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yne-Tarbeck rebellion
1. 개요
얼음과 불의 노래에 나오는 과거 사건으로 261AC 웨스터랜드를 다스리는 대가문 라니스터 가문에 레인 가문과 타벡 가문이 반란을 일으킨 사건.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카스타미어에 내리는 비라는 노래가 유명하다.2. 배경
반란의 기원은 타이윈 라니스터의 할아버지인 '황금' 제롤드 라니스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롤드는 아내인 로한 웨버와의 사이에서 4명이나 되는 아들을 가졌고, 그 중에서도 첫째와 둘째인 타이왈드와 티온 라니스터 쌍둥이는 가문의 훌륭한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레인 가문의 딸인 엘린 레인은 야심이 넘치는 인물로, 라니스터의 후계자인 제롤드의 첫째 타이왈드의 약혼자였다가 타이왈드가 피크 봉기에서 전사하면서 티온을 유혹해 다시금 라니스터의 안주인이 되고자 했지만 티온도 제4차 블랙파이어 반란에서 전사하자 셋째 타이토스 라니스터까지 유혹하려 했으나 이미 제인 마브랜드와 결혼해 있던 겁쟁이 타이토스는 제인에게 이 일을 고하고, 제인은 다시 제롤드에게 이를 고하여 엘린은 캐스털리 록에서 쫓겨나 타벡 가문의 왈더란 타벡과 결혼하게 된다.늙은 제롤드는 손자 타이윈을 본 이후 곧 세상을 떠났고, 가주에 오른 타이토스는 무능한 인물이어서 휘하의 영주들에게 비웃음을 당했는데, 이를 가장 철저히 이용한 것이 레인 가문과 타벡 가문이었다. 야심이 컸던 만큼 유능했던 엘린 레인은 형제들인 로저 레인과 레이날드 레인과 더불어 라니스터에 복수라도 하듯 두 가문의 세력을 크게 증대시켰다.
아홉 닢 왕들의 전쟁 이후 갓 기사가 된 타이토스의 젊은 맏아들 타이윈 라니스터가 아버지를 대신해 가문의 실권을 잡으면서, 이야기는 달라지게 되었다. 그는 서부의 영주들이 가문을 우습게 보는 것을 더는 용납하지 않아 라니스터 가문의 모든 기수 가문들에게 그간 미납된 공물들을 바치라고 요구했다.[1] 웨스터랜드의 많은 가문들은 타이윈의 요구를 받아들여 빚을 갚거나, 자신의 딸 도나 스위프트를 바친 하리스 스위프트처럼 빚을 갚을 능력이 없을 경우 담보로서 라니스터에 인질을 바쳤다.[2]
하지만 레인과 타벡, 두 가문은 타이윈의 요구를 무시했다. 레인 가문의 가주 로저 레인 같은 경우는 비웃은 뒤에 '그냥 가만히들 있으라'고 가신들에게 말할 정도였으며, 타벡 가문의 가주 왈더란 타벡은 무능한 영주 타이토스를 윽박질러서 이 명령을 철회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직접 왔다가 타이윈에게 구금당하고 타벡도 라니스터 가문원 셋[3]을 가두며 응수하는 등 극한 대립으로까지 치닫았다.
타이토스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왈더란을 풀어주고 사과한 뒤 빚까지 탕감하며 레인, 타벡과 라니스터 사이의 친선 쇼가 열리지만 그 뒤로 1년도 채 되기 전에 레인-타벡 반란이 일어난다. 왕좌의 게임 블루레이 부록에서 제이미 라니스터는 두 가문은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지만 자신의 아버지는 영원을 1년으로 줄였다고 설명한다.[4]
3. 반란과 진압
3.1. 타벡 가문 진압
타이윈은 그 동안의 죄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타벡 가문과 레인 가문의 가주들을 소환하려 했고, 두 가문은 이에 불응하여 반란을 일으켰다.[5] 허나 이를 이미 예상하고 있던 타이윈은 아버지에게 말하지도 않고 바로 군대를 이끌고 진압에 나섰다. 타이윈을 너무 얕본 나머지 제대로 준비를 갖추지 못한 두 가문 중 타벡 가문의 병사들이 먼저 공격받아 순식간에 학살당했다. 아들 두 명과 함께 사로잡힌 왈더란은 여전히 타이윈을 애송이(boy)라고 부르며 인질이 될 거라고 기대하며 몸값 따위 낼 수 있다고 뻐겼지만 타이윈은 자비 없이 세 부자는 물론 친족들까지 모두 참수하였다.
