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19 13:31:21

우수리아시아흑곰

반달곰에서 넘어옴
우수리아시아흑곰(반달가슴곰, 반달곰)
Ussuri black bear, Manchurian black bear
파일:ㅇㅅㄹㅂㄷㄱㅅㄱ.jpg
학명 Ursus thibetanus ussuricus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곰과(Ursidae)
큰곰속(Ursus)
아시아흑곰(U. thibetanus)
아종
우수리아시아흑곰(U. t. ussuricus)

파일:반달가슴곰 우수리.jpg

1. 개요2. 대한민국의 반달가슴곰3. 반달가슴곰 복원사업4. 천적

1. 개요

아시아흑곰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아종으로 반달가슴곰이나 반달곰으로도 부르는 종이다.

2. 대한민국의 반달가슴곰

과거 반달가슴곰은 한반도 전역에 분포해 살았는데, 이 경우는 남한에서는 살았다는 증거가 논란이 있는 우수리불곰과는 다른 점. 덕분에 반달곰 관련 민담도 여럿 있는데, 대체로 미련한 곰이 인간에게 역관광 당한다는 내용으로 호랑이처럼 반달곰도 사람들에게 두려운 존재인 동시에 해학적인 존재로 표현되기도 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금강산백두산,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등지에 반달가슴곰이 분포하였으나, 일제강점기 해수구제사업으로 1076 마리가 사냥 당했고, 이후에도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2000년대 초반에는 지리산 권역에 극소수의 토종 야생 개체군만이 잔존하게 되었다. 1983년, 설악산에서 밀렵군에 의해 사망한 개체 이후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소문과 나무의 발톱 자국 등 간접적인 정황 외엔 야생 반달곰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 그러다가 1997년 지리산에서 야생곰의 목격 증언을 토대로 1998년에 탐사를 시작, 5마리의 개체를 확인했다. 2000년에 MBC 탐사팀이 지리산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반달가슴곰의 영상이 포착되었다. 이 발견을 기점으로 아래에 서술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2001년에 사육곰을 4마리를 방사하는 것으로 복원 사업의 현실성을 가늠했고, 이후 개체군 보전을 위해 2004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리산에 복원 사업을 시작하였다. 복원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현재 야생에 85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으며 2020년 9월, 문재인 정부노무현 정부 때 시작한 1차 반달가슴곰 복원 로드맵에 이은 제2차 반달가슴곰 복원 로드맵(2021~2030)을 수립하였다.

야생과 달리 지금도 국내에서 사육되는 반달가슴곰 숫자는 상당히 많다. 1980년대 정부에서 반달가슴곰을 사슴 같은 특이 가축으로 키울 것을 농가에 장려했기 때문이다. 최초로 5백여 마리를 들여와 농가에 보급됐다. 다만 문제는 1993년에 한국이 야생동물보호협정에 가입한 것이다. 다른 가축들은 별 문제 없었지만 반달가슴곰은 이 협정 때문에 보호동물인지라 해외로 판매는 거의 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농가에서 기르던 곰들을 다 살처분할 수도 없다. 산 채로 동물원 같은 곳에 내다 팔 수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는데, 현재 규정상 10년 이상 키운 곰의 웅담은 약재로 팔 수 있지만, 그 외 가죽 등은 거래 금지 품목이다. 당연히 경제성은 아주 좋지 않아 농가에선 키우고 싶어 하지 않지만 함부로 죽일 수도 없고, 곰들도 중국이나 일본에서 살던 애들인데다 한국 토종 반달가슴곰과 다른 종이여서 애물단지 취급을 당했다.

2022년 12월 기준, 이런 반달가슴곰들이 23개 농가 320마리 정도가 있다고한다. 사실 정부가 권유했으니 정부가 책임져야 하고, 다르게 말하면 결국 지금의 국민들이 세금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가 맞다. 그런데 모두 보상해주려면 수백 억원 정도가 든다고 하니 쉽지 않다. 낙후된 시설로 인해 관리가 잘 안 되어 탈출하는 사례도 많은데, 탈출 즉시 사살하기도 하지만 농장주들이 처리가 힘들어서, 쉬쉬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여담으로 이 곰들은 2010년대 기준 모두 중성화 수술을 마쳤고, 앞으로 곰의 수명이 길어도 30년 정도 살기에 그 뒤엔 모두 자연사하여 사라질 전망이다.

2016년 12월, 강원도 인제비무장지대 동부전선에서 무인카메라에 반달가슴곰이 찍힌 것이 언론에 보도되었고 환경부에서는 최신 DMZ 생태지도에 반달가슴곰을 추가하였다. 2020년 1월, 인제의 서화면 대암산 향로봉 일대에서도 어미와 새끼로 추정되는 곰의 발자국이 발견되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2020년 5월, 경기도 여주의 사육곰 농장 조성으로 주민들과 농장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022년 4월,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서 사육곰을 해외의 곰 생츄어리로 보냈다.

