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4세의 장자이지만, 아버지부터 후계자로 인정받지 못 한채 여흥에 빠져 살던 할(헨리 5세)는 어느 날 아버지의 부름을 받는다. 그러던 와중 퍼시 가문이 헨리 4세에 반기를 들자 할의 동생인 토머스는 이들을 집압하기 위해 전투를 준비한다. 하지만, 할은 백성들의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해 헨리 (핫스퍼) 퍼시에서 1:1 결투를 신청한다. 결국 할의 활약으로 퍼시의 가문의 반란은 정리되었으나 토머스는 다른 반란 세력을 진압하다 전사하고 만다. 뒤이어 헨리 4세 마저 세상을 떠나자 할은 드디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의 왕이 된다.
그 후 프랑스의 계속된 도발과 암살 시도를 계기로 헨리 5세는 프랑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군을 이끌고 바다를 건넌다. 먼저 항구 도시 아르플뢰르(Harfleur)를 함락시킨 잉글랜드 군은 계속 진격해 나가지만, 병영내 전염병이 창궐하고 물자 부족에 시달리면서 급기야 철군을 고려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는 이 영화 이전에 두 차례 영화화가 된 바가 있다. 1944년에는 로런스 올리비에가 감독 겸 주연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국 정보국의 프로파간다 영화로 헨리 5세를 제작, 개봉하였다. 1989년에는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 겸 주연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를 최대한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헨리 5세를 제작, 개봉하였다. 그 외에도 2012년 톰 히들스턴이 헨리 5세를 연기한 헨리아드 4부작 전체를 다룬 '텅 빈 왕관'이 유명하다. 각 영상화 버전의 비교
더 킹 역시도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출발하고는 있으나, 헨리 4세 1, 2부 역시 반영한 관계로 시작은 희곡이나 브래너 판보다 빠른 시기부터 진행되며[13]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지만 각색이 많이 되었다. 특히 원래부터 셰익스피어 희곡의 가상인물인 팔스타프 경이 원작에서는 헨리 5세가 즉위하면서 과거와 단절하기 위해 내쳐지고 이후 쓸쓸히 매독으로 죽으며, 아쟁쿠르 전투에서는 예전에 팔스타프란 사람이 있었지 정도로 이름만 잠깐 언급되는 수준이어서, 헨리 4세에서나 주인공이지 5세에선 거의 까메오 수준이지만,[14] 이 영화에서는 즉위 이후 다시 중용된 뒤 참전하여 사실상 아쟁쿠르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만들지만 본인은 전투 중 장렬하게 전사하는 전략가이자 헨리 5세의 멘토이자 주연으로 나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15]
해당 영화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역사왜곡이니 하면서 영화를 까내리기도 했는데, 해당 영화는 실제 역사 기반보단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만큼 삼국지 연의 영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의도적인 캐스팅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영국인인 로버트 패틴슨이 프랑스 왕세자 도팽 루이 역을 맡고 프랑스인[16]인 티모시 샬라메가 잉글랜드 국왕헨리 5세 역을 맡았다. 서로 자신의 국가를 적대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임진왜란을 다룬 영화에서 한국인 배우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을 맡고 일본인이거나 일본계 한국인 배우가 선조 역할을 맡은 격이다.
갑옷과 검술 고증, 특히 근거리에서 갑옷을 입은 적을 상대하는 전법의 고증이 무척 잘 돼있다. 다만 아쟁쿠르 전투 자체의 묘사는 현실과 다르다. 또한 고질적인 서양 영화의 문제로 갑옷이 몸에 딱 달라붙지 않고 어린 아이가 아빠 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 크다. 원래 플레이트 아머는 수선을 해서라도 착용자의 몸에 맞추어 입어야 하지만, 영화에서는 대량 생산해서 입히다 보니 큰 사이즈로만 만들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시절부터 프랑스군이 광범위하게 사용했던 마갑이 잘 나오지 않는다.
[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워 머신》감독.[2] 극장 배급 담당.[3] 제한 개봉[4] 제한 개봉.[5] 다만 헨리 5세의 인생 모두를 보여주지는 않으며, 그가 진정한 왕으로 각성을 하는 부분에서 영화가 끝난다. 제목 그대로 더 킹, 즉 왕에 관한 것이 작품의 주제.[6] ☆ 표시는 가상 인물을 가리킨다.[7] 젊어서 이름을 날리던 용감한 기사이자 용병으로 헨리 5세의 친구이며, 그와 함께 작중에서 벌어지는 아쟁쿠르 전투에도 참전하여 용감히 싸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 1, 2부’,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 주연급 인물로 등장하긴 하지만, 정작 헨리 5세에서의 처지는 희곡과 완전히 다르다.[8]샤를 7세의 형으로 1415년 사망하여 도팽 지위가 샤를 7세에게 넘어간다. 굉장히 오만하고 경박한 성격으로 묘사되는데, 아쟁쿠르 전투 직전 헨리 5세가 이끄는 잉글랜드군의 진영에 찾아와서 헨리 5세를 가리켜 피를 뽑아내고 프랑스 땅에 묻어주겠다며 협박을 한다. 물론 결과는 역사적 사실 그대로 흘러가는 바람에, 마지막에 와서 헨리 5세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진창에서 허우적대다가 잉글랜드군에게 비참하게 죽는다.[9] 다만 실제 루이는 파리에서 이질로 사망했다.[10] 헨리 4세에게 반발하며 상당히 표독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초반 전투장면의 잠깐 나오는 주인공[11]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토멘 바라테온 역을 맡았다.[12] ~ 2019/10/23 기준[13] 사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헨리 4세 1,2부에 이은 연작인 관계로 헨리 5세만 따로 떼서 시작하면 너무 뜬금없다. 영화 초중반에 대주교가 프랑스 왕위계승을 들먹이는 일장연설을 하는 장면이 희곡 헨리 5세의 시작이기 때문. 그래서 셰익스피어 희곡의 고증에 충실한 브래너 판에서 조차도 앞부분은 헨리 4세 2부에서 약간 가져와서 스토리를 시작한다. 다만, 세 작품이 모두 프랑스 공주와의 결혼에서 끝나는 것은 동일하다.[14] 그래서 브래너 영화를 보면 초반에 웬 뚱뚱한 사람이 죽어가는 장면이 뜬금없이 나오는데, 이러한 배경을 모르고 보면 도대체 이게 왜나오나 싶을 정도다.[15] 그렇다고 이 인물이 실존 인물이자 팔스타프(Falstaff) 캐릭터의 기원 중 하나로 생각하고, 실제 아쟁쿠르 전투에도 참전한 존 패스토프(Fastolf) 경으로 생각하기도 어려운 것이 전반부의 스토리는 완벽하게 셰익스피어의 캐릭터와 일치하는 데다, 결정적으로 패스토프는 헨리 5세 시대를 지나 잔 다르크 시대까지도 살아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심한 고증 오류가 된다.[16] 엄밀히 따지면 프랑스와 미국 이중국적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