엘린은 재빨리 친정 레인 가문에 지원을 요청했고, 로저 레인은 여동생의 지원 요청에 급히 전 병력을 이끌고 타벡 가문의 영지로 진군했다. 이에 타이윈의 군대는 타벡 가문의 본성인 타벡 홀을 포위하면서 투석기로 성벽을 무너트렸는데, 발사된 바위 하나가 타벡 가문 사람들이 모여있던 지붕을 무너뜨리면서 타벡 가문은 멸망했다.[6]
3.2. 레인 가문 진압
레인 가문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타이윈의 명령을 받은 라니스터 군대가 타벡 홀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뒤였다. 레인-타벡 연합의 2,500명에 불과한 군대를 가지고는 2배가 넘는 라니스터 측의 6,500명[7]의 군대를 상대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로저 레인은 도박을 하는 심정으로 한밤중에 기습 공격을 실행했으나, 타이윈의 반격에 패배해 절반 넘는 군대를 잃은 것은 물론 본인도 석궁에 맞아 중상을 입고 레인 가문의 본진인 카스타미어 성으로 퇴각했다.
군대를 재정비해 1만이 넘는 병력으로 포위한 타이윈을 상대로 레인 가문에게 남은 병력은 수백 명에 불과했고, 이런 상황에서도 로저의 부상으로 지휘권을 이어받은 동생 레이날드 레인은 카스타미어 성의 지하에서 농성하기 수월한 구조[8]만 믿고 눈에 뵈는 게 없었는지, 타이윈의 형제들을 인질로 보내주거나 형 로저 레인과 1:1 대결을 하면 충성을 바치겠다는 헛소리나 지껄여댔다.
결국 타이윈은 조용히 돌아가 카스타미어 성의 입구들을 모조리 틀어막고, 그날 밤에 옆을 지나던 호수의 수로를 돌려 카스타미어 성을 모조리 수몰시켜버렸다. 지하에서 굴 파는 소리와 물을 막으려는 소리, 비명 소리가 밤새 울려퍼졌으나 새벽이 되자 이내 조용해졌고, 300여 명이 산 채로 수장되었다. 이렇게 레인 가문은 멸망했다.
4. 이후
타벡 홀과 카스타미어는 타이윈의 명령으로 불로 태워져서 파괴된 채로 버려졌으며, 경고 및 기념의 의미로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카스타미어에 내리는 비라는 노래가 만들어졌다.이 반란을 진압하면서 서부는 물론이고 칠왕국 전체가 고작 19세의 타이윈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특히 그동안 라니스터 가문을 우습게 보던 서부의 다른 귀족 가문들도 알아서 숙이게 되었다.
[1] 중세 유럽에서는 소영주들이 대영주들에게 공물을 세금으로 바쳤고 대영주들도 비슷하게 왕한테 공물을 세금으로 바쳤으며 이렇게 입 싹 씻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대영주의 경우 왕과도 비견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심했다. 군사적으로 밟아 주기에도 다른 대영주들이 배신을 하거나 연합해서 왕을 공격할 게 뻔한 만큼, 왕들은 자연히 대영주들의 세금보다는 고정 수입이나 다름없는 직할령과 대도시가 더 중요했다. 신성 로마 제국이 본거지인 독일보다 신경을 많이 쓴 것도 수입에 중요한 이탈리아 북부의 대도시들이었다.[2] 도나는 이 일로 자신의 남편이 되는 케반 라니스터를 만나게 되었다.[3] 이들 중 하나가 타이윈의 사촌 스태포드 라니스터였다. 나중에는 누나 조안나가 타이윈과 결혼하면서 그의 처남이 되기도.[4] 다만 애초에 먼저 공물을 삥땅쳐서 사실상의 반기를 든 것은 레인과 타벡이고, 이를 그대로 뒀다면 대가문으로서의 권위가 흔들릴 것은 자명했기에 타이윈이 바로잡았을 뿐이다. 오히려 이 사건에서 라니스터 가문 중 책임이 제일 큰 것은 제이미의 할아버지 타이토스다. 두 가문이 대놓고 하극상을 벌이는 마당에 타이윈의 대응은 충분히 납득 가능한 반응인데 이러한 국면에서 타이토스가 사과하며 굽신대니, 타이윈은 타이윈대로 아버지에게 불만을 가졌고 레인과 타벡은 그들대로 라니스터를 더 깔보게 된 것.[5] 카스타미어에 내리는 비의 가사대로면 라니스터와 똑같이 사자 문장을 쓰는 레인 가문은 우리가 사자 문장의 털 색깔 말고 너희와 다른 게 뭐가 있어서 고개를 숙여야 하냐고 기세 좋게 조롱한 모양.[6] 엘린에게 쌓였던 타이윈의 악감정이 얼마나 많았던지, 여동생 젠나 라니스터에 의하면 타이윈이 인생에서 웃음을 보인 몇 안 되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이 때 엘린이 깔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라고 한다.[7] 기병 500명 / 보병 3,000명 / 석궁병 3,000명으로 구성되었다.[8] 카스타미어 성은 대부분의 구조가 지하에 위치해 있었고, 미로 같은 구조에 온갖 함정이 설치되어 있어 적은 숫자로도 수년간은 방어할 수 있는 구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