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16 01:45:04

듀얼 퍼포즈

멀티퍼포즈에서 넘어옴

||<-8><tablealign=center><tablebgcolor=transparent><bgcolor=#699306><tablebordercolor=black,#ccc> 🏍 오토바이 종류 🛵 ||
<colbgcolor=#DEB84F,#603A00> 종류 온로드 오프로드 온·오프 겸용
명칭 언더본 투어러 네이키드 스포츠 바이크 엔듀로 듀얼 퍼포즈
하위파생 스쿠터 빅스쿠터 크루저 클래식 슈퍼 모타드 모토크로스 듀얼 스포츠
초퍼 카페레이서 스크램블러 어드벤처
스포츠 투어러 트라이얼 온로드 듀얼퍼포즈
※ 스쿠터 → 빅스쿠터
크루저 → 초퍼
클래식 → 카페레이서 / 스크램블러

파일:v-strom.jpg
스즈키 브이스트롬 650

Dual Purpose / Multi Purpose

1. 개요2. 역사3. 특징4. 유형
4.1. 크로스오버4.2. 어드벤처4.3. 듀얼스포츠


1. 개요

  • 한국어: 듀얼 퍼포즈, 멀티 퍼포즈[1], 어드벤처
  • 영어: Dual Purpose, Dual Sport
  • 일본어: デュアルパーパス
  • 독일어: Reiseenduro[2]

오토바이의 한 종류. 말 그대로 두 가지(Dual)의 목적(Purpose)을 가지고 제작된 바이크. 일반 도로비포장도로 양 쪽을 모두 다 달릴 수 있게 만든 바이크이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SUV로 볼 수 있다.

2. 역사

듀얼 퍼포즈라는 개념 자체는 매우 오래 됐다. 오토바이가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도로 포장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에 모든 오토바이가 사실상 듀얼 퍼포즈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초창기의 오토바이는 기술력의 한계 때문에 자전거에다가 모터를 달아놓은 수준이었으니 오토바이 설계자들이 듀얼 퍼포즈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오토바이를 제조한 것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듀얼 퍼포즈 바이크라 부를만한 오토바이는 1950~60년대 영국에서 나왔는데, 지금도 클래식 바이크의 한 장르로서 명맥을 이어가는 스크램블러가 대표적이다.

그 후로 60~70년대엔 일본 브랜드를 중심으로 듀얼 퍼포즈의 개념을 갖는 바이크들이 많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야마하의 DT 시리즈, 혼다 XL 시리즈 등이 있다.

파일:helge-pedersen-motorcycle-adventure-rider-radio.jpg
R80 G/S와 헬게 페데르슨.

현대적인 의미의 듀얼 퍼포즈, 특히 그중에서도 어드벤처 바이크는 BMW에서 시작된다. 1980년에 발매된 R80 G/S는 800cc 엔진을 단 최초의 대배기량 어드벤처 바이크로, 다카르 랠리 이륜차 부문을 5년 동안 석권한다. 또한 헬게 페데르슨의 40만 km 전세계 여행을 함께 한 오토바이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며 대형 어드벤처 장르의 서막을 열게 된다.

파일:DualSportDR650_DR350.jpg
최초로 '듀얼 스포트'라는 명칭을 도입한 스즈키 DR-350과 DR-650

1990년, 스즈키의 DR-350이 발매된다. 이때 사용된 마케팅 캐치프레이즈가 '듀얼 스포트'로, 이 명칭이 대중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며 오프로드와 온로드 대응이 가능한 모든 바이크들을 듀얼 스포츠, 또는 듀얼 퍼포즈로 부르게 된다.[3]

3. 특징

전천후 만능 바이크로 불린다. 특히 장거리 투어링에서 큰 장점을 보이는데 다양한 전자장비들과 패니어 랙(일명 '삼박스'), 새들백, 백팩 등 여러 추가파츠 등을 통한 넉넉한 수납공간과 편의성을 갖추고 있어서 여타 바이크들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비포장길도 대응되는 바이크이기에 도로 포장 상태가 좋지않은 유라시아나 아프리카 횡단에서 가장 많이 채택된다.

그러나 듀얼 퍼포즈 바이크들은 본격적인 온로드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에 비하면 코너링과 고속 주행 안정성이 떨어지는 편이고, 오프로드 대응 능력 역시 본격적인 오프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니고 애매하다라는 인식이 있었고 특히 한국은 일부러 찾아가는게 아니라면 비포장도로를 이용할 일이 없기에 듀얼 퍼포즈 바이크가 더더욱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도로교통법에 의해 주요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에 진입할 수 없어서 상태가 불량한 도로를 탈 수 밖에 없는 한국에서는 듀얼 퍼포즈가 편하고 좋다라는 라이더들의 호평과 입소문이 점점 더 널리 퍼졌고, 2010년대 이후에는 국내에서도 BMW GS 시리즈의 인기와 더불어 듀얼 퍼포즈의 인기가 꽤 높아진 편이다.

