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Очи чёрные넓디 넓은 러시아 민요의 세계에서 칼린카와 함께 세계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러시아 민요이다. 영어권에서는 주로 Black Eyes나 Dark Eyes로 번역.
집시 문(Gipsy Moon, 2015)
스리 테너 콘서트(1990,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알렉산드로프 앙상블(2019, 독창: 발레리 가바(Валерий Гавва))
2. 가사
절 | 러시아어 | 한국어 번역 |
후렴 | Очи чёрные, очи жгучие Очи страстные и прекрасные Как люблю я вас, как боюсь я вас Знать увидел вас я не в добрый час | 검은 눈동자여, 강렬한 눈동자여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눈동자여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얼마나 그대를 두려워하는지! 실로 나는 불행한 순간에 그대를 만났소 |
1절 | Очи чёрные, очи пламенны И мaнят они в страны дальние Где царит любовь, где царит покой Где страданья нет, где вражды запрет | 검은 눈동자여, 불타는 눈동자여 그대는 나를 먼 곳으로 유혹하는구려 사랑이 지배하는 곳으로, 평화가 지배하는 곳으로 고통이 없는 곳으로, 적의가 없는 곳으로 |
후렴 | Очи чёрные, очи жгучие Очи страстные и прекрасные Как люблю я вас, как боюсь я вас Знать увидел вас я не в добрый час | 검은 눈동자여, 강렬한 눈동자여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눈동자여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얼마나 그대를 두려워하는지! 실로 나는 불행한 순간에 그대를 만났소 |
2절 | Не встречал бы вас, не страдал бы так Я бы прожил жизнь улыбаючись Вы сгубили меня очи чёрные Унесли на век моё счастье | 그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웃으면서 삶을 살아갔을텐데 그대가 나를 파멸시켰소! 검은 눈동자여! 내 행복을 영원히 앗아가버렸소 |
후렴 | Очи чёрные, очи жгучие Очи страстные и прекрасные Как люблю я вас, как боюсь я вас Знать увидел вас я не в добрый час Вы сгубили меня! Очи чёрные! | 검은 눈동자여, 강렬한 눈동자여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눈동자여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얼마나 그대를 두려워하는지! 실로 나는 불행한 순간에 그대를 만났소 그대가 나를 파멸시켰소! 검은 눈동자여! |
2.1. 작사 관련
가사의 한 부분은 우크라이나 시인 예브게니 그레뵨카(Евге́ний Па́влович Гребёнка, Yevgeny Pavlovych Grebyonka)의[1] 시를 베이스로 한다. 네진으로 유학을 떠났던 그레뵨카는 마리야나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나, 사랑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고 네진을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근무하게 된 그레벤카는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1834년, 3연으로 된 시를 쓰게 되는데 그 시가 바로 검은 눈동자, Очи Черные였다. 이 시가 바로 러시아의 직업 가수, 혹은 그룹의 공식 가사다.그러나 다른 버전 중, 그레뵨카의 시 중 1절만 동일하고 좀 더 민중이 만들어낸 듯한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진다. 이 가사가 원 가사인데 그레벤카가 이것을 바탕으로 시를 지었다는 설도 있고, 시가 만들어지고 민중들에 의하여 외우기 쉽고 편한 내용인 1절만 흡수 되어 저 가사가 만들어졌다는 반대의 설명도 있다.
시를 베이스로 한 버전은 3연짜리 시로는 너무 짧다고 생각했는지 민중들이 가사를 멋대로 추가해서 웬만한 지역에서 5절은 기본이고 7절까지 있는 경우도 다반사. 어쨌든 민중 버전이든 시 버전이든 가사의 내용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여자를 원망하는 남성의 이야기다. 그리고 어떤 버전이든 2절부터 그 다음은 죄다 쌩판 다르거나 순서가 뒤죽박죽이고 개판이지만 1절만큼은 바뀌지 않고 무조건 처음으로 부르는 것도 불문율. 이 문서 앞에 나오는 구절이 1절이다.
곡 자체는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불분명하다.
