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xCF의 '가쯔'가 그린 실화에 근거한 단편 만화에서 에반게리온의 팬이었던 짝꿍이 한 말이다.2. 상세
"나의 아스카는 그러지 않아!"는 "나의 아스카는 그런 행동(신지와 결혼)을 하지 않아"라는 뜻이다. 저 말을 한 사람은 아스카와 신지의 결혼을 인정하지 못하는 걸 넘어 진심으로 싫어하는 아스카빠인 모양이다.해당 만화에선 사실 크게 강조된 대사도 아니고 작은 대사로 처리된 지나가는 듯한 대사이다. 그러나 2D캐릭터에게 과몰입한 오타쿠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강렬한 임팩트 덕분에 엄청나게 유명세를 타게 되었었다. 이후 국내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게 됐는데, 아스카 대신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넣어서 사용된다. 해당 캐릭터가 자기가 기대한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와 이어지거나, 작화가 크게 망가졌다든가, 캐릭터 붕괴가 일어났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을 때 쓴다. 오타쿠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나의 ○○쨩은 그렇지 않아!"나 "나의 ○○쨩은 그렇지 않다능!"으로 변형해서 쓰기도 한다.
일역하자면 「俺のアスカはそんなことしないよ!!」이다.[1] 사실 일본에서도 "나의 ㅇㅇ은 그렇지 않다"라는 식의 말은 오래 전(최소 1980년대 이전)부터 오타쿠들 사이에서 사용되어 오긴 했다.
저 대사가 에반게리온 원작 내에서도 한 번쯤 나왔을 법해보이지만 애니메이션, 극장판, 코믹스, 게임을 막론하고 공식 매체에서 이 대사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나온 적은 없다. 코믹스판 11권에서 이카리 신지가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이런 허물같은 아스카가 아니라고"라는 말을 하지만 아라엘에게 정신 공격을 당한 후 폐인이 되어 있을 때라서 상황이 다르다. 1996년에 발매된 음반인 Neon Genesis Evangelion Addition에 수록된 오디오 드라마에서 아야나미 레이가 폭주하자 이카리 겐도 사령관이 "이런 건 나의 레이가 아니야."[2]라고 비슷한 대사를 한다.
3. 매체에서
- 슬램덩크의 마지막 권 이후의 뒷이야기를 담은 후일담에서 상양의 에이스 김수겸이 개그 컷으로 수염을 기르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본편과 달리 미소년에 걸맞은 모습이 아니라서 나름 충격적이었는데, 그 모습을 본 상양의 동료인 심준섭이 "나의 후지마상은 이러지 않아!" 하면서 도망친다.
- 강심장에서도 패러디했다. "나의 뽀미언니는 그러지 않아!"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 록맨 시리즈의 아버지 이나후네 케이지는 '제로가 록맨, 부르스, 포르테를 모두 죽였으며, 이런 제로를 막기 위해 엑스가 혈전을 벌인 결과, 엑스가 이긴 후 둘 다 봉인 됐다'라는 루머에 대해 "제로는 록맨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든 바에 의하면, 제로는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공식석상에서 말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스랄의 (인간기준으로) 명예가 있던 호드가 가로쉬와 실바나스의 지휘로 막장이 되자 사람들은 "나의 호드는 이렇지 않아!"라 외쳤고, 워크래프트 1, 2, 3을 한 사람들은 "잘 생각해봐. 너희들의 호드는 원래 이랬어." 라고 대답했다.
-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 21화 중 모종의 이유로 라크스 클라인을 사칭한 미아 캠벨이 라크스의 전 약혼자인 아스란 자라의 방에 멋대로 들어와 약혼자 사이라면 이런 짓은 보통이지 않으냐고 묻자 아스란은 "라크스는 이런 짓 안 해!"라며 열을 낸다. 실제로 아스란과 라크스는 정치인인 부모님들에 의해 정치적인 이유로 억지로 만난 사이다 보니 서로 연애감정은 아예 없었지만, 다행히도 양호한 관계였다.
- 메이플스토리에서도 프란시스도 비슷한 말을 했다. "나의 오르카 님은 그렇지 않아!"