해외에서는 주로 유럽에서 인기가 좋은데, 실용성을 많이 따지는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유럽의 도로 사정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민영화의 후유증 때문에 도로 상태가 엉망이고 다른 유럽 지역도 수백년전에 돌로 포장한 포석도로를 아직도 쓰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다가 비포장도로도 많다. 유럽산 자동차의 단단한 승차감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오토바이 커뮤니티에선 아재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다. 특히 탑박스나 사이드박스를 단 리터급, 오버리터급 듀얼 퍼포즈는 거의 무조건 아재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실제로 듀얼 퍼포즈는 타 장르에 비해 중년의 비중이 높다. 듀얼 퍼포즈 바이크가 슈퍼스포츠 바이크보다 다루기 쉽고 라이딩 포지션이나 승차감이 편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이유는 가격대이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오버리터급 듀얼퍼포즈 바이크인 BMW R1300GS는 3570만원, 어드벤처 모델은 3880만원부터 시작하기에 기본 가격부터 국산 중형차보다 더 비싸다. 여기에 짐 수납용 박스[4]나 각종 옵션들을 추가하면 출고가가 4천만원을 가볍게 넘긴다. 이러다보니 젊은 층보다 경제력이 더 좋은 중년들이 많이 탈 수 밖에 없다.

4. 유형

듀얼 퍼포즈라는 개념은 단일한 바이크 장르에서 시작된 게 아닌, 독립적으로 발전하던 여러 바이크 장르들을 하나의 개념 속에 묶은 것에 가깝다. 그렇기에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달릴 수 있다'라는 특성 이외에는 서로 이질적인 여러 장르들이 '듀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듀얼 퍼포즈라는 범주 안에는 다양한 성격의 모델들이 함께 포함된다. 예를 들어 온로드 주행 성능을 좀 더 강조한 크로스오버 바이크 계열은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 장거리 투어와 고속 주행에 더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두카티의 멀티스트라다가 대표적인 바이크이다. 반면에 어드벤처라 불리는 계열은 오프로드 주행에 비중을 조금 더 실은 바이크다. BMW R1300GS나 혼다의 CRF1100 L 아프리카 트윈이 이에 해당한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슈퍼모타드(Supermoto)가 있다. 이는 본래 오프로드용 바이크를 기반으로 하되, 온로드 주행을 염두에 두고 17인치 온로드 타이어와 제동 장비를 장착해 트랙 주행이나 도심 주행에서의 민첩성을 강조한 장르다. 기본적으로 듀얼 퍼포즈의 확장판으로 볼 수 있으며,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경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듀얼 퍼포즈라는 범주는 단순히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공통된 특성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여러 타입들을 묶어놓은 개념이다. 어떤 모델은 온로드와 장거리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또 어떤 모델은 험로 주파력에 무게가 실려 있다. 따라서 듀얼 퍼포즈 바이크를 논할 때는 단순히 “양쪽에서 모두 달린다”라는 정의보다는, 그 안에 포함된 어드벤처, 듀얼 스포츠, 슈퍼모타드 등 다양한 하위 유형과 각자의 성격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4.1. 크로스오버

파일:Ducati-2022-Multistrada-V4-Pikes-Peak.jpg
사진은 2022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 파익스 피크. 참고로 현재의 파익스 피크는 100% 포장된 상태로, 이쪽 계열 바이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적절한 네이밍이라 할 수 있겠다.

크로스오버 스포츠 투어러라고도 불린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쿠페형 SUV로 볼 수 있다. 크로스오버는 온로드에 집중하는 계열로, 오프로드를 타기 위해 만들어진 바이크가 아니다. 제조사에서도 신차를 출고할때 오프로드에 적합한 허브 앤 스포크 휠과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아니라, 온로드에 적합한 캐스팅 휠과 온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로 고객에게 인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이 상태로 오프로드에 간다면 타이어의 접지력을 잃고 슬립할 가능성이 높다. 돌을 밟거나 구덩이에 빠지는 등의 큰 충격을 받는 경우에는 휠이 변형되거나 깨질 수도 있다.

따라서 크로스오버 바이크는 일명 비단 임도라고 비유되는 입자가 고르고 평탄한 비포장도로가 한계라고 생각해야한다. 험로 주파는 어디까지나 일반 온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조금 더 나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크로스오버로 큰 돌덩이와 구덩이가 있는 울퉁불퉁한 오프로드 길에 진입하면 위험하다.

