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1 17:55:35

항공 폭탄

항공폭탄에서 넘어옴
1. 개요2. 역사 및 종류3. 특징4. 단점5. 관련 문서

1. 개요

/ Aerial bomb
파일:external/fas.org/mk-82-990504-F-1312M-001.jpg
Mk.82 500lbs 항공폭탄. 뒤의 비행기는 폭탄창이 열려있는 B-52 폭격기.

파일:Mark_83_Bombs.jpg
Mk.83 1,000lbs 항공 폭탄을 운반하는 항공무장관리 장병들.

폭탄의 종류 중 하나. 군용 비행기에서 운용하는 폭탄들을 뜻한다.


2. 역사 및 종류

파일:2015022301656_0.jpg

비행기가 제 몸 가누기도 버거웠던 과거에는 수류탄이나 박격포탄 크기의 항공 폭탄을 파일럿이 직접 안고 탑승하여 투하지점에 도착하면 손으로 던져 투하하는 방식을 사용했었으나[1][2] 곧 기술의 발전으로 비행기 동체 하부에 폭탄 투하용 랙(rack)이 장비되어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투하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폭격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개량이 이루어졌다.

파일:attachment/19390002-686.jpg
제1차 세계 대전기의 항공 폭탄. 영국의 20파운드 Mk.1이다. 프로펠러식 안전 뇌관이 붙어있는 등 꽤 발전된 형태이지만 형상은 초창기의 수동 투하식 폭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후 항공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 비행기의 고성능/대형화와 더불어 항공 폭탄 역시 발전하게 되었고 전쟁 후반에는 1톤에 가까운(2,000파운드급 = 약 907kg) 폭탄을 한낱 에 여러 발 탑재가 가능해졌을 정도이다.

파일:attachment/REL23086.jpg
제2차 세계 대전기의 항공 폭탄. 미국의 M31 300파운드 폭탄으로, 탄체가 어느 정도 길어지고 격자형 꼬리날개가 붙었다. 회전식 뇌관은 이 꼬리날개 안쪽에 붙어 있다.

또한 대형 폭격기의 등장으로 융단폭격이라는 대규모 폭격전술이 확립된 시기이도 하다.

베트남 전쟁이 터지자 미국공군력을 이용한 북폭작전을 계획한다. 음속을 넘나드는 수준의 고속화에 대응하여 항공 폭탄 역시 공기역학적인 형상으로 개량되는데 여기서 탄생한 것이 지금도 세계구급으로 사용 중인 Mark 80 시리즈 항공 폭탄이다.

파일:attachment/mark80s_2.png
이 중 가장 많이 쓰이고 보편화된 물건이 Mk.82 500파운드 폭탄.

걸프 전쟁은 현대 군사 기술력의 박람회라 불릴 정도로 비약적인 기술력의 발달을 보여주었는데 당시 걸프 전쟁의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폭탄이라 불리는 GBU 시리즈 레이저 유도폭탄GBU-12였다. F-117에서 투하한 GBU-10이 목표물에 명중하는 영상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었다.

지금은 GPS 유도 폭탄인 JDAM이 등장하는 등 점점 정확도를 높여 가는 추세이다. 이런 식의 유도 폭탄은 미사일이나 로켓같은 추진장치는 없지만, 유도날개가 달려있어 낙하 중에 스스로 탄도를 수정해 명중률이 훨씬 높다. 유도 폭탄의 별명인 "스마트 봄"(smart bomb)은, 이런 식의 유도날개가 없이 그냥 중력과 관성에 따라서만 낙하하는 무유도 폭탄의 별명인 "덤 봄"(dumb bomb)에 대치되는 명칭이다.

파일:attachment/GBU-10_xxl.jpg
대표적인 유도폭탄인 미국의 GBU-10 페이브웨이2. 유도날개와 전자식 뇌관, 세장비가 긴 유선형 탄체를 갖췄다.

