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알(또는 새끼)를 출산하다. '산란하다'의 뜻이다.간단한 국어이지만 '병이 치유되다', 또는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라는 뜻인 \'낫다'와 자주 헷갈린다. 또한 '낫다'는 같은 발음의 형용사 \'낮다'와 헷갈려서 3가지가 서로 섞여서 쓰이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틀리지 않는 게 좋다. 아래 경우로 볼 수 있듯이 눈에 잘 안 띄는 띄어쓰기나 오타로 인한 오기와 달리 잘못 쓰면 굉장히 무식해 보인다. 이는 통계로까지 증명된 사실이다.[1]
2. 잘못 사용되는 모습
쳥컨대 너희는 세겜 사ᄅᆞᆷ의 귀에 말ᄒᆞ기를 여룹바알의 아ᄃᆞᆯ 칠십인이 모도 너희를 다ᄉᆞ림과 ᄒᆞᆫ 사ᄅᆞᆷ이 너희를 다ᄉᆞ림이 어ᄂᆞ 거시 나흐냐 내가 너희와 골육지친인 거슬 ᄉᆡᆼ각ᄒᆞ라 ᄒᆞ니
구약젼셔(1911), ᄉᆞᄉᆞ긔 9.2
구약젼셔(1911), ᄉᆞᄉᆞ긔 9.2
현대에 와서 생기는 오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1980년대 후반에 한국어 맞춤법이 확정되기 전에는 오히려 짐짓 권위를 표방하는 텍스트에조차 나타났다.
역사적 지식이 있다면 "낫다"가 옳은 표현이지만,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이미 자연스럽게 두 가지 쓰기 방식이 혼용되고 있었던듯하다. 다만 이 혼동이 실제 구어에서 혼동으로 이어졌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적어도 "낫다"를 "낳다"로 쓰는 것이 틀렸다고 정해진 것은 표준어를 제정하고 현대적 맞춤법이 확립된 이후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러한 오류가 현대에 와서 더 자주 보이는 것은 두 가지로 나누어 가설을 세워 볼 수 있는데, (i) 맞춤법이 제정된 후 이에 어긋난 쓰기는 사라졌다가 맞춤법에 어긋나게 쓰는 행태가 인터넷 보급 이후로 크게 늘어나면서 이러한 오류가 다시 나타났거나, (ii) 이러한 오류가 20세기를 거쳐 꾸준히 있어왔으나 인터넷의 보급 이전의 종이 매체를 통한 텍스트 생산은 그 특성상 교정되고 정제된 텍스트만이 최종적으로 유통되었으므로, 텍스트 생산이 보다 탈중앙화된 인터넷 시대에 이르러서야 수면에 드러나게 되었다.
인터넷 소설이나 팬픽들에서 종종 보인다. 독자들이 지적해도 형태와 의미를 같이 의식하지 않기 때문인지 고쳐지는 경우는 드물다. 활용형인 '나아'와 '낳아'의 발음은 똑같이 [나아]이고, '나은'과 '낳은'의 발음은 똑같이 [나은]이다. 사실 지적도 거의 안 한다. 독자들도 '낳다'가 틀린 표현임을 모르거나 알아도 그냥 오자 하나로 지적하기 그러니까 넘어가기 때문. 여기까진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는데, 몇몇 양판소나 심지어 학산이나 서울문화사의 정발만화에서도 이것을 '나다'나 '낫다'와 혼동해서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간혹 \'났다'로 쓰는 사람도 인터넷에서 목격되는데, '났다'는 '나다'의 과거형으로서 '낫다'와 같이 발음이 [낟따]이기 때문일 수 있다. '나아'는 중세에는 '나다'의 활용형이었지만(나- + -아) 현대에는 '낫다'의 불규칙 활용형이다(낫- + -아). 또, '나아'와 '낳아'의 발음은 [나아]로 같다.