4.2. 어드벤처

파일:2025 BMW R1300GS 어드벤처.jpg
사진은 BMW R1300GS 어드벤처.

듀얼 퍼포즈라는 의미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계열이다. 어드벤처는 BMW의 R80 G/S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높은 차고, 스포크 휠, 무른 서스펜션, 토크 위주의 엔진 셋팅 등으로 오프로드 대응 능력이 크로스오버보다 훨씬 좋다. 다만 둔중한 무게로 인해서 본격적인 오프로드 바이크나 듀얼 스포츠에 비하면 오프로드 주파능력이 부족하다.당장 넘어뜨리기라도 하면은 눈앞이 노래진다.

하지만 오프로드 바이크보다는 온로드 주행성이 훨씬 좋기에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장르이다. 미들급만 가도 출력이 부족할 일은 전혀 없고 아예 오버리터급을 가면 제로백 3초대를 우습게 찍는다.

한편 라이더의 부족한 피지컬을 절실히 체감하게 되는 장르이기도 한데 시트고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800mm 초반대는 쿼터급에서나 볼법한 시트고고 미들급 이상으로 넘어오면 대략 850mm 정도의 시트고를 자랑하는데 이정도면 한국 표준 신장을 넘는 180cm의 키도 뒤꿈치가 온전히 닿지 않는다. 심지어 유럽 브랜드는 비교적 큰 서양인의 신장을 고려해서 그런지 무려 900mm까지도 간다. 제조사들도 시트고를 낮출 수 있는 옵션을 많이 제공하는 편인데 높이가 좀 더 낮은 시트인 로우 시트는 어느 브랜드에도 있는 옵션이다. 서스펜션 높이를 전자식으로 낮출 수 있는 바이크도 있다.[6]

보통 리터급 이상의 기함급 모델들이 주를 차지하지만, 무게와 오프로드 대응 능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미들급 배기량을 선호하는 수요도 꽤나 있는 편이다.

4.3. 듀얼스포츠

파일:329086_21YM_HONDA_CRF300L.jpg
현재 한국에 시판중인 듀얼스포츠 모델 중 하나인 혼다CRF300L

엔듀로 바이크에 도로운행이 가능하도록 한 형태. 방향지시등이 달려있으며 회사에 따라 낮은 안장, 고속용 고기어비 세팅, 엔진마력 증가 등 몇가지 공도운전에 필요한 편의옵션을 추가하기도 한다. 기반이 엔듀로인 특성상 험로 주파 능력이 가장 뛰어나지만 장거리 온로드 투어를 하기엔 불편하다. 엔듀로에 들어가는 엔진보다 압축비가 떨어지는 엔진을 써서 가격을 낮추기도 한다.

슈퍼 모타드가 그냥 오프로더에 온로드 휠만 끼운 것이라면 듀얼 스포츠는 포장도로에서도 잘 달리는 오프로더. 스포크휠 대신 캐스트휠을 장착하기도 하고,[7] 지면과 엔진의 높이도 일반 온로드 바이크에 비해 살짝 높을 뿐 오프로드 바이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한 엔진도 단기통과 2기통이 선호된다.[8]

[1] 영어 purpose의 발음은 /pɜː(r)pəs/이므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퍼퍼스'가 맞으나, pose가 포함된 철자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퍼포즈로 많이 표기한다.[2]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여행용 엔듀로라는 의미.[3] 듀얼 퍼포즈란 단어는 가와사키가 자사 바이크에 처음으로 사용했다[4] 브랜드 정품은 평균적으로 한개에 130~140만원 정도 한다. 3박스라고 부르는 사이드 박스와 탑박스 3개를 전부 달면 400만원 전후가 된다.[5] NX와 NC 는 온로드 기반에 임도 대응을 눈꼽만큼 추가한 경우. 제조사에선 일단은 듀얼 퍼포스라고 주장하고 있다.[6] R1250GS 어드벤처 모델은 기본 시트고가 890mm나 되지만 790mm까지 낮추는게 가능하다.[7] 오프로더 항목 참조.[8] 4기통은 크고 무거워지는데다가, 폭이 넓어지고 특성상 험로를 달릴지도 모르는 듀얼 퍼포즈에겐 너무 위험하다. 높은 출력으로 인해 험로에선 바퀴가 헛돌기 때문이다.[9] 육상자위대에서 정찰용 바이크로 운용 중이다.[10] 연료통을 키워 좀 더 장거리를 갈 수 있는 701엔듀로LR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