최근에는 기존의 항공폭탄 사거리가 너무 짧아서 폭탄을 투하하는 항공기가 방공무기의 위협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 때문에 JDAM-ER이나 SDB 등의 활강폭탄이 개발되고 있다. KGGB도 그 중 하나.

파일:external/www.leteckemotory.cz/fab_nakres.gif
사진에서 500kg급과 1500kg 이상은 크기 비율이 다르게 그려진 것에 주의하자

미국은 2000파운드(약 900kg)급 폭탄이 최대인 데 비해, 소련은 FAB-250(ФАБ-250), FAB-500, FAB-1500, FAB-3000, FAB-5000, FAB-9000이라는 FAB 계열 항공폭탄을 썼다. 참고로 뒤에 붙은 숫자가 폭탄 무게다. kg 단위로. 작약은 다른 항공 폭탄처럼 무게의 약 50%를 생각하면 된다. 이후에 62년대에 변경된 항공 폭탄 모델은 최대 1000kg이었다. 하지만 위의 대형 폭탄은 여전히 러시아와 그 위성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드물게 MOAB을 투입하듯이, 러시아도 대형 폭탄이 때때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는 이라크 공군이 Tu-22에 FAB-5000과 FAB-9000를 탑재하여 퍼부었다.

파일:fab-image01.jpg

소련-러시아제 항공폭탄들은 서방제 항공폭탄들과 달리 단순한 원통 형태가 많다. 이런 원통형은 파이프 제조기술을 그대로 써먹을 수 있어 제작 난이도와 단가가 낮고 생산효율이 매우 높은 대신, 항공기 외부에 장착했을 때 비행성능을 대폭 깎아먹게 된다. 소련 공군과 그 후신인 러시아 공군은 초음속 전폭기에 폭탄을 싣고 고속으로 치고빠지는 전술보다는 다량의 미사일을 이용해 방공망을 제압한 후 고중량의 무유도폭탄을 사용해 폭격하거나, 아예 내부 폭탄창이 있는 폭격기에 실어두고 폭탄을 대량으로 퍼붓는 전술을 선호하기 때문이다.[3] 반대급부로 러시아의 경량전술기나 지상공격기들은 항공폭탄보다는 대부분 공대지 다연장로켓을 사용한다. 노즈콘이 매끈하지 않고 테두리를 둘러 마치 귀두처럼 생긴 물건들이 있는 것도 특징인데, 이는 러시아에 널린 진창에서도 제대로 신관이 충격을 받아 격발될 수 있도록 쉽게 찌그러지게 만든 것이다. 각 군이 처한 환경적 요소가 무기에도 크게 반영된 것이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BLU-82B_Daisy_Cutter_Bomb.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MOAB_bomb.jpg

미국은 수송기 투하형 항공 폭탄인 데이지커터를 운용하다가 현재는 도태시키고, 더 거대한 MOAB를 운용하고 있다. 헬리콥터 착륙지를 만들기 위해 숲이나 정글을 청소할 때 사용하거나, 심리전에 이용한다.

파일:external/oplatsen.files.wordpress.com/atbip.jpg

러시아도 최강의 통상 탄두 폭탄을 양보하진 못하겠는지, ATBIP라는 초대형 열압력폭탄을 운용하고 있다.

3. 특징

공중에서 투하되는 폭탄이기 때문에 대부분 유선형 탄체를 가진다. 탄도를 유지하기 위해 후방에는 안정 핀이 달린 물건들이 대부분.