하도 자주 틀리는 말이다 보니 이제는 알면서도 일부러 '낳다'를 쓰는 경우도 자주 있다. 글에서 뜬금 없이 '낳다'가 나오면 열에 일곱 정도는 의도적으로 사용한 경우로 보면 된다. 이 경우 댓글로 '낳긴 뭘 낳아'라며 지적하는 것도 일종의 불문율.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블루디프 주막에서 로이드가 다리를 건너기 전에, 랜달프를 따라온 상인 B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상인 B]
여기서 늙어 죽는 것 보다는 그쪽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낳아.
여기서 늙어 죽는 것 보다는 그쪽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낳아.
동방신기의 팬들이 옛날에 이 말의 사용법을 잘못 알아 안 그래도 사고로 병원 신세인 유노윤호를 임산부로 만들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본드 든 드링크를 먹고 입원한 때인 듯.
세 가지 오용 사례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짤.[2]
이 이후로 '빨리 나으세요'라는 말을 '순산하세요'로 바꿔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디시인사이드의 연예인 갤러리에서는 쾌유를 비는 글을 쓸 때 일부러 \'순산 기원'을 쓴다. 즉 일종의 유머가 된 것.
간혹 낳다충에는 죽음을 이라는 애니메이션 짤방을 쓰는 바리에이션도 있는데 원본은 다름 아닌 상당히 유명한 추억의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볼트론에서 나왔는데 정확히는 이 작품의 원작이 되는 백수왕 고라이온이 원작의 잔인한 요소들이 삭제되기 전 원작의 잔혹한 요소들이 동심파괴로 재발굴 되면서 이 유머글의 원 출처에서 짤방들을 나열하면서 적은 드립중 가장 흥한게 유행한 것.
컴퓨터 키보드를 보면 'ㅅ'과 'ㅎ'이 이웃하여 더 쉽게 혼동하고 오타가 잘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컴퓨터가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70년대 초중반 이전 출생자들은 '낫다'와 '낳다'를 혼동하는 일이 드무니까. 둘 다 왼손 검지손가락[두벌식] 또는 새끼손가락[세벌식]으로 치는 글쇠이며, 바로 위아래에 붙어 있다.
이런 혼란과 관련된 내용은 역성법 문서도 참고.
3. 원인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 초반에 학령 인구의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두드러지기 시작했는데, 야단치기만 할 일은 아니란 주장이 있다. 누군가 무엇을 혼동한다면 이유가 있게 마련이고, 실제로 우리말 발음과 관련한 복잡한 사연이 있다는 것이다. 김남미 서강대 국제한국학연구센터 연구교수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링크―낳다, 놓다, 닿다, 좋다, 쌓다, 많다, 않다, 닳다, 싫다, 뚫다, 앓다
이들 표기에 왜 'ㅎ'을 적을까? 소리 때문이다. 모두 '나타, 다타 … 뚤타, 알타'로 소리 난다. 기본형의 끝음절은 '-다'다. 그것이 '타'로 소리 난다는 것은 앞에 'ㅎ'이 있다는 의미다. 'ㅌ'은 'ㅎ'과 'ㄷ'을 합쳐 소리 낸 것이니까. 이 때문에 받침에 'ㅎ'을 적는 것이다.
그런데 '-아, -으면, -으니'를 붙이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우리는 모두 '나아, 노아, 다아, 조아 … 뚤어, 알아'로 발음한다. 'ㅎ'이 사라지는 것이다. '낳다'와 '낫다'를 혼동하게 되는 지점이다. 소리 그대로 '나아'로 적은 것이 '낫다'의 '나아'와 같아져 생긴 혼동이다.
이상한 질문을 해 보자. '낳아'를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왜 안 될까?
지하철에서 '낳으면 나을까?'란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아이를 낳으면 허리가 낫느냐는 맥락에서 쓰인 것이다. 'ㅎ'을 빼 보자. 소리대로 '나으면 나을까'로 적어서야 의미 전달이 되질 않는다. 모음 앞에서든 자음 앞에서든 'ㅎ'을 밝혀 적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면 '낫다'를 보자. 이 단어 역시 모음 '-아, -으면, -으니'가 붙으면 'ㅅ'이 사라진다. 그런데도 '낫고, 나아, 나으면'으로 적어야 한다. 당연히 질문이 생겨야 한다. '낫다, 낫아(×), 낫으면(×)'로 적어야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는 게 아닐까? >
그렇지 않다. 앞서 본 'ㅎ'으로 끝나는 단어들은 모두 모음 앞에서 소리 나지 않았다. 우리의 발음은 그 규칙을 알기에 '낳아도'라 적어도 '나아도'로 발음한다. 'ㅅ'은 그렇지 않다.