하지만 후자의 설이 더 신빙성 있어보인다. 1834년이면 2010년 기준으로 약 170년 전이다. 1834년 작사 → 그 후 누군가 작곡 → 170년 만에 그 드넓은 러시아 전역으로 곡이 퍼지고 수많은 버전 생산? 이건 좀 말이 안 되지 않는가(...) 물론 작사 이전에도 10세대 이상 전승 되오며 존재 했다는 민요에 가사가 붙었다는 설이 맞을 경우, 여기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드넓은 러시아 전역의 모든 버전에 가사 1절만큼은 동일하게 들어가는가의 해답을 구하기 힘들다.
그러나 학자들의 업이란 것이 어떤 학설 주장 → 반박 → 재반박에 특화가 되어 있기에 러시아 학자들은 용하게 해답을 내놓는다. 러시아 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민요는 러시아 전역에서 불리던 곡조에 그레뵨카의 시가 가사로 붙은 것이 맞다. 그런데 그레뵨카의 시에서 1절은 외우기도 좋고 느낌도 좋아서 러시아 민중들에게 초고속으로 흡수가 되었고 반면 2, 3절은 문학적으로 세련된 기교를 사용했기에 러시아 민중들이 냉혹하게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1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지역마다 진짜로 가지각색이다. 지역별로 1절을 제외한 가사는 죄다 세련되지 않지만 투박한 그야말로 민요스러운 분위기를 내서 이 학설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어쨌든 시와 가사에 각각 두개씩의 학설이 있는 셈이다. 대충 정리하자면 가사는
그레뵨카의 시가 먼저다
가사는 옛날부터 있었듬 ㅋ 그레뵨카는 거들뿐.
곡의 경우는 이렇다.
시가 만들어지고 곡이 붙었다
곡도 옛날부터 있었듬 ㅋ 무려 10세대 이상!!
이걸 조합하면..
1. 그레뵨카의 시가 만들어지고 거기에 미상이 곡을 붙여 러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가사에는 엄청나게 많은 바리에이션이 생성 됐다.
2. 검은 눈동자의 가사와 곡은 옛날부터 있었다. 그런데 그 곡에 그레뵨카의 시 1절이 입에 쫙쫙 감기고 외우기도 쉬운지라 민중들은 2, 3절은 버리고 1절만 흡수. 그래서 수많은 버전에 공통적으로 1절이 들어간 것이고 나머지 가사는 지역별로 다르다.
3. 곡조는 옛날부터 있었으나 그레뵨카의 가사에 의해 종래의 가사는 소실 되고 그 상태에서 민중들의 추가 가사가 다닥다닥 붙기 시작했다.
등등으로 추리가 가능하다. 물론 2번이 가장 유력하다.
노래는 집시 민요로 분류 되기도 한다. 그레벤카가 시를 쓰게 된 스토리를 볼 때, 집시와의 연관성은 0%지만, 민중 버전의 수많은 가사에서 집시에 대한 언급이 있고 무엇보다 러시아인의 인종적 특성에 '흑발흑안'은 없으므로 집시와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게다가 러시아 귀족과 집시 여인의 사랑은 러시아 문학에서 은근히 많이 등장하는 클리셰
3. 기타
우리나라 출신의 그룹, 코리아나가 1979년(당시에는 아리랑 싱어즈)에 Dark Eyes라는 이름의 디스코로 편곡해서 발표했다. 당시 세계구급으로 인기를 끌었다. 유럽에서 엄청난 히트를 쳤으며, 룩셈부르크에서는 2위까지 먹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1980년 올해의 노래로 선정. 들어보자.
스트라이크 위치스에서도 사냐와 에이라가 듀엣으로 부르는 노래로 등장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관계이니만큼 원곡의 원망하는 가사와 달리 상당한 개사되어 있다.
영화 이스턴 프라미스 에 가수 Igor Outkine가 출연하여 한 노파의 생일 축하연 속 아코디언으로 연주하는 장면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 '가장 불행한 순간'에 만났다는 가사 내용은 영화의 주인공인 니콜라이와 안나를 암시하기도 한다.
[1] 이건 러시아식 이름이다. 우크라이나식 이름은 예브헨 흐레빈카(Євген Павлович Гребінка, Yevhen Pavlovych Hrebin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