- 1박 2일 2017년 설날편에서 윤시윤이 데프콘에게 아야나미 레이의 코스프레를 당한 김종민을 보고 "레이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구요!" 라고 한 것을 보면 아마도 소문난 아스카빠인 데프콘에게 포교를 당했거나, 이전부터 에반게리온에 관심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7년 기준으로 에바가 약 20년 전의 작품인 것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후자 쪽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실, 윤시윤 나이대의 또래인 1980년대 후반 태생은 에바=폭주, 레이, 아스카, 신지, 엔드 오브 에바, 아담, 세컨드 임팩트가 뭔지는 잘 몰라도 최소한 에바 폭주는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닥터후도 6대 닥터가 이 소리 많이 들었고, 방영 끝날 뻔했다. 그 뒤 뉴시즌에서 11대 닥터가 듣다가, 11대 닥터만의 매력을 인정 받았다.
- 매직 더 개더링 메인 스토리에서 야그모스에 의해 부활한 한나를 보고 제라드가 "나의 한나는 이렇지 않아!"를 외치며 그대로 찔러 버린다. 해당 상황을 묘사한 Jilt의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진짜로 원문 대사가 "You're not my Hanna!"이다.
-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역을 처음 맡았을 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 프로듀서들이 단체로 이 대사를 하게 만든 애니메이션이 있다... 신데마스 ver.
- 아스카의 성우 미야무라 유코는 명탐정 코난에서 토야마 카즈하라는 역을 맡게 되는데... 코난과 헤이지, 사랑의 암호편에서 마약 수사관들에 의해 제압되는 토야마 카즈하를 발견한 핫토리 헤이지가 납치하는 줄 알고 분노한 상태로 "너 이새끼.. 내 카즈하에게 무슨짓이냐?"라고 화를 낸다. 앞으로 코난에 계속 남을 성우개그가 될 것이다.
최전선군을 넣은 2차 작품
- I almost had to think of Luke as another character. Maybe he's Jake Skywalker.He is not my Luke Skywalker.루크를 거의 다른 캐릭터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쩌면 '제이크' 스카이워커였거나 했지,저의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니었죠.
마크 해밀 역시 "제이크라면 모를까, 내 루크는 그렇지 않아."라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팬들은 이 의견에 공감했다.
4. 여담
- 이카리 신지의 성우 오가타 메구미는 신지라는 캐릭터에게 애착이 매우 심한 것으로 유명한데, 일찍이 애니메이션 제작 때부터 안노의 연출과 자신의 캐릭터 해석이 맞지 않는다 싶으면 안노에게 버럭버럭 대들면서 언쟁을 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안노의 우울증과 예산 부족 때문에 흉흉했던 제작 분위기가 이 때문에 더 흉흉해지곤 했다.
- 아스카를 비롯해 에반게리온의 캐릭터들은 TVA와 코믹스, 신극장판에서 설정과 성격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에바 팬덤 내에서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더라도 선호하는 버전이 갈리기도 하고, 심지어 각기 다른 버전의 설정들이 기억 안에서 멋대로 뒤섞여서 자기만의 설정을 만들어 기억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에바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이 대사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읊는 경우가 의외로 있다.
- 소설이 영화화될 경우 원작팬들이 영화를 보며 이런 느낌을 아주 많이 받는다. 에라곤, 퍼시 잭슨, 메이즈러너 등등. 영화로 각색되면서 내용이 원작과 달라지고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무리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해도 원작의 깊이나 포인트들이 잘 안사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의 팬들은 불만족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역으로, 이런 주장 때문에 높은 수준의 미디어 믹스가 잘 안되는 역효과도 있다. 미디어 믹스를 위해선 많든 적든 어느 정도의 설정 변경, 각색, 재해석은 불가피하다. 장르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작빠들이 이 문제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하면서 제작진들도 여기에 휘둘려서 있는 그대로의 원작 재현에만 치중하게 되면 결국 작품의 수준 자체도 떨어질 가능성이 발생한다. 이는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영화나 드라마로 실사화한 작품들이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저 만화에서 신지와 아스카의 결혼식 일러스트가 실렸다는 책은 동인지가 아닐 경우 한국 정발 서적 중에서는 필름북 시리즈나 사다모토판 코믹스 제 4권, 이 둘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 이 대사를 원작자 입장에서 보면 저작인격권 중 하나인 동일성유지권의 본질을 나타낸 대사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작물은 저작자의 사상과 감정이 짙게 반영되어 있는 것이고, 따라서 자신의 저작물이 본래의 모습대로 활용되도록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