2차 세계 대전 동안의 항공 폭탄들 중 일부는 떨어지면서 휘파람 소리를 내도록 일부러 휘슬을 달기도 했는데, 그 유명한 Ju 87 슈투카에 달린 사이렌과 같이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용도였다. 다큐멘터리 등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장면에 으레 등장하는 "피유우우우우-" 소리가 그것. 도플러 효과에 의해 파일럿은 점점 음계가 낮아지면서 멀어지는 휘파람을 들었고, 맞는 입장에서는 폭탄이 지상을 향해 가속하기 때문에 파일럿이 들은 것보다 더 높은 음계에서 희미하게 시작해 높아지고 커지는 휘파람 소리를 듣는다. 대전 이후 사람들에게 "폭탄 떨어지는 소리"로 각인되었다가 각종 코미디, 애니메이션 등에서 뭔가가 자유 낙하할 때 필수요소급으로 들어갔고, 지금도 유럽, 북미 사람들이 떨어지는 것을 묘사할 때 곧잘 따라 하는 소리이다. 현대의 항공 폭탄들은 극히 일부(그나마도 오래된 설계)를 제외하면 휘파람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폭탄이 떨어지는 것도 모르게 제거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

현용 항공 폭탄들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덕분에 목표물을 파괴할 때 항공 폭탄을 이용한 공습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의 절륜한 화력을 보여준다.

파일:16b91a884784c9e6e.jpg
깊이 4m 넓이 10m의 크레이터를 생성한 250 kg(500파운드)급 항공폭탄, 2차 대전 불발탄이 거의 70년 후 격발 했지만 위력이 이 정도 수준이다.[4]

통상 항공폭탄이라도 그 위력은 지상군이 사용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쏴서 날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떨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항공기가 그 하중을 버틸 수만 있다면 무게(작약량)를 지상 발사 포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늘릴 수 있으며, 전체 무게 중 작약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항공폭탄의 위력은 지상전의 왕자라 불리는 전차 역시 버틸 수 없는 수준이다.

광범위한 범위를 파괴하기 위해 폭약을 잔뜩 넣은 HC계열 블록버스터 류의 폭탄들은 심지어 총 무게의 75% 이상이 폭약으로 충전되어 있고, 관통력을 중시한 벙커버스터류의 항공폭탄들은 철갑탄처럼 20%가량 폭약이 충전되어 있지만 두꺼운 철근 콘크리트를 수십 미터씩 뚫고 갈 수 있다. 프리츠 X등 극소수의 사례를 제외하면 항공폭탄에 유도능력이 전혀 없었던 2차대전기에는 그저 폭탄의 크기와 무게만을 크게 늘려 시설파괴효과를 노렸던 지진폭탄도 존재했다. 현대에는 각 목적에 따라 폭탄의 종류가 분화되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파일:attachment/explosion-bomb-polygon-other-485x728.jpg
JDAM 4연타 폭격.

파일:external/cdn.theatlantic.com/s_i11_19021847.jpg
2004년 이라크 나자프 공습.

파일:external/i.dailymail.co.uk/1415478518187_wps_5_Smoke_rises_from_an_Islam.jpg
2014년 이라크 알-카임 공습.

이런 엄청난 위력이 있기에 제공권 확보만으로 지상전에서 미군이 엄청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위력은 토마호크 같은 정확하고 안전한 순항 미사일이 있어도 항공폭탄이 전장에서 계속해서 쓰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항공폭탄이란 카테고리 내의 범용성도 특히 높다. 시설 파괴부터 대인, 대 장갑, 그외 여러 분야에 두루 적용 가능한 고폭탄을 필두로 대인, 대소프트스킨 장비에 특효인 확산탄, 장갑차와 전차를 파괴하는 데 특효인 대전차탄, 전력시설 파괴용 필라멘트탄, 생화학탄부터 소이탄, 핵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현대병기를 항공폭탄 형태로 투발 가능하다.

4. 단점

항공폭탄은 항공기로 투발하는 특성상, 대응에 시간이 걸린다. 전선통제관이나, 지상의 화력유도반, 인공위성이나 기타 표적획득장비를 이용해 얻은 표적에 항공폭탄을 투발하기까지는 종심이 짧은 한국의 전장에서도 최소 15~20분은 걸린다. 전투기에 폭장을 하고 날아올라 실제로 투하하기까지 시간차가 있는 것이다.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크고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는 B-1 랜서의 장대한 항속거리만을 보고 공중에 띄워두었다가 화력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바로 투발하러 날아가는, JDAM 택시로 운영하며 이 시간 간극을 줄이려 했을 정도로 화포 사격이나 미사일 발사에 비해 즉발성이 뒤떨어진다.