'씻다'를 보자. '씨서, 씨스니'로 'ㅅ'이 소리 난다. 모음을 만나 받침이 뒷말의 첫소리로 나는 것이 일반적 규칙이다. '낫다'처럼 모음을 만나 사라지는 것은 이 일반적 규칙을 지키지 않는 몇몇 단어다. 이 몇몇 불규칙한 단어들은 달리 취급하는 것이다.
불규칙동사들은 소리대로 적는다. 대표적인 불규칙동사인 '묻고, 물어'를 보면 명확해진다. 이 단어를 '묻어'라고 적으면 곤란하다. 규칙적 원리를 따르는 '묻다, 묻고, 묻어서'와 혼동되기 때문이다. '낫고, 나아'로 적는 원리는 '묻고, 물어'를 적는 것과 같은 불규칙을 취급하는 원리다.
이들 표기에 왜 'ㅎ'을 적을까? 소리 때문이다. 모두 '나타, 다타 … 뚤타, 알타'로 소리 난다. 기본형의 끝음절은 '-다'다. 그것이 '타'로 소리 난다는 것은 앞에 'ㅎ'이 있다는 의미다. 'ㅌ'은 'ㅎ'과 'ㄷ'을 합쳐 소리 낸 것이니까. 이 때문에 받침에 'ㅎ'을 적는 것이다.
그런데 '-아, -으면, -으니'를 붙이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우리는 모두 '나아, 노아, 다아, 조아 … 뚤어, 알아'로 발음한다. 'ㅎ'이 사라지는 것이다. '낳다'와 '낫다'를 혼동하게 되는 지점이다. 소리 그대로 '나아'로 적은 것이 '낫다'의 '나아'와 같아져 생긴 혼동이다.
이상한 질문을 해 보자. '낳아'를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왜 안 될까?
지하철에서 '낳으면 나을까?'란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아이를 낳으면 허리가 낫느냐는 맥락에서 쓰인 것이다. 'ㅎ'을 빼 보자. 소리대로 '나으면 나을까'로 적어서야 의미 전달이 되질 않는다. 모음 앞에서든 자음 앞에서든 'ㅎ'을 밝혀 적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면 '낫다'를 보자. 이 단어 역시 모음 '-아, -으면, -으니'가 붙으면 'ㅅ'이 사라진다. 그런데도 '낫고, 나아, 나으면'으로 적어야 한다. 당연히 질문이 생겨야 한다. '낫다, 낫아(×), 낫으면(×)'로 적어야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는 게 아닐까? >
그렇지 않다. 앞서 본 'ㅎ'으로 끝나는 단어들은 모두 모음 앞에서 소리 나지 않았다. 우리의 발음은 그 규칙을 알기에 '낳아도'라 적어도 '나아도'로 발음한다. 'ㅅ'은 그렇지 않다.
'씻다'를 보자. '씨서, 씨스니'로 'ㅅ'이 소리 난다. 모음을 만나 받침이 뒷말의 첫소리로 나는 것이 일반적 규칙이다. '낫다'처럼 모음을 만나 사라지는 것은 이 일반적 규칙을 지키지 않는 몇몇 단어다. 이 몇몇 불규칙한 단어들은 달리 취급하는 것이다.
불규칙동사들은 소리대로 적는다. 대표적인 불규칙동사인 '묻고, 물어'를 보면 명확해진다. 이 단어를 '묻어'라고 적으면 곤란하다. 규칙적 원리를 따르는 '묻다, 묻고, 묻어서'와 혼동되기 때문이다. '낫고, 나아'로 적는 원리는 '묻고, 물어'를 적는 것과 같은 불규칙을 취급하는 원리다.
