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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살리에리의 검은 뇌조 장식. 이탈리아 군복사의 상징적인 아이템이기도 하다. |
1. 개요
통일 직전부터 현대까지의 이탈리아군 복식을 정리한 문서다.고대 이탈리아 시기, 로마군의 복식은 로리카 문서를 참조하길 바란다.
2. 이탈리아 통일 이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이탈리아 반도에는 각각의 지향성을[1] 가진 많은 나라들이 출현했다. 이후 서로마를 부분적으로 계승한 신성 로마 제국이 이탈리아 반도를 통치하긴 했으나, 이는 북부에 한정되었고, 그 북부마저도 신롬 특유의 봉건제와 교황령의 특이성 탓에 분열되어 있었다. 이런 사정이니, 그만큼 군 복식 또한 각 나라마다 각양각색이었다.일례로 주세페 가리발디가 이끌던 '붉은 셔츠단'[2] 소속 병력들은 붉은 군복을 입고 싸웠다.
그러다 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이 반도를 통일하게 되었고, 사르데나 왕국군이 입었던 어두운 남색 복식이 대전기 이탈리아 군복의 뿌리가 된다.
3. 이탈리아 왕국군
3.1. 대전기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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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화단 사건 때의 8개 연합국의 장병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이탈리아군이다. |
다만 제1차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으로 아프리카쪽으로 주요 전장이 옮겨가자, 당시의 열강들이 다 그랬듯이 카키색 군복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카키색 군복은 이탈리아 식민제국을 건설하는데 요긴하게 쓰인다.
이때 기틀을 잡은 이탈리아 왕립 해군은 당시 트렌드였던 영국 해군의 영향을 받아, 세일러복 등을 받아들여 사용한다. 그 밖에도 해군 소속의 육상 병력들은 베레모와 단추가 숨겨진 흑색 작업복을 채택한다. 이후, 해군의 복식은 큰 변화 없이 2차 대전기까지 유지된다.
3.2. 1차 세계대전
게임 '이손초'에서 잘 고증된 1차 대전기 이탈리아 군복.
이때부터 남색 군복은 점차 예비군용으로 돌려지고, 이를 베이스로 어두운 올리브색이 적용된 군복을 입기 시작했다. 이 녹색은 시기마다 톤이 좀 다르기는 했으나, 현대까지 이탈리아군 정복 색상으로 쓰이고 있다.
1차 대전기의 이탈리아군은 알프스 산맥 동부를 사이에 두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과 교전에 들어갔다. 문제는 동부 알프스 산맥은 바위산 지형이 대부분으로써, 낙석과 돌 파편으로 인한 비전투 손실이 매우 컸다. 이를 막기 위해서 같은 협상국인 프랑스의 '아드리안 철모'를 도입해 사용했다. 이탈리아의 아드리안 철모는 군복 색상에 맞춘 녹색이었으며, 부대마크를 이마 부분에 그려넣었다.
철모 외의 모자로는 울 재질의 케피를 사용했으며, 산악부대는 사르데냐 시절부터 사용한 부니햇 스타일의 '알프스 모자'를 착용했다. 그 밖에도 기병대는 신로마 양식의 퀴레시어 투구를 썼고, 이탈리아 헌병(카라비니에리)에서 차출되어 전선으로 보내진 이들은 녹색 위장을 적용한 이각모를 착용했다.
'아르디티'라 불린 1차 대전기 특수전 병력들은 눈먼 총탄과 파편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부대에서 자체 제작한 철갑으로 온몸을 감싸기도 했다.
3.3. 2차 세계대전
군복의 색상은 1차 대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디자인 부분에서 세세하게 변화를 주었다. 일례로 목 끝까지 단추를 채우던 이전의 복식과 달리, 오픈 칼라식으로 목을 드러내서 활동성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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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3을 쓴 이탈리아군(좌)과 슈탈헬름을 쓴 독일군(우) |
이 시기의 이탈리아군은 기존의 케피를 대체한 '부스티나 약모'를 애용했다. 전반적으로 게리슨모의 형태였으나, 지난 1차 대전에서 알프스의 혹한에 크게 데였던지라, 모자 뒤쪽에 작은 방한용 귀덮개를 달았다.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는 이 귀덮개를 차양 용도로 쓰기도 했다.
전차병의 경우, 검정색 작업복에 가죽제 헬멧을 쓰고 싸웠다. 특히 가죽제 헬멧에는 고무막이나 검은색 천으로 차양을 둘러 기름기 등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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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강하엽병과 함께하고 있는 폴고레 공수부대원. 기관단총과 전용 조끼를 착용했다. |
별개의 조직이었으나, 베니토 무솔리니의 집권 이후로 왕국군의 통제를 받게 된 검은 셔츠단은 이름 그대로 검은 셔츠 차림이었다. 이들은 군장만 추가로 둘러맨 채, 이 차림 그대로 전선에 나가기도 했다.
4. 이탈리아 공화국군
4.1. 냉전기
창립 직후부터 이전의 복식을 내다 버리다시피 한 서독군, 자위대와는 다르게 1950년대까지의 이탈리아군은 왕정 시기의 군복을 거의 그대로 입었다. 달라진 점은 기껏해야 왕가를 상징한 부착물들을 제거하고, 위장복을 전군에 도입한 것 정도. 심지어 철모는 60년대까지 여전히 M33을 활용했다.다만 냉전이 절정기에 다가가던 70년대부터 NATO의 영향이 커지자, 타 나토 회원국들처럼 영미군의 복식을 받아들였다. 그 예로 육군 보병들은 미군의 OG-107 전투복과 비슷한 걸 입었으며, 이탈리아 헌병군 기동대는 영국군 낙하산연대에서 유래된 붉은 베레모를 착용했다.
80~90년대의 이탈리아 육군은 우드랜드 위장이 적용된 전투복을 입었다. 그리고 베레모가 부스티나 약모를 완전히 대체한다.
단, 이런 변화는 전투복에 한정되었고 정복은 2차 대전기 스타일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4.2. 현대
피에트로 세리노 육군 참모총장. 입고 있는 정복과 정모를 보면, 2차 대전기와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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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인 베르살리에리 연대의 장병들 |
덧붙여서 이탈리아 해군은 2020년부터 미 해군의 NWU를 본뜬 푸른 디지털 전투복을 사용하고 있다.
정복을 쓴 헌병대원 | 이각모를 쓴 헌병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