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2 16:10:00

낙진

죽음의 재에서 넘어옴
1. 개요2. 기타

1. 개요

낙진(Fallout / 落塵)은 떨어지는 먼지를 의미한다. 불에서 발생한 재와 먼지는 불길에 의해 생긴 상승기류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널리 퍼져 떨어지게 되는데, 통념상 낙진이라 하면 화산 폭발이나 핵폭발 같은 이유로 발생하여 상당한 범위에 영향을 주는 잿더미를 말한다.

화산성 낙진의 경우, 화산 폭발에 의해 대기 중으로 분출된 엄청난 양의 화산재를 말한다. 이러한 재는 기류를 타고 먼 곳까지 날아가 검은 눈이 오게 하기도 한다. 화산재에 의한 재해 중 유명한 것이 베수비오산이 화산 폭발한 폼페이.

현대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을 경우 보통은 '방사성 낙진'으로 쓰이며, 더 나아간다면 '그 낙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의 뜻으로 확대 해석을 하기도 한다.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 지표에 있던 다양한 물체들과 흙먼지들이 폭발에 휘말려 상공으로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휘말려 올라간 흙먼지가 엄청난 양의 방사능을 쐬어 방사화되기도 하고, 우라늄플루토늄핵분열에 의해 생성된 세슘, 스트론튬, 아이오딘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들도 흙먼지와 함께 내려오기 때문에 낙진 자체가 고위험 방사성 물질이 된다. 당연히 낙진이 내린 곳은 사망 확정. 이 때문에 죽음의 재라는 별명이 있다. 발생 원인을 보면 알겠지만 지표면 폭발일 때 많이 발생하여 많은 피해를 입히며, 폭발력이 강하거나 공중 폭발일 때엔 많은 양이 아예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버려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 지하 핵실험의 경우에도 지각이 대부분의 방사능과 낙진 유출을 막아 지표면 폭발보다 덜하지만 수중 폭발의 경우 지표면 폭발보다 더 위험하게 물 속으로 방사능 낙진이 퍼지긴 퍼지는데 물은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할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방사능 차폐물질이라 멀리 퍼지지 못하고 고밀도의 방사능 낙진을 지역에 유지시킨다.

어떻게 보면 핵폭발보다도 더 위험한 게 이 낙진인데, 화산성 낙진과 마찬가지로 상공의 기류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화학병과나 중대급 이상의 화학 장교/부사관/병으로 선발되어 교육을 받아 봐도 알겠지만 위험 범위가 상상을 초월한다. 핵무기의 위력에 따라 상승하는 높이가 달라지고, 또 핵폭발 당시 상공 기류의 풍향/풍속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십에서 수백 km 단위가 나온다. 게다가 먼지 형태인지라 일단 내린 낙진을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병기본 훈련에서는 낙진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주변의 낙진을 긁어모아 땅에 매몰한다'라고는 하지만 평시도 아닌 전시에 핵폭발 반경 수십 킬로미터의 표토층을 모두 긁어내는 게 실제로 가능한지는... 어쨌거나 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는 탓에 방사성 낙진을 해결하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만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같은 방사능 사고 당시에 실제로 사용한 방식이다.

2. 기타

1954년 브라보 당시 근해[1] 일본 어선이 피폭되면서 서구 사회에 낙진 피해의 심각성이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

문명 시리즈의 핵무기 후유증으로도 나타나는데, 그 타일의 생산이 전면중지된다.

여기서 이름을 딴 동명의 게임핵전쟁으로 인해 멸망한 세계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1] 근해라고는 해도 폭심지로부터 150km 이상 떨어져 있던 배였다. 낙진이 거기까지 바람을 타고 갔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