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15 15:17:09

마크라우케니아

마크라우케니아
Macrauchenia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Phenacodus_primaevus_and_Macrauchenia_patachonica.jpg
학명 Macrauchenia
Owen, 1838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활거목Litopterna
†마크라우케니아과Macraucheniidae
아과 †마크라우케니아아과Macraucheniinae
마크라우케니아속Macrauchenia
[1]
  • †마크라우케니아 파타코니카(M. patachonica)모식종
    Owen, 1838
파일:false_impressions___macrauchenia_by_artbyjrc_dexv1hk-fullview.jpg
구 복원도(좌) 및 현 복원도(우)

1. 개요2. 연구사3. 진화사4. 대중 매체

1. 개요

신생대 약 700만 년~1만년 전 마이오세 후기부터 플라이스토세 후기까지 남아메리카에서 서식한 고생물 활거목(Litopterna)[2] 포유류. 속명은 '긴 라마'라는 뜻이다.[3]

2. 연구사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로버트 다윈HMS 비글을 타고 여행 중이었던 1834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다리뼈와 척추 일부 등의 화석을 발견하였고, 이후 리처드 오언에 의해 명명되면서 학계에 알려졌다.

활거목 중에서 가장 유명한 종이다. 전반적인 체형은 우제류낙타, 라마 등과 유사하며, 체장 2.5~3m, 체고 1.8m, 체중 1t 정도로 마크라우케니아과 중 가장 크다. 2017년 유전자 분석을 통한 비교 결과 활거류는 , , 코뿔소 등이 속한 기제류에 오히려 더 가까운 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마크라우케니아의 발굽 모양은 코뿔소와 매우 흡사한 편으로 발굽이 3개 붙어있다.

특이하게 콧구멍이 미간에 위치해있는데, 이 때문에 과거 학자들은 현생 코끼리, 과 비슷한 근육질의 긴 코를 지녔을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이러한 기관이 있었다면 아마 코끼리의 경우처럼 먹이를 움켜쥐는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두개골을 맥이나 코끼리와 비교한 결과, 다른 둘과 달리 마크라우케니아의 두개골은 그러한 근육질의 코를 지탱할 구조가 없기 때문에, 근육질의 코를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4] 현재는 현생 말코손바닥사슴이나 사이가의 경우처럼 잎파리를 수월하게 뜯어먹거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먼지를 거르기 위한 비교적 짧은 코를 가졌으리라 추정된다.

강인한 사지뼈를 지니고 있었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이동과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재빠른 방향 전환, 높은 속도를 내었을 것이다. 달릴 땐 척추가 굽혀지지 않는 특징이 있었는데 이는 현생 사이가, 점박이하이에나와 주행 방식과 유사하다.

동위원소 분석에 따르면 스밀로돈 포풀라토르가 이들의 주 천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칠레 북부, 페루 남부, 볼리비아 남부,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북부, 브라질 남부에서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 최남단까지 남반구 전역에서 화석이 발견된다. 주로 목본 식물이 흩어져 있는 건조하고 개방된 환경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4,000m 이상이나 되는 볼리비아의 발굴지에서도 마크라우케니아의 화석이 발견되는 것을 보면 추운 고산 기후에서도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칠레의 카막 마유 유적지에서 3마리의 개체가 함께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무리를 지어 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비슷한 크기의 현생 동물과 마찬가지로 마크라우케니아 역시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만 낳았을 것으로 보인다.

3. 진화사

활거목 자체는 기제목과 6,600만 년 전 분기된 기제류(홀수 발굽) 동물로 남제류와 함께 남미의 토착 동물로서 진화하였다.

활거류 중에서는 비교적 최근까지 명맥을 유지한 종으로, 플라이오세 초기에 토착동물들이 대멸종하고 기존 생태계가 대격변을 겪는 와중에도 살아남았으며, 그보다 더 이후인 플리오세 후기 파나마 지협(다리엔 갭)이 형성된 이후 아메리카 대교환(Great American Interchange)으로 북중미의 초식, 육식동물들이 남미로 유입되는 와중에도 땅늘보, 도에디쿠루스, 글립토돈, 톡소돈, 노티오마스토돈 등과 함께 꽤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북아메리카로 진출한 땅늘보나 아르마딜로와 달리 활거목은 아메리카 대교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마크라우케니아의 정확한 멸종 원인은 오랫동안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학계에선 홀로세가 다가오며 중남미에 유입된 고(古)인디언(Paleo-Indian)들과 기후 변화 때문에 1만 년 전 무렵 멸종되었다는 가설이 우세하다. 마크라우케니아는 활거목이라는 종족의 최후의 동물이었고 따라서 마크라우케니아가 멸종하게 되자 활거목 계통도 함께 사라졌다. 현재는 친척뻘인 기제류의 남아메리카맥 등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4. 대중 매체

독특한 과거 복원도 덕분에 비교적 남미 신생대 동물 중에서 인기가 있다. 그리고 빙하기 동물들을 다룬 매체에서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다만 여기서는 다리와 체형 등을 보면 파라케라테리움과 합쳐놓은 혼종처럼 생겼다. 거기에 이 당시 아직 세대가 세대였던지라 긴 코를 가진모습을 하고 있다.
  • 야생의 땅 듀랑고에 등장한다. 포획이 가능하며 축사에 넣을 시 우유를 제공하고, 소형동물인데도 방어력이 꽤 높아 탱커로도 쓰인다. 문제는 소형동물이라 심심하면 내동댕이쳐지는 바람에 꽤 불쌍하게 보인다.

[1] 과거에는 다른 종들도 많이 있었으나 현재로써는 모식종만 인정된다.[2] 다른 지역의 발굽동물과 흡사한 생태적 지위를 차지했던 남아메리카의 토착 태반류의 일종이다. 과거에는 남아메리카의 토착 태반류들을 모두 메리디운굴라타라는 분류군에 넣었지만, 휴지통 분류군으로 간주된다.[3] Macrauchenia 중 'Auchenia'가 라마속의 이전 속명이다.[4] 확실히 콧구멍이 위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반드시 긴 코를 가졌을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디플로도쿠스 같은 용각류도 비슷한 주장이 있었다가 사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