?"라고 묻는 습관이 있었다.

맨 처음에는 "그래, 예뻐."라고 선뜻 대답해주던 엄마였지만 딸이 수십번 수백번을 계속 똑같은 질문을 하자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와 딸이 함께 손 잡고 가족등산을 하러 갔다. 힘든 등산을 마치고 산 정상에서 겨우 한숨 돌리고 있었던 엄마에게 다가와 딸이 또 "엄마 나 예뻐?"라고 물었다.

그 순간, 너무나도 화가 난 엄마는 홧김에 딸을 밀어버렸고, 딸은 그 자리에서 추락사했다.

딸이 죽고 나서 수년 후, 엄마는 또 딸을 낳았다. 그런데 둘째 딸도 "엄마 나 예뻐?"가 말버릇이었다.

엄마는 첫째 딸이 생각나 섬칫했지만 어린아이들이 흔히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넘어갔다.

딸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 다시 가족등산을 하러 나갔을 때, 둘째 딸이 엄마에게 다시 물었다. "엄마, 나 예뻐?"

엄마가 "그래, 예뻐,"라고 대답하자 갑자기 딸이 정색하며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왜 나 밀었어?"

비슷한 이야기로 모르는 여자와 채팅하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난 니 아빠(or 엄마)가 예전에 뺑소니로 죽인 여자야. 네 아빠(or 엄마)가 증거를 없애려고 나를 강가에다 던졌지." 라고 하자 주인공은 "구라즐" 이러자 여자가 "네 밑을 봐봐." 라고 해서 봤더니 여자의 시체가 물에 퉁퉁 불은 채로 있었다는 괴담도 존재한다.

고전 개그프로그램 귀곡산장에서도 나왔다.

이 괴담은 그저 괴담일 뿐 이긴 하지만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다가 전신주에 참수당하는 일은 실제로 많으니 하지 말자.

[1] 요코시로의 일본식 표기가 나오지 않았기에 알 수 없지만, 표기에 따라서는 여성 인명으로도 쓸 수는 있다. 다만 흔치않을 뿐더러 표기와 상관없이 요코시로라는 이름 자체는 남성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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