지상의 거점을 선점하고 방어하는 데는 전차대전차 화기, 포병이 항공 폭탄보다 훨씬 유용하다. 그에 못 미치는 화력이더라도 기관총과 박격포 등 다양한 보병장비와 방어설비가 당장 일선에서 적을 저지하는데는 훨씬 뛰어나다. 위력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단발성 화력인 항공폭탄과는 달리, 이들은 탄약이 쌓여 있는 한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한 지점에 눌러앉아 화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일단 비행장이 필요하고, 기름먹는 괴물이며, 한번 날아올라서 폭탄과 무장을 다 털었으면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항공폭탄만으로는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

전술기의 기본적인 제약인 악천후 문제 역시 항공폭탄의 약점이다. 비바람이 불건 천둥이 치건 장거리에서 안정적으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자주포가 육군화력의 주축으로서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포격은 착탄 수정만이 필요한 날씨에도 항공기는 이륙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존재하며 항공폭탄의 전략적 불확실성을 키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수킬로미터 상공을 날아다니는 항공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확인하기란 지난한 일이다. 현대의 EOTS(전자광학유도장치), SAR(합성개구레이더) 같은 기술이 없던 1차, 2차 대전기에는 폭격을 했음에도 전과가 불분명하거나 제대로 목표를 타격하는 것조차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 목표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던 해상전에서는 이런 경우가 적었으나 지상전에서의 전술폭격은 그 효율이 현대에 비해 처참할 정도로 낮았다. 이에 대두된것이 적의 사기를 꺾고 생산시설 그 자체를 무력화하고자 하는 전략폭격의 시대이며, 목표가 대도시나 공장이 되고 나서야 그 당시의 뒤떨어지는 폭격정밀도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현대전장에서는 이와 같은 전과 불분명 사태는 크게 줄어들었으나, 충분히 발달한 정밀폭격능력과 아직까지는 깔끔하지 못한 피아식별 문제가 뒤얽혀 아군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오폭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오폭은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해 왔지만 폭격이 점점 정밀해지면서 오폭 역시 점점 더 위협적으로 변하는 것. 이를 회피하기 위한 노력도 적지 않으나 혼란한 전장에서 모든 대비책이 작동하기란 어렵다. 이에 근접지원기는 아군 살해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한다.

값싸긴 해도 활강폭탄이 아닌 이상 날아가는 무장이 아니므로 사거리가 미사일 계통 무장들보다 짧을 수밖에 없으며, 때문에 폭격을 시도하려면 멀리서 발사하고 유유히 돌아갈 수 있는 미사일들과 달리 가까이 가느라 적의 대공방어망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활강폭탄 역시 사거리가 아무리 길다 해도 동력을 이용해 날아가는 게 아니라서 타 항공폭탄들보다 긴 거지 미사일보다는 짧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 아니라면 운용 시 큰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5. 관련 문서



[1] 6.25 전쟁 때도 공군력이 빈약했던 한국 또한 이 방식을 사용했다.[2] 물론 제1차 세계 대전 때도 크고 아름다운 독일의 고타 폭격기나 영국의 핸들리 페이지 폭격기같은 중형기의 경우엔 자체적으로 폭탄을 투하했다.[3] 미국도 당연히 항공폭탄은 적 방공망을 싹 걷어내고 사용한다. 러시아보다 훨씬 손쉽게. 다만, 멀티롤 전폭기의 덩치 정도가 한계인 미 해군 항모전단의 항공기들도 폭탄을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했기에 외부 파일런에 달아도 항속성능을 크게 깎아먹지 않는 매끈한 형태의 폭탄을 사용한다.[4] 오른쪽 아래를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