2023년 현재 비영리 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사육곰 14마리를 구조하여 강원도의 한 농가에서 돌보고 있으며 한국의 곰 생츄어리를 짓고자 활동하고 있다.곰 보금자리프로젝트

3.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지리산 문서
7.2.1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앞서 말했듯, 2000년에 지리산 야생 반달가슴곰의 서식이 확인되었으나, 그 수는 많아봤자 5마리 정도로 추정되었다. 자연적으로 종족을 유지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개체수이며, 이대로 두면 수십년 내로 멸종이 유력한 상황. 때문에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계획을 수립하였고, 2004년에 첫 방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사업 초창기에는 실패와 고전의 연속이었다. 국내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아종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인근 농가의 사육곰 새끼를 위탁받아 잠시 키운 뒤 산에 무작정 풀어놓았는데, 이마저도 사전 야생 적응 훈련도 이루어지지 않아 도로 회수되거나 올무 등에 걸려 죽었다. 이후에는 제대로 아종조사를 하여 북한러시아에서 같은 아종[1]의 반달가슴곰을 도입하고 외국의 복원 사례를 참조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어째 맨날 '지리산 어느 산기슭에서 죽은 채로 발견', '덫에 걸려 죽은 곰 발견' 등의 부정적 소식들만 줄창 들려왔다.[2]

사실 지리산 국립공원은 국내에서야 가장 크지만 타국들과 비교하면 국립공원 치고는 상당히 작고 좁아서 국립공원이라고 칭하기에도 심히 민망한 편이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립공원 면적은 대한민국의 한개 도 면적보다도 넓은 경우가 많다. 실례로 한국 학자들이 곰 복원사업을 위해 러시아, 미국 등의 학자들과 교류할 때 '그렇게 좁은 곳에서 곰 같은 대형동물을 복원하려고 하다니 말도 안 된다.'는 지적을 들었을 정도이다. 거기다 도로로 인해 동물들이 맘편히 다녀야 하는 길이 여기저기 다른 산들과 끊어져버렸고, 또한 근처에 민가나 등산객도 상당히 많다. 이 때문에 같은 대형 육식 포유류를 인간과 차단시켜 개체군[3]을 복원하기란 사실상 터무니없는 얘기다. 등산로에 곰이 출몰한다든가, 양봉통을 털어간다든가 하는 일이 다반사인 것도 한국의 생태계가 반달곰 정도의 대형 포유류까지 부대껴 살기엔 사람의 활동으로 인해 땅이 좁아도 너무 좁음을 대변해 준다.

아생에 곰을 방사했다고 완전히 방임하지 않고, 몸에 위치추적기 등을 달아 따라다니며 생존 유무나 활동반경,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한다. 새끼가 태어나면 역시 같은 작업을 한다.

아무튼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34마리를 방사하였으나 13마리가 폐사, 1마리는 실종, 4마리는 부적응으로 다시 복귀했고, 방사한 숫자의 절반 이하만이 자연에 제대로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초반에 한동안은 복원사업이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최초 방사된 곰들이 장성하여 어른곰이 된 이후 짝찟기를 하고 새끼 10여 마리를 낳는 등 위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악조건들에 비하면 나름 성공적인 편이다. 2013년에 태어난 새끼 10마리 중 한 마리는 유전자 검사 결과 방사된 곰이 아닌 토종 반달가슴곰 수컷의 새끼로 추정되어[4] 토종 반달가슴곰의 생존 또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8년 보도에 따르면 18년에 어미 8마리가 새끼 11마리를 낳아 지리산 야생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56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반달가슴곰의 최소 개체군 숫자는 약 50마리인데, 2020년까지 50마리를 채울 계획이었으나, 다행히 조기 달성되었다. 한국일보 보도 내용.

2021년 12월 기준으로 지리산에 거주하는 반달가슴곰 숫자는 대략 74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70마리가 넘는 반달곰이 전라북도 남원시/장수군, 전라남도 광양시, 경상남도 산청군/합천군/거창군, 경상북도 김천시/구미시/고령군, 충청북도 영동군 등을 누비고 있으며, 반달곰 조사·복원 업무를 담당하는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반달곰이 사는 곳이 지리산에서 덕유산가야산까지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지리산 반달곰’이 아닌 것이다. 동아일보 보도 내용 2022년 들어 또 다른 반달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나 개체수가 80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MBC 뉴스