불규칙 활용을 하는 낫다를 ㅅ 받침을 쓰는 규칙활용 동사와 구분하기 위해, 소리대로 적게 했는데, 하필이면, 규칙활용을 하는 ㅎ받침 동사인 낳다가 활용될 때 모음인 '아', '으'가 연결되면 ㅎ 발음이 사라지는 규칙이 생겨 버리고, 이때 우연히 발음이 낫다의 활용형인 나아와 겹치게 되어 혼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기사엔 언급되지 않았지만, 소리 적기와 형태 적기가 혼용되어 나타난 혼란이기도 하다. 실제로 맞춤법을 정하는 과정에서 학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했고, 1988년 개정 고시된 현행 맞춤법은 소리적기와 형태적기라는 두 원칙을 절묘하게 조합해 놓은 것이다.링크
다만, 맞춤법을 배우는 초등학생들이 이런 복잡한 사정을 이해할 리가 없다. 그 연령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작정 외우는 것뿐이었는데, 70~80년대생들 같은 경우, 받아쓰기 틀리면 한 대 맞는 폭력적인 교육이 자행됐으니, 외우는 재능이 없으면 죽을 각오로 외우기에 올인해서 어떻게든 따라갔다. 물론 그 덕분에 해당 문서의 단어를 잘못 쓰는 일은 비교적 적다고는 하지만, 왜 그렇게 적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문 것이 사실이다. 어찌 보면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 셈.
여담으로 과거에 '낫우다'라는 말이 쓰였으나,'고치다'에 밀려서 비표준어가 되었다.링크 다만 옛날에는 널리 쓰였기에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에는 이 단어가 실렸다.[5] 만약, 조선시대처럼 '낫우다'라는 단어가 여전히 쓰였다면 '낳다'와 혼동하는 일이 덜했을지도...
4. 올바르게 사용하기
- 낳다: 알 또는 새끼를 몸 밖으로 내놓다(=출산하다, 산란하다). 예)닭이 낳은 알을 '달걀'이라고 한다.
- 낫다: 1. 병이 치유되다. 2. (비교에서) 우수하다. 예)1. 감기를 낫게 하려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라. 2. 이것보다 저것이 더 낫다.
- 낮다: 높이 또는 지위 따위가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높지 아니하다. 예)저 건물은 높이가 낮다.
- 났다: '나다'의 과거형. 예)개천에서 용 났다.
비슷하게 잘못 사용한 '낳다'의 예로 '네모낳다', '세모낳다' 등도 있다. 원래는 \'네모나다', \'세모나다' 등이 올바른 표현이다. \'동그랗다' 때문에 헷갈리는 듯…. 모두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라 헷갈릴 수 있지만, 어근은 '모나다'와 '둥글다'로 전혀 다르다. '이상하게'를 [이상하케]로 발음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면 '싫증'의 발음 때문일 수도 있는데, 발음은 [실층]이 아니라 [실쯩]이다. 또한, '닿다'의 발음은 [다ː타]이지만 사람들은 [닫따]로 발음한다. 각 기본형인 '낳다'는 [나타]이고 '낫다'는 [낟따]이므로 다르지만 이 때문에 혼동하는 것일 수도 있다.
[1] 기사 링크가 끊어져서 적어두었는데, '낳다', '예기', '문안하다', '않 해', '어의없다' 순으로 비호감이었다.[2] 물론 의미는 '낫다'이지만 이 '낫다'는 'ㅅ' 불규칙 활용을 하기에 '낫은 듯'->'나은 듯'으로 써야 한다. 저 둘은 다른 뜻을 가진 말이며 이건 규칙 활용의 방언이다.[두벌식] 표준 자판 기준 ㅅ은 T, ㅎ은 G 자리에 있다.[세벌식] 최종(391) 자판 기준 ㅅ은 Q, ㅎ은 1 자리에 있다.[5] 다만 허준이 생존하였던 시대에는 낫다 자리에 동사로 쓰인 "둏다"가, "낫우다" 자리에 "고티다"가 쓰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