사실 이런 곰 복원 사업에서는 인간이 가장 큰 방해요소이다. 방사한 곰들이 지리산에 무수히 깔린 올무나 덫에 운 나쁘게 걸려서 폐사한 경우가 상당하다. 더불어 한국인들은 을 굉장히 친숙하게 느끼기도 하고 야생동물에게 습격받는 사례가 거의 없어 등산객들이 지리산을 오르다 곰을 우연히 보면 먼저 품에서 사진기부터 꺼낸다. 다행히 지리산에 있는 반달곰은 비교적 소형종이고, 어렸을 때 인간에게 자란 기억이 있어 인간을 먹이로 생각하거나 크게 경계하지 않으며, 등산복의 알록달록한 색 덕분에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다른 예로 어렸을 때 지리산에 풀려난 개체가 우연히 등산로로 왔는데, 야생동물에 대한 상식이 전무한 등산객들이 여러 가지 간식과 음료 등을 마구 주자[5], 사냥할 생각을 접고 등산로에 자리잡아 등산객으로부터 먹이를 얻어 먹으면서 생활했다. 이 곰은 결국 단 것만 계속 먹다 보니 이가 다 썩어 치과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더불어 등산로에서 곰을 마취시키면 도저히 병원까지 운반이 안 돼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까지 먹이로 유인하여 치료했다고 한다. 이런 곰들은 대부분 부적응으로 다시 복원센터에 복귀한다.

2017년 6월 15일 경상북도김천시 수도산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되었는데, 생포해서 검사한 결과 중국에서 들여온 곰들인 CM-33과 CF-37 사이에서 태어나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 개체 # KM-53으로 판명되었다. # 지리산을 벗어나 약 80km를 이동한 것이다.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일이나, 인간과 곰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KM-53은 포획되어 지리산으로 돌려보냈으나, 풀려나자마자 또 수십 킬로미터를 타고 수도산으로 돌아왔다. 포획팀이 다시 포획을 준비하였으나, 이미 지리산의 곰 개체수가 포화상태이므로 지리산에 계속 정착할 가능성은 낮다. 수거된 KM-53은 당분간 복원센터에 가둬두고 경과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이후에 KM-53은 지리산을 세 번째로 벗어나 산 사이 도로를 횡단하던 중 시속 100km로 달리던 고속버스 범퍼에 부딪혀 교통사고로 왼쪽 앞다리가 으스러지는 바람에 수술을 받은 뒤 2018년 8월 현재는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순조롭게 재활 중이라고 한다. "지리산이냐, 수도산이냐"…사고뭉치 반달곰의 운명은 2018년 8월 27일 현재 재활은 거의 끝난 상태고 KM-53의 방사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장소는 결국 세 번이나 탈출을 감행한 KM-53의 의사가 반영되어 김천 수도산으로 결정되었다. '쇼생크 탈출' 반달가슴곰, 마침내 꿈 이뤘다 2018년 8월에 수도산에 방사된 이 곰은 2019년 6월에 70여km 떨어진 구미 금오산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김천 수도산 반달가슴곰, 70 떨어진 구미 금오산에서 발견 빈번하게 발생하는 로드킬 때문에 곰의 서식지 다양화를 위해선 생태통로의 중요성을 알린 사건이기도 하다.

2022년 6월 9일엔 전술한 KM-53이 경상남도 합천군에서 충청북도 보은군으로 이동했다며 여전히 호기심과 방랑벽이 왕성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혼자 90km 이동했던 반달가슴곰 KM-53, 이번엔 경남 합천→ 충북 보은으로 이동

2023년 6월 14일에 안타깝게도 KM-53의 사망이 확인됐다. 산 인근 민가에 출입할 뻔하여 이를 막기 위해 마취총을 맞았다가 그만 계곡에서 쓰러져버려서 익사했다고 한다.

4. 천적

천적으로는 우수리불곰시베리아호랑이가 있는데 아무르표범, 몽골늑대, 유라시아늑대, 우수리승냥이는 새끼를 노린다.

[1] 중국은 곰 수출에 소극적인 편이였다.[2] 복원 사업 첫번째로 방사되었던 반달곰 RM-1은 1년만에 올무로 오른 뒷다리가 잘려 2020년대까지 보호센터에서 살고 있다.[3] 인위적인 도움 없이 교배 번식하면서 마릿수를 유지할 수 있는 규모.[4] 초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다.[5] 외국에선 당연히 금지된 범법행위이다. 당시 국내의 야생동물 인식이 어떤지 보여주는 예이다. 이렇게 사람에게 의존하는 개체들은 언젠가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위험성 및 야생성을 잃었다고 판단돼 보호소에서 살게된다. 방사된지 2달만에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얻어먹으며 지내다가 반년만에 보호소로 돌아온 RM-62